(아랍에미리트) 초고층 빌딩.. 사막.. 그리고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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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페리를 타고 아랍에미리트에 들어왔다. 이민국 직원이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히잡 안 써도 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을 때 잃었던 자유를 되찾은 거 같아 행복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이민국에서 문제가 생겼다. 같이 자전거 여행하는 필립의 비자가 이민국 시스템에 도착하지 않았다. 필립은 동유럽의 몬테네그로라는 작은 나라 출신이라서 비자 발급이 어렵다. 많은 나라가 비자 없이 두바이를 방문할 수 있다. 그런데 필립은 비자가 꼭 필요했는데 여행사에 보증금을 100만 원이나 내야 했다. 보증금은 별문제 없이 출국하면 돌려준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보증금 100만 원과 비자비를 온라인 여행사에 따로 내고 신청을 했는데, 비자가 이민국 시스템에 도착하지를 않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러다 필립 감옥에 가거나 추방당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랍에미리트 현지인 이민국 직원이 친절하게 핫스팟을 열어주셔서 여행사와 연락하고 한참 기다렸다. 나중 되어서 이민국엔 우리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 없었는데, 직원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었다. 어쩌다 보니 이민국 직원과 인스타그람 친구도 맺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비자를 무사히 받고 나왔다.

여러모로 시간을 잡아먹어서 밤에 자전거를 타야 했는데, 나는 정말 세상에 이런 미친 위험한 라이딩은 처음이었다. 이렇게 생명에 위협을 앉고 자전거 타는 건 첨이라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두바이 주변엔 국도가 없어서 고속도로를 타야 했는데, 편도 8차선이다.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지점이 자주 나왔는데 도로 가로 이동하려고 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시속 120km를 달리는 차들을 기다렸다가 찰나의 순간을 잡아서 길을 건너야 하는 건 진짜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였다. 생명의 위협이 너무 커서 결국은 그냥 제일 안쪽 도로로 달렸다가 나중에 마지막 차선 쪽으로 빠져나갈 때는…. 아…. 정말 오늘 이러다 제사상 차려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위협적이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몇 초 정도뿐이었다. 만약 체인이 꼬여 걸려서 넘어지거나 멈추게 되면 바로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었다. 여행 중 가장 위험했던 라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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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연말에 도착해서 그런가 두바이에서 카우치서핑 메시지를 이십 개 넘게 보냈었는데 답장이 없었다. 감사하게도 인디언 가족이 우리를 구해주었다. 이란에선 술이 불법이라 맥주를 못 마셨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맥주를 접해서 반가웠다. 특히나 목숨 건 질주 후에 만나는 친절한 가족과 맛있는 밥상은 최고였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Renee는 정말 친절하고 상냥했고 그녀의 남편 Ravi는 친구처럼 우리를 대해줬다. 라비는 이란에서 매우 목말랐을 우리를 위해 매 저녁 위스키와 맥주를 권해줬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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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두바이의 상징이 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 (Burj Khalifa)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에 그 옆 두바이몰로 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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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안에 큰 아쿠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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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이 달린 폭포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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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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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날과 내년의 새로운 날을 불꽃 축제와 함께 하기로 했는데, 사람이 미어터졌다. 안전요원이 한쪽 길을 막고 사람을 다른 한쪽으로 몰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벽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길로 다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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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뿔싸 길 반대편에서 큰 건물이 불에 휩싸였다. 보안 직원들은 사람들에게 사진 찍지 말라며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테러가 났는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길이 없었다. 뉴스를 확인해봐도 아무것도 뜨지를 않았다. 건물을 보면 불 켜진 방도 많아 보였는데 이러다 사람들 다 죽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불꽃 구경하러 나왔다가 비극적인 걸 보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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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점점 켜졌다. 인디언 가족 호스트에 연락을 해봤지만 새로운 뉴스는 얻을 수 없었다. 불꽃 축제는 취소 될거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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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진행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불꽃을 설치한 건데, 방금 옆 건물이 심각하게 불탄 걸 봤는데 여기선 재미로 건물에 불을 붙이고 있다니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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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건물에 큰 불사고를 보며 걱정하던 사람들은 얼마 안 되어 부르즈 칼리파에서 피는 불꽃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물론 나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타오르는 불꽃의 장엄함을 보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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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의 불꽃이 건물 전체를 감싸았다. 불꽃 축제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많은 사람에게 치여서 피곤했지만 어쨌든 새로운 새해가 밝았다. 다음날 뉴스를 확인해보니 다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건물 외장재만 탔다고 한다. 사고 원인 등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이후에도 두바이 고층 건물에서 몇 번이나 불이 났었다. 우리나라 혹은 홍콩 등 고층건물에서 불난 사고를 본 적이 없는데 왜 두바이에서는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란에선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 유튜브, 구글 등이 다 막혀서 VPN을 켜서 IP를 다른 나라로 변경해야지만 특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다. 히잡은 법적으로 무조건 써야 했고 엉덩이를 가릴 긴 가디건도 입어여 했다. 술을 마시는 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두바이에 넘어오면서 드디어 자유를 되찾았다고 좋아했으나, 사실 두바이는 이란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카이프 등 일부 서비스는 VPN을 꼭 켜야 했다. 길 곳곳엔 이란과 마찬가지로 왕의 사진으로 가득 채워졌다. 두바이 왕자의 사망과 관련된 외국 기사는 다 막혀있었다. 또한, 이런 사고가 나도 자세한 일을 알 수가 없다. 중동 여행하면서 정말 그리운 것이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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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한 한인분과 연락이 닿아서 한국식당 뷔페에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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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이 한가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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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에 오래 사셨던 분이라 여러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셨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알코올 자격증(?)이란 것이다. 술을 사려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Requirements
-You must be a non-Muslim and over 21 years old
-You must earn in excess of AED 3,000 per month
-You must be a resident of Dubai, and if your visa is stamped in another Emirate other than Dubai or if you are employed by a company in any of Dubai Free Zones you will require a NOC from the Police Station of your visa Emirate
-If you are self employed you will need to provide a copy of your Trade Licence
-Applications for New LicenceDubai Liquor License
-Application forms can be picked up from MMI and African & Eastern (A&E) liquor stores, situated all over Dubai, often attached to shopping malls.

*You will need
-Fully completed application form with your company stamp and signature
-Photocopy of passport with valid residence visa (for you and your spouse)
-Photocopy of your labour contract as issued by the Ministry of Labour or salary certificate if you work in a Free Zone (issued by the Free Zone Authority)
-Photocopy of your tenancy contract
-One passport photograph (for you and your spouse)
-CID application fee of AED 160

자격요건은 대략 이러하다.. 무슬림이 아니어야 하며 21세 이상, 한 달에 못해도 백만 원은 벌어야 하고, 현지에 거주해야 한다. 자영업인 경우 사업자등록증 복사본 준비, 회사에 고용된 경우에는 다른 증명이 필요. 여권 사진, 고용 계약 복사본, 여권 복사본, 지원양식을 완벽히 채운 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술 사 먹기 정말 까다롭다. 술을 살 수 있는 양도 한정 되어 있다.

술집에선 어떠한 자격증도 없이 술을 사 마실 수 있는데 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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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식식사 후 버즈 알 아랍 주메이라(Burj Al Arab Jumeirah) 건물 주변을 구경했는데 일몰이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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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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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토닉! 외국인에게 내 소개를 할 때 진이라고 하면 보통 “틴? 췬?” 등등 잘 못 알아 듣는다. 그래서 칵테일 진 토닉을 언급하면 사람들이 바로 알아 듣는다. 어떻게 하면 진을 외국애들이 바로 알아 듣게 발음할 수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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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함께 보낸 사랑스러운 인디언 가족과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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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시내로 돌아가는데 무시무시한 편도 9차선 도로를 통과했다. 다른 도로라 그런가 첫 도착날 보단 덜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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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전철이 있는데 역 간격이 멀어서 원하는 곳에 바로 가는 게 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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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래 처음으로 호텔 카트를 이용했다. 내 짐과 필립의 짐을 합하니 피난 가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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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 신한은행이 있는데 신한은행 지점장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일주일간 지점장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고층 빌딩이었다. 지점장님 집에서 팜주메이라(Palm Jumeirah)가 보였다. 태어나서 본 풍경 중 역대 최고였다. 왜 사람들이 힘들게 일을 하며 돈을 벌려고 하는지 처음으로 알 거 같았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거나, 큰돈을 벌 경우 최고의 것들을 즐길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저예산으로 여행하는 건 어쩌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초대해줬을 때 사소한 것에도 감사하고, 특히나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에 머무를 때 특별한 경험을 하는 거 같아서 좋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돈이 많아서 최고급 호텔에 머무를 수 있으면 사람들이 집에 초대해주거나 할 때 과연 지금만큼 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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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에 초대받아 막걸리로 환영 인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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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님은 뉴욕에서 오래 살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쿨하시다. 보통의 한국 중년남성과는 달리 외국인 앞에서 쑥스러움을 타지 않고 외국 사람처럼 ‘헤이 왓섭’ 인사를 건네며 굉장히 편하게 말을 하신다. 외국인인 필립 또한 지점장님 정말 쿨하시다며 엄지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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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사무실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침에 비가 내렸다. 두바이엔 고층빌딩이 정말 많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층빌딩이 가득한 도시를 구경하는데 멋진 고층빌딩의 위엄을 보면 입을 다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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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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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보이는 건물 또한 정말 장관이다. 이런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뭔가 자부심도 크게 느껴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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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주변 건물들. 두바이 고층 건물은 단순하게 지어지지 않았다. 모양들이 다 제각각인데, 건축학을 전공한 필립은 건물들의 사진을 찍는 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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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발달 된 도시 중 한 곳이 두바이처럼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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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곳곳에 허점들이 있다. 아침에 비 좀 내렸다고 도로가 물에 잠겨버렸다. 또한, 보행자가 걸을 수 있는 도로가 없어서 찻길에서 걸어야 할 때가 있다.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타야 했던 이유도 이거다. 도로가 오로지 차 중심으로만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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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최악의 빈부격차를 뽑으라면 아랍에미리트 및 걸프 지역일 것이다. 많은 사무직 혹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600만 원 가까이 번다.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이 돈을 다 가져간다. 다림질로 잘 다려진 유니폼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고작 30만 원을 번다. 저소득자를 고용하는 많은 사람은 “어차피 그 나라에선 10만 원 밖에 못 버는데 여기선 3~4배나 많이 버니 정말 행운이지.”라고들 얘기하는데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료품을 보여준다.

두바이 월마트에서 식료품 가격을 보고 놀라 기절할뻔했다. 세계에서 식료품이 정말 비싼 곳 두 곳을 직접 봤는데 하나는 이스터섬(큰 모아이 석상들이 있는 곳)과 두바이였다. 이스터섬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이라 비행기 연료값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데 두바이는 비행기도 많이 오는데 다 비쌌다. 도대체 30만 원을 받고 어떻게 생존하며 심지어 그 돈을 저축해서 어떻게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경험상 정말 철저한 완벽한 자본주의 나라는 두바이(아랍에미리트)였다. 누구는 30만 원을 벌고 누구는 600만 원 혹은 천만 원을 번다. 뭐든지 돈에 의해서만 돌아간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다. 외국인이 두바이에 10년 20년을 살아도 시민권을 받을 수 없고, 직장을 잃어서 실직자가 되었을 경우 일을 못 찾으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돈을 만들어내야 하며, 만들지 못하면 고국으로 추방되는 게 이곳의 생존 규칙이다.

내가 봤던 그 멋진 수많은 고층 빌딩이 지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희생되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단지 멋진 고층 빌딩을 보며 ‘정말 화려한 곳이다’라고 탄성을 지를 뿐. 가장 추악하면서 동시에 가장 화려한 곳은 어쩌면 이 사막의 한 가운데 기적을 일궈낸 두바이가 아닐까? 어쩌면 이것은 기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지독한 자본주의 노예들의 피땀으로 세워진 도시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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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인 친구분에게 저녁식사를 초대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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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저녁식사를 했다. 두바이에 있으면서 여러 한인분들에게 저녁식사를 초대 받았다. 필립은 내게 “왜 한국 사람들은 꼭 밥을 사주려고 하는거야?”라며 내게 물었다. 외국인들은 보통 잘 지냈어?(How are you?)라고 묻는 반면 우리는 밥 먹었어요? 라고 안부인사를 묻기에 밥으로 시작되는 인연이 아닌가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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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아틀란티스 더팜 호텔에서 부총주방장님으로 일하시는 한인분으로부터 샤프론 뷔페 저녁식사에 초대 받았다. 이 호텔은 엄청 유명하면서 비싼 곳인데 팜 주메이라에 위치해 있는 5스타 호텔이다. 아마 내 인생 최고로 비쌌던 저녁식사였던 거 같다. 한 사람당 가격이 거의 8만 원? 나만 초대해준 게 아니라 필립도 함께 초대해주셨으니…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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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 언제 와보겠냐며 필립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겼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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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음식이 다양하게 있어서 관심있는 것들만 한 개씩 다 집어왔다.ㅎ 여러 접시를 해치운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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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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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5스타 아틀란티스트 더 팜 호텔은 모든 게 다 화려했다. 저녁식사 후 호텔 곳곳을 돌아 보는데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정말 두바이에선 모든 것이 다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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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음식이 부족했는데 입 벌리고 고기 잡아먹으려는 필립.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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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 장식된 큰 어항 구경을 한 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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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가 끝날 무렵 드디어 부총주방장님인 훈이 오빠를 만나서 맥주를 마시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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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사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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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비싼 호텔도 구경 갔는데, 큰 수영장이 각 방에 연결되어 있다. 수영하러 나오기 정말 편리하겠단 생각이 들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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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작으면 좋은 점은 해외에서 더 쉽게 뭉치게 되는 거 같다. 필립의 고향 사람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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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님 집에서 보이는 밤 풍경.. 연초라 그런가 불꽃놀이가 자주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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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정말 가장 환상적인 곳을 뽑으라면 두바이 마리나의 밤풍경이라 할수 있다. 고층건물의 화려한 불빛이 마리나 베이에 반사되는 건 환상 그 자체였다. 지점장님과 필립 그리고 나 셋이서 같이 한바퀴 런닝 뛰었는데, 신기하게도 신기록 속도를 세웠다. 1년 전쯤에 첫 장거리 달리기를 뛸 때는 5분도 못 달려서 숨이 차 달릴 수가 없었다. 한 달을 열심히 달리다 보니 1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되었는데 속도는 굉장히 느렸다. 그런데 이번에 쉬지 않고 한참 달렸는데 최고 속도가 나왔다! 속도 측정은 나이키 런닝 앱을 키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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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지점장님 집에서 잘 쉬고 여러 한국인분에게 초대받아 맛난 식사를 하고 건물에 딸린 수영장 및 사우나를 즐기며 돛단배 모양의 호텔 옆 비치에서 여유롭게 오후를 보내는 듯 환상적인 휴가를 마치고 다시 자전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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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마리나의 한 고층 건물에 올라서 풍경을 바라보며 두바이와 작별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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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를 거쳐 아부다비로 이동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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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비싸 보이는 차들이 끊임없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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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목숨 걸고 달린다. 사진 속의 차는 멈춰 보이지만 실제론 시속 120km 넘는다. 단 1초의 순간을 노리고 공간이 생기면 죽어라 달려야 한다. 어느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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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다가왔는데 마땅히 잘 곳이 보이지 않았다. 모스크가 보여서 혹시 그 주변에 텐트 쳐도 되냐고 묻자, 한 인디언분이 집에 초대해주셔서 맛난 밥도 챙겨주시고 편안히 잘 곳도 제공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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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를 벗어나니 서서히 아랍에미리트의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큰 고층건물은 사라지고 사막의 흙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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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로 가는 길은 의외로 쉬웠다. 고속도로만 따라가면 되었고, 두바이와 달리 그다지 위험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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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는 두바이와 달리 여러 곳이 공사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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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 페라리 월드라는 곳이 있는데 입장료가 엄청 비싸고 어차피 차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주변만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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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경기장도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쓸데 없이 폼 좀 잡아보겠다며 한밤에 선글라스 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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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달고 달리면 안 된다며 사물함에 보관하라고 했는데 의외로 사물함이 커서 짐을 다 넣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자전거가 경주용 자전거라서 속도 차이가 우리와는 굉장히 많이 났다. 쓸데없이 이겨 보겠다며 5분 동안 죽자사자 달려서 따라잡았지만 이후에 바로 뒤처졌다 두 세 바퀴 달리다 보니 금방 지겨워졌다. 자전거 경주하는 선수들은 맨날 같은 트랙 돌면 얼마나 지겹고 재미없을 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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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에서도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찾았다. 호스트가 이집트 사람이었는데 주변을 구경시켜줬다. 아부다비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게 되는 곳이 그랜드 모스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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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화려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이다. 1996년도에 짓기 시작해서 2007년에 완공된 모스크인지라 역사가 담긴 곳은 아니지만, 화려함으로는 세계 1위를 할 듯한 모스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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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는 세계 3대 기록을 보유하는데 첫 번째는 손으로 짠 세계 최대 카펫, 두 번째는 세계 최대 샹들리에, 세 번째는 세계 최대 메인 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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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에미리트에서는 모든 것이 꼭 화려해야만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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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그 화려함을 뽐내기 위해 금 덩어리도 먹기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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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을 방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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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호스트, 호스트 친구들과 피자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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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경기장에 자전거 수리를 맡았던 포르투갈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자기네 매점에 오면 무료로 자전거 튜닝을 해준다고 해서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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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가게 안에는 실내 암벽 등반이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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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튜닝을 끝내고 다 같이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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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돈. 이 외에도 다른 종류가 있는데 사진 찍을 당시 갖고 있던 지폐와 동전만 사진 찍었다. 아부다비 호스트가 이 주일간 출장을 간다며 자기네 집에 머무르라고 했다. 다음으로 갈 나라가 오만이었는데 30일 무비자를 받을 수 있는데, 문제는 필립에게 있었다. 필립은 비자가 필요했다.

근데 두바이와 달리 오만은 어떻게 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가 없었다. 두바이에 있을 당시 오만 대사관을 찾아가봤지만 비자 관련 업무는 하질 않는다고 했다. 여행사에 여러 연락을 해봤지만 비자 업무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단체 관광을 해야지만 비자를 내주는 거 같았다. 시간은 흘러 흘러 아부다비를 떠날 때가 다 되어갔는데 필립이 비자를 받을 방법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이곳 저곳 전화를 해도 안 된다고만 했는데, 현지인 스폰서쉽 비자가 있다고 했다.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 게 된 오만 현지인에게 스폰서쉽을 요청했는데 제 시간 안에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사실 스폰서쉽을 해주겠다는 현지인이 너무나도 느긋느긋 하게 일을 진행했고 필립도 느긋느긋 해서 옆에서 지켜 보는 나는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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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에 머문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라 오만 국경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우선은 에미리트 국경근처에서 이민국에 가서 비자 연장을 해 시간을 번 뒤 스폰서쉽 비자를 신청해보기로 하고 길 위에 올랐다. 자전거 타고 가는 데 길 멀리서 희한하게 생긴 건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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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낙타가 주변을 걷고 있었다. 나도 그 주변에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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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에미리트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현지인과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 아랍에미리트의 총인구 중 현지인은 불과 19%이며 아랍인과 이란인은 23%, 남아시아(인도계열) 50%이고 이 외 기타 등등 8%이다. 이 중 서비스직은 대부분 외국인으로 구성되었다. 과연 저 낙타 위에 있는 현지인은 서비스직은 맡지 않는 갑부 현지인인지 궁금했다.

생각해보니 딱 한 번 현지인과 얘기할 수 있었는데 바로 이민국에서 우리에게 핫스팟을 제공해주고 비자가 온라인으로 도착할 때까지 친절하게 기다려주었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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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낙타가 길게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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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매번 갈 때마다 참 아름답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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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있어서 좋은 점은 이렇게 내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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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있어서 나쁜 점은 내가 넘어지는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고 꼭 사진으로 남겨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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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국경에 다가간다. 필립과 삼 개월을 넘게 달리며 밥을 지금 당장 먹어야 하네 마네 공원 한복판에 자는 건 위험하네 마네 등 작고 사소한 견해차를 이겨내고 함께 달렸는데, 같이 오만에 입국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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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들은 이뤄진다는 나의 믿음이 이번에도 제대로 작동할거라 믿었다. 항상 문제가 일어나면 그 곳에 해결책을 찾은 나였기에 국경을 향해 웃으며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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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 도착해서 카우치서핑 호스트 집에 며칠 머물렀다. 호스트가 데려다 준 시샤 카페에서 같이 게임을 즐겼다. 사진을 보면 과연 누가 승자인지 짐작이 갈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내가 이겼다!!

(비흡연자이지만 시샤는 기회가 생기면 재미로 핀다. 일 년에 한 두 번 필까 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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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필립의 두바이 비자가 만료가 되고 있었다. 나는 무비자로 두 국가를 입국할 수 있어서 체류 연장하고 싶으면 비자런을 하면 되었지만 필립은 비자를 갖고 입국했던지라 비자런이 안 되었다. 비자 만료 이틀 전에 이민국에 가보았는데 결과는 암담했다. 비자 연장이 안 된다고 했다.

하필이면 이날이 필립의 생일이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항상 찾았던 나였지만 비자 문제 앞에선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생일 전날 쇼핑몰에서 산 서프라이즈 선물을 저녁식사하며 필립에게 주려고 했지만 결국 필립에게 미리 주었다. 왜냐면 더 이상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없을 거 같기 때문이었다. 혹시 몰라서 짐 실은 자전거를 타고 오만 국경에 가봤지만, 필립에게는 어떠한 비자도 줄 수 없다고 했다. 당장 내일이 비자 만료인지라 필립은 무조건 에미리트를 빠져나가야 했다. 잘못하면 여행사에 비자 받으며 보증금으로 맡겨놨던 백만 원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나라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외국 대사관들은 친절한지 몰라도 몬테네그로 대사관 대사는 필립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필립에게 저녁식사초대해주려고 운전기사를 보낸 적도 있으며 문자로 필립의 안부도 물었는데, 필립이 진퇴양난에 빠지자 아부다비로 오면 당장 비행기 탈 수 있도록 연결해주겠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인 한국여권을 갖고 있는 나로서 비자로 문제를 겪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나로서 다른 나라 사람이 비자문제가 참 어렵다고 했을 때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옆에서 지켜보니 비자문제가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준비하지 못하고 필립과 떨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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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과의 마지막 순간. 이때 당시 도움을 줬던 현지인이 있었는데 나는 현지인 집에서 하룻밤 머물고 필립은 아부다비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지인 집에서 잘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해봤던지라 슬픈 와중에도 여행은 계속되는 느낌이 들었다. 부인이 두 명이었기에 집도 두 채가 따로 있었고, 넓은 마당에, 게스트를 위한 다른 공간도 있었다.

새벽에 필립이 비행기 표를 구매하기 전 서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필립이 이비자를 받을 수 있는 스리랑카로 이동할까라는 고민을 해봤지만 필립은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필립이 자전거로 여행한지 1년이 넘었는데, 집에 가서 장비를 재점검하고 스폰서를 찾아 다시 나오겠다고 했다. 집에 다시 돌아가면 안락함 때문에 다시 나올 수 없을 거라고 필립에게 조언을 줬는데 필립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진퇴양난에 빠졌을 경우 여행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이전에도 다른 여행자들을 통해서 본적이 있기에 필립이 많이 지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3~4달 뒤 재점검 후 이란에서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하고 그리고 그렇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누군가와 자전거 여행을 한다는 건 결혼하며 쌓는 인연보다 더할 수 있다. 감정적인 인연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서로 24시간 내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결혼했을 경우 각자 직장이 다르고 만나는 친구도 다르지만,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하면 만나는 사람도 똑같고 지내는 곳도 똑같고 싫어도 좋아도 24시간을 붙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종일 내내 3달 넘게 붙어있었던 필립과의 인연이 끝이 났다.

과연 이란에서 필립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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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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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과의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필립은 편안한 집에서 직장을 잡고 건축가의 꿈을 이어나갔다. 과연 그렇다면 필립은 실패한 것일까? 나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꼭 여행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립은 키우던 강아지를 다시 봐서 기뻐했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했으며, 원하는 일을 하며 경력을 쌓고, 철인삼종경기에 다시 출전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인생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여행을 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있는 그 위치에서 행복한 것인가이다. 부자여야지만 금덩어리가 있는 케이크를 먹어야지만 세계 여행을 해야지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었다는 전제하에 주변의 것들을 즐길 수 있다면 그것 하나로 인생의 큰 성공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필립은 또 다른 성공한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좋은 추억을 함께 쌓았다는 것에 감사하다.

[2015/12/29~2016/01/27 (D+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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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ckjo Sung

    오랜만에 읽어보는 여행후기네요.
    두바이에서도 많은 좋은 분들이 도움주시고 안전하게 여행 마치신거 같아 다행이네요.
    필립의 이야기에 대한 생각에 많은 공감이 되네요. 요즘은 여행을 하지않으면 마치 인생을 허비하는거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낸다면 굳이 여행이 인생에 있어서 필수적인건 아니라고 보는데 말이죠.
    좋아하는거면 하는거고 아니면 안하면 되는거니깐요. 어떤 삶이든 다 그 속에서 즐길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
    효진님처럼 자전저여행을 하니깐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 인연이 있듯이요.
    지금은 동남아를 지나고 계시니 필립처럼 가족들 만날 시간이 진짜 얼마 안남았네요.
    그 순간까지 길위에서 지금처럼 항상 안전 최우선으로 남은 시간 즐겁게 달리세요!!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

    • universewithme

      오랜만에 여행기가 올라왔죠.ㅎ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른데, 남을 도와주겠다며 충고를 주겠다며 은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싶어요.
      자유롭게 원하는 데로 살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렇게 몇년이 넘는 동안 응원해주시고 여행기 봐주시고 리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Sangha Yoo

    꼼꼼히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오랜만의 글이라 반가웠습니다. 지구를 이렇게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universewithme

      긴 글인데, 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렇게 함께 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yunmin Choi

    에필로그 멋지네요.

    • universewithme

      감사합니다..^^

  • 차영석

    안녕하세요 효진씨. 약 3년전에 카톡으로 캐나다 워홀하고,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의견을 물어봤던 녀석입니다. 저는 현재
    캐나다에 아예 거주하고 있네요. ㅎ 이번에 유투브 제작을 하게 되어서 혹시 효진씨 여행 기록을 유투브에 올려보면 어떨까해서 질문 올립니다. 만약 유투브로 올리게되면 효진씨 사이트 주소 첨부와 사진 저작권 등록을 하려고 합니다. 혹시 시간 되신다면 메일로부탁드려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작시에는 한글/영어 모두 기록하려 합니다. 기록은 처음 캐나다 횡단 미주 자전거 여행을 첫시작으로 한편한편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영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진으로 최대한 멋지게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답장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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