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에서 남쪽까지 2개월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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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출신인 필립을 조지아에서 우연히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눈 뒤 아르메니아 수도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같이 자전거를 타게 되어 이란에 함께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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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들어왔으니 스카프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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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경이 이란 입국 환영인사를 활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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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자전거를 탄 지 얼마 안 되어서 정말 신기한 일을 접했다. 멀리서 봤을 땐 현지인이 주렁주렁 쓰레기를 주우며 다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 여행자였다. 나이는 19살밖에 안 된 소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세계 여행을 떠났다. 이란에서 싸구려 자전거를 사서 짐을 주렁주렁 들고 다니는 이 청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가 내가 꿈꾸던 걸 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핸드폰 없이, 카메라 없이, 노트북 및 어떤 전자 제품 없이, 여행 다니기!”

(이후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한겨울에 스칸디나비아에 이 자전거를 몰로 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청춘을 무기로 다니다 보니 현지인들로부터 열렬한 응원을 받아서 가장 비싼 텐트 회사인 힐베그 (Hilleberg)로부터 텐트를 후원 받아서 노드캅(North Cape)까지 갔다고 했다. 그동안 만난 자전거 여행자 중에 이 일본 청년이 가장 인상이 깊었던 거 같다. 전자제품 없이 여행 다니기..나는 언제쯤 한 번 해볼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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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입국 후 새로운 음식 문화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음식은 국물을 그릇에 옮긴 후 빵을 넣어서 망치 같이 보이는 거로 죽처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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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식당에서 먹는 이란 음식은 캐밥, 캐밥, 캐밥..오로지 캐밥 밖에 없었던 거 같다. 캐밥이 지겨우면 팔레페 샌드위치 혹은 패스트 푸드 음식을 섭취하곤 했다. 그런데 현지인 집에 초대 받으면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좋다. 원래 허브같은 잎을 먹는 걸 그닥 즐겨 하지 않는데 이란에서는 사진에 보이는 거처럼 그릇 한 접시 여러 허브 종류를 섞어 준다. 같이 여행하는 필립이 워낙 맛 있게 이걸 먹기에 나도 따라 먹다 보니 나중에 허브를 즐겨 먹게 되었다.

이란은 카페트가 항상 바닥에 깔려 있고 그 위에 비닐 같은 걸 깐 뒤에 밥을 올린다. 필립 및 다른 유럽 여행자들은 바닥에 앉는 걸 굉장히 힘들어 했다. 유럽사람들은 평소 소파에만 앉는 생활을 해서 바닥에 앉는 게 불편한가보다.

물론 나또한 한국에 있을 때 소파에서 티비 보고 식탁에서 밥 먹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엔 바닥문화가(?) 존재하므로 내게 있어서 바닥에 앉아 밥 먹는 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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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북부에서 남부까지 중앙을 가로지르며 자전거를 탔는데 건조한 반 사막 형태의 지형이 계속 되었다. 가끔 이런 멋진 풍경이 나와주곤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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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리즈(Tabriz)의 바자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마켓 중 하나라고 유명하다고 필립이 말해서 잔뜩 기대 했는데 분명 정보가 잘 못 된 게 분명했다. 오히려 조지아 수도에 있던 시장이 훨씬 컸다. 참고로 이란에서는 시장을 Baza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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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있던 감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걸 얼마만에 보는 건가!!!  5년만에 보는 단감을 마주치고 반가웠다. 드디어 아시아에 근접한 건가..?

이란에선 석류가 정말 싸서 실컷 먹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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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오기 전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굉장히 보수적이고 종교적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상을 보니 정말 극과극의 다른 두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이란이었다. 이곳은 젊은이들의 아지트이다. 물론 거리 중심지에 있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카페이지만, 젊은 사람들이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오는 곳이다. 이란에선 공공장소에서 남녀가 손을 잡거나 스킨쉽을 하는 게 금지되어 있지만 이런 카페에서 연인들은 몰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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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리즈에서 좋은 호스트를 만났는데 호스트와 함께 자전거 타고 주변 산에 올라가서 찍은 모습, 마치 바다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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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과 내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유치한 장난과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 걸 좋아한다는 거다. 이날의 게임은 돌 사이를 자전거로 통과하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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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나면 대체적으로 풍경은 평화로울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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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시 진입하려고 하면 정말 그 때부터는 최악이다. 세상에서 가장 최악의 도시 교통을 뽑으라면 무조건 이란이 탑 넘버 원에 들어가야 할 듯. 사진 중앙에 보이는 저 차가 이란 국민 차인데 오래된 차인지라 가격이 얼마 안 하고 너도나도 갖고 있는 차다 보니 부품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대부분의 국민이 저 차를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도시에 차들이 많아도 많아도 너무 많고 운전매너는 정말 최악 중 최악.
(중국에 있을때 외국인들이 중국이 운전매너가 최악이라고 했는데 그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중국 운전매너는 정말 이란 매너에 비하면 엄청난 신사들이다.)

필립에게 이란 교통과 관련 농담을 한 번 한 적 있는데 그게 재밌는지 킥킥 웃었다.

“이란은 히잡에 대한 법만 있지, 교통에 대한 법은 전혀 없어. (In Iran there is only law for Hijab, but never law for car traff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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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자전거를 즐겨타는 분. 교통사고를 정말 심하게 당한적이 있었다고 한다. 얼굴에 피를 잔뜩 흘렸을 정도로 최악의 교통 사고 였는데 운전자는 오히려 이분에게 화를 내며 잘못을 이분탓으로 돌렸다고 한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사고 후에도 출퇴근을 자전거로 한다고 해서 그 모습에 감동받았다. 특히나 이란에선 여자 혼자 자전거를 탄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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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좀 멀리 돌아서 방문했던 역사가 담긴 모스크.

한 번은 호스팅 웹사이트로부터 알 게 된 20대 초반의 젊은 부부 집에 초대 받은 적이 있었다. 처음에 아파트 단지 앞에서 우리를 마중 나왔을 때 나를 안아주며 환영해줬는데 필립에게는 간단히 인사만 하고는 차갑게 돌아서서 자기 집 가는 길을 안내해줬다. 막상 집안에 들어오니 필립에게 밖에서 쌀쌀맞게 대해서 미안하다며 포옹 해주며 환영해주었다. 우리는 그 때 알게 되었다. 이란에선 공공장소에서의 매너와 집 안에서의 매너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현지인 집에 초대를 많이 받았는데 90%의 확률로 히잡 안 써도 되니까 편하게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 내 경험을 비추어 보면 공공장소와 집은 천지차이로 다를 수가 있다. 히잡을 정말 불편하게 느꼈기에 히잡 벗을 때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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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0km 기념사진.

한 젊은 이란 현지인이 말해주길 이란은 가장 모순적인 나라라고 했다. 이란을 방문해서 현지인과 지내보지 않는 이상은 이 모순을 절대 알 길이 없지 않나 싶다. 이란의 모순에 대해 가장 큰 예를 들자면 이란에서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지만, 공공장소에서는 국민 모두가 독실한 무슬림처럼 보인다. 또한 히잡을 좋아하는 여자가 별로 없었다. 여러 무슬림 국가를 방문해봤지만 이렇게 히잡을 싫어하는 여성들은 이란이 처음이었다. 히잡을 자발적으로 쓰는 무슬림 여성을 비무슬림 지역에서 많이 봤었는데, 히잡을 쓰는 이란 여성을 비무슬림 지역에서 본 적이 없다. 내가 비무슬림 국가에서 만나본 이란 여성은 무조건 히잡을 안 썼다. 그녀들은 이란을 떠나면 무조건 히잡을 안 쓰는 거 같다.

이란은 술이 금지되어 있지만 여행자들은 현지 집에 지내며 술마시는 경험들을 한다. 다른 여행자에 따르면 테헤란에 가면 서양 사람들이 하는 그런 하우스파티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당연 어느 여성도 히잡을 쓰지 않고 최대한 짧은 의상을 입으며 모두다 술에 잔뜩 취해 논다고 한다. 억압하면 할수록 그 뒤에서는 에너지가 폭발하는게 아닌가 싶다. 추측해 보건데 이란 리더는 젊은 사람들의 이런 사생활을 막으면 사람들이 폭발하니까 이런 술문화를 알면서 모른척 그냥 눈감아주는 거 같다.

이란은 페이스북이 금지되어 있는데 정부기관이 페이스북페이지를 열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정말 아이러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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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어딜 가든 지도자 사진이 붙어져 있다. 1대 지도자 이름은 호메이니, 2대 지도자 이름은 하메네이. 치킨과 키친을 헷갈리는 나로서는 1대 지도자와 2대 지도자의 이름을 외우는 건 절대 불가.

지도자 사진이 붙어 있는 국가는 처음 봐서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 다른 중동국가인 두바이(아랍에미리트)와 오만에 가보니 똑같이 지도자 사진이 여기저기 곳곳에 붙어져있었다. 하지만 역시 이란만큼 사진을 이곳저곳에 다 붙여 놓은 곳은 없었던 거 같다. 이란 여행하면 이 두 지도자 사진을 하도 매일같이 보니 완전 정들었다.

이란은 식당이든 어디든 공공장소에는 무조건 지도자 사진을 붙여 놓는 걸 법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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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선 나 또한 굉장히 모순적이었다. 히잡 쓰는 걸 싫어했지만 내가 좋아했던 도시는 이란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 중 하나인 콤이었다. 도시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이곳에선 많은 여성들이 검은 차도로로(큰 천) 온몸과 머리를 동시에 가렸다. 도착한 날 때마침 큰 행사가 치러지고 있어서 정말 큰 볼거리였다.

나중에 다른 도시에 사는 한 젊은 이란 남성과 또 다른 젊은 여상에게 콤은 굉장히 신성한 도시라서 내가 이란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그 신성함의 포장때문에 자기네들은 콤이 가장 싫은 도시라고 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에서 현지인이 차를 끌고 야경을 보여준적이 있는데 멋진 다리와 건물들이 있어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었다. 그런데 그 현지인은 그 곳을 가장 쓰레기 같은 곳이라고 일컬었다. 왜냐면 정치인들이 세금을 훔쳐 먹고 건물을 개떡같이 지어서 보수비로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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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의 모스크가 이란에서 방문한 첫 모스크였다. 이후 모스크를 종종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모스크를 방문할 때마다 공통적인 걸 발견했다. 입구에는 무료로 저렇게 큰 천을 주며 복장 검사를 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후 외국인에게 무조건 영어 가이드를 붙여준다. 가이드 덕분에 이란 모스크를 방문하면서 이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여러 무슬림 국가를 방문해봤지만 이렇게 깊게 무슬림 역사를 알게 된 곳은 이란이 처음이었는데 이게 다 무료 가이드 덕분이었다.

콤의 모스크 가이드는 우리를 좀더 특별히 대해줬다. 멋진 건물 중 한 곳에 초대해줘서 간략하게 이 곳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간식과 차를 대접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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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은 이란에서 두 번째로 신성한 도시이다. 왜그러냐면 8대 이맘 ‘레자’의 누나 ‘파티마’ 무덤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를 방문하면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바로 “이맘”이다. 이맘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목사 같이 설교를 하는 성직자, 또 하나는 바로 무함마드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렇다면 무함마드는 누구일까? 바로 이슬람의 창시자이다. 무함마드는 1400년 전에 태어난 인물이다. 젊었을 때 동굴에서 명상을 하다가 천사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무함마드가 죽은 후 무함마드의 사촌이 1대 이맘이 된다. 이맘들은 알라 신에 의해서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슬림들에겐 정말 중요한 인물들인데 이들의 임무는 알라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1대 때부터 11대까지 이맘들이 적으로부터 살해당하거나 독살을 당해서 알라 신이 1200년 전인 868년에 12대 이맘만큼은 보호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12대 이맘이 5살 때 사라지게 했다가 얼마 후 다시 나타나게 해 ‘내가 훗날 심판주로 올 마지막 이맘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지금까지 그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내게 있어 12대 이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다.

우리가 여행할 당시 이맘 하산의 죽음을 한 달간 애도하는 기간이었다. 이 기간에는 결혼과 각종 축제가 금지되어 있다. 모스크에 가면 초상집에서 누군가가 죽었을 때와 같은그런 비슷한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곡소리를 내며 천년 전 이맘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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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이렇게 시신을 들고 모스크를 한바퀴 도는 풍습도 있다.

종교에 대해 아는 게 많지는 않지만 간단히 써보자면 무엇을 믿고 어디까지 믿느냐에 따라서 종교는 크게 갈리게 된다. 기독교에도 여러 분파가 갈리는 것처럼 이슬람에도 분파가 갈린다. 이슬람은 크게 두 가지, 시아파와(10%) 수니파로(90%) 나뉜다. 대부분의 시아파 인구는 이란과 이라크에 몰려있다. 그렇다면 시아파와 수니파는 무엇이 다른 걸까? 모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죽었기에 민주주의 절차로 후계자(칼리프)를 정했다. 시아파는 모함마드의 혈연만이 후계자로 인정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며 1대~3대 후계자(칼리프)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침내 4대때 무함마드의 사촌동생 알리가 후계자(칼리프)에 선출되게 되는데, 시아파는 알리만이 진정한 칼리프라며 알리를 제1대 이맘이라고 추종한다. 수니파들은 후계자는 제1대 부터 알리 4대까지만 인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무슬림에게 가장 신성한 곳이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이다. 왜냐면 메카는 모함마드가 탄생한 곳이자 계시를 받은 곳이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의 가장 큰 꿈은 바로 이 메카를 방문하는 것이다. 메카 이 외에 신성한 곳은 바로 이맘 무덤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4개의 이맘 무덤, 이라크에 6개의 이맘무덤이 있다. 나머지 한 개는 바로 이란 마샤드(Mashad)란 도시에 바로 제 8대 이맘 레자의 무덤이 있다. 그래서 이란 시아파에겐 마샤드가 이란에서 가장 신성한 곳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란에서 가장 큰 도시가 테헤란, 그리고 그 다음으로 큰 도시가 마샤드이기 때문에 이란에선 여러의미로 마샤드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콤에서 내가 방문한 곳은 바로 8대이맘 레자 누의의 무덤인 곳이였기에 이란에서 두번째로 신성한 도시로 불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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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에서 인터넷에서 어찌저찌 알게 된 현지인 집에 머물렀었다. 그들이 보여준 멋진 언덕에서 바라 본 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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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선 이렇게 신기한 지형을 자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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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이 하이킹 해보자고 해서 직접 들어가게 된 곳. 나는 길 위에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4년 넘게 세계를 돌아 다녔기에 꼭 가고싶다는 목적지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필립은 여행이 1년이 안 되었던지라 꼭 가고 싶어하는 곳들이 있어서 여행 경로는 필립이 원하는데로 항상 따라가다보니 여행경로에 대해서 의견충돌이 있던 적은 전혀 없었다.

다만 우리가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는 이런 경우였다. 필립: “좀만 더 달린 뒤 1시간 뒤에 밥 먹자”, 나:”배고파 죽을 거 같아. 지금 무조건 당장 먹어야 해” 사소해보이지만 이 순간에는 이게 엄청나게 중요한 논쟁거리가 된다. 자기네 나라 철인 삼종 경기에서 2등을 한 필립은 나와는 달리 휴식시간을 자주 갖지 않고 괴물같이 자전거를 타는 바람에 나는 자전거 프레임에 조그마한 가방을 달아서 그안에 간식을 가득 채우며 배고플때마다 주섬주섬 먹으며 달렸다. 필립덕분에 나는 4년 만에 자전거를 세우지도 않고 페달을 돌리며 사진찍는 법도 배웠다.  절을 꾸벅하며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건가 아니면 등짝을 치며 고맙다고 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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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는 부근부터는 자전거를 한 쪽에 세워놓고 걷기 시작했다. 얼마 안 돼 이렇게 멋진 풍경이 우리를 깜짝 놀랐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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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 담으로 간 도시는 카샨 (Kashan)이란 곳인데 이곳엔 관광지가 몇 있었다. 대략 다섯 개의 관광지가 있었는데 사실 돈 내고 다 보기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크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어서 두 군데만 방문했다. 위 사진은 Bathhouse의 옥상을 찍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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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샨에 있던 모스크에도 방문했는데 외관이 굉장히 알록달록 화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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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건물 밖에서 여성들이 앉아서 식사하고 있었는데 필립이 이분들 사진이 너무 찍고 싶다며 나에게 부탁을 했다. 남자가 여자 사진을 찍는 건 실례가 될 수 있기에 필립대신 이분들한테 다가가서 사진찍어도 되냐고 묻자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란사람들은 야외 피크닉을 굉장히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도시에는 잔디와 나무로 아름답게 꾸며진 공원이 항상 꼭 있다. 차로 긴 여행을 떠날 경우 마시는 차와, 음식, 돗자리를 꼭 챙겨서 운전 중간에 피크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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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필립이 사막을 보고 싶다고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사막을 본적이 없다며 꼭 보고 싶다고 했다. 난 사막을 여러 번 봤지만 뭐 그냥 길 위에 있는 그 자체가 좋은지라 필립이 원하는 데로 사막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 여행경로에서 벗어난 곳이라 사실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했지만 뭐 시간에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게 좋은거니 하고 비포장 길에서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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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친구 낙타를 보게 되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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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카라반에 도착했다. 카라반은(Caravan)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중간중간 쉴 수 있는 호텔 같은 곳이었다. 실제로 이 카라반은 호텔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와일드 캠핑을 하기로 하고 여기선 밥만 먹었다. 역시나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건 캐밥밖에 없었다. 약간의 식량과 물을 카라반에서 보충한 후 사막을 향해 다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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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소금사막으로도 유명한데 막상 실제로 가보니 사진과는 전혀 다른 곳이 보였다. 사진은 분명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같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모래 위에 하얀 소금이 살짝 덮인 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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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소금이 이전보다 훨씬 많았는데 몇년전부터 공업용으로 쓸 소금을 채취하다보니 지금은 많이 파괴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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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사막이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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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사막을 봤지만 볼 때마다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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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전거만 천천히 탈 분만 아니라 밥도 천천히 먹고 행동도 천천히 굼뜨게 한다. 나 아침 먹는 거 기다리기 지루해서 기타 치며 시간 떼우는 모습. 얘는 악기에 대해 관심이 참 많다. 작은 기타도 들고 다닐 정도인데 난 한 번도 얘가 처음부터 끝까지 곡을 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항상 뭔가 음을 자기가 만들어 낸 후 치다가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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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뭔가 우유니 사막과 비슷해 보이는 곳을 발견해서 사진찍은 모습. 신발이 푹푹 들어가서 나중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갔다가 발바닥 따가워 죽을 뻔했다.ㅋ 분명히 발바닥 건강엔 좋을거야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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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를 보고 신기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근처까지 가는데 성공했다. 낙타들은 도망가지 않고 우리들이 사진 찍을 수 있게 포즈도 취해줬다. 이때 당시 메르스가 한차례 폭풍처럼 한국을 휩쓸 때라 이 사진을 보고 한국사람들 중 몇명은 조심하라고 조언을 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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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하룻밤 잠을 자고 온 뒤 다시 카라반에서 돌아와서 똑같은 캐밥과 음료수를 주문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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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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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샨에 돌아온 뒤 바자르 구경 갔다가 조그마한 커피전문점을 발견했다. 햇살이 따사로웠던 커피향이 너무 좋았던 이날의 오후는 잊지 못할 것같다. 사실 이날 내 생일이었다. 여행 4년만에 생일을 혼자 보내지 않는 게 처음이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생일파티를 함께 보낼 사람을 찾기로 했다. 카우치서핑 웹사이트를 이용해서 오늘이 내 생일인데 생일같이 보내지 않을래 라고 여러 메세지를 보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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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지인이 자기네 집에서 저녁에 생일파티를 하자며 초대를 해줬다. 이게 얼마만에 해보는 생일파티인가 신기했다. 무엇보다 젊은 부부라 생활방식이 이란의 전통방식과는 좀 달랐다. 이란에 머물면서 식탕에 앉아 밥 먹기는 처음이었는데 매번 바닥에 앉을때마다 힘들어했던 필립은 매우 좋아했다. 생일케익은 필립이 자비로 낸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공동 지갑에서 꺼낸 것인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케익을 골라준 필립에게 감사 인사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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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하기에 ‘그려 뭐 가지’ 하고 또 다시 갔는데 사실 둘 다 은근 실망했다. 뭐 그렇게 특별한 건 없고 너무 관광지처럼 잘 꾸며져있다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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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이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에 나도 생애 처음으로 수행평가를 위한 그림이 아닌 온전히 그 순간을 위한 그림을 그려봤다. 학창시절 미술선생님이 매번 C와 D를 주셨기에 나는 미술하면 막 공포영화 앞에 선 기분이 든다. 그런 나에게 필립이 평가하는 사람이 없으니 왜곡하지말고 그냥 보이는 그대로 그리고 싶은 그대로 그리라고 해서 그렸던 풍경이 바로 이곳. 이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림을 그리면 사진을 찍는 것보다 더 기억에 선명하게 그 순간이 남는 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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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를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은 내리막이었다. 워낙 신나서 내가 먼저 두 손을 놓고 잠깐씩 탔더니 필립이 누가 더 잘났나 자랑하는거냐 라며 경쟁심리 발동하더니 난 이것도 할수있지롱 한 포즈가 바로 사진 속 사진이다. 필립 때문에 자전거 타면서 사진찍는 기술을 터특했던지라 이 사진도 자전거 타면서 Dslr로 찍은 것.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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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을 거의 다 내려오니 저녁시간이 다 되었다. 이란에서 텐트 치고 잔 날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초대를 받거나, 웜샤워 혹은 카우치서핑을 이용하거나 했다. 이란에는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Red Crescent가(적십자 병원) 있는데 거기서 몇 번 잔적도 있다. 그런데 이날은 거절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밤 늦게까지 자전거를 타야 했다.

모스크에서 몇 번 잔적도 있었는데 이란이 한국보다 좀 개방적인 면도 있는 거 같다. 한 시골 모스크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는데 남자는 1층에서 기도를 올리고 여자는 2층에서 기도를 올린다고 했는데 우리 잠잘 곳을 나누지 않고 2층에 자게 해줬다.

이란에 가기 전에 남자와 여자는 한 방에 같이 있을 수 없고 낯선 남자나 여자를 초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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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지대에서 자전거 타다가 지루하면 이런 사진 찍으며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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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자 대도시인 이스파한에 도착했다. 이스파한은 이란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기도 했는데 이스파한에서 깜짝 놀란 것이 하나 있었다. 남녀가 손잡고 걷는 걸 몇 번이나 목격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건 어긋나지만 이스파한, 쉬라즈, 테헤란 같은 대도시에서는 손붙잡는 것 정도는 허용하는 분위기란 걸 알게 되었다.

나같은 경우엔 히잡이 자꾸 벗겨져서 그냥 머리를 다 가리는 수준으로 쓰는데, 이스파한 같은 곳에선 현지 여성들이 히잡을 머리 반만 걸치고 다녀서 신기했다. 완전 쿨해보였다랄까나. 도대체 머리에 어떻게 반만 걸치는 걸까 그 비법이 궁금했는데 보통은 머리를 묶은 후 똥머리로 위에 솟아나게 하면 흘러내리는 걸 방지할 수 있는 거 같았다.

여행이 한달이 넘어갈 때쯤 이상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길을 걷는데 나만 히잡을 쓰고 모든 여성들은 히잡을 쓰고 있지 않았다. ‘아싸, 히잡 안 써도 되는거야?’ 환호성을 지르며 히잡을 벗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다시 히잡을 쓰고 밖을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그날 아침 기분이 정말 우울했다. 이란에 오래 머물수록 히잡이 주는 억압성은 내 무의식을 파고들어서 내 존재의 가치성을 짓눌렀었다. 다른 젊은 이란 여성 친구에게 내 꿈 얘기를 했더니 그녀가 “나는 꿈에서 단 한 번도 히잡을 쓴 적이 없어.”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또 다른 이란 여성도 “나도 마찬가지야. 난 항상 머리를 자유롭게 풀어헤치지 꿈에서만큼은 말이야.”

이란에서 자동차로 여행한 외국 친구가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 한가지를 얘기해줬다. 입국당시 서류에 싸인을 하다가 발견한 항몫은 현지 남자를 차로 치어 사망하게 할경우 벌금이 1500 만원, 여자가 사망하면 벌금은 500만원. (정확한 가격이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적으로 예시처럼 여자가 남자보다 두 세 배나 낮았다.) 여자의 가치란 법적으로도 한참이나 공식적으로 낮은 곳,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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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파한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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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손으로 만드는 수공예품이 유명한데 사진에 있는 카펫은 실크로 만든 거라 굉장히 비싸다. 무려 천 만원이 넘는다. 실크와 일반천의 차이점은 실크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광이 난다. 현지인 집에서 머물며 매번 카펫에 앉아 밥 먹고 수다 떨었는데 알고보니 대부분의 카펫이 기본적으로 백 만원은 넘는 거였다. 아무 생각 없이 밟고 있던 카페 가게의 카펫은 무려 6백만원짜리기도 했다. 모르고 밟는 게 더 편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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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파한은 내가 두 번째로 이란에서 좋아했던 도시인데, 특히 이 다리가 너무나도 멋졌다. 낮에는 아늑한 분위기를 밤에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곳이었다. 젊은 사람들로 넘쳐났던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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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모여서 밥을 먹거나 시샤를 피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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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는 여러 종류의 빵이 있는데 갓 구은 빵을 매번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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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의 죽음을 슬퍼하는 애도 날이거나 등등 어떠한 날이 있을 경우 이렇게 길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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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음식값이 저렴해서 식당에서 자주 사먹었다. 대부분의 식당은 이렇게 앉아서 밥을 먹게 되어 있다. 아침은 주로 계란과 빵. 사진에 보이는 빵은 굉장히 얇아서 내가 정말 좋아했던 거다. 내 엄지 손가락은 밴드로 감싸있는데 건조한 곳에 가면 엄지손톱의 왼쪽 오른쪽이 갈라져서 피가 나서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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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저 멀리 나무들이 보여서 둘 다 동시에 브레이크 잡고 바로 샛길로 빠졌다. 이런곳에선 무조건 점심을 먹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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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정말 중요한 무덤이라고 해서 갔는데 사실은 그닥 볼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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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이란 하면 테러리스트 나라라고 오해하는데 그건 미디어가 조장해낸 선전이다. 실제로 이란은 여행하기엔 안전한 곳이다. 미디어가 얘기한적이 없는 진짜 문제는 바로 성희롱이다. (이글 작성시 이란이 테러를 당했다고 하는 뉴스가 나왔는데, 굉장히 흔치 않은 일이다.)

이란을 여행하면서 두 번이나 성희롱을 당했다. 필립이랑 항상 같이 자전거를 탔지만 서로 속도차 때문에 떨어져서 혼자 자전거를 타야 했던 적이 가끔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떨어져서 자전거를 타다가 성희롱을 두 번이나 당했다. 첫번째는 길에 학생들이 가득했는데 그곳을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학생 중 한명이 갑자기 내 엉덩이를 꽉 붙잡더니 더러운 웃음을 지었다. 화가나서 자전거를 세우니 그제야 도망가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바로 위 사진이다. 위 자동차에서 조수석에 탄 사람이 내 엉덩이를 꽉 붙잡으며 더러운 웃음을 보이더니 도망갔다. 두 번다 경찰에 신고했다. 사람들이 성희롱을 당하는 나를 비판하면서 “목격자 사진이라도 있냐? 어떻게 신고하려고 그러냐?”라고 해서 이후엔 반드시 이렇게 사진을 남긴다. 어차피 신고한다고 해서 처벌 받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한 행동은 잘 못된 거라는 걸 경찰에 신고하는 행동으로 분명히 말하고 싶었다.

이란은 절대 여자 혼자서는 자전거 타면 안 될 곳이다. 세계를 여자 혼자 여행한 여자를 몇 봤지만 이란에서 혼자 자전거 탄 여성은 100%확률로 무조건 성희롱을 당했다. 중앙 아시아에서 여러 여행자들과 얘기해봤는데 이란은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성희롱을 당하는 곳이다. 남녀가 같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여자가 당한 경우도 봤다.

이슬람이 주는 성에대한 폐쇄적인 문화와, 그리고 정부가 법적으로 남녀의 폐쇄적인 환경을 조장하다 보니 이런 성희롱이 다른나라에 비해 이란에서 더욱 여행자들에게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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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즈라는 대도시에 도착 전에 성희롱을 당했던지라 기분이 정말 너무 최악으로 좋지 않았다. 성희롱은 신체적으로 나에게 해를 가하진 않지만, 내 영혼을 짖밟는 거라 한없이 내 자신을 나락으로 빠트려버린다. 차라리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뒤통 수 한 대 얻어 맞는 게 성희롱 당하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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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 기분이 우울했는데 한 현지인이 자기네 집에서 자라며 초대해줬다. 거기서 시샤를 피며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며 밥을 함께 먹으며 마음이 서서히 풀렸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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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는 석류 소스이다. 한국은 상추에 고기에 야채를 싸먹는데 여기는 빵에 석류 소스에 고기에 피클을 싸먹었다.

 

다음날 현지인 부부가 페르세폴리스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함께 갔는데 뭔가 복구 하다가 만 것 같은 분위기였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봤던 이란의 유물이 훨씬 더 멋졌던 거 같다.

이란은 페르시아의 후손이다. 페르시아는 고대 이집트 다음으로 가장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문명이다. 하지만 유물이 넘쳐 나는 이집트랑 달리 이란엔 볼만한 고대 유적지가 이곳말고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란에서 여러 도시들을 다녀보며 느낀게 모스크, 바자르 말고는 그다지 볼 게 없다는 것이다. 바자르도 몇 번 가다 보니 다 비슷비슷한 물건들 싼 옷, 향료품, 카펫, 장난감, 가방, 천 등만 판다.

이란은 땅덩어리가 커서 흥미로운 자연을 관광할 곳이 꽤 있다는 사실이 관광객인 나에겐 그나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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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를 구경 후 쉬라즈 도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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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돈인데 정말 항상 헷갈린다. 34,000 Rial이 천 원이다. 만 원은 340,000 리알. 그나마 다행인 건 500,000 지폐가 있다는 거다.

지폐 종류의 가치를 환산하자면 $0.14(5,000 Rial), $0.30 (10,000 Rial), $0.60(20,000 Rial), $1.5(50,000), $3(100,000 Rial), $14(500,000 Rial)

지폐를 달러로 환산해보자면 50,000 리알부터 1달러 이상의 가치를 한다.

이란인들에게 가격을 물어보면 토만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토만은 0을 하나 제거를 한 걸 말한다. 예로들어 3,400 토만은 천 원. 여행 초반에 무지하게 헷갈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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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즈의 가장 큰 바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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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피클을 팔고 있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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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 달록한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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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선호하는 것들이 다른데, 이란에선 사람들이 새를 기르는 걸 좋아한다. 바자르 안에서 일부 가게 주인들은 새장을 가게 위에 걸어 놓는다. 새 지저귐을 들으며 시장길을 걷는 건 은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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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즈에서도 모스크를 방문했는데 역시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차도로를 두른 후 가이드와 함께 둘러 보아야 했다. 가이드 여성은 자원봉사를 하는 중이라고 했는데 내가 묻는 모든 질문에 답을 해주진 못해서 살짝 아쉬웠다. 대학교에서 이슬람을 공부하는데 석사까지 공부하고 있는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라고 했다.

이란이 남녀 불평등이 심하긴 해도 알게 모르게 대도시에서는 좀 진보적이다. 가끔씩 여성들이 운전하는 걸 볼 수 있고 상점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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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람들이 하도 쉬라즈가 가장 최고라고 해서 기대를 안 할수가 없었는데 막상 가보니 이스파한 만큼의 아름다움은 없었다. 아무래도 이스파한에 있던 강이 정말 좋았던 거 같다. 쉬라즈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바로 이곳인데, 태양이 아침에 창문에 비추면 이렇게 아름다운 빛이 이란 카페트에 비춘다. 오후에 가면 이미 이런 빛은 사라지고 모스크 자체도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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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두번째로 그린 그림.. 필립이 그리기에 나도 시간 때울겸 그린 그림이던가? 아니면 필립이 낮잠 자는 동안 그린건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역시 그림을 그린다는 건 뭔가 기억에 색다른 느낌을 줘서 좋다. 가장 좋은 점은 멋대로 엉망으로 그려도 C와 D를 줄 선생님이 없다는 거다. 평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건 영혼에 큰 자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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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즈에 유명한 정원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4월이 되면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시기가 12월이었는데 그래도 푸르른 나무들이 많아서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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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엄청나게 증오하는 교육을 시킨다. 쉬라즈 시내 한 거리에는 이 둘의 국기를 보도 블럭에 담아놨는데 의미는 “이런 나라는 밟아 버려야 한다.” 한 현지인 집에 머물 때 그곳이 학교 근처였는데 아침 일찍 꽤 시끄러웠었다. 현지인이 말해주길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복창하게 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란인은 이란정부에 대해 온갖 욕을 하며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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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0 km 기념샷. 점점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팜트리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재미삼아 올랐는데 실제로 올라가는 게 굉장히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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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나 캐밥. 그리고 허브 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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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트리의 윗부분을 파는 거 같은데 몸에 엄청 좋다고 했다. 가격이 싸기에 호기심에 사먹자고 결심했는데 막상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 엄청 비쌌다. 가격을 말할 때 뭔가 사기가 있었다. 안 산다고 되물으려고 했더니 이미 잘라놓은 건 신선함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반드시 우리보러 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돈을 주고 샀는데 뭐랄까 약간의 단맛이 나면서 아작아작 씹혔다. 씹는 느낌은 우엉?연근이랑 비슷하다고 봐야 하나? 연근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씹혔던 거 같기도 한다. 대나무 순 먹는 느낌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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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도시를 지나다가 우연히 현지인에게 주변에 볼만한 동굴이 있다고 해서 가본 곳. 완전 깊지는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작은 동굴도 아닌 곳이었다. 붉은 노을이 동굴 안으로 비춰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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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둘러 싸면 당황스러워서 그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란에선 이게 불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인게 필립이 이런 사람들의 대화를 다 받아준다는 거다. 만약 이란을 혼자 여행했다면 성희롱, 둘러싸임, 지나친 관심에 일주일만에 지쳐서 그냥 버스 타버렸을 거다.

이란은 종교적으로 여러 기념혹은 추모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무료 음식을 나눠주곤 했다. 필립은 이란 정권이 이슬람으로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이렇게 여러 날을 만들어 음식을 뿌리는 거라고 하는데 어쨌든 덕분에 이날 우리는 엄청난 양의 많은 음식을 무료로 얻어 먹었다. 이란 사람들은 그냥 친절한정도가 아니라 너무너무너무 친절하다. 필립은 여행 초반에 이런 환대를 엄청나게 즐겼는데 나중 가서는 가끔은 이런게 피곤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같이 사람들이 너무 자주 우리를 시도때도 없이 세워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해서 그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속도를 내며 자전거 타는 게 불가능했다.

쉬라즈를 저녁에 도착해서 둘다 피곤한 상태였는데 한 현지인이 필립에게 어디 나라출신이냐고 물었고, 하도 매번 사람들이 너무 말 거는게 지쳤던 그는 “나는 한국인이에요”라고 대답했는데, 이란 현지인은 단 한치의 의심도 없이 “한국에서 온 걸 환영해요.. 이란 좋죠? 이란 좋죠?” 라는 말을 했다. 진짜로 믿을 줄 몰랐던지라 그 현지인이 지나간 후에 둘이서 웃었다.

이란 사람들이 제일 자주 하는 말이 “Iran Good? Iran Good? Iran Good?” 이다. 나는 이 단어에 대해서 정말 궁금하다. 이란 사람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때 “Iran Good?”이란 걸 꼭 배우는 걸까? 어떻게 만나는 현지인마다 이 단어를 반복하는 걸까 궁금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서 테러리스트라고 선전 해서 이게 억울해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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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또 다른 단어는 “Jumong, 주몽”이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무조건 주몽을 외쳐댄다. 주몽이 이란에서 몇 년전에 방송 한 거 같은데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주몽을 얘기한다. 이란 여행당시 현지 티비를 보니까 여러 한국드라마를 보여주는 게 보였는데, 이란 사람들은 오직 주몽만 얘기한다. 이란에서 한국드라마의 열풍이라기 보단 주몽의 열풍이 엄청나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다.

 

47,000 km 기념 사진

정말 추웠던 밤.. 이 날 이후로 기온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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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라는 도시에서 원래 하루만 있다 가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이틀을 현지인 집에 묵게 되었다. 덕분에 여유가 생겨서 동네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때마침 모스크에서 추모 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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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동네가 환히 보이는 언덕에 올랐는데 그 풍경이 매우 독특했다. 그전에 봐왔던 시멘트 건물들과 달리 흙으로 지어진 집과 팜 트리가 한데 어울려서 독특한 마을 풍경을 보여줬다. 덕분에 이 마을은 이란에서 내가 좋아하는 도시 목록에 오르게 되었다. 관광지가 전혀 아니었던지라 기대 안 하고 갔다가 독특한 풍경을 봐서 더 마음에 들었던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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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 내려오니 점점 풍경이 달라졌는데 사진에 보이는 저런 돔 형태의 건물이 자주 보였다. 그런데 모든 건물에 저렇게 광고 및 낙서가 가득하다..ㅠㅠ… 전세계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오래된 건물에 낙서하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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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런 건물을 많이 봤었는데 매번 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그런데 때마침 이번건물은 길과 가까워서 자전거를 세우고 안을 들여다봤더니 물이 지하 깊이 한가득 있었다. 대략 지하 1m? 2m? 높이정도인 거 같은데 물은 그럭저럭 깨끗한 편이었다. 비가 오면 돔 밑으로 물이 흘러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그 물을 저장해 놨다가 가축들 위해 혹은 농사지을 때 쓰는 거 같다. 돔형태인지라 안은 시원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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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침내 이란 남쪽 끝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케슘(Queshm) 섬으로 넘어갔다. 남쪽으로 내려오니 날이 너무 더웠고 온갖 천으로 내 몸을 감싸고 자전거 타야하니 체력적으로 정말 지쳤다. 반팔입고 자전거 타는 필립이 어찌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Windtowers(Badgirs)인데 독특한 건물 구조 덕분에 저 밑에 서 있으면 한여름에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케슘은 비자 없이도 들어 올 수 있고 텍스프리인 섬이다. 그래서 보통 두바이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짧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놀러오는 곳이라 물가가 다른 곳보다 훨씬 비쌌다. 또한 케슘은 내륙지방과는 달리 수니파 계열의 사람들이 많았다. 그동안 여러 무슬림 지역을 다녀봤는데 이란만큼 조용한 모스크를 본적이 없다. 예로들어 터키 혹은 수단 같은 나라에서는 새벽 5시에 기도 소리에 깨야 하고 시내 중심에 지낼 경우 엄청나게 크게 기도가 울려퍼지는데 내 기억에 이란에서 스피커를 통해 기도소리를 들은 기억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시아파는 하루에 세 번만 기도를 하고 모스크도 굉장히 조용한 편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란의 시아파는 굉장히 오픈마인드이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이슬람 지역을 떠난 후 내가 비디오로 찍은 모스크에서 나오는 기도소리를 들으면 뭔가 중동에 돌아간 거 같아서 추억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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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슘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도로 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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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의 두 달간의 일정이 거의 끝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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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앞에서 아이들.

케슘섬에 머물렀을 때 중요한 종교 행사가 있었는데 이란 내륙지방 사람들과 달리 케슘섬 사람들은 이 날을 특별하게 보내지 않았다. 케슘은 내륙지방과는 확실히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다른 위치를 치하고 있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조금 더 개방적이라고 했으나 히잡을 쓰고 긴 스웨트를 입어야 하는 건 변화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란에서 심카드를 제일 처음 샀을 때 10Gb짜리 인터넷 패키지를 샀는데 한 달동안 둘이서 100mb도 못 썼다. 나라 전체가 이렇게 인터넷이 느리건 처음 봤다. 게다가 최악인 건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다 블락이 먹혔다는 거다. 심지어 다음 네이버 웹사이트도 다 막힐 정도였다. 안그래도 느린 인터넷에 VPN(Ip 주소를 다른 나라로 바꾸는 것)까지 쓰려니까 답답했다. 그런데 신기한 게 케슘섬은 인터넷 속도가 나쁘지 않았다. 테헤란도 이정도로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덕분에 두달만에 인터넷 쓰는 기분을 좀 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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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슘섬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으로 기억에 남는데 아름다운 자연 때문이다. 맹그로브 숲은 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고 싶다. 밀물이 들어올 때 일부러 시간을 맞춰서 배를 타고 가면 이렇게 멋진 곳을 평화롭게 구경할 수 있다.

케슘섬에서 한 인연을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이 케슘섬 하루를 투어시켜주겠다고 했다. 케슘섬 자체가 워낙 컸고 구경거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대중교통 시설은 전혀 없었다. 때문에 관광하는 게 불가능했던 우리에겐 이런 큰 기회가 없었다. 투어 가이드비를 얼마나 줘야 되느냐고 물었드니 우리는 자기네 나라 손님이니 돈걱정 말고 편하게 즐기라고 했다. 이란에는 친절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나 이분은 오랫동안 기억될 거 같다. 근데 아쉬운 점이 이 분은 익명으로 존재하고 싶어하셨다.

이란에서는 사람들이 ‘스파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일부 카우치서핑 현지 호스트들은 한 이란 사람이 외국인을 집에 초대해줬는데 알고보니 스파이여서 한동안 조사를 받아야 했다는 이런 이야기들을 가끔 했다. 또한 카우치서핑에 추천평을 남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렇게 익명으로 남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란은 법적으로 여러 제제가 있어서 사람들이 조심조심하는 편도 있지만 그런걸 개의치 않고 인스타그람에 다른 나라 여성들처럼 히잡 없이 짧은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 이란여성들도 있었다. 카우치서핑 사진들도 보면 많은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지 않다. 온라인에서만큼은 히잡에 대해서 별다른 제제는 없다고 한다. 공식사진일 경우에만 반드시 히잡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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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의 캐뇬만큼이나 정말 웅장하고 멋졌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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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웠던 곳은 바로 이 소금동굴이다. 이란의 현지인 덕분에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것들을 봐서 매우 행복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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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슘섬 근처에는 호르모스 (Hormuz)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이곳도 아름다웠다. 이곳은 지형의 색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교통편이 전혀 없는 관계로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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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소금동굴이 있었는데 케슘과 달리 이곳 소금사막 동굴은 굉장히 좁아서 기어가고 굴러가고 높은 곳을 올라가야 하는등 대탐험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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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모스도 꽤나 아름다운 섬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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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2,800 km 가까이 자전거를 탔다. 힘든날도 있었지만 좋은 날도 많았던 거 같다. 여성으로서 이란을 여행하는 건 어려웠지만, 그래도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 깊었다. 아마도 이란은 독특한 나라로 기억에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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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여자사람.

    악…일빠다다……. 정말 오래간만의 업뎃이네요 … 님의 빅팬인 여자사람이어요
    토욜에 출근 안하게 되서 시험공부하려고 컴터를 켰다가 딱 님의 홈피만 보고 공부해야지 했는데 ..헐…업뎃이 !!!!!!!!!!
    내일 기말고사 시험 두 과목이 기다리고 있는데 왠지… 잘 볼 것 같아요 ^ ^
    님한테 할말
    1. 라오스랑 베트남에서인가 유투브의 산에서 다운힐 몇십분간 하는거 동영상보구 기겁했다는…. 태국.인도서 스쿠터타고 라이딩 했지만
    그렇게 커브서 빠른 속도로는 못 달렸었는데…님이 내 동생이었으면 궁디 팡팡..당했을 거예요.
    보믄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는….안라 좀 해주셔요. 제동두 잘 안되는 자전거로는 위험해요…
    2. 동영상 한편 시청자수 오천명 넘으면 개인 수입내역 올리겠다고 했었잖아요?
    빨리 언넝 올려주세요.
    생각해보믄 님도 참 대단한 듯해요..전 세계에서 싱글 여성 자전거여행자로 님 만큼 오랜 기록 보유한 사람 없을걸요?
    나도 언제 떠날 수 있을까요?
    늘 안라하시고 건강하세요..

    • universewithme

      안녕하세요. 오해 하신 거 같은데 시청자 수 오천명이 아니라 구독자수 오천명이요.ㅎ.. 근데 아마도 다음달에 넘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리플 감사합니다..^^

  • Yeon Woo

    특별한 고생(?)을 한것같은 여행기네요!
    항상 응원해요 효진씨;-)

    • universewithme

      응원 감사합니다.. :)

  • 김태현

    정말 오랜만이네요! 유튜브 동영상도 즐겨보고 있습니다!

    • universewithme

      감사합니다.. ^^

  • 김동호

    잘 읽었습니다.
    성희롱건은 정말 안타깝네요. 모든사람이 그런건 아닐테지만…안전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일거 같아요.
    항상 건강 안전에 조심하면서 라이딩하시길 바라고 우주여행을 위한 예행연습 즐기시길 바래요~

    메일 드렸는데…답장이 없으셔서 글 남깁니다.
    답장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universewithme

      감사합니다.. 아참 메일 보낸함 확인해봤는데 제가 6일전에 답장 드렸는데요..^^;;… 일본에 갈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너무 머나먼 얘기라서요..ㅎ
      그럼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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