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3개월 체류 기간 마지막날 아슬하게 빠져나오다.

  •  
  •  
  •  
  •  
  •  
  •  
  •  
  •  
  •  
  •  
  •  
  •  
  •  

[15/08/25~09/08 (D+1469)]
Y_Turkey_401

점심시간이 다 되어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시켰다. 터키에서 자전거 타며 자주 먹었던 꼬치구이다. 터키가 은근 안 싸다. 식사 한 끼에 4~6달러 했던 거 같다. 유튜브에 먹방 동영상을 올리면 나름 조회 수 많이 얻어서 식당에서 먹은 밥값을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심각한 착각이었다. 인생은 실전이다.

 

Y_Turkey_402

터키에서는 차를 태워주겠다는 사람이 매일 있고, 어쩔 땐 나를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오는 차들도 있다. 위 도로에서 어떤 차가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를 따라서 오더니 나중엔 차를 갓길에 세우는 모습이 보여서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차 안에서 운전자가 나에게 역겨운 표정을 보이며 역겨운 말을 했다. 순간 화가 나서 모욕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보복이 무서워서 100m 못 가서 바로 길거리 과일 파는 곳 옆에 섰는데, 다행히 그 차는 다시는 쫓아오지 않았다. 꼭 이렇게 욕을 하거나 화를 내야지 사라진다.

 

Y_Turkey_403

터키 여행하면서 느끼는 건데 아파트가 굉장히 많이 지어지고 있다. 심지어 위 사진은 시골동네 지나갈 때 발견한 거다. 터키에 어떤 바람이 불기에 심지어 시골동네에 아파트가 마구 지어지고 있는 걸까? 땅도 넓은 시골동네에 굳이 저렇게 위로 건물을 올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기엔 한국 건설기업들이 터키에 진출해서 아파트를 지으면 어떨까 싶다. 재밌는 점은 정말 더운 지역인데 에어컨이 달린 집이 단 한 개도 없다. 왜 중부 터키는 에어컨을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Y_Turkey_404

해 지기 전에 현지인 집에 초대받아서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왼쪽은 터키 차를 마실 때 쓰는 주전자인데 아래엔 물이 들어있고 위에는 차가 들어있다. 그래서 차를 찐하게 탈지 연하게 탈지를 조절할 수 있다.

 

Y_Turkey_405

도대체 무엇을 흘렸길래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 색으로 변했던 걸까?

 

Y_Turkey_406

Y_Turkey_407

Y_Turkey_408

터키는 나라가 크다 보니 여러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덕분에 멋진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Y_Turkey_409

소도시를 지나가다가 호텔을 발견해서 며칠 쉬었다. 터키는 좋은 게 소도시는 호텔이 12~15 달러 밖에 안 한다.

 

Y_Turkey_410

터키 돈

 

Y_Turkey_411

길에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저녁에 잠자리를 찾아야 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반드시 멈춰야 했는데 길 중간에 왼쪽, 오른쪽에 있는 집이 다였다.

 

Y_Turkey_412

앞마당에 텐트 쳐도 되냐고 물었는데 친절하게도 이번에도 집안에서 재워주고 식사에도 초대해주셨다.

 

Y_Turkey_413

이런 황량한 곳에서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한다. 터키에 6개월 내 3개월밖에 못 있는데 지낸 일수를 곰곰히 세어보니 앞으로 7일 더 있을 수 있었다. 국경까지는 700km 넘게 남았는데, 앞으로 쉬지 않고 매일 같이 달려야 했다.

 

Y_Turkey_414

힘겨운 산 하나가 나왔는데 무더위 속에서 오르막을 오르려니 너무 힘들었다. 결국, 기진맥진 길옆에 조그마한 그늘에서 축 퍼져있었다.

 

Y_Turkey_415

내리막 내려온 뒤 식당이 안 나와서 과자랑 음료수로 끼니를 해결했다.

 

Y_Turkey_416

다른 나라에서는 주로 말, 소, 당나귀를 이용해서 농사짓는 게 자주 보였는데 터키는 기계식으로 다 바뀐 거 같다. 가끔 신기한 농기구가 보일 때도 있다.

 

Y_Turkey_417

이날 저녁은 잠자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소도시에 도착했는데 막상 호텔이 너무 비쌌다. 현지인 집에 허락받고 텐트를 치려 했는데 밤이 되어서 그런가 찾기도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청나게 멋진 밤하늘을 봤다. 이건 그토록 내가 보고 싶었던 그런 하늘이었다.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봤던, 황량한 모래사막에서 봤던, 높은 고산에서 봤던 하늘보다도 훨씬 멋졌다. 내가 본 은하수 중에 가장 최고였던 거 같다. 정말 신기했던 게 소도시인지라 광해가 좀 섞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사막, 고산이라고 밤하늘이 무조건 청량하게 잘 보이는 건 아닌 거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근데 당시에 긴장하고 있었고 잠자리 찾는 게 급선무여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밤하늘을 사진으로는 못 남겼다. 우여곡절 끝에 현지인 집에 초대받아서 안전하게 하루를 잘 마감했다.

 

Y_Turkey_418

다음 날 아침 죽음의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힘을 제대로 내기가 어려웠다. 자전거는 밀진 않았지만, 중간에 너무 많이 쉬었다.

 

Y_Turkey_419

오르막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르막 내리막이 이후에 반복되었다.

 

Y_Turkey_420

아침 6시 30분에 시작했는데 오후 12시 넘어 겨우 도착했다. 정상부근에서 다른 독일 여행자를 만났는데 50대였나? 40대 부부였는데 내가 시작했던 곳에서 정상까지 3시간 밖에 안 걸렸다고 했다.ㅋㅋ 역시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

 

Y_Turkey_421

Y_Turkey_422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

 

Y_Turkey_423

신나게 한참을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또 다른 두 바퀴 여행자들을 만났다. 이후 독일커플을 다시 만나서 6명이서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자전거 여행이 보편화 되어 있는 유럽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두 바퀴에 몸을 싣고 다니는 여행자들을 길에서 만나면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Y_Turkey_424

팔뚝에 한 타투가 굉장히 인상적인데…근데..흠.. 뭘 의미하는거지?

 

Y_Turkey_425

독일여행자는 해안도로로 빠지기 위해 왼쪽으로 꺾었고 나는 중부 터키 지방에서 계속 타다가 나중에 해안도로로 꺾기 위해 오른쪽으로 빠졌다. 고도 지도를 봤는데 해안이 굉장히 오르막 내리막이 심해보였기 때문인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터널이 많았는데 터널을 측정 안 하고 그걸 산으로 다 계산해버려서 엄청난 오르막 내리막으로 보였던 거 같다. 알았으면 분명 해안도로로 빠졌을 거 같다. 오늘도 숯불 구이 치킨을 맛있게 먹는다. 요리를 주문하면 샐러드를 주는데 생양파 싫어한다고 하니까 사진 왼쪽처럼 토마토만 따로 해줬다.

 

Y_Turkey_426

식당에서 빵을 직접 굽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요즘 들어 매일같이 현지인 집에 초대받아 잠을 해결할 수 있었다. 터키도 약간 핀란드 같은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집에 초대해주거나 그냥 아예 거절하거나. 그래서 터키 막바지 여행에서 집 앞마당에 텐트 친 적이 없다.

어둑해졌는데 마땅한 집이 안 나와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한 마을 이 보였다. 우연히 대가족이 모인 곳에 갔는데 한 부부가 자기네 집에 초대해주겠다며 자전거랑 짐은 여기에 놔두라고 하더니 차를 태워줘서 옆 도시로 갔다. 그분들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터키는 요즘 아파트가 인기인가보다.

 

Y_Turkey_427

다음날 다시 시골마을로 차를 타고 가서 자전거랑 짐을 찾고 다시 길에 올랐다.

 

Y_Turkey_428

앞으로 며칠간은 이런 곳을 계속 지나가게 될 거 같다. 시골동네가 많다보니 식량조달에 문제가 있었다.

 

Y_Turkey_429

한참을 오르막 내리막과 씨름하다가 산악지형에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도 강 옆에서 달리게 되어 큰 오르막 내리막은 사라지게 되었다.

 

Y_Turkey_430

멋진 풍경이 나오니 사진찍을 여유도 생기게 되었다.

 

Y_Turkey_431

자전거 여행을 오래 했지만 이런 풍경을 볼 때 항상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떠오른다. ‘저 커브 다음에는 계속해서 오르막일까? 아님 마침내 내리막일까?’

 

Y_Turkey_432

계곡을 지나가는데 풍경이 정말 멋졌다. 그런데 저 돌은 어떻게 하다가 색이 저렇게 변한걸까 정말 궁금했다. 아무래도 강 물은 절대 마시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Y_Turkey_433

시골마을을 지나가는데 좋은 집들이 간간히 이렇게 나오면 참 신기하다. 도대체 시골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지?

 

Y_Turkey_434

목말라 죽겠는데 도대체 위에 뭐라고 쓰여진지를 몰라서 물을 받지 않았다.

 

Y_Turkey_435

중간에 슈퍼가 하나 나올 줄 알았는데 길만 계속 이어졌다. 결국은 이 더운 날 물도 없이 달려야 했다. 게다가 심각한 오르막도 계속되었다.

 

Y_Turkey_436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Y_Turkey_437

이날도 길옆에 집이 보이기에 들어가 봤는데 공사 중인 건물이었다. 다행히도 안에서 자도 된다고 했다. 가족들은 근처 마을에 지내고 있다며 혼자 자도 안전할 거라고 했다. 샤워할 수 있는 곳이 없냐고 묻자 5km 떨어진 집에 초대해주셔서 샤워도 하고 저녁도 먹게 해주셨다. 이후 다시 차를 태워주셔서 빈 건물에서 혼자 잤는데,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아침에 나가려는데 어떤 사람이 멀리서 날 계속 지켜보더니 police란 말을 내게 반복했다. 설마 내가 무단침입했다고 신고한 건가? 그냥 무시하고 달렸는데 30분 후 경찰과 총 든 군인 세 명이 와서 앞길을 막았다. 터키에서 매일 같이 영어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분명히 신고하면서 외국인이었다고 말을 했을 텐데, 그럼 동네 주민 중에 영어 하는 사람을 데려오거나 영어 할 줄 아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통역했으면 될 터였는데 경찰은 영어를 할 줄 몰랐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지도 못했다. 정말 의미 없는 실랑이 끝에 그냥 빠져나왔다.

더위를 피해서 아침 일찍 달리려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일어난 헤프닝 때문에 일찍 일어난 보람이 없게 되었다.

 

Y_Turkey_438

내 생에 최고 위기 오르막 경사율 100%

 

Y_Turkey_439

내리막길 후에

 

Y_Turkey_440

또다시 시골길을 달린다. 해지기 전에 구름을 보니 비가 곧 올 거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Y_Turkey_441

다행히 이날도 현지인 집에 초대 받아서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

 

Y_Turkey_442

다음날도 어김없이 현지 운전자가 나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쫓아왔다. 내 옆을 천천히 지나가다가 이후에 유턴해서 또다시 내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이런 터키 남자들을 자주 봤다. 또한, 차태워주겠다는 남자들도 매일 같이 나왔다. 매일 같이 차 태워주겠다고 하는 나라는 터키가 처음이었다. 터키를 자전거로 여행한 다른 남자에게 물어보니 내가 겪은 일을 경험한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차태워주겠다는 거 거절하면 꼭 몇 번이고 쫓아와서 계속 차 태워주고 싶다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위 사진처럼 유턴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나를 쫓아오는 오토바이나 차를 보면 내가 하는 행동이 있다.

1. 무시한다.
-내가 무시하는 걸 무시하고 100% 확률로 계속 쫓아온다.

2. 자전거를 세우거나, 자전거를 탄 채 지나치며 고함을 치거나 욕을 한다.
-99% 확률로 쫓아오는 걸 포기하고 사라진다.

3. 위 사진처럼 대놓고 앞에다 대고 사진을 마구 찍어댄다.
-90% 확률로 쫓아오는 걸 포기하고 사라진다.

4. 차선을 변경한다.
-한 번은 해지기 전이라 안 그래도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웬 덩치 큰 트럭 기사가 그 큰 트럭을 내 속도에 맞춰가며 차를 태워주겠다며 애걸복걸하며(?) 나에게 10번도 넘게 말을 걸었다. 1번을 실행했으나 전혀 통하지 않았다. 2, 3번의 경우를 하기가 너무 무서웠던지라 차선을 변경했더니 큰 트럭인지라 유턴을 못 하고 포기하고 갔다.

 

터키에서 정말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상한 남자들도 너무 많이 봤다. 솔직히 나는 친절한 나라는 이래서 꺼려진다. 친절한 사람이 많은 나라일수록 이상한 남자들을 볼 확률이 너무 높아진다. (발칸은 유일하게 예외였다.)

 

Y_Turkey_443

시골길이라 운치가 좋았는데, 긴장 세워가며 자전거를 타야 했다.

 

Y_Turkey_444

주유소에서 좀 쉬며 찍은 사진

 

Y_Turkey_445

설마 저기 앞에 보이는 산이 내가 지나쳐야 되는 건가? 설마..설마..? 구글 지도에서 확인했을 때 길이 메인도로의 굵은 선이 아닌 얇은선이었었는데, 설마…?

 

Y_Turkey_446

설마가 자전거 여행자를 잡네. 정말로 앞에 보이던 산이 내가 넘어야 했던 산이다. 이렇게 경사 높은 산은 처음 본다. 게다가 포장길도 아니다. 사진으로 보면 별거 없어 보이는데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게 불가능해서 계속 자전거를 끌었다. 중간에 천둥번개 비가 몰아쳐서 무섭기도 했다.

 

Y_Turkey_447

죽을 힘을 다해서 결국 정상에서 찍은 사진

 

Y_Turkey_448

지도를 보니 내려가는 길이 두개였다. 오른쪽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자전거를 탔는데 이상하게 계속 오르막이 지속 되었다. 한 시간 넘게 가다가 관광객을(?) 실은 봉고차 한 대를 봤다. 이 길로 가는 거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절대 가지 말라고 말렸다. 이게 내리막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길에 큰 돌도 많아서 자전거 타는 게 불가능에 가까울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해도 진다며 절대 가지 말라고 비추를 했다.

그러니까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쪽이 내가 가려고 했던 길이였던 거 같다. 그들말을 듣고 열심히 한 시간동안 낑낑 올라갔던 길을 바로 내려왔다.

 

Y_Turkey_449

중간에 엄청나게 급격한 내리막이 한 번나오고 다시 오르막이 나왔다. 이후 평지 비슷한 길을 가는데 문제는 밤이 찾아 오고 있었고 텐트를 부탁할만한 집도 보이지 않았다. 와일드 캠핑을 하기도 무섭고 무엇보다 길 바로 옆은 절벽이라 텐트를 칠 곳도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게 밤이 되고선 차가 한 대도 지나다지 않았다. 낮에는 간간히 차가 지나 가는 걸 봤는데 밤에는 위험해서 어느 누구도 이곳에서 운전을 안 하나보다. 밤이 찾아오고 불 빛하나 없는 산에서 바로 옆에 절벽을 두고 자전거를 타야했다. 길은 엄청난 급경사로 변해서 최대한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다 쥐어도 시속이 10km 이상이 났다. 내 진짜 태어나서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해보기는 처음이었다. 길이 이렇게 좁은데 반대편에 차가 오면 어떻게 운전을 해서 가는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구글 지도에서 이 동네 길이 왜 얇았는지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절벽 옆으로 저 멀리 마을 불빛이 보였는데 한참을 가도 마을에 도달하지 못해서 긴장감이 더해졌다. 도대체 나는 이 야밤에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서 옆에 엄청나게 위험한 절벽을 두고 왜 이렇게 목숨을 걸며 자전거를 타는건가? 이유는 와일드캠핑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 긴장감속에서 낭떠러지 옆으로 보이는 마을 불빛이 너무 멋져보였다. 당시 너무 긴장을 했던지라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글을 쓰려고 보니 그 당시 순간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어둠 속에 보이던 저 멀리 마을 불빛은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으로 보였다.

 

Y_Turkey_450

밤 늦게 겨우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모스크가 보이기에 앞마당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물으니 모스크는 곧 닫는다며 위험하다고 하더니 바로 앞에 살던 한 청년이 자기네 집에 나를 초대해줬다. 집은 굉장히 독특해서 신기했다.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나무로 되어 있었다. 저녁으로 생선을 한 마리 구워주셨는데 다른분들이 저녁을 먹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 청년의  어머님이 빵과 생선을 몇 조각 드시는 모습을 드고, 저녁을 안 드신 거 같아서 생선이 맛있음에도 일부 남겼다. 그런데…나보러 다 먹었냐고 묻더니..이후 남은 생선을…밖에 내다 버리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굉장히 배고팠기에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나 혼자 먹기 적적할까봐 같이 드신거였던 거 같다.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그 버린 생선은 고양이 몫이 되었다..ㅠㅠ

 

Y_Turkey_451

하룻밤 날 보살펴준 친절한 가족들..

 

Y_Turkey_452

다음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자전거를 타려고 보니 내가 어젯밤에 목숨 걸고 자전거를 탄 길이 보였다. 저 지그재기 길에서 그 야밤에 혼자 자전거를 탔었다. 아마 마을주민이 봤다면 신기했을 것이다. 작은 불빛이 천천히 길에서 이동하는 걸 보고 도깨비 불인가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Y_Turkey_453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을 보니 이 동네 길은 저렇게 다 지그재그인가보다. 다행히 이쪽 동네 길은 포장이 되어 있었다. 중간에 비포장도 조금 나왔지만 이후에 포장이 잘 된 길이 나왔다.

 

Y_Turkey_454

아름다운 풍경을 옆으로 끼고 내리막을 내려오다 보니

 

Y_Turkey_455

해안가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습하게 느껴졌다. 기온은 분명 그렇게 높지 않은 거 같은데 땀 범벅이 되어버렸다. 이 주변은 차를 생산하는 곳 같았다. 찻잎을 실은 차가 끊임없이 다녀서 풀잎 냄새를 맡으며 자전거를 탔다. 해안가로 들어오니 터널이 많아졌고 길은 완전 평지였다. 역시나 고도를 표시해 준 지도가 터널을 계산을 못해서 엄청난 오르막내리막을 보여줬던 거다. 난 그것도 모르고 무서워서 터키 중앙에서 계속 달렸던 거다. 덕분에 미친 산행을 한 거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잊지 못할 미친 모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 다시는 못할 미친 모험.

 

Y_Turkey_456

Y_Turkey_457

터키 사람들의 주식 빵. 해안가로 넘어오니 날씨가 습해서 그런가 에어컨을 단 건물들이 자주 보였다. 온도는 확실히 중앙 터키보다 낮았는데 땀은 10배로 더 흘린 거 같다. 등 뒤가 땀으로 완전 젖어있었다.

 

Y_Turkey_458

땀을 주르륵 흘리며 해안가를 달리다가 국경 근처에 밤이 되기 전에 도착했다. 체류 기간체류기간 만료의 압박 때문에 일주일을 남기고 매일 100km를 달려야 했는데 산과 언덕이 많이 나와서 사실 80~90km 겨우 달린 날이 많았다. 딱 두 번 130km 넘게 달린 날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늦지 않게 국경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 같다. 터키는 자연이 정말 멋졌고 차를 마시는 문화가 정말 좋았다. 사람들도 대부분 친절했다. 다만 이상한 남자들도 하루에 몇 번은 꼭 마주쳐야 했다. 어쨌든 나의 터키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나고 다음 나라 조지아로 넘어가야 했다.

 

(오른쪽 밑 톱니 바퀴를 클릭하셔서 한글 자막 추가해주세요. )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 한 먹방입니다. 사실 레스토랑에서 혼자 중얼 거리는 게 참 이상해요. 안그래도 아시안 여자 혼자서 자전거 탄 다는 것만으로도 식당에 들어가자 마자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는데, 혼자 카메라 켜 놓고 중얼 중얼 거리면 더욱더 사람들이 쳐다 봐서 민망해서 말을 제대로 못하겠더라고요. ㅎ 마지막 영상 3개는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분이 찍어주셔서 나름 식당에 혼자 안 있어서 그런가 말이 조금 더 쉽게 나오더군요.ㅎㅎ
또 다른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솔직히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맛있으면 땡 아닌가요? 그 외에 뭐 특별히 할 말이 없네요.ㅎㅎ
아무튼 다음에 찍을 먹방을 위해서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

 

 

터키 여행을 짧은 비디오에..ㅎㅎ

 

===================================================================

Y_Turkey_459
이동 경로
터키에서 지낸 총 일수 = 90일
터키에서 자전거로 이동한 총 거리 = 2,195.70 km
터키에서 머무른 도시 = 20 개
Istanbul, Baliklidere
, Around Demirtas, Beylikli, Pamukkale, Before Kaklic, Dazkiri, Karabedir, Cayiryazi, Kadinhani, Sultanhani, Goreme, Sarkisla, Hanli, Zara, Bogazkoy, Karaseyh, Orcbeyli, Karcam, Ardesen
터키에서 총지출 = 1,500 $???
($1=2.35 Lila)
터키 이후 두 달 뒤 컴퓨터가 갑자기 고장나서 포멧을 하는 바람에 열심히 기록한 5개월치 지출내역이 사라져서 정확한 지출내역을 모른다.ㅠㅠ.. 출금내역을 대충 정리해서 보면 이정도 쓴 거 같다. 사진 같은 건 다행히 D드라이브에 있어서 손상이 없었다.

 

=====

Time table

여행기를 이렇게나 심각하게 밀린 이유는 사실 두 가지입니다.
러시아에서 교통사고 후 충격으로 두 달간 업데이트를 중단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하려고 보니까 엄청나게 쌓인 사진 및 글이 큰 부담이 되어서 일이 쉽게 시작이 안 되었습니다.
또 다른 건 제가 심각한 나쁜 습관을 학창시절 때부터 갖고 살고 있다는 겁니다. 의지박약, 집중력 저하, 모든 일을 무조건 미루기. 여행기를 그것도 심지어 영어로도 4년넘게 작성하는 건 나쁜 습관을 갖고 사는 저에겐 기적에 가까운 일 입니다.
방금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아마도 이건 또 다른 이유가 될 거 같은데요. 학창시절에 ADHD 테스트가 없었는데 최근 온라인에서 보니까 제가 ADHD가 아닌가 싶네요. ADHD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라고 불리는데 저는 과잉행동에는 해당 되는 건 없는데 주의력 결핍에는 다 해당되네요. 물건을 쉽게 잃어버리기, 일에 집중을 잘 못함, 실수를 너무 자주 함, 질문을 끝까지 못 듣고 중간에 답함 등. 손편지를 쓸 데 실수 없이 글 쓰는 게 불가능해서 항상 두 줄로 지우고 그 밑에 다시 쓰느냐고 더러웠었는데, 아마도 이것도 위와 관련 된 게 아닌가 싶네요. ADHD인 사람은 호기심이 왕성하고 창의력이 높다고 하던데 이것도 저한테 해당되는 내용같네요. 어쩌면 이렇게 오래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게 ADHD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두 달 동안 블로그 업뎃 안 한 걸 보시면서 제가 단순 게으라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 제 자신를 보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이런 저런 모든 문제를 극복하면서 최근 들어 여행기 작성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갑자기 이렇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적입니다. 만약에 제가 올린 새로운 글이나 사진이 좋으셨다면, “여러 문제를 갖고 있음에도 여행기를 포기하지 않고 4년 넘게 오랫동안 작성하느냐고 수고했다.”라는 의미로 기부를 해주신다면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지난 17일간 188시간을 블로그, 동영상 등을 위해 일했는데 지난 17일의 수입을 계산해보니 시간당 58원이었네요. 제 시간당 수당을 올려주시고 싶다면 홈피 하단 계좌 정보를 통해 기부해주세요.
보내주신 돈은 나쁜습관(혹은 ADHD?)를 견뎌내고 글을 쓰는데 큰 동기 부여가 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  
  •  
  •  
  •  
  •  
  •  
  • 우주꽃사슴

    들은 얘기론 터키남자는 터키여자가 무슬림이라 꼬시기어려워서 외국여자(특이 동양여자)를 많이 노린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샘물에 써있는 글은 이름들 같네요… 그리고 동영상을 보니 터키음식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다른건 별로 그립지 않지만 차이랑 에크맥은 정말 그립네요. ㅎㅎ

    • universewithme

      아 그런 이야기가 있는지는 몰랐네요.ㅎ 터키 음식들 맛난 것도 있었는데…특히 차이는 뭔가 특별하죠..ㅎㅎ..

  • 조용섭

    와 정말 부럽습니다

    • universewithme

      리플 감사합니다…^^..

  • 박재석

    독일분의 타투는 아드레날린(의 분자구조식 입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활동적으로 변하며 신체능력이 일시적으로 향상됩니다. 옆의 심박 이미지와 잘 어울리네요

    • universewithme

      앗..설명 감사합니다..^^ 제가 본 멋진 타투 중 하나 인 거 같아요.ㅎ

  • Moon Youngsoo

    힘내세요!!!

    • universewithme

      네!! Moon Youngsoo님도 힘내세요!! ^^

  • Rafael Kim

    `유튜브 먹방 ㅎㅎㅎㅎ
    저런 산의 도로를 올라가다니~
    청와대에서 구입했다는 파란 알약없이는 위험해요

    • universewithm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언니에게 약 좀 빌려서 담엔 조심히 잘 올라갈게요.ㅎㅎ

USA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