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름다운 돌들의 도시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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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8/~25 (D+1455)]

Y_Turkey001r날이 매우 덥기도 하거니와 오늘 이동해야 할 거리가 멀어서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견과류를 파는 곳이 보여서 피스타치오 및 호두를 샀다. 터키는 피스타치오 생산지다. 그래서 그런가 슈퍼에서 보면 과자 및 빵에 피스타치오 그림들을 들어가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길에서 직접 산 피스타치오는 그다지 싸진 않았다. 견과류는 생산지라도 싸지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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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아침 먹으면서 보는 익숙한 터키 풍경. 터키에서는 휴게소 같은 곳에서 차를 대면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세차할 수 있는 거 같다. 차주가 뭔가 마시거나 먹는 사이에 직원이 가서 재빠르게 세차를 해준다. 빗자루에 물 호수를 연결한 게 창의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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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갈 길이 먼데 하필 림이 망가졌다. 이번만 림이 망가진 게 몇 번째인지 모른다. 브레이크가 달면서 갈은 거 같다. 같은 실수를 반복했을 때 나 자신에게 화를 안 내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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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이 망가졌으니 자전거 타는 게 불가능해서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하는데 너무 안 되었다. 재미있는 게 터키에선 자전거 타고 가는 나를 멈춰 세우고는 차 태워준 다는 남자들이 매일 같이 있었는데 막상 차 얻어 타려고 보니 아무도 안 세워줬다. 사실 그 차 태워준다는 남자들, 뭔 꼼수를 부리고 음흉한 미소를 숨기는 게 다 보였었다. 그럼 음흉한 인간들을 제외하고 차를 태워줄 사람은 터키에서 전혀 없는 건가?라는 좌절을 하고 있을 때 나를 지켜보던 현지인이 집 안에 초대해주더니 물도 주고 해바라기씨도 먹으라고 건네주었다. 봉지에 담긴 해바라기씨가 아니라 진짜 100% 해바라기씨는 처음 봐서 신기했다.

집주인은 큰 봉고차를 갖고 있었는데 자전거 수리점까지 태워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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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에게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한 뒤 자전거 고치는 걸 기다려봤다. 자전거를 뒤집고 바퀴를 빼내고 타이어를 분리한 후에 림을 몇 개 들고 오더니 하는 말이 내 카세트 세트에 맞는 림이 없다고 했다. 처음부터 카세트 세트가 몇 홀인지 세어봤으면 자전거를 분리할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왜 일을 거꾸로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난 그동안 내 림 홀이 36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32홀이었다. 보편적으로 찾기 쉬운 게 36홀인데, 작년에 러시아에서 사람들이 도와준다고 하더니 쉽게 구하기 힘든 림인 32홀로 바꾼 거 같다. 당시에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그게 아직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땡볕 속에 여러 자전거 가게를 살펴 봤지만 32홀 림을 파는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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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자기하며 뒤늦은 점심을 먹는데 참 맛있다. 터키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터키식 피자인데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아 자주 먹었다. 사실 카파도키아에 오늘 꼭 도착하기로 어떤 호텔과 약속을 했었다. 그동안 도착 날짜를 계속 미뤘 던지라 너무 미안해서 오늘 꼭 가야만 했다. 고장 난 림이 튜브를 펑크 내지 않기를 바라며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오르막을 오른 뒤에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차 한대를 얻어 탔다. 자기 형이 하는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며 명함을 주기도 했다. 도착 전에 주유소에 들렀을 때 갑자기 명함을 다시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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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카파도키아 근처에 다다랐을 때 자기는 카파도키아를 안 간다면서 2~3km만 자전거 타고 가면 카파도키아가 나올 거라며 길옆에길 옆에 차를 세웠는데 너무 어둑어둑한 곳이었다. 잘 가라고 인사하려는데 자꾸 포옹을 요구하길래 뭔가 좀 꺼림칙해서 거절하는데 갑자기 내 엉덩이를 만지더니 히죽 웃으며 자기 차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이게 웬 성희롱인가. 화가 나서 신고하려고 운전자 옷 잡고 길가는 차를 세우려고 했는데 나를 위협하는 시늉을 하더니 차를 타고 재빨리 사라졌다. 충격에 휩싸여서 할 말을 잃었다. 여행 중 성희롱당하기는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이집트였는데 자전거 타고 가는데 오토바이에 있던 사람이 내 엉덩이를 만졌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도망가는 운전자에게 소리 지르는 일 외에는 할 게 없었다. 이번에는 꼭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다. 주유소에 들렀기 때문에 CCTV 잘만 확인하면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망가진 림으로 겨우 카파도키아 마을에 도착했다. 사실 여기를 지나가는 길은 하나밖에 없었는데 2~3km를 못 가고 내려준다는 게 말이 안 되었다. 음흉한 꼼수를 부리려고 일부러 여기다 내려준 나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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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는 동굴 호텔이 유명한데 한 호텔 주인과 연락이 되어서 컨텐츠를 제작해 주는 대신에 공짜로 며칠 묵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너무나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에 신고 하고 싶었는데 이 곳엔 관할 경찰서가 없고 대신 군인들이 관리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다음날 경찰군인을 직접 찾아가려고 마음먹었다. 기분이 너무 상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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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을 부르려면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야 될 거 같아서 동네를 돌아보다가 열기구 바스켓을 보게 되었다. 엄청나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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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는 카펫이 유명한데 어떻게 청소하나 했더니 이렇게 통에 넣고 돌려가며 먼지를 빼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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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너무 충격 받기도 했거니와 어두워서 마을이 잘 안 보였었다. 도대체 이곳이 왜 유명하나 싶었는데, 막상 날이 밝으니 아름다운 카파도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경경찰 군인을 불러달라고 했었는데 얼굴도 기억을 못 하면서 어떻게 신고하느냐 차 번호는 왜 모르느냐 등등의 비난 아닌 비난을 하면서 엄청나게 비협조적이었다. 두 시간 넘게 얘기하다가 화가 나서 언성을 높이니 그제야 경찰군인을 전화로 부르는 거 같았는데, 부른 지 얼마 안 되어서 바로 도착했었다.

그런데 군인 경찰 대장은 엄청나게 엄격한 권위주의자로서 주관적 비판 비난 없이 업무에만 몰두했다 잠깐 섰던 주유소에 가서 CCTV 확인해서 차를 찾아내서는 여기저기 전화하더니 한 두 시간 뒤에 범인을 불러냈다. 알고 보니 줬다 뺐었던 명함은 그냥 친구 명함이고, 차도 자기 차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의 차였다. 그를 다시 봤을 땐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었다. 어제 날 건드린 뒤 히죽 웃던 얼굴은 어디 가고 다른 얼굴을 하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그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조사서는 작성했다. 죄값을 치르는 데에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인간적으로 사과하는 것, 그리고 그다음엔 법적인 처벌을 받는 것이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를 차로 실수로 친 뒤에 사과를 한 다면 조사서 작성하지 않고 그냥 넘길 것이다. 하지만 사과를 하지 않거나 고의로 이렇게 범죄를 저지르면 그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된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일을 왜 이렇게 신고했냐면, 다음 희생자가 나타나질 않길 하는 바람에, 그리고 관광객일지라도 건드리면 경찰에게 잡힐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터키에서는 남자 여행자건 여자 여행자건 성희롱을 당하는 일들이 잦다. 이렇게 사람들이 매번 일일이 신고하면 여행자들을 건드리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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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중부지방은 정말 건조하고 덥고 햇볕이 따갑다. 종일 먹지 못하고 범인 잡느냐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냐 지쳤었는데, 오후 늦게 현지 음식으로 아점저(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했다. 결과적으로 범인도 잡고 신고도 해서 사건을 종결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 혼자서 꽁하고 있었으면 아마 카파도키아에 있는 내내 마음이 어두웠을 거 같다.

카파도키아는 엄청나게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라 현지인들은 서로 얼굴을 다 안다. 솔직히 신고 후 현지인들이 힐끗힐끗 나를 쳐다보거나 수군덕거리면 어떻게 편하게 여행하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깔리고 깔린 게 아시안 여행자인데 그들 눈엔 다 똑같아 보일 거란 생각을 하니 큰 걱정이 안 들었다. 무엇보다 뭐 현지인이 날 구별해낸다고 뭐 어쩌겠나 싶은 마음으로 있다 보니 정말로 마음 편하게 카파도키아를 여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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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찍 잠에 깨서 카메라를 들고 열기구를 구경하기로 했다. 동네 뒤에 있는 언덕이 열기구 감상하는 포인트로 유명한데 저 곳에 어떻게 올라가는지 몰라서 그냥 앞 동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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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서 있던 곳이 명당이었는데, 다들 그걸 모르는지 내 주변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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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열기구를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본다는 건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사실 열기구를 탈 계획은 전혀 없었다. 못해도 14~16만 원을 줘야 하언는데 그럴 돈의 여유가 없었기에 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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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 달 전에 팬텀3 어드벤스 드론, 아이패드 미니2, 고프로4 등을 쓰느냐고 2백 만원이 넘는 돈을 썼었기에 심리적으로 압박이 심했다. 1년 전에도 카메라 및 겨울 장비 준비 하느냐고 2백만원을 썼었기에 통장 잔고가 확 줄었다.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 집에 돌아갈 항공권과 기본 비상금정도는 항상 충분히 소지하고 있었는데 그 마지노선이 깨지려고 하니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어쨌든 비싼 돈 주고 산 드론이니 써먹어야지. 드론으로 찍은 로즈벨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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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카메라로 찍은 마을 풍경. 사실 이 마을 이름은 괴뢰메이다. 흔히 우리가 부르는 이름 카파도키아는 이 지역 일대를 뜻하며, 이곳에는 불가사의한 모양의 바위들로 수십 km로 뻗쳐져 있다. 괴뢰메란 마을이 주 관광 마을이며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지금은 대부분이 호텔로 개조되어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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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들로 구성된 마을이라 그런가 신기하고 묘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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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는 교통편이 좋지 못해서 서로 멀리 떨어진 관광지는 가기가 힘들다. 버스도 멀리 떨어져 있고 버스 타려면 뙤약볕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그린투어’라는 카파도키아에 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관광투어를 하기로 했다. 이름이 왜 그린투어인지는 모르겠다. 처음엔 마을 근처 언덕에 올라서 10분간 사진 찍을 시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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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지하 도시를 갔는데, 엄청 기대하고 간 곳인데 가이드가 설명을 너무 길게 해서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가 없었다. 카파도키아에 있는 지하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곳인데 가이드 투어를 하니 제대로 구경을 못 해서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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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계곡을 따라 걷는 거였는데 이 코스는 너무 좋았다. 같이 차타고 다닌 관광객들은 대부분 다 친구들과 온 거 같았다. 혼자 구경하려고 하니 뻘쭘 했었는데 한 아시아인이 고맙게도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줬는다. 이를 계기로 그 친구랑 온종일 붙어 다녔다. 이름은 희원이인데 마음이 잘 맞아서 재잘재잘 수다떨기 바빴었다. 희원이는 휴가차 터키 여행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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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돌을 깎아서 동굴 안에서 지냈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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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웠는데 냇가에 발을 담그며 시원한 물을 마시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었다. 같이 함께 놀 친구까지 생기니 이보다 더 어찌 좋으리오. 지하동굴은 그렇게 빨리 돌더니 계곡에서는 발 담글 시간도 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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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도 포함이었는데 꽤 나쁘지 않았다. 생선 먹은 뒤 입에 남는 비린내 때문에 생선은 내 돈 주고는 절대 안 사먹는다. 그런데 왠지 식사비 포함이란 말이 식사는 공짜라는 말처럼 들려서 평소 먹지 않던 생선을 시켜 먹었다. 가이드는 뒤늦게 여기 벌들은 생선을 좋아한다고 했다. 정말로 먹는 내내 벌로 부터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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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차를 세우더니 가이드는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1분의 사진 찍을 시간을 주셨다. 카파도키아에 스타워지 촬영자기 있다고 했는지, 아니면 카파도키아로부터 스타워즈 촬영 장소 영감을 얻었다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가이드는 이 곳을 지나며 스타워즈 얘기를 했었다. 이후 우리가 방문했던 곳이 사실은 첫번째 사진 밑 쪽에 있던 곳이라는 걸 몇 달이 지난 지금 사진 정리를 하다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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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자비덕분에 1분간 멀리서 바라봤던 곳을 차로 달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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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주고 샀으니 드론도 한 번 날려 주시고 사진도 한 방 날려줬다. 위 사진은 드론으로 찍은 사진인데 화질이 굉장히 좋다. 내가 쓰는 드론은 팬텀3 어드벤스인데 카메라 탈부착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찍고 나서 보면 확실히 고프로보다 화질이 훨씬 좋고 어안렌즈처럼 보이는 왜곡 현상도 없다. 솔직히 고프로 화질 별로다. 누군가 말로는 고프로는 가격거품이 심하다고 하던데, 그 말에 동의한다. 드론에 달려 있는 고화질 카메라를 액션캠으로 팔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액션캠을 다시 살 기회가 생긴다면 고프로의 반가격정도 하는 소니 액션캠을 사겠다. 고프로 유튜브 채널 마케팅에 속아서 괜히 비싼 거 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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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가 사진 찍히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그새 희원이를 따라 나 또한 여러 장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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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에는 이렇게 성당을 지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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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돌아온 뒤 희원이와 맥주 한잔 하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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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너무 피곤했었는데 때마침 이때가 8월의 쇼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질 시기여서 용기를 내서 전날 아침에 열기구를 구경했던 곳으로 가서 별을 구경했다. 혼자 다니는 나로서 별 사진을 찍는다는 건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여러 별똥별을 봤고 운 좋게도 두 개의 별똥별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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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게 해달라며 별똥별에 소원을 빌며 타입랩스 별 궤적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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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0분이 넘으니 동네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카파도키아 동네는 3시 30분이면 열기구 투어를 위해서 바쁘게 아침을 시작한다. 열기구 바스켓을 실은 차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동네를 깨우고 있었다. 이쯤 되니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열기구 타임랩스를 한 시간만 더 기다렸다 찍을 것인가 들어가서 잠을 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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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는 보통 5시가 되면 떠오르기 시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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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타임랩스를 찍느냐고 열기구 뜨는 모습을 다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장관 중 하나로 남을 거 같다. 생각해보면 열기구를 가까이서 본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더욱더 신기하게 보였던 게 아닐까 싶다.

 

밤새다가 찍은 타임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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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가 착륙하는 모습까지 다 찍은 후에 태양의 빛이 카파도키아를 부드럽게 감싸 안을 시간에 숙소로 돌아가 나 또한 이불에 감싸 안겨 잠에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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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희원이를(첫 번째 사진) 다시 만났다. 인터넷으로 알 게 된 배낭 세계 여행자 바람처럼(http://www.likewind.net/) 님이란 분도 만나서 열기구를 봤던 곳, 별 궤적을 찍었던 언덕에 올라가서 새벽 2시가 될 때까지 함께 술을 마시며 시 덥지 않은 얘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생각해보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다만 그 시간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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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떨며 별궤적 사진 찍는 것도 잊지 않아주는 센수! 리모컨만 눌러 두면 알아서 찍히는지라 처음 세팅해주고 따로 만져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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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엔 바람처럼님과 함께 열기구가 떠오르던 주변을 하이킹 하기로 했다. 근데 날이 너무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났었었다. 사실 실제로 ‘우주여행자님’, ‘바람처럼님’이란 호칭을 오프라인에서 부르면 중2병에 걸린 거 같은 유치뽕짝이 장난 아니다. 상대방을 놀릴 때는 ‘바람처럼님(우주여행자님) 왜 이러세요’ 라며 온라인 아이디를 불러줌으로써 상대방의 손발을 오그라 들게 하는 기술을 전시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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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바위 중에 단 한개의 바위도 서로가 똑같은 얼굴을 하는 건 없었다. 비슷한 것도 있고 완전 다른 모습을 하는 것도 있었다. 마치 사람처럼 제각각 비슷하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내게 있어서 무엇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관찰하는 게 크나큰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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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에는 성당 모습을 하고 있거나 이렇게 단순한 주거 모양을 취하곤 했다. 일부 동굴에는 동물을 넣어 놓기도 했다고 한다. 사진 속 천장을 보면 어떻게 동굴을 깎아 만든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무더운 여름에 동굴만큼 좋은 피난처가 없다. 그런데 습하고 어두침침하다. 낮에도 어두컴컴한 곳에 지냈던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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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희원이와 이래저래 수다 떨며 정이 많이 들었었다. 희원이는 남의 말은 밤새고 들어줄 것처럼 참 상냥하고 친절한 친구였다. 바람처럼님과 나는 희원이에게 하루 더 있으라며 꼬셨었다. 희원이도 넘어올 것 같이 흔들려서 난 정말 희원이가 함께 남아서 우리랑 좀 더 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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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구는 이미 버스표를 끊어 놨기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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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겠지..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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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저녁 한낮의 열기가 가라앉을 때쯤 바람처럼님을 다시 만나서 저녁을 뭘 먹을까 얘기를 나눴다. 바람처럼님과 나는 좀 비슷한 성격을 소유하고 있었던 거 같다. 길 위에서 30분을 왔다리 갔다리, ‘우리 한국밥 먹으러 갈래?’ , ‘흠 오빠 근데 비싸기만 하고 맛없으면 어떻게 하지? 오빠가 간다면 나도 갈게.’ ‘흠 가지 말까?그냥 싼 거나 먹으러 갈까?’ 하며 같은 길을 계속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은 큰 결단을 내리고 한국 식당에 갔다. 여행 이래 처음으로 내 돈 주고 한식당에서 밥을 시켰다. 여행 중 한식당은 많이 봤지만 비싼 수입품(?)인지라 누군가가 초대해줄 때를 제외하고는 내 돈을 주고 먹은 적이 없었는데 여행동행자 덕분에 용기를 내서 과감히 한식을 시켜 먹었다.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며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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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메 마을에서 조금 올라가면 우치사란 마을이 나오는데 거기엔 돌을 깎아 만든 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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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올라가서 바라본 풍경이 너무 멋있어서 들고 온 드론을 띄우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이륙한 지 1분 만에1분만에 바로 촬영을 포기했다. 그런데 착륙 당시 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바닥에 착륙하는 걸 포기하고 공중에서 손으로 잡았다. 비행기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 아이고 내 돈 내 돈 하며 심장이 벌렁거렸고 손이 파르르 떨려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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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그린투어 할 때 봤던 비둘기 계곡이 근처였던 지라 다시 가서 구경했다. 오래전 사람들은 비둘기가 살 수 있도록 저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서 비둘기 구멍을 뚫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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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비둘기 계곡 주변은 바람이 적게 불어서 내 사랑 파랑새(드론 이름)를 뛰어서 영상 촬영도 하고 이렇게 직접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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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계곡 주변에서 결혼 촬영을 하는 현지인이 보였다. 옷이 너무 독특해서 허락을 받고 사진을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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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메 마을에 있던 건물. 어떻게 바위를 깎아서 생활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제인 거 같다. 왼쪽처럼 벽돌모양으로 깎아도 되고 앞에 보이는 것처럼 부드럽게 평면을 깎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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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님이 며칠 전 버스정류장에서 한 한국인 모녀를 만났었는데 그 분들과 함께 한국 저녁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수다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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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호텔 사장이 정말 친절해서 일주일 가까이 거기서 머물다가 이후에 호스텔로 옮겼다. 처음엔 새로 옮긴 호스텔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주인도 그렇고 직원도 그렇고 친구 같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얼마 안 있어 호스텔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호스텔에 지내면서 한 배낭여행자를 알 게 되었다. 여행하며 여러 저예산으로 여행하는 사람을 봤지만 정말 이 여행자처럼 땡전 한 푼 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 부모님 밑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일정 기간으로 20~30만 원 가량의 돈을 받는다고 했다. 때마침 돈이 떨어져서 1~2천 원밖에 없어서 깡통 캔 사놓은 걸로 식량을 때운다는 소리를 듣고 한참을 고민했었다. 돈을 최근에 너무 많이 써서 돈의 압박이 심했었는데 나보다 더 심각한 이를 보니 무시할 수가 없었다.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나중에 그에게 가서 50유로를 건넸다. 그가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나도 다른 사람에게 받은 돈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며 건넸다. 어쩌면 그 돈은 나보다 그에게 정말 유용하게 쓰였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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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띄우는 근처에 오픈박물관이 있다. 사실 비싼 돈 주면서 박물관을 굳이 방문을 해야 할까 싶었다. 그린투어도 했고, 돌들도 실컷 구경했던 지라 망설여졌는데, 실내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구경할 가치가 있다고 해서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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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그 덕분에 독특한 바위가 형성되었다. 이후 이곳은 로마인들로부터 도망쳐 온 동방정교회 기독교인들의 피난처가 되었다. 그들은 돌들을 깎아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굴에 들어가면 이런 동방정교회 모형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만져보면 굉장히 쉽게 깎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심어지는 손대면 쉽게 표면이 부서지는 바위도 꽤 있었다.

동굴에 있는 페인트는 세계 여행하면서 이곳저곳에서 많이 봤던 그림인지라 ‘우와~~~~~~~~~’할정도로 대단하게 보이진 않았다. 역사적으로 아직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둬서 만 원 정도 되는 입장료는 잘 내고 왔다.

실내 사진은 못 찍게 되어있어서 야외에서 찍을 수 있었던 사진으로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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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박물관보다 더 가보고 싶었던 곳이 파샤바으 계곡이었다. 인터넷 사진으로 봤었는데 괴레메 마을에서 보던 바위하고는 좀 달라 보여서 꼭 가보고 싶었다. 위치는 고작 해봐야 6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아침에 있었던 버스를 타고 가서 한참을 또 걸어 들어가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뙤약볕에서 얼마나 버스를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 걸어가는 길에 보이던 독특한 바위가 먼저 환영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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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처럼 귀여운 모습을 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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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으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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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념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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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바위를 보면서 자연에 의해 어떻게 깎였을까 상상하면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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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은 2층으로 된 곳도 있다. 다른 사람이 올라가는 걸 보니 괜히 나도 올라가고 싶어져서 그 사람이 내려온 뒤에 꾸역꾸역 팔꿈치 까여가며 올라가서 찍은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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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멋진 조각가인 거 같다는 생각을 여러 바위를 보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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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무슬림 지역이긴 한데 히잡을 쓰는 여성도 있고 안 쓰는 여성도 있다. 그런데 수단이나 이집트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터키 무슬림 문화가 바로 사진에 있던 거다. 터키에선 히잡을 둘러싼 여성과 남성이 공공장소에서 스킨쉽을 하고 가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게 참 아이러니해 보였다. 히잡은 여성의 보수성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는데 공공장소에서 그런 희잡에 얹혀진 남성의 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른 무슬림 나라에서는 본적이 없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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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날릴 지역을 살펴 보다가 하이킹 트랙을 발견하게 되었다. 핸드폰 오프라인 지도에서 확인 해 보니 이곳 트랙킹 코스가 다음 마을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초반에 길을 헤매서 막다른 곳에 다다라 돌아 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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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이 트래킹 코스를 꼽고 싶다. 이곳은 다른 트랙킹 코스랑 달리 산 중턱을 걷는 다는 게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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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러 독특한 모양의 돌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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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음 마을까지 1.5km? 2km? 밖에 안 되었는데 3시간을 걸려 걸어 갔던 거 같다. 한낮 기온은 35도? 40도를 뛰어 넘었던 거 같다. 사실 너무 더워서 낮에는 그늘에서 쉬었어야 하는데 그러면 언제 투어 하나 싶어서 카파도키아에 있으면서 무더위 속에 걷는 게 나름 익숙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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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여러 비둘기 집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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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내려오는 길에 바위를 깎아 만든 집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곳이 주거지 혹은 호텔로 변경되는 건지 구경하는 건 꽤나 재미있었다. 벽돌처럼 네모나게도 만들고 오른쪽처럼 일부만 깎기도 하는 등 집을 짓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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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열기구 탈 생각이 없었는데 열기구 100개가 동시에 뜨는 걸 타볼 기회가 여기 말고 또 어디있겠나 싶어서 돈의 압박을 무시하고 무리를 해서 결국엔 바람처럼님과 함께 타기로 했다. 호스텔 사장님이 싼 가격에 해줬다. 열기구 홈페이지 들어가면 기본 140 유로로 나오고, 직접 여러 군데 돌아다녀 보니 125유로라고 했는데, 호스텔 사장님이 110유로에 해줬다. 새벽 4시 30분쯤 열기구 회사 차량이 픽업을 온다. 이후 여러 호텔에 들러 다른 여행자를 태우는데 솔직히 같은 열기구인데 누구에게 돈을 내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기에 똑같은 옵션을 일부러 비싼 돈을 주고 탈 필요는 없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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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올라갈 때는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 되었는데 열기구가 의외로 굉장히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하늘 높이 올라갔다. 최고 위로 올라갈 때는 스릴이 약간 넘쳤는데 그 이후에는 너무 평온했다. 사실 열기구를 너무 많이 구경을 했던 터라 재미가 떨어졌던 거 같다. 열기구는 희원이처럼 카파도키아에 오자마자 바로 타야 감동이 백배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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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열기구가 한 번에 백 개도 넘게 뜨는 걸 언제 구경해보겠나 싶어 기념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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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하나에 20명 정원 꽉 채워 타는 거 같다. 생각해보면 100개의 열기구 날씨가 좋을 때 뜬다고 하면 거기에 20명의 사람들이 타고 한 사람당 14만 원이란 돈을 낸다고 치면 열기구 하나가 한 번 뜰 때 버는 돈이 280만 원이다. 여기에 100개의 열기구가 뜬다고 가정하면 이 조그마한 시골 마을은 아침마다 관광객을 상대로 2억을 번다는 소리가 된다. 카파도키아에 2주 동안 머물면서 열기구가 뜨지 않은 날은 총 3~4일 정도 되었던 거 같다. 대략 한 달에 20일 정도 뜬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56억을 번다. 5달을 성수기로 치면 대략 최소 200억. 1년으로 치면 못해도 3백억. 조그마한 마을치고 3백억을 번다고 치면 참 짭짤한 수입이지 않나 싶다.

참고로 터키의 인건비는 기본 50~60만 원 시작, 조금 잘 벌면 90~100만 원, 좀 번다 하는 사람들은 150~200만 원정도 되는데 일반사람들의 월급에 비하면 이 정도 수입이면 엄청나게 큰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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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착륙시간이 다 되어갔다.

몇 주 전에 파묵칼레에서 만난 여행자가 열기구 타다가 다른 열기구가 불에 타는 걸 목격했다고 했었다. 열기구가 매년 사고를 내서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실제로 내가 탄 열기구는 너무 안정적이어서 밋밋했다. 익스트림한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아무래도 패러글라이딩 쪽이 낫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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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파일럿과 보조 파일럿이 있었는데 보조파일럿이 히잡을 두른 여성이었다. 내 꿈은 여러가지인데 그 중 한가지 관심있는 게 바로 파일럿이다. 사실 난 이미 벌써 꿈을 이뤘다. 나는 드론을 조종하는 파일럿……..음……이놈의 중2병……………..끝이 없구나……….

아무튼 그녀의 멋진 파일럿 실력을 보는 건 꽤나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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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울거라 예상해서 옷을 들고 갔었는데 열기구가 내는 불때문에 사실 더워서 자켓을 나중에 벗었다.

엄청나게 큰 열기구를 표현하기 위해 가까이 가서 사진 찍었다.

 

열기구 체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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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도시에서 32홀 림을 구하는 게 불가능해 결국은 터키 자전거 웹사이트에서 구글번역기를 이용해 신용카드로 주문했다. 이베이같은 곳에서 주문하면 너무 오래 걸리기에 현지 웹사이트가 훨씬 낫다. 매우 좋았던 게 동네우체국을 받을 주소로 쓸 수 있어서 일부러 다른 사람 신세 져서 우편물을 주문할 필요가 없었다. 카세트를 제거하는 도구도 있었고 이전 도시에서 스포크도 이미 다 사놨던지라 별 문제없이 수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수리 전 산뜻한 기분으로 사진 한 장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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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면서 차근차근히 했는데 마지막 바퀴살이 림에 닿지를 않아서 결국은 포기했다. 때마침 호텔 사장님이 주변 대도시에 간다고 해서 차를 얻어 타고 가서 수리를 해서 완성. 스스로 수리하려 했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표정이 떨떠름..

 

림수리해보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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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 머무르면서 하이킹 하는 재미에 흠뻑 빠졌었다. 바람처럼님은 일주일 정도 머문 후 떠났고 게으른 나는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이리저리 하이킹 하며 쏘다녔다. 비둘기계곡 하이킹 코스가 동네 근처에서 시작했던 지라 아침 일찍 나섰지만 금새 더위에 푹푹 지쳐 나갔다. 비둘기 계곡은 사진같은 동굴 코스가 자주 나와 신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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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우면 그늘에 쉬면서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핸드폰에 있는 오프라인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서 별 다른 문제 없이 비둘기 계곡 위에 도착했다. 원래는 큰 길을 이용해서 괴뢰메로 되돌아 가려고 했는데 오프라인 지도를 보니 근처에 화이트 벨리가 보였었다. 큰 길을 건넌 후 화이트 벨리를 걷기 시작했다. 초반에 엄청나게 삐쩍 마른 강아지가 보여서 갖고 있던 식량을 좀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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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개는 계속 나를 쫓아왔다. 혼자 걸어 심심했던 참인데 친구가 생겨 좋았었다. 그런데 너무 삐쩍 마른 몸으로 무더위 속에서 힘든 하이킹 코스를 따라 오는 개가 안쓰러웠다.

자전거 여행을 하 다 보면 길 개들을 자주 보게 된다. 가끔 개들에게 내가 가진 식량을 나눠주는데 주된 이유는 내가 개를 좋아하기도 하고 불쌍해 보여서 뭔가 나눠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거 같다. 집도 절도 없고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길에서 혼자 외롭게 떠돌아다니는 길 개 모습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동질감을 느끼며 불쌍해해서 갖고 있던 식량을 나눠줬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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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돌들이 하야서 화이트 벨리라고 불리나 보다. 크고 작은 돌들 위로 걸어 다녀야 했는데 개는 용케도 미끄러지지 않고 연약한 몸으로 이리저리 끝까지 날 따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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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긴 하이킹 코스를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갖고 있는 식량도 별로 없었고 심지어 마실 물도 거의 다 떨어졌었다. 40도가 넘는 한낮에 물 없이 다닌다는 건 정말 좋지 않은 생각이다. 얼마 안 되는 식량을 개와 반반 나눠 먹고 과자 껍데기 위에 물도 따라줘서 물도 나눠 먹었다. 그런데 개가 너무 숨을 헉헉거리며 따라와서 안쓰러워서 계속 그늘에서 자주 쉬어 갔다. 그렇게 지치면 안 따라오면 되지, 먹을 거 줄 것도 더는 없는데 왜 계속 미안하게 따라오나 싶었다.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낑낑대면서 날 찾기까지 했다. 얼떨결에 친구가 하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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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벨리 다음으로 러브벨리가 나오는데 사실 이 두 개가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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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러브벨리 끝쪽에는 조그마한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물을 먼저 사서 먹었다. 카페에 물이 담겨 있는 바스켓이 있었는데 개는 거기에 있던 물을 한참이나 마셨었다. 많이 목말랐나 보다. 빵을 사서 나눠 먹으려는데 이상하게 개가 먹질 않았다. 질 좋은 걸 먹여주고 싶었는데 카페테리아에서는 빵 외에는 다른 걸 팔질 않았다. 잠시 주변에서 사진 찍고 돌아오니 개는 카페 뒤편 그늘에 가서 누웠던 거 같다.

터키 사람들은 인심이 좋아서 길거리에 개나 고양이가 먹을 수 있도록 음식과 물을 내놓는다. 그래서 괴뢰메 마을에 있는 길 개 및 고양이들이 토실토실한 걸 볼 수 있다. 이 개도 마을로 내려가면 이래저래 음식을 얻어 먹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동네로 데려가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동네까지 가려면 적어도 한 시간 넘게 더 걸어야 했는데 이 무더운 더위 속에 날 따라올 수 있을지 너무 걱정이 되었다. 카페 테리아 근처에 엄청 큰 개가 목줄과 함께 있었기에 만약 이 개가 여기 있으면 주인이 불쌍히 여겨서 먹을 걸 나눠 주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천천히 이동하면서 뒤를 살펴 보니 개가 보이지 않았다. 한참 고민에 휩싸였었다. 잠자는 개를 불러서 마을까지 데려와야 되나 아니면 그늘 뒤에서 쉬게 하는 게 더 도움을 주는 걸까 혹시 주인이 개 식량을 이 길개에게도 나눠주지 않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머리에 겹쳤다. 그냥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천천히 이동하면서 개가 따라오면 함께 마을까지 가는 거고 따라오지 않으면 그냥 카페 뒤편에 놔두고 가는 거다.

계속 걸으면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는데 개는 보이지 않았다. 돌아가서 개를 데려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계속 고민을 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고 나는 어느새 큰 길로 나와있었다. 때마침 젊은 남녀가 탄 차가 서더니 나에게 괴뢰메까지 차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결국 그 차를 얻어 탐으로써 나는 그 개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저녁에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는데 그 개가 계속 생각이 났다. 마치 친구를 뒤에 버리고 온 배신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그 개는 카페 주인에게 보살핌을 받아 살아났을까? 아님 그 뒤편에서 죽어가고 있었던 걸까? 알 수 없는 눈물에 휩싸이다 깊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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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호스텔 친구들에게 여행가이드북에도 나와있지 않은 열기구 구경하기에 딱 좋은 나만의 명당자리를 소개해줬다. 얼마나 많은 아침을 열기구와 함께 시작한 건지 잘 모르겠다. ㅎㅎ 열기구에 쓰여져 있는 문구가 제법 마음에 든다. You deserve the best.

 

운전 잘하던 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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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구 구경 후 혼자서 로즈벨리 하이킹을 했다. 전날 물 부족으로 고생했던 지라 물 한가득 준비를 해서 별 문제는 없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매일 같이 참 잘도 쏘다녔던 거 같다. 이곳이 로즈벨라리 불리는 이유는 돌 색을 보면 알 수 있다. 이곳은 일몰을 보기 위한 곳으로 유명한데 해가 질 때 붉은 돌 위로 노을이 지는 모습이 멋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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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간식을 챙겨왔음에도 금방 배가 고파져서 일몰 구경 장소에 올라가서는 팬케익같은 걸로 허기를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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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레메보다는 그 다음 마을이 더 가까워서 거기까지 내려가니 이런 바위 아파트(?)를 볼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파샤바으 계곡 하이킹을 했을 때 최종 도착점이 여기 였기에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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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앞에는 길고양이를 위해 이렇게 식량이 항상 가득히 있었다. 내 친구 길 개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여행자 신분으로서 누군가를 붙잡는다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여행자가 아니었다면 그 개는 어떻게 해서든 데려왔을 텐데,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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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 하필 자전거 받침대가 부러졌다. 2년에 한 번꼴로 부러지는 거 같다. Greenfield는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자전거 받침대 브랜드이다. 실제 가격은 18달러밖에 안 하는데 미국제품이라 배송비가 20~30달러 하는 게 흠이다.

카파도키아를 자전거로 여행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동굴에서 캠핑을 한 걸 봤다. 배낭여행자들도 종종 한다고 들었다. 카파도키아 오기 전에는 카파도키아에서 텐트를 치는 게 불법이라고 생각해서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텐트 금지라는 문구를 본 적도 없거니와 몇십 혹은 백 킬로미터 이상 전방으로 깔리고 깔린 게 동굴이었다. 떠나기 하루 전에 와일드 캠핑할 거라고 조언을 물었을 때 말리는 현지인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용기 내서 와일드 캠핑하러 오후 늦게 호스텔을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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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만나서 노는 건 좋아하지만 잠자는 공간에서만큼은 혼자서 편하게 쉬는 걸 좋아하는지라 호스텔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호스텔에서는 다른 호스텔에서랑과는 달리 정말 마음 편히 지냈던 거 같다. 맨 오른쪽이 호스텔 사장인데 나이가 26살밖에 안 되었다. 한국말도 제법 귀엽게 했다. 뒤에 보이는 호스텔 건물은 그의 아버지 소유인데 아버지는 2층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본인은 1층에서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관광업에 종사했던지라 이쪽 분야에 아는 사람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서 관광상품도 싸게 파는 거 같았다. 같이 지내면서 은근 정이 많이 들었었다. 사장에게 와일드 캠핑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얘기를 했더니 그렇게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호스텔에서 자라며 공짜로 하룻밤 머물게 해줄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참 좋았던 정들었던 호스텔이었다. 생각해보면 여행하면서 호스텔에 정들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가운데와 왼쪽 친구는 매일같이 ‘헤이 마이 프렌드’하면서 친근하게 나를 불러줘서 나 또한 그들을 매일 같이 ‘헤이 마이 프렌드’하며 인사했었는데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운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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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에서 나의 와일드 캠핑은 호러 그 자체였다. 사실 낮에 잠잘 곳을 알아놨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도착해서 구하기로 했다. 해지기 한 시간 반 전에 도착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게 불가능했다.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흙들이 쌓여서 모래밭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았다. 자전거에 짐이 너무 많아서 끄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자전거랑 함께 얼마나 많이 넘어졌는지 모른다. 기껏 샤워했는데 바로 땀 범벅이 되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녔다.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람들 계속 지나다니면 어떻게 숨어서 와일드 캠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중에는 모래밭에서 자전거 끄는 걸 포기하고 자전거를 한쪽에 놔둔 뒤에 잠잘 곳을 탐색하러 다녔다. 열기구를 구경하러 갔던 쪽에 동굴을 발견해서 그곳에 텐트를 치려고 플래시를 켜고 체크를 했는데 근처에서 목소리가 들려서 황급히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 한참을 그곳을 지켜보는데 얼마 안 있어 내가 잠자리로 결정하려 했던 곳에 불이 왔다 갔다 했다.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에 저곳에 텐트를 쳤다면 그가 분명 나에게 왔다는 소리가 되는데 동굴에 한밤중에 낯 선이가 오는 것만큼 무서운 게 어디 있을까 싶었다.

결국은 그곳은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밤이 되니 깜깜해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이 잘 안 났다.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트랙킹 코스에서 조금 벗어난 곳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동굴에다가 텐트 치고 자면은 너무 무서울 거 같아서 동굴 앞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사진을 보면 맨 오른쪽 아래 주황색이 내 텐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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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어서 별 궤적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주변에 ATV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이 몇 보였다. 이곳은 밤에도 왜 이렇게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지 모르겠다. 그들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무서워서 숨을 죽였다. 제발 누구에도 발견되지 않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도대체 남들은 그 좋다는 와일드 캠핑을 나는 이렇게 긴장하며 잠 한숨 못 자며 해야 한다니.. 편하게 와일드 캠핑을 하며 추억을 쌓는 이도 있고, 잠 한숨 못 자며 벌벌 떨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이도 있고~ 원래 인생은 불공평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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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헤벌레 웃으며 사진을 찍는다. 아싸 오늘도 살아남았다! 42,000 km 기념샷을 찍고 정들었던 카파도키아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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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꽃사슴

    멋지네요. 저도 약 반년가 터키에 살아서 카파도키아로 잠깐 여행을 갔다왔는데 멋진 곳이었습니다. 우주여행자님에 비하면 저는 수박겉핣기를 하고왔네요.ㅎㅎ

    • universewithme

      시간이 되어서 하이킹을 이리저리 다닐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말타기, ATV 타기 등의 여러 엑티비티도 있는데 저는 그런 건 거의 못했죠.ㅎ

  • Yeon Woo

    효진씨 자꾸 예뻐지는 듯;-) 신고는 잘했어요 정말 ㅠㅠ 부디 앞으로는 안전하기만한 여행이기를!!

    • universewithme

      네.. 운이 많이 따라줬으면 좋겠네요!ㅎㅎ 항상 안라하세요! ^^

  • 하정혁

    아주 천천히 여행기를 읽었습니다…..꼭 내가 여행하는 것처럼 ㅎㅎ 이 글을 보니 저도 터키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안전 여행하세요.

    • universewithme

      오랜만에 여행기가 올라왔죠.ㅎㅎ 리플 감사합니다..헤헤^^

  • 초보여행자

    신고해주신 덕분에 다른 여행자들이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을 거에요. 감사합니당^^

    • universewithme

      사실 저도 매번 다 이렇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ㅠ 예로들어 엉덩이를 고의로 친게 분명한데.. 뒤돌아 보면 전혀 모르는 척 하거나.. 아니면 실수로 쳤는지 확신이 안 가는 경우에는..걍 속으로 열받으며 끝내는 수 밖에..ㅠ.. 암튼 조금이라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ㅎ.

  • Lingoes Wy Kim

    성희롱에 대응하는 방식에 대해 감탄을 합니다. 저는 서울 지하철에서 계단내려가다가 어떤 아저씨가 계단으로 올라오면서 성기를 만지고 갔습니다. 놀라서 쳐다보니깐 희죽거리면서도 한대 칠듯 엄청 무서운 얼굴로 위협해서 무서워서 그냥 얼른 그 자리를 피했으며, 소리를 질러도 어떻게 증명을 하겠냐며 저 스스로 그냥 당하고 너무 분했지만 그냥 잊어버릴려고 노력했는데요….심지어는 저 먼 해외에서도 성희롱 당했을때 신고를 하고 사과를 받아내셨는데.. 진짜 저 자신이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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