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6/18~07/04(D+308) Colombia/Popayan-Ipiales] 친절한 나라 콜롬비아와 작별할 시간

Jul 20, 2012   //   by The Woman Traveling The Universe   //   Journal(Korean)  //  4 Comments

친절한 나라 콜롬비아와 작별할 시간

깔리(Cali)에 미국에서 올 택배가 6월 12일 정도에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는데 15일까지도 안 와서 할 수 없이 우선 다음도시 뽀빠얀(Popayan)으로 이동했다. 뽀빠얀에서 깔리까지 버스 타고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택배가 오면 깔리로 가서 물건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USPS 택배회사의 추적시스템은 거의 작동을 하지 않았고, 도대체 언제 물건이 도착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 평을 알아본 결과 USPS는 최악이라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에콰도르 수도로 보내는 거였는데.

 

집에서 받는 거였다면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겠지만, 집이 없는 떠돌이 상태에서 예상 도착일보다 한 참 늦으니 너무너무 힘들었다.

택배를 기다리느냐고 머물렀던 뽀빠얀은 까르따헤나와 비슷한 올드타운을 형성하고 있었다.

 

오래된 다리도 보였다.

 

다운타운 호스텔에서 책을 교환하려고 했는데 책이 너무 없었다. 여행하면서 책 읽기 정말 어려운 듯하다. 책 구하기도 어렵고, 읽을 시간도 너무 부족하다.

 

기다림은 점점 길어지고, 그러다가 한국여행자가 뽀빠얀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한국여행자 만나러 가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현지에 사는 한국인은 몇 번 만났지만, 한국여행자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올드타운의 대부분 건물은 하얀색으로 되어있어서 굉장히 예뻤다.

 

같이 만나서 먹은 점심은 치킨아레빠. 멕시코에서는 또띠야에 치킨을 싸먹는데 여기는 아레빠에 싸먹는다. 오불당으로부터 쪽지 와서 만난 한국여행자는 나처럼 캐나다 워홀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세계여행 중이라고 한다. 서로 지냈던 거주지역도 비슷했다. 굉장히 추운지역이며 사람들이 오기를 꺼려서 시급이 높다. 물론 방값도 비싸긴 하다. 최대 장점은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

(이 글을 작성 후 개인적으로 워홀 정보를 검색 후 정리해봤다. 2012년 현재 워홀 참가 가능 국가는 14개국이다. 만 18세부터 만 30세까지 참여 가능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http://www.universewithme.com/?p=4279)

 

처음으로 여행 중 한국여행자를 만났던지라 정말 여러 가지로 많이 얘기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동안 한국여행자를 자주 봤다고 한다. 역시, 자전거여행자랑 일반배낭여행자랑은 뭔가 좀 다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한국여행자 만나는 건 여행 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헤어질 때 선물을 준다기에 별 기대 안 했는데, 허걱 최고의 선물을 선사해주셨다. 같이 마시자고 했으나, 힘들 때 한 잔씩 먹으라며 사양을 하시기에 가방 깊숙이 쑥 넣었다.  옆에 통조림캔은 멕시코에서 사왔다고 했는데 역시나 정말 매웠고 맛있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렇게 택배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28일 드디어 택배를 찾으러 깔리로 갔다. 뽀빠얀에서 현지인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다행히 택배 기다리는 동안 계속 머물 게 해주었다. 예상대로였다면 일주일이 걸리는 거였는데, 거의 삼주넘게 걸렸다. USPS 택배회사의 완벽한 안티팬이 되었다.

버스 타고 가는 길에 본 원주민. 요즘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는 원주민의 옷을 보는 것이다. 완전 다 다르다. 특히 콜롬비아 원주민 옷은 마치 마법사 옷같이 신비해 보인다.

 

깔리(Cali)에는 미요(Millo)라는 버스가 있는데 굉장히 좋다. 우선 시내 가운데 저렇게 미요라는 버스만 다니는 길이 있어서 교통지옥에서 굉장히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콜롬비아는 정부 자체에서 우체국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우편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거 같았고 세금도 추가로 붙는 거 같았다. 그래서 찾을 때 세금 5 $정도 냈다.

 

자!!!!!!!!!!!!!!! 이거슨!!!!!!! 아기다리 고기다리.. 아니…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택배님!!!!!!! 오트립 앞 패니어가 방수가 되지 않았고 구멍도 나고 클립이 늘어나서 랙(짐받이) 집는 것도 불안 불안 했었다. 그래서 오트립 회사에 리콜을 요청했고, 감사하게도 나의 제안을 받아주었다.
게다가 가방 업그레이드도 해주었다. 내가 갖고 있던 가방 300$ 정도 주고 샀었는데 이 가방은 거의 440$ 정도 한다. 440$ 의 가방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택배비도 본인들이 내주고 너무나도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이전에 솔직히 오트립 안티팬이었는데, 이제는 팬이 되어야 할 시간인거 같다.

 

이전 가방은 롤 형식이었는데 이번 새 가방은 뚜껑형식이다. 물론 가방 위에는 끈이 있어서 가방을 조여 뚜껑을 쉽게 닫을 수 있게 되어있다.

 

내부는 똑같다.

 

하지만 재질이 달랐다. 이전 가방 재질이 훨씬 두꺼웠는데 이번 가방은 비닐 같은 느낌이 들었고 더 얇았다. 더 비싼 거니 강하겠지?

 

밑에는 가방 상하지 않도록 받침대도 있다. 롤형식은 이런 게 없어서 가방을 바닥에 놓을 때 너무 더러워지는 거 같아서 신경 쓰였는데 이번 뚜껑형식은 확실히 이 받침대가 너무 좋은 거 같다.

 

추가로 여분의 집게도 주고 여러 가지 여분 부품도 챙겨주었다.

 

오트립에서 구멍이 나면 고칠 수 있는 세트도 보내주었다. 솔직히 오트립에 스폰서를 요청한 게 아니라 ‘리콜’을 요청한 거였는데 너무 신경을 써주어서 고마웠다.

 

이전 가방은 솔직히 버리기는 아깝고 팔기는 쓴 흔적이 너무 많이 났다. 우선 큰 패니어에 달린 부품들을 다 제거하니 이런 모양이 나왔다. 아쉽게도 부품을 분리하니 나사를 조였던 곳이 비는 바람에 여러 구멍이 생겼다. 우선 가방 한 개에 텐트, 침낭을 넣고 다른 가방 한 개로는 덮개로 사용했다.

 

뽀빠얀(Popayan)에서 다음 대도시 빠스또(Pasto)까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해서 버스를 탔다. 호스텔에도 이 구간은 절대 야간버스 타고 가지 말라고 써 있었고, 인터넷에도 이런 정보가 있었고, 여행책자에도 마찬가지였고, 현지인도 이 구간은 위험하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난 한국인으로터 들은 사실은 다른 한국여행자 두 명이 이 구간을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했다고 했다.

 

거대한 협곡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콜롬비아는 정말 너무 예쁜 도로가 많았던 거 같다.

 

사실 약간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다. 버스는 너무 빠르다. 자전거로 갔으면 천천히 감상하는 거였는데, 뭐 어쩌겠는가 안전한 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콜롬비아에서 이 구간이 제일 자전거 타기 어렵다고 했는데 과연 당연한 얘기 같아 보였다.

 

버스는 너무 빨라서 이 모든 것을 내 눈에 담기에 너무 힘들었다. 역시 자전거가 최고인 거 같다.

 

이 구간엔 게릴라가 많이 숨어있다고 하는데, 이런데서 생존할 수 있는 그들이 참 놀랍기까지 하다.

 

이동구간은 250km밖에 안 되었지만, 산악지형이라 실제 버스 이동시간은 6시간이 넘었다. 역시 중소도시는 너무 복잡해서 자전거 타기 위험한 거 같다.

 

멕시코친구가 공짜로 만들어 준 건 문제 없는데, 돈 주고 과테말라에서 새로 만든 앞쪽 짐받이가 휘었다.

 

근처 철물점에 들러서 수리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공장에서 나온 제품만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직접 손으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워가고 있다.

 

빠스또 (Pasto)에서 이틀간 콜롬비안 집에 머물렀었다. 같이 저녁식사도 하고, 클럽 가서 살사도 배우고, 다음날엔 화산 근처 드라이브도 하고 오랜만에 진짜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 사진은 딱 이거 한 장. 게으름의 한계가. 드라이브할 때 사 먹은 딸기 요거트.

 

빠스또에서부터 힘든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안데스 산맥 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 것. 나 못지 않게 무거운 짐을 싣고 있는 귀여운 꼬마 아이. 확실히 산악지역에 오니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른 거 같다.

 

거의 정상에 다다랐을 때 사 먹은 곱창. 한국에서는 곱창이 삼겹살보다 더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한 접시에 2,000페소 (1.3 $) 정도밖에 안 했다.

 

오랜만에 먹는 한국스러운 음식. 근데 오랫동안 곱창 냄새가 속에 더부룩하게 남아서 살짝 고생했다.

 

이건 도넛츠 같은 것. 길거리 음식 사 먹는 걸 좋아해서 시도해본 것. 도넛 같은 맛이 났다. 가격은 600페소 (400원 정도)

 

파스토 해발 2600 m 에서 3200 m 까지 오르는 일은 너무 힘들어서 4시간동안 15 km 겨우 기어갔다. 앞으로 25 km 밑으로 내려 간 뒤에 갈 수 있는 데 까지 조금 더 올라가려 한다. 내일은 해발 2300 m 에서 2900 m 까지 올라가면 된다. 솔직히 산에서 내리막길은 그렇게 신나지 않는다. 내려가면 그 만큼 더 올라가야 하는데 해발 2000 m 에서 3000 m 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정말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 이슬비가 끊임없이 내려서 너무 추웠다.

해발 3200 m 찍었으니 어쨌든 신 나게 내려가 보자. (한국에서 해발 제일 높은 곳은 제주도에 있는 한라산 1900 m이다.)

이 지역 일대는 이런 식의 밭이 깔렸다.

 

한참 신 나게 내리막 내려가다가 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바퀴에 구멍이 난 거 같은데 급브레이크 잡으면 속력 때문에 균형을 못 잡고 넘어질 거 같아서,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브레이크를 잡아서 자전거를 세웠다.

 

자전거 수리 중 이슬비가 또 내리기 시작. 그나저나 몇천 킬로미터 동안 한 번도 펑크가 안 난 슈발베가 콜롬비아에서 두 번이나 구멍 나다니 믿기지 않는다. 이제 서서히 수명이 다해가는 건가.

 

안데스 산맥에서 자전거 타는 건 너무 힘들었지만 역시 버스 타고 지나가는 거에 비하면 훨씬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콜롬비아에도 여러 가지 버스가 있는데 이건 가장 저렴한 버스 같다.

 

다리를 건너다가 숨 막힐듯 한 풍경을 목격해서 브레이크를 잡았다. 세상에나 이렇게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다니. 이곳을 자전거로 지나가게 된 것에 매우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시작된 오르막길. 자전거를 또 끌다시피 하다가 물도 얻을 겸 화장실도 쓸 겸 경찰서에 들렀다. 볼일 보고 나오니 포니 세 병이 보너스로 물통 옆에 놓여있었다. 포니를 처음 먹었을 땐 참 맛이 이상했는데 다시 보니 사탕수수 맛과 비슷한 거 같다.

 

산불이 산 하나를 통째로 다 채우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메데진을 넘어가기 전에 올랐던 산은 무릎 나갈 만큼 힘들었지만, 그 산에 비하면 여기는 그나마 조금 나은 거 같았다. 그때는 주변이 온통 초록색이어서 모든 게 풍족하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황폐한 느낌이 든다.

 

자전거를 질질 끌고 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는 모든 사람의 속력이 느리다. 어쩌면 산이 우리에게 뭔가를 말해주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오늘 총 이동거리는 50 km. 한참 올라가다가 주변 주민에게 하룻밤 잠자리를 요청했다. 역시나 콜롬비아 사람들 너무 친절하다. 저녁 식사에도 초대해주고 따뜻한 차도 대접해주었다.

 

원래는 텐트를 치려고했었는데, 춥다면서 안에서 자라고 했다.

 

아침밥도 챙겨주고 너무나도 친절했던 콜롬비안 가족과 헤어질 시간.

 

또다시 시작 되는 안데스 산맥 넘기.

 

이슬비가 끊임없이 내려서 너무 추웠지만, 풍경만큼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셀카를 찍고 싶었는데 삼각대를 너무 깊숙이 넣었던 탓에 결국 자전거사진만 찍었다.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중간에 계속 멈추게 되었다.

 

콜롬비아는 사람이 친절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멋진 풍경까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주유소에 서서 화장실에 갔다가 발견한 과일나무.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토마토라고 한다. 콜롬비아는 과일종류가 굉장히 다양한 거 같다.

 

직원은 내게 맛보라며 토마토를 몇 개 따주었다. 일반 토마토보다 맛이 좀 썼고 시었다.

 

이번에도 다리 건너다가 보게 된 기막힌 풍경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식물 풍경도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자전거를 질질 끌고 가다 보니 속도가 너무 느려서 상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 우연히 발견한 상점에 신기한 게 보이기에 1000페소(600원)짜리 잠두를(Haba bean) 사 먹게 되었다. 호기심 천국이라 항상 새로운 게 보이면 시도하는 편인데 이번 거 너무 딱딱해서 이가 나가는 줄 알았다. 열심히 껍질과 씨름하고 있는데 슈퍼주인이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건네주었다. 으악. 콜롬비안 유전자에는 ‘친절친절‘ 유전자가 따로 있는 건가 가끔 궁금하다.

한 번에 다 먹기에는 너무 딱딱해서 천천히 가면서 먹었다. 한참 오르막길 자전거 질질 끌고 올라가다가 말로만 듣던 콜롬비아 게릴라를 보게 되었다. 총을 들고 나를 겨냥하는 게릴라.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나를 총으로 위협하는데, 겁먹지 않고 기념으로 남기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이거슨 진정 콜롬비아 게릴라 ♡

 

여러 신기한 식물들이 어우러져 안데스산맥의 신비감을 더욱더 높여줬다.

 

하늘도 높고 산도 높구나.

 

종일 이슬비가 내리다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전거를 질질 끌다 보니 속도가 너무 느렸다. 우여곡절 끝에 해발 2900미터까지 올라왔다. 빠쓰또에서 날 호스트해줬던 친구가 콜롬비아의 마지막 도시 이삐알레스(Ipiales)에 있는 친구를 소개시켜주었다.

 

이삐알레스 주민들은 다른 콜롬비아 사람들과는 확실히 달라보였다. 아무래도 고산지대에 살다보니 그런 거 같다.

 

이삐알레스에는 엽서에서만 보아왔던 예쁜 성당이 있다.

 

주변 자연도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였다.

 

독특한 원주민의 의상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길도 굉장히 아기자기했다.

 

확실히 이삐알레스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원주민이 많이 사는 거 같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성당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실어증을 앓는 소녀와 그의 엄마가 길을 가다가 폭우를 만나 동굴로 피신을 했다고 한다. 그 때 성모마리아가 나타나서 소녀에게 인사를 했고, 소녀는 엄마에게 성모마리아가 자기에게 인사를 했다며 말을 하게 된다. 그 순간 소녀는 언어장애를 기적처럼 극복하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이곳은 성지로 변해서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러 온다고 한다.

 

실제로 소원을 이룬 사람들은 이렇게 성모마리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고 한다.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자연

 

나에게 아름다운 성당을 소개해준 콜롬비안 친구. 라우라의 꿈은 라틴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이라고 하기에  나의 이전 페니어 앞 가방을 그녀에게 선물해주었다. 그녀가 꿈을 이뤄야할 한가지 이유가 더 추가된 거 같다.

 

 

성당 안에서도 강물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 돌아가는 길에 항상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을 호스트에게도 받았다.

“너 종교 있어?”

“아니 없어. 근데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95%가 가톨릭을 믿는다면서?”

“응. 근데 나도 종교는 없어. 오래전에 스페인이 침략했을 때 사람들에게 강제로 믿게 하고 믿지 않으면 죽이고 고문하고, 그렇게 강제적으로 사람들을 믿게 해서 종교를 좋아하지 않아. 오히려 원주민 종교가 더 좋은 거 같아. 그들은 해를 아버지, 달을 어머니라 부르며 자연의 모든 것을 숭배하잖아.”

 

이렇게 예쁜 성당을 종교 없는 이 둘이서 구경했다는 사실이 약간 아쉽긴 하다. 돌아가는 길 가톨릭인 지인분를 위해 기념품을 사고 싶었는데 특별한 게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다음날은 다른 룸메이트와 함께 에콰도르 국경을 넘었다. 가끔 이렇게 이웃나라를 너무나도 쉽게 왕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우선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 제일 먼저 한 일은 중국집에 가서 밥 먹기. 이건 엘리아나라의 남친이 먹은 매뉴.

 

이건 내가 먹은 거. 양이 엄청나게 푸짐해서 아주 좋았다.

 

이후 시내 구경. 엘리아나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에콰도르 물가가 더 싸서 이렇게 가끔 쇼핑하러 온다고 한다.

 

광장

 

뚤깐도시에는(Tulcan) 굉장히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정원이 아닌 공동묘지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 공동묘지가 있을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정원은 죽은 이로 둘러싸여 있어서 기분이 묘했다.

 

소녀에게는 이곳이 아름다운 공원으로만 느껴지지 않을까?

 

죽음과 삶의 공존.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건물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가려고 할 때는 기분이 묘했다.
내 밑에는 죽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상상하니 약간 끔찍했다.

 

이 지역주민은 죽게 되면 이곳에 묻히길 원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으쓱한 공원

 

콜롬비아 떠나는 마지막 날 친구들이 특별한 걸 체험하게 해주었다. 기니피그 먹기!

 

다들 콜롬비아 친구들인데 나처럼 기니피그를 처음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한 마리로 서로 나눠 먹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육류에서 생선 비릿한 맛이 났다. 약간 치킨 맛도 났지만 역시 비린 맛이 더 강한 거 같았다. 이후 입속에서 계속 비릿함이 남아서 좀 찝찝했다.

 

낮에 에콰도르 넘어갔을 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국도장을 찍지 못했다. 에일리아나와 그의 남친이 에콰도르에 다음 주에 간다며 이날 저녁 같이 입국도장을 찍으러 국경에 다시 한 번 갔다.

 

드디어 콜롬비아를 떠나는 날. 입국도장도 전날 받아놨겠다, 환전도 다 해놨겠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2개월 넘게 있었던 콜롬비아와 작별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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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경로

콜롬비아에서 지낸 총일수 = 67일
콜롬비아에서 총 이동거리 = 1416.13 km (885.08 mi)
머무른 도시 = 22개
Cartagena, San Juan, Sincerejo, Pueblo Nuevo, Caucasia, Puerto Valdivia, Yarumal, Don Matias, Medellin, Bolombolo, La Pintada, Supia, Santa Rosa, Pereira, Tulua, Cali, Santander, Piendamo, Popayan, Pasto, Verede, Ipiales
콜롬비아에서 총지출 = USD 450$
(1$ = 1700 pe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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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www.facebook.com/jeff.choi.12 Jeff Choi

    아아악~ㅎㅎㅎ 여행기 좋네요.. 저도 조만간 떠날수 있을 것도 같아요- 가족들에게 말해야 하는게 미안해서 그렇지만..저도 이번에는 자전거로 여행해보려고 생각중이에요 ^^ 먼저 한국부터 한 번 돌아봐야겠지만요 ㅎㅎ 열심히 건강하게 여행하세요 :-)

  • 권윤길

    이제 또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시는군요. 와콰도르의 풍경도 기대하겠습니다. ^^

  • 밍규리

    산 풍경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 예쁜 색,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꼭 오기를 꿈꿔봅니다. 오트리브 광팬이 되신 이야기 재미있어요. 몸조심하며 즐거이 다니세요~ 화이팅!

  • 하정혁

    콜롬비아의 여행 및 풍경, 사람들….잘 보았습니다. 내가 여행한 것 같네요 ^^
    늘 건강하고 에콰도르에서도 행복한 여행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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