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얻은 것들은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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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공항에서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비행기가 출발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했다. 과연 내가 부다페스트에서 얻게 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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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들고 가는 짐은 옷과 세면도구가 든 가방 한 개, 15인치 노트북, 삼각대, 오만에서 산 15달러짜리 핸드백에 든 카메라와 여권이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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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겨울과 봄 사이에 있는 찬 공기가 폐로 들어왔다. 공기가 이렇게 신선하고 차가울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중동은 덥다 보니 공기가 너무 탁했었다. 첫날은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머물 곳을 마련했다. 호스트는 멕시코에서 온 친구인데 부다페스트에서 일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리비우란 도시에서 여행이래 처음으로 아파트를 렌트 했었는데, 그 때 집 찾는데 딱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단 하루만에 찾아보자며 작정을 했다. 도착하기 전날 여러 군데 메시지를 보냈고 도착하자 다음날 네 군데 정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오후에 마음에 드는 집에 연락을 해서 내일 이동해서 돈을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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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사한 동네는 바로 시내중심에 있었다. 건물은 알록달록 노란색이었으며 유럽풍의 건축양식으로 집안 천장이 높았고 복도는 사진처럼 가운데가 비어있었다. 버스정류장이 바로 집 앞에 있었으며 메트로는 걸어서 10분거리였다. 교통 한달 무제한 이용권은 4만원 (9,500 forints) 정도 밖에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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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두 개였다. 한 달 룸 렌트비는 400 유로였으며,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히터 등이 다 포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싼 가격이 아니었나 싶다. 태국 치앙마이 같은 경우엔 전기세를 따로 받고, 공용 인터넷은 너무 느려서 따로 신청해야 하고, 수도세도 따로 내야 하며, 대부분의 아파트가 조그마한 원룸 스튜디오라서 주방도 없다. 만약에 치앙마이에서 주방 있고, 방이 따로 있는 곳을 찾으려면 가격이 엄청 올라간다. 게다가 시내 중심에서 이런 아파트를 찾으려면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못해도 500 유로정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집 소개를 하자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거울로 된 붙박이장이 있고 그 옆에 냉장고가 있다. 오른쪽에는 조그마한 방 하나가 있다. 큰 방이 술집으로 가는 골목 옆이라 주말엔 시끄러워서 이 조그마한 방에서 잤다. 조그마한 방은 복도 쪽에 나 있어서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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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독특한 건축양식인데 침대가 2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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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침대 이외에는 다른 공간은 없다. 2층 천장이 낮아서 허리를 완벽하게 필수가 없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로 들어갔다 나왔다 해서 은근 불편하다. 화장실 급할 땐 계단 내려가는 게 귀찮았다. 개인적으로 반 2층 집보다는 그냥 1층에 있는 침대가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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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는 요리할 수 있는 식기 도구가 다 갖춰줘 있어서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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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인데 낮잠을 소파에서 즐겨자곤 했다. 침대에서 자면 너무 깊게 잠이 들어서 소파에서 잠깐 자는 게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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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올라가면 이렇게 침대가 하나 더 나온다. 여기도 천장이 낮아서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혀야 했다. 허리를 펼 수 있는 높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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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인데 드라이어, 세탁기, 여러 장의 수건 등이 있어서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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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 있는 집을 선호하는 이유는 거품 목욕에 맥주나 와인 한잔을 하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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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야경은 멋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건 정말 반박할 수가 없다. 부다페스트에 오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멋진 야경때문이기도 하다. 언덕에 올라서 부다페스트 온 기념으로 야경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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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웃긴 건 현지 헝가리안들은 국회의사당을 혐오했다. 현지 친구들 말에 의하면 국회의사당 자체의 건물은 멋있는데 그 안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심하다면서 건물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사람들이 혐오하는 곳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경우를 가끔 봤는데, 이 멋진 건물이 그것 중 하나였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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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3월 말에 도착했었는데 날이 굉장히 쌀쌀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봄이 왔고 날씨가 화창해서 사귄지 얼마 안 된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주말에 근교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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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알록달록 아기자기해서 관광 온 기분이 들었다. 커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좋았다. 왼쪽 친구는 미국에서 왔고, 오른쪽은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둘 다 같은 곳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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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시켜 먹은 음식인데, 헝가리의 주된 음식은 소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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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종류의 소시지가 있는데 위에 소시지는 공원 축제에 갔다가 사먹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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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온 두 번째 이유는 물가가 싸다는 소리가 있어서였다.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 그렇게 싼 편은 아니었다. 물가 싸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로 서유럽 친구들이었다. 서유럽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동유럽의 구 유고슬라비아 나라들과 비교해선 비쌌다. 물가가 그렇게 싼 편은 아니다 보니 밥은 집에서 해먹고, 주로 약속이 있을 때 술 먹으러 밖에 나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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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호스팅 웹사이트인 왐샤워 (warmshowers.org) 에서 부다페스트에 누가 사나 목록을 보다가 흥미로운 현지인 프로파일을 봤다. Szilvia라는 현지인 친구가 매주 노숙자에게 먹을 걸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며, 누구든 활동에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자전거로 배달하는데, 나는 자전거를 두바이에서 두고 왔기 때문에 참여하는게 살짝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실비아가 자전거를 친구로부터 빌려줘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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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재료를 미리 장 본 다음에 사람들이 모여서 요리 재료를 다듬었다. 카페 앞마당을 주인이 무료로 제공해주고 식재료는 후원금 혹은 본인이 가져왔다.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헝가리 사람들은 송이버섯의 겉을 벗겼다. 송이 버섯은 씻어서 잘라 요리해먹는것만 봤는데, 겉을(껍질??) 벗겨 먹는 다는 것에 대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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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랑 함께 음식 준비를 하며 이것저것 수다를 떨었다. 실비아는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유럽 여행을 자전거로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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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준비한 요리 재료는 이렇게 큰 냄비에 넣고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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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쯤 시작한 요리가 오후 늦어져서 마무리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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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회용 용기에 따뜻하게 요리 한 음식을 담아서 랩으로 잘 말은 후 빵과 함께 건내 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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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이유는 노숙자가 이리저리 다 흩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노숙자는 한 곳에 오래 있는 반면 어떤 노숙자는 계속 이동을 한다. 겨울철에 동사 당해 죽는 노숙자도 있다고 했다. 노숙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게 아니라 대충 짐작해서 자전거로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따로 그룹을 나눠서 여러 지역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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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많은 노숙자를 봤지만 이렇게 직접 다가간 건 처음이었다. 그동안 노숙자에 갖고 있었던 부정적인 감정이 조금 줄어드는 계기가 된 거 같다. 봉사 나온 사람들과 도대체 누가 노숙자가 되나 라는 주제로 얘기를 했었다.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위치였는데 사업실패, 혹은 실직자가 되어 노숙자로 전락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노숙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직접 이렇게 다가가니 이전에 가졌던 감정과는 다른 게 느껴졌다.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건 그동안 갖고 있었던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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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가 주말에 자전거 소풍 모임을 이끌어서 이번에도 자전거를 빌려 함께 참여하게 되었는데, 한 시각장애인이 탠덤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그의 친구가 앞에 앉고 시각장애인 친구는 뒤에 앉았는데, 호흡이 중요하다고 했다. 시각 장애인이 파트너와 함께 장거리 달리기 경주에 참여하는 걸 인터넷으로 봤지만, 자전거 타는 건 처음 봐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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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전거를 타서 신났고, 함께 달릴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신났으며, 날씨가 좋아 더욱더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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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후엔 다 같이 저녁식사를 즐겼는데 사실 웃긴게 한가지 있었다. 여기에 여러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헝가리에 온지 얼마 안 된 외국인이 주문한 맥주를 바꾸려고 하자 다른 외국인들이 막 웃기 시작했다. “헝가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구나. 절대 그거 바꿀 수 없어.”라며 웃었다. 나는 그 외국인 친구에게 안 될게 뭐가 있냐면서 안에 들어가서 바꾸고 오라고 했다. 결과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맞았다. 주문을 절대 바꿀 수가 없었다.

헝가리에서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무뚝뚝하다는 것이었다. 이건 나만 느낀 게 아니었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하고 이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해본적이 있다. 어느 한 친구의 얘기에 따르자면 헝가리가 침략을 많이 받아서 슬픈 과거가 있어서 무뚝뚝할 수 있다고 했다. 현지인과 친구 사귀는 것도 어려웠다.

근데 모든 사람들이 무뚝뚝하거나 친구가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아니었다. 봉사모임을 알려주고 자전거 소풍을 이끌었던 실비아라는 친구는 정말 상냥하고 친절하고 다정했다. 또한 내가 아는 다른 현지 친구들도 쉽게 친구가 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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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화창한 어느날 실비아가 활동하는 자전거 모임에서 큰 행사를 시와함께 주최했었다.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데모랄까나? 도로 위의 길을 함께 공유하자는 데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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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도로를 통제하고 자전거들만 길을 지나갈 수 있게 했다. 시에 정식허가를 받고 여러 봉사자들이 체계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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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이 가끔 있으면 좋지 않나 싶다. 남미에서는 매 주말 아침시간 혹은 저녁에 주요 도로를 막고 자전거, 스케이드보트 등을 위해서만 길을 연다. 운전자들이 자전거에 대해서 증오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임이 과연 서로에 대한 적대심을 줄여 줄지 혹은 반항심을 더 키워낼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입장에선 자기의 권리를 확인하는 시간이라 좋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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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자전거를 빌리기 불편해서 돈을 내고 자전거를 한대 마련하기로 했다. 현지 중고사이트에서 10만원을 주고 샀다. 혼자서 사려는데 언어가 통하질 않아서 결국 한 현지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쉽게 살 수 있었다. 자전거 상태는 내 것보다 훨씬 좋았다. 체인에 기름칠도 잘 되어 있고, 브레이크도 내 것보다 훨씬 더 잘 잡혔다.

중고 자물쇠를 사려고 알아보다가 실비아가 자물쇠가 두 개 있다면서 하나를 내게 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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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샀으니 나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동네 마실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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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달려보자~야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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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은 365일이고 많은 날들이 저마다 특정한 날로 기억되고 싶어 한다. 여성의 날, 스승의 날, 노동자의 날 등은 전세계적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제 베개 싸움의 날이라는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이 바로 그 날이다!! 이런 신나는 날을 놓칠 수 없으니 나도 직접 참여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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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싸움은 광장 전체로 퍼져나갔고 잔인한 전쟁의 결과물들이 파란 하늘을 떠돌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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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경쟁의 세계,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은 나의 적이 되었다. 엄청나게 잔인하고도 재미있는 싸움은 역시 베개 싸움! 서로 다 모르는 사이인데 베개로 열심히 싸웠다. 나는 앞에 녹색티를 입은 사람의 이름도 성도 몰랐지만 잔인하게 그의 옆구리를 파고 도는 공격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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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생존자들은 저 높이 파란하늘을 향해 베개를 날리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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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온 또 다른 이유는 저녁에 놀고 마시는 문화가 잘 발달 되었다는 것이다. 중동에서 여러 통제들을 매일 접하게 되다 보니 억압되었던 내 자신을 풀어주고도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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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로 제대로 된 클럽을 보질 못했고, 술 골목들이 그렇게 특별하다고 느끼지도 못했다. 사실 원래 클럽을 다니질 않았는데, 기회가 되어서 한 번 가보니 재미있었다. 클럽에 들어갔을 때 큰 음악 소리 때문에 바닥에 진동이 느껴지는데, 그 순간 뭔가 또 다른 세계에 들어가게 된 거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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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는 대부분의 클럽들이 오래 된 건물에 있었으며 큰 홀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춤을 추었다. 내가 생각했던 화려한 그런 클럽은 없었다. 미국 대도시에서 온 친구도 부다페스트에는 클럽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내 말에 동의했다. 왜 부다페스트가 밤문화로 유명한지는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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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한가지 참기 어려웠던 게 지린내가 도시 중심에 심하게 풍긴다는 거였다. 도시를 걷다 보면 조그마한 물줄기들이 이리저리 흐르고 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잘 못 봤고, 버려진 길 개도 본적의 거의 없던지라, 이건 분명 사람들이 길거리에 오줌을 싸고 갔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부다페스트를 오줌의 수도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아침에 조깅이라도 할라고 하면 길 거리 전체에 지린내가 진동해서 숨을 쉴 때마다 거북했다. 근처에 큰 공원이 하나 있는데 친구랑 자전거 타고 가는데 한 남자가 등 돌리고 길거리 한복판에서 오줌을 누는 걸 본적도 있다.

집 뒤가 술집으로 가는 골목이었던지라 금토요일엔 소리 지르며 지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인종차별도 가끔 당하곤 했다. 유럽에서의 인종차별은 동유럽>>전 유고슬라비아>>서유럽 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일주일에 한 번정도는 내 얼굴에 대고 니하오 소리치거나 인종차별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세계여행을 혼자서 너무 오래 하다 보니 길거리에서 쉽게 행해지는 인종차별에 대해서 큰 거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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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 잘 안 맞는 점이 있긴 했지만, 사람들 만나는 건 언제나 재밌었던지라 여러 모임에 참여했다. 페이스북 그룹이나, 카우치서핑 모임 등을 찾아 다녔고, 보드게임을 즐겨하는지라 보드게임 모임에도 나가서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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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암벽등반. 실내 암벽등반 장소가 있었는데 장비 포함 만 원 정도 내면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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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그룹에서 야외 암벽등반 모임을 열기에 참여했다. 시내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서 버스 두 번 갈아타면 갈 수 있었다. 가격은 장비, 가이드 포함 13,000 원정도 들었고 여러 명이 한 그룹에 있었는데 한 번 올라가고 나면 지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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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은 신기 한 게 무식하게 힘으로 하려면 안 올라가진다는 거다. 예로 들어 가이드가 모서리를 잡고 발은 왼쪽 위에 대고 등등을 알려주면, 그걸 따라 하면 5분동안 낑낑대며 못 올라갔던 곳에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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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등반이 좋은 이유는 맨 위에 올라갔 때 성취감이 크게 느껴지고, 그리고 지구의 표면을 만지는 거 같아서 자연과 더 가까워지는 거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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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국회의원 선거도 무사히 잘 투표했다. 자전거 세계 여행 중 투표만 세 번째다!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 국외부재자 신고는 멕시코 대사관에서, 투표는 코스타리카 대사관에서, 제 18대 대통령 선거 국외부재자 신고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투표는 파라과이 대사관에서
이번엔 온라인으로 국외부재자 신고가 가능해서 두바이에서 온라인으로 신고하고 헝가리에서 투표를 했다.
투표한다고 크게 변하는 것도 없고, 사실 투표 한 뒤에 대부분 실망이 가득하긴 했지만 그래도 민주주의 꽃 민주주의 축제인 투표를 놓칠 수는 없다.
민주주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럽에 비하면 아직 대한민국을 발전하는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사실 투표할 당시만 해도 박근혜정부 아래서 여러 문제들이 터져나왔던지라 암울한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할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뒤늦게 생각해보면 이런 반전이 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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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있을 당시 직접 호스트가 되어서 자전거 여행자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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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주에 동시에 한국인 배낭여행자 두 팀이 호스트를 요청해서 세명을 한 번에 호스트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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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성들도 호스트 해주기도 했는데, 재밌는 점은 한국 사람들이 다른 외국인에 비해 굉장히 공손하다는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외국인이 5번 하면 한국인은 20번을 했다. 여러 외국인 호스트들이 내가 공손하다고 했었는데, 뒤늦게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 알 거 같았다. 지나치게 공손하고 겸손한 건 외국인 눈에선 어떻게 보면 자존감이 낮게 보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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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스타그람 @budapestrunningproject 에서..

한 헝가리부부가 뉴욕에서 살다가 최근 부다페스트로 다시 돌아 왔는데 런닝클럽을 만들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뛰었는데 나도 몇 번 참여했다. 함께 뛰니까 뭔가 덜 힘이 드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다행인 게 주변에 신호등이 가끔 나와서 멈춰야 했고, 나로선 숨을 고를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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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기록은 대략 6.40 “/km가 나왔다. 9km 뛰는데 대략 한 시간이 걸리는 거 같았다. 런닝클럽을 이끄는 Csilla가 이주 뒤에 하프 마라톤 경기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하프 마라톤이라 하면은 21.09 km인데 가장 오래 뛰어 본게 13km 정도였다. 런닝 운동화도 없고 이전에 달려본적은 전혀 없으며, 2년전에 딱 한 달 달리고, 올해 두바이에서 한 번 달리고, 부다페스트에서 몇 번 달린게 인생 기록 다였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섰다.

나의 문제점이라 하면 쓸데 없이 모험심이 강하게 발동할 때가 있다는 거다. 에콰도르에서 해발 6천 미터 고산을 가기 위해 20만원 넘는 투어를 신청했다가 돈만 날리고 눈물을 삼켰던 기억이 있다. 고산 경험이 없는 내가 단 하루만에 해발 6천 미터 산의 정상에 오른다는 건 실패가 뻔히 보이는 도전이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하프마라톤에 신청하는 것도 뻔한 실패일까?? Csilla에게 이게 과연 가능할까라고 상담해봤는데, 힘이 들긴 하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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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유로를 내고 하프마라톤을 신청했다. 경기 전날 출발선 근처 사무실에 가서 번호판이 든 봉투를 받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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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돈을 내고 경주를 참여하는 거였다. 그래서 봉투 속에 뭐가 들었나 굉장히 궁금했다. 집에 오자마자 안에 내용물들을 다 풀어 보았다. 우선 가벼운 소재로 되어있는 티셔츠 한장, 번호판, 번호판을 고정해줄 핀들, 각종 잡지, 그리고 비타민 하나가 들어있었다. 스펀지는 어디다 써야 되는지 알 수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달리면서 땀이 나면 쉬는 포인트 중간중간 물이 들어있는 통에 스펀지를 적시고 이마를 닦는 용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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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뒤를 보면 스폰지 같은 게 달려있는데 그 안에 전자핀이 있는 거 같았다. 출발선에서 모두다 함께 출발하는 게 아니라, 빨리 달리는 사람 순으로 앞에 서기 때문에 기록을 재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한데 바로 저 안에 뭔가 전자 핀이 있고 내가 출발선을 넘는 순간 기록이 시작 되는 거 같다. 학창 시절 체육선생님이 초 시계로 한 명씩 재는 그런 방법으로 기록을 재는 줄 알았는데 이런 게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생각해보니 하프마라톤 전에 생리를 시작할 거 같았는데 약을 사서 생리를 늦추기엔 이미 늦었었다. 생리가 시작된 후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몸살이 와 연습을 못했다. 경기 당일날 감기는 나았지만 생리가 완전 끝난 건 아니었던지라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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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는 종이 울렸지만 속도가 느린 나는 맨 뒤에 섰기 때문에 앞에 모든 사람들이 차례로 뛰어 나갈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2년 넘게 신은 하이킹 신발의 끈을 꽉 묶고 근육들을 풀어주며 시간을 보냈다. 10분정도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앞에 공간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내 인생에 잊지 못할 경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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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거리,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경기를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뛰게 되어서 커트라인인 2시간 30분안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 섰다. 런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신발이라고 들어서 중고 신발을 알아봤으나 당연히 없었다. 그렇다고 하프 마라톤 한 번 뛰자고 비싼 신발을 샀다가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의 오래된 하이킹 신발로 뛰게 되었다.

목숨을 건 모험인 에베레트 산을 오르려면 당연히 고가의 기능성 장비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의 모험은 정신력으로 무장하면 된다고 믿어왔다. 비싼 캠핑장비가 있어야지만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여행 중 배웠다. 장비가 비싸면 비싸질 수록 모험이 쉬워져서 정신력이 강해질 기회가 적어지지 않나 싶었다. 이번에도 그냥 내가 갖고 있는 바지 하나, 경주에 참여하면 주는 티셔츠 하나, 내 오래된 신발 하나, 페이스 조절을 위한 핸드폰, 그리고 아무런 부상 없이 2시간 30분내에 들어 올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 하나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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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땀 범벅으로 되었지만 의외로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들지가 않았다. 페이스 조절을 위해서 Nike 런닝앱을 이용하려고 핸드폰을 들고 뛰었다. 페이스 메이커들이 몇 있었는데 그들은 런닝 백팩에 연결된 큰 깃발 같은 걸 들고 달렸다. 그 깃발엔 1시간 45초, 2시간 15분, 2시간 30분 같은 시간대가 적혀있어서 페이스 조절하고 싶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 속도에 맞춰 뛰면 되었다. 사실 페이스 메이커가 있는지 경기 전에 몰랐다.

중간 중간 물, 바나나, 비타민 등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바나나 먹으려고 속도를 늦추면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방방(덤블링)을 타고 신나게 놀다가 땅에 내려왔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과 비슷했다. 마치 뒤에서 누가 날 미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속도를 늦춰 바나나를 먹으면 몸이 굳는 거 같아 얼른 다시 내 페이스로 돌아가야 했다.

몸에서 엔돌핀이 폭발했는지 평소에는 한 시간만 뛰어도 힘들어서 헥헥 거리는데 이게 웬 걸 2시간을 뛰어도 별문제가 없었다. 여러 사람의 응원을 받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뛰다 보니 힘들다는 느낌을 덜 받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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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시간 23분만에 두 손 활짝 들고 들어왔다. 사진 속 시간은 2시간 46분인데 내가 맨 뒤에서 출발 했기 때문에 맨 앞에서 출발한 사람과 23분차가 나서 그런 것이다. 환희에 기쁨, 이게 바로 내가 모험을 즐기는 이유다.

(참고로 사진은 주최측으로부터 인터넷에서 만이 천원 주고 네 장 샀다. 중간중간 사진사들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모든 사람들의 사진을 찍은 뒤, 본인의 배 번호판으로 검색하면 사진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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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오자마자 사게 된 신발. 약간 내 발에 크지만 만족하며 신고 있는 신발이다. 여행 중 가장 비싼 돈인 4만 원을 주고 산 신발. 첫 달엔 방수 기능이 있다는 걸 알고 비싼 건 값어치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두번째 달 부턴 방수가 되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던 신발, 이 신발 신고 유럽과 중동을 달렸다. 이번엔 내게 하프마라톤이란 걸 안 겨주었다. 앞으로의 여정도 나와 함께 해줄 고마운 신발이다. 비싼 브랜드 신발만이 최고는 아니다. 내가 신고 있는 신발에 만족하면 그게 내게 있어 최고의 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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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광. 하프마라톤 메달. 부다페스트에서 뜻밖에 내 생에 첫 메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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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스트리아에서 찍은 예쁜 신호등이다.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가야 할 중요한 이유가 하나 있었다.

부다페스트를 떠날 때가 다 되었기에 앞으로 갈 나라들인 중앙 아시아 비자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다. 앞으로 갈 나라가 이란 – 투르크메니스탄 – 우즈베키스탄 – 타지키스탄 – 키르키스탄 이다.

중앙 아시아 비자를 받으려면 비자 받을 순서와 필요 서류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각종 레터를 준비해야하므로 못해도 한 달 전부터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 5일 환승 비자를 받으려면 이란 비자와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먼저 받아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으려면 현지 여행사를 통해 레터를 받아야 하는데 대략 85,000 원 정도 한다. ($76) 레터를 받으려면 재직증명서, 여권사본, 신청양식을 제출해야 한다. 재직증명서는 인터넷에서 대충 짜깁기해서 만들었다. 이후 웨스턴 유니온을 통해 돈을 부치면 10일 후쯤 레터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헝가리에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없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있는 오스트리아로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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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 오니 사람들도 훨씬 친절하고 도시도 더 깨끗하고 오줌 냄새도 안 나고 여러모로 좋았다. 오스트리아에 살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물가가 더 비싸지 않았을까 한다. 사진에선 해맑게 웃고 있지만 사실 떠나는 아침에 고생이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비자를 받으려면 일주일 걸린다고 들었기에 여권을 오스트리아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 맡겨야 했는데, 하필 버스 타려고 보니까 여권을 검사했다. 같은 EU지역이라 여권 검사 안 할 줄 알았는데 난리 났다. 여권 없이는 버스를 못 타는 거 같은데 그러면 비자 신청하는 일주일 동안 어디서 머물러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여권 복사본이 있었지만 그건 신분증으로 안 쳐준다고 했다. 한국대사관에서 임시 여권을 만들면 어떨까 이리저리 고민하며 버스를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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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이 버스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시내 버스와 메트로를 타고 가야 했다. 대사관이 12시 전에 문 닫기 때문에 서둘러 가야 했는데 하필 또 여권 사진을 놓고 올게 뭐람. 이리저리 물어서 메트로 근처 기계에서 여권사진을 찍고 서둘러서 대사관에 갔더니 깜짝 놀랄만한 기적이 나타났다. 비자 발급해주는데 단 5분 밖에 안 걸렸다. 직원들도 친절해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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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도 받았겠다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시내 구경을 갔다. 시내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도시의 거리들은 활기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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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존중하는 느낌을 이곳저곳에서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스티커는 정말 다른 여러 나라들이 본 받아야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여자가 아기를 들고 있는 스티커들이 보편적인데, 오스트리아에서는 남성도 아이를 안고 있다는 점이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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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독창적인 것은 백화점 화장실 안에 물건들이 밑에 진열되어 있었다. 이러면 광고 효과가 정말 좋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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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은 참 보람차다. 곤란에 처했다가 나중에 결국 모든걸 순조롭게 풀어내는 건,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의 답을 맞힌 것과 마찬가지의 성취감을 준다.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마시며 긴장되었던 하루를 마감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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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구경을 마치고 버스터미널로 가는 다리에서 바라봤던 노을. 아름다웠던 오스트리아의 하루를 마감하고 버스를 타고 헝가리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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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비자는 이전에 받은 적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지 여행사에 여권 사본과 비자 카드 정보를 알려주면 3만 원 정도의 수수료를 떼 가고 레터를 신청 대사관에 보내준다. 다행히 헝가리에 이란 대사관이 있어서 그리로 전자 레터를 보낸 뒤에 대사관에 가서 여권을 신청한 후 일주일 후에 비자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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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이 헝가리에 없어서 오스트리아에 있는 대사관에 이메일로 필요 서류 뭘 들고 방문해야 하느냐고 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직접 방문하지 말고 이메일로 신청하라고 했다. 신청서류도 간단했다. 여권 및 신청양식 서류만 작성하면 되었다. 일주일 후에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초대장을 들고 나중에 이란에 가서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에서 신청하면 되었다.

이건 정말 엄청 큰 행운이었는데 갑자기 올해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비자를 이유없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초대장을 받을 수 없어서 비행기를 타고 이란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야했었다. 그런데 나는 별문제 없이 이메일로 받았으니 이렇게 큰 행운이 어디 있나 싶었다.

타지키스탄 비자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었고 키르키스탄은 국경에서 받을 수 있는 거였기 때문에 이로써 복잡해 보이던 중앙아시아 비자 문제는 다 해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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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한가지 또 해야할 것들이 바로 고장 난 물건 및 필요 물건들을 새로 장만해야했다. 고프로 케이스 클립이 이유도 없이 부다페스트 오는 비행기 안에서 부러졌다. 고프로 회사에 문의하자 새 뚜껑 클립을 무료로 보내준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옆 이웃집에 정신 나간 여자가 살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DHL 택배로 물건을 받기로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왔다. 알고 보니 배달원이 옆집에 준 것. 수령인을 인터넷에 확인 후 우편함에서 이름 찾아서 알아냈다.

노크를 하고선 혹시 내 택배 받았냐고 물어보려는데 화부터 내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내 DHL 택배에 싸인하지 않았냐라고 하자 막 내 어깨를 밀치면서 니네 중국 엄마한테 꺼지라며 문을 닫으려고 해서 갑자기 나도 화가 나서 같이 욕을 해줬다. 여행 이래 이렇게 진짜 미친 사람을 상대하긴 처음이었다. 사실 이 집이 좀 이상하긴 했다. 매번 창문을 열어 놓았고 그 창문사이에선 남자가 정리정돈 안하고 혼자 오래살면 나는 그런 퀴퀴한 냄새가 났다. 직장을 나가는 거 같아 보이지 않았던 그런 집이었기에 연금으로 사는건가 싶었는데 이런 사람이 살고 있을줄이야.

이게 다 DHL의 형편없는 서비스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DHL로 바로 전화해서 지금 당신 직원이 이상한사람한테 내 택배를 넘겨줘서 내가 온갖 수난을 당하고 있으니 당신이 직접 가서 내 택배 찾아오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택배원이 하는 말이 자기가 직접 가서 말해보려고 했는데 이 정신나간 여성이 소리치며 문을 확 닫아버렸다고했다. 이로써 결론은 인종 성별 가리지 않고 그냥 누구한테나 다 미친년스럽게 구는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얼마 후 황당하게도 그 정신 나간 여성이 다른 이웃집 여성과 복도에서 수다를 떠는 걸 보고 혼란스러웠다. 어떨 땐 정신이 멀쩡한건가? 내 옆집에 정신 나간 여성이 살고 있다는 걸 초반에 알았으면 정말 끔찍했을 거 같은데 다행히 떠나기 전에 알게 되어서 나하고는 큰 상관은 없었다.

고프로 회사에 사정을 얘기했더니 다시 보내준다고 했다. 시간이 정말 얼마 안 남았던지라 얼른 택배 보내달라고 했는데, 떠나기 바로 전날 DHL 화물 창고에 도착했다고 해서 문닫기 전에 창고로 달려가서 겨우 받아냈다.

페이스북 부다페스트 그룹에서 어떤 흑인계 남성이 글을 올렸는데, 버스 안에서 어떤 술 취한 백인 여성이 자신의 얼굴에 맥주를 붓고 인종차별적인 욕을 하고 난리를 피웠다고 했다. 근데 이 착한 남성은 여자한테 아무말도 않고 그냥 참았는데 주변에선 어느 누구도 도움을 안 줬다고 했다. 부다페스트엔 정신 나간 인간들이 좀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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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내가 사용하던 노트북인데 인터넷 검색용으론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진 편집도 그럭저럭 잘 되는 에콰도르에서 4년 전에 산 노트북이었는데 문제는 영상 편집이었다. 영상 편집을 하려면 버버벅 거려서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었다. 며칠을 컴퓨터 성능 등에 대해서 공부한 후 검색 끝에 MSI 게이밍 랩탑 중고를 샀다. 헝가리 전자기기 중고 사이트인 https://hardverapro.hu 에서 내가 산 모델은 MSI GS60이다.

스펙은 15인치
Intel Core i7 4710HQ
16GB DDR3L
128GB SSD
1000Gb HDD
NVIDIA GTX 870M, 3GB DDR5
1920 x 1080 Full HD IPS

110만원 ($950) 주고 샀는데 안타깝게도 여전히 비디오 편집에서 버벅거림이 있었다. 예전보다야 100배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랙이 있다는 사실에 참담했다. 비디오 편집에 무리가 없는 노트북은 못해도 이 백만원 정도 줘야 하나보다. 충전기 없으면 1시간 30분정도밖에 못 버티지만 그래도 예전 보다 영상 편집이 훨씬 잘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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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있을 때 한국에 계신 한 팔로워분이 쓰시던 새것 같은 아이폰4를 무료로 보내주셨었다. 2년 넘게 사용했는데 작년부터 액정에 문제가 있어 화면의 1/5이 안 보였는데 부다페스트에서 한 번 더 떨어트려 화면의 1/3이 안 보였었다. 아이폰 6을 너무 사고 싶었는데 비싸서 그냥 샤오미 3을 중고로 샀다. 받았을 땐 몰랐는데 그날 저녁 생각해보니 왜 박스가 오리지널 박스가 아니고 핸드폰 그림이 없는 갈색 박스였나 싶었다. 알고 보니 리퍼 제품 같은 거였나보다. 폰에 여러 애러 가능이 있었고 인터넷에 본 사용기와는 달리 밧데리가 아이폰 4만큼이나 빨리 달아버렸다. 중고 노트북과는 달리 중고폰 거래는 실패로 끝나버렸다. 그래도 어쨌든 화면은 크게 잘 보이니 마음에 들었다.

아이폰4 화면을 직접 고쳐보려고 부품들을 3만원 주고 구매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실패할 확률도 높아서 다른 사람에게 교체 부품과 폰을 3만 원에 되팔았다.

그동안 오래된 오트립 가방 두 개를 맨 뒤에 캠핑장비 넣는 용도로 들고 다녔는데 너무 불편해서 10만 원정도 투자해서 노란색의 랙팩을 장만했다.

드론 때문에 샀던 애플 미니2는 중고 핸드폰 마련해서 필요 없게 되어 되팔았다.

중앙아시아 비자도 마련되고, 필요한 핸드폰과 노트북을 사고, 자전거 맨 뒤 패니어 위에 싣는 랙팩을 장만하고, 고장난 고프로 케이스 클립도 새로 받고, 애플 미니2는 중고로 팔고, 아이폰은 싸게 중고로 부품값만 받고, 중고로 샀던 자전거도 되팔았고, 그동안 썼던 노트북도 싸게 10만 원 정도에 되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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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가 다 돼가니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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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에 현지 친구들과 바베큐 파티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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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숙제, 관광지 방문하기는 항상 떠나기 전날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스파를 떠나기 전날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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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온천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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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외에도 큰 수영장과 온천탕이 있었는데 날씨가 화창해서 마지막날의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부다페스트에 간 가장 큰 이유는 밀린 블로그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뒤늦게 깨달은 사실은 내가 ADD스러운 면이 있어서 일에 집중을 못한다는 거다. 특히 지난 일년간 여행기를 계속 밀려서 그게 너무 큰 부담감으로 작용해서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한다. 정말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고 집중력 향상을 위해 ADD 치료약이라도 먹어보고 싶었다. 원래 부다페스트에 두 달 머물려고 했었는데, 블로그에 진전이 전혀 없어서 한 달을 더 머물기로 했다. 마지막 달엔 죽어라 일만 했다. 한 주에 각각 90시간, 60시간, 73시간씩 일했다. 빨간색은 집중 못하고 딴짓 했을 때, 하늘색은 집중해서 일 했을 때, 살색은 아침 점심 혹은 잠자는 기본적인 휴식 시간, 초록색은 밖에 약속이 있었던 날 등으로 구분했다. 비디오 편집과 블로그 작성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약간의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일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결국 밀린 여행기는 해결하지 못하고 중앙아시아로 향해야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지내며 여러 엑티비티에 참여해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죽어라 막바지에 일도 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많은 친구를 사귀었으면, 밀린 블로그 글을 다 작성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미련이 남았다. 다행히도 부다페스트에서 큰 수확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프마라톤 메달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로 돌아가면 본격적으로 중앙아시아 여행이 시작될 것이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새로운 모험이 기다리는 중앙아시아로 출발!

[2016/03/22~6/20 (D+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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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 그 사람

    새 업뎃글 ..너무도 잘 봤어요
    엑셀로 정리된 생활일지를 보니… 수면시간이 정말 짧군요. 내가 쉽게 읽는 님의 글 한편, 동영상 하나에 .. 님은 그렇게 압박감을 느끼고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올린 거였다는게 조금이나마 실감이 되는 것 같아요.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훗날 여행을 가게되면 님처럼 블로그를 외국어판으로도 만들고 (영어,중국어.한국어로….중국어 전공자이기에) , 영상도 편집해서 올려야지…
    하고 생각중인데 노붓을 비싼걸로 사야해야 되는 거였군요. -..- ;;
    회사와 집을 다람쥐 쳇바퀴돌듯 왕복하며 사는 본인과 주변사람들의 모습과 자기가 원하던 길을 찾아 , 님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는 님의
    모습을 보면서 .. 아~ 머리아프고 모르겠네요 ^ ^
    늘 안라+즐라하세영

    • universewithme

      시간에 대해서 강박관념이 있어요..ㅎㅎ.. 사람들은 여행한다고 하면 여유롭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 저는 그 안에서 나름 알차게 보내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어서 최대한 적게 자고 싶어해요.ㅎ.
      영상 편집은 나름 좋은 노트북이 필요하져.ㅎ.. 블로그 여러개 언어로 하는 거 너무 시간 잡아먹어여.ㅠㅠ…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날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하얀돌

    효진씨, 도널드 닭 부부의 을 읽어 보셨나요?
    20년 전 쯤이군요! 그 책을 읽어본 것이. 책의 내용도 잼 있었지만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하며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인생을 꿈꾸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의 끝에서 쓴 마지막 문장도 기억에 남구요.
    도널드 닭 부부도 부다페스트의 온천을 다녀왔는데 건물 앞에서 라며 건물을 묘사하는 모습을 귀엽게 그렸더군요. 그리고 그 부부도 헝가리에서 아파트를 임대해서 잠깐 살았었죠, 아마?
    헝가리에서의 봉사활동, 호스트가 되어서 친구들을 초대한 이야기, 이브의 실수 때문에 겪어야하는 고통 속에서도 완주한 마라톤 등등 잼 있게 그리고 좋은 생각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덤으로 효진씨의 목욕씬까지..! oh la la~
    그렇게 효진씨의 이야기를 멀리서 공유하며 또 여행계획을 세웁니다. 이번 여행은 저를 기다리는 친구도 있어서 더 설레입니다. 그리고 일년 내내 여름인 이곳 프렌치 기아나를 잠시 벗어나 빙하를 보며 오랜만에 추위를 느껴보러 갑니다. 우울했던 날, 한밤에 눈 내리던 피레네 산맥의 숲속이 그리웠던 적이 있었듯이 추위가 그리워 질 줄은 몰랐었는데..
    어쩌면 효진씨도 지금 추위가 그립겠군요. 오로라를 보았던 밤, 별빛이 숨막히도록 밝았던 사막의 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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