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하루에 4계절이 있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라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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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 도착한 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 길 옆에 작은 상자가 있었는데 책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곳이었다. 눈에 익은 책 제목 트와이라이트가 있어서 갖고 있던 책을 넣고 새 책을 하나 얻었다. 스마트폰 이후로 책은 잘 안 읽지만, 가방에 항상 한 권의 책은 넣어 다닌다. 스마트폰 이전엔 좀 더 책을 자주 읽었는데 당시에는 현지인과 책을 교환하거나 호스텔에서 책을 교환해 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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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서 텐트를 말리다가 깜박하고 텐트 폴을 잃어버렸었다. 그래서 끈으로만 텐트를 묶고 안에 삼각대를 세워서 지붕을 만들었다. 이날 현지인에게 허락받고 텐트를 치는데 왼쪽에 전혀 묶을 게 없어서 형편없는 텐트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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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omobiles이라는 건데 안에 페달이 있다. 한 현지인이 이걸 타고 가다가 잠시 쉴 때 대화를 나눴는데 친절하게도 내가 타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안에 모토도 있어서 거의 E-bike처럼 편하게 달릴 수도 있다. 참고로 가격이 한 대당 천만 원은 넘어간다고 하는데 요즘 비싼 자전거도 천만 원은 넘어가니 둘 다 비슷비슷 하다고 봐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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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 온 뒤로 계속 강을 마주쳤다. 길 옆 강이 있으면 참 좋다.
‘물 보고 기분 나쁜 적 있어요? 없잖아요’ 란 말은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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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낳는 철이라 그런지 소새끼, 양새끼들이 많이 보였다. 양새끼들은 꼭 어미 옆을 졸졸 따라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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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엄마 젖 빠는 모습을 봤는데 꼬리 살랑살랑 귀여웠지만, 자세히 봤을 땐 굉장히 전투적이라 엄마양이 쫌 피곤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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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나 소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세상의 여러 소를 만나봤지만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는 소는 처음 본다. 뉴질랜드 방목 형식이 다른 나라와는 뭐가 다르기에 이렇게 사람만 보면 졸졸 따라다니는지 궁금하다.

 

소들에게 사랑받는 영상을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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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경사가 심하다. 그래서 속도가 꽤 느린데, 하필 갖고 있던 물도 떨어지고 주변에 물 좀 달라고 부탁할 집이 안 보였다. 지도를 보니 좀만 더 가면 집들이 나오는 거 같았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오르막이라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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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목말랐는지 그냥 길옆에 흐르던 물을 병에 담아 마셔봤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길옆에 흐르는 물을 마셨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작은 불순물들이 좀 떠다니긴 했다. 원래 장경련을 자주 겪어서 이렇게 아무 물이나 막 먹으면 위험할 수 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이렇게 그냥 믿고 마신 이유가 뉴질랜드가 워낙 깨끗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도 깨끗했지만 싱가포르에는 해외 싼 노동자들이 엄청 많아서 그들이 청소를 지속적으로 해줘서 깨끗한 거기도 했는데, 여기는 그런 싼 노동력이 없는데도 엄청 깨끗했다.
외부 관광객도 많은데도 어쩜 이렇게 깨끗한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전망대나 공원에는 휴지통이 없는 곳이 많아서 같은 쓰레기 봉지를 2~3일 들고 다닌 적도 있을 정도로 쓰레기 통이 그렇게 깔린 건 아닌데 아무튼 길에 쓰레기가 없다. 뉴질랜드는 내가 여행한 나라 중에 가장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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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서 자전거 탈 때는 거의가 농장으로 이뤄져 있어서 소,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펜스가 안 쳐진 데가 거의 없다. 그런데 남섬에 오니 펜스가 덜 쳐져 있어서 감옥을 탈출한 기분이 들었다. 무엇보다 와일드 캠핑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와일드 캠핑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따로 있었다. 마을에 들러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앞에 표지판에 마을에선 와일드 캠핑 금지라고 지도에 금지구역을 사선을 그어 표시를 따로 해놨다. 이 말은 즉, 마을을 벗어나면 와일드 캠핑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어서 오랜만에 와일드 캠핑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시골 길이라 차들도 별로 안 다니고 풍경이 평온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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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아.점?)을 해 먹는데 샌드플라이가 꼬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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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캠핑 앱을 보니 싼 캠핑장이 보였다. 화장실 없는 혼자서 쓸 수 있는 캐빈을 빌리는 가격이, 여러명이서 한 방에 자는 호스텔과 가격이 비슷해서 머물기로 했다. 공용으로 쓸 수 있는 주방, 화장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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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재치 있는 표지판. 술 먹고 운전하면 죽어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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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면 한 두시간이 금방 가므로 점심에 요리를 잘 안 하는데, 테이블도 있고 해서 요리를 했다. 뉴질랜드 와서는 하루에 50km 정도 밖에 자전거를 안 탄다. 오르막도 많고, 경사도 심하고, 중간중간 이렇게 쉴 수 있는 테이블도 나와서 그냥 천천히 달렸다. 다른 나라에서는 평소 80km 정도 하루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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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새랑 정말 비슷했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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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구슬구슬 오는데 텐트를 어디 칠까 고민하다가 길옆에 샛길이 보여 좀 내려가 보니 텐트 칠만한 곳이 나왔다. 바로 옆이 절벽이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다. Maps.me라는 오프라인 지도와 구글 지도를 잘 보면 산, 마을, 농장 등을 구별할 수 있게 되어있다. 농장 주변엔 당연 펜스가 쳐져 있어서 캠핑이 불가능하고 마을도 불가능하고 해서, 미리 잘 보고 계산해서 텐트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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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있던 것들 그냥 다 넣어서 아침을 요리했다. 맛없었다. 냄비가 작아서 맨날 물이 넘치고, 야채나 양념 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보니 이게 뭔 맛인가 싶은 그런 요리들이 탄생할 때가 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런 건 정말 맛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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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시골 길옆에는 달걀, 꿀 등을 저렇게 무인자판대에서 판다. 갖고 싶은 걸 선택한 후 그에 맞는 돈을 통에 넣는 것이다. 외지 관광객들이 생각없이 막 집어 갈 수도 있는데, 저렇게 판다는 건 그동안 별 문제가 없다는 뜻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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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텐트 폴을 주문해서 내가 가려던 도시 슈퍼에 보냈다. 뉴질랜드에선 슈퍼에 택배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이후 현지인 집에서 이틀 밤 자게 되었을 때, 그 텐트 폴을 내 텐트에 맞게 톱으로 잘랐다. 가장 힘든 점은 좁은 구멍에 끈을 넣는 거였다. 바늘을 이용해보려 했으나 바늘이 제대로 통과하질 않아서 끈을 그냥 일일이 밀어 넣어야 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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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길이 있었는데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한적한 길이었다. 트와이라이트 좀 읽다가 귀찮아서 누웠다. 평소에도 느긋하고 천천히 다니는 성격인데, 뉴질랜드에 온 뒤로 더욱더 느긋해졌다. 뉴질랜드에선 큰 도시에 있는 쇼핑몰은 5시만 되면 문을 닫는다. 밤9시가 되면 도시 전체가 조용해진다. 인구 밀도도 낮은 나라다 보니 더욱더 조용해 보인다. 이런 곳에서 부지런히 빨리 빨리 서두르며 다닌 다는 게 내게 있어선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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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긋한 건 아니다. 텐트 치는 시간이 다가오면 갑자기 서두른다. 뭐 사실 이건 내 여행의 대부분이 이렇다. 낮에는 느긋하게 다니다가 해지기 2시간 전부터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디다 잠을 자야 될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근데 항상 어떻게든 다 해결이 된다. 그걸 아는데도 매번 해지기 전 조급 해지는 건 생존본능 때문에 그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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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나 강을 끼고 달리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역시 물은 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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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과 주차장이 보여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헬리콥터를 타는 곳이었다. 밤이슬로 젖은 텐트와 침낭을 말리며 시리얼을 먹으려고 하는데 옆에 직원이 헬리콥터를 싸게 태워준다고 했다. 처음 제안했을 때가 13만원?정도였나, 이후 30분이 지나자 가격이 10만원대였나? 확 떨어졌다. 태어나서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던지라 고민을 하다가 그냥 포기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아침도 안 먹은 공복상태에서 뭔가 타는 게 귀찮았다. 무엇보다 뉴질랜드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사실 최대한 아끼고 아끼려고 노력했다. 동남아에서 1년 있다 오니까 뉴질랜드 물가가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뉴질랜드 와서 첫 2주~3주간은 진짜 매일 같이 먹어도 먹어도 배고팠다. 기생충이 자라는 거 같아 구충약을 사먹어야 되나 고민을 했을 정도다. 살도 빠졌다. 물가가 비싸다 보니 제대로 된 영양 보충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그랬다. 그래서 패스트푸드 점에서 13달러짜리(만 원) 햄버거도 사먹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빙하 위를 40분동안 헬리콥터를 타고 도는게 10만원이면 진짜 저렴하지만, 놓친 것에 대해서 별 후회가 안 된다. 난 아직 젊으니 언젠가 타면 그만. 세계 여행을 하며 워낙 이것저것 봤더니 아쉬운 것도 별로 없다. 내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아침식사와 캠핑장비 말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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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호수가 보여서 또 누우며 시간을 보내다, 샌드플라이가 공격을 하기 시작해서 자리를 떴다. 남섬이 훨씬 풍경도 좋고, 펜스가 적어서 자유로운데 문제는 샌드플라이다. 샌드플라이는 물 주변에 항상 꼬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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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소들과의 팬미팅도 잊지 않고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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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셀피 찍으려고 다들 안달 났다. 이놈의 인기란.. 이렇게 인기가 많을 땐 거만하기 보단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팬서비스 해주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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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요제프 빙하 (Franz Josef Glacier)근처에 오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텐트를 치고 식사를 한 뒤로 비가 거칠게 내리기 시작했고 아침까지 그 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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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에 물이 가득 차서 침낭도 다 젖었다. 돈 좀 써서 호스텔에서 하룻밤 지내기로 했다. 우선 젖은 침낭들을 말리려는데 사실 말릴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살짝 눈치가 보였다. 스파가 있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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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빙하를 구경하러 자전거에 짐을 싣고 다시 달렸다. 주차장 한쪽에 자전거를 놓고 하이킹을 나섰다. 하이킹 길은 길지 않았지만 풍경이 좋아서 사진 찍으며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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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수 백 수 천개의 폭포를 보며 걷다 보니 마치 신선 놀음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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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근처에 오자 표지판이 보였는데 살짝 모순이란 생각이 들었다. 2008년과 2012년 빙하를 비교하며 4년 사이에 이렇게 빙하가 많이 줄었 다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그 옆에는 빙하를 안전하게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은 헬리콥터 밖에 없다고 적혀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헬리콥터가 다니니 조용히 하이킹 하고 싶으면 그 아침 8시 전 혹은 오후 6시 이후에 다니라고 적혀있다. 이날 날이 흐려서 헬리콥터가 뜨질 않았는데, 다음 날 다른 빙하로 가보니까 정말 헬리콥터 소리가 시끄럽게 계속 주위를 울렸다.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며 자연 훼손에 대해 걱정하면서, 자연을 훼손하는 헬리콥터를 종일 운행하는 게 모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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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저렇게 큰 빙하를 여행 중 보는 게 처음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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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볼 수 없는데, 카메라 줌을 최대한 끌어 당겨 보니 멋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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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라는 새가 전망대 주변에 걸어 다녔다. Kea는 차들의 고무를 뜯어 먹는 걸로 유명하다. 심지어는 관광객의 여권을 훔쳐 가서 경찰에 신고 된 전과도 있다. 현재는 보호종이라 사냥하는 게 금지되어 있다. 엄청 똑똑한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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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 왕복 1시간 30분이면 볼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느긋하게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나는 3시간이 걸렸다. 느긋한 거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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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변 지역은 펜스가 정말 하나도 없는 자연 그대로가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땅이 다 젖어 있고 숲이 울창해서 캠핑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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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텐트 칠만한 곳이 나와서 하룻밤을 보냈다. 어찌나 간밤에 춥던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11월초 기온이 6도였다. 현지인이 “우리 나라에는 하루에 4계절을 맛 볼 수 있어”라고 한 농담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농담이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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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 와서 즐기는 것 중 하나가 길옆에 있는 산책로를 다니는 것이다. 이 지역에 들어와서 느낀 게 “물은 생명이다.”라는 말이다. 온통 주변이 다 녹색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다 보니까 생명들이 쉽게 자리를 잡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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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빙하가 하나 있었는데 주 산책로가 큰 비로 인해 무너져 내려 막혀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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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더 멀리서 봐야 해서 줌을 최대한 다 댕겨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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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자전거 여행자를 만났다. 내가 텐트를 고쳤던 현지인 집에서 그도 머물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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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빠져 나오니 거친 바람과 함께 파도가 크게 무너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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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텐트 자리를 찾았다. 뉴질랜드는 맨날 텐트가 젖어서 매번 말리기 귀찮지 않냐고 그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는 텐트를 안 말린다고 했다. 해지기 전 캠핑 장소를 찾아서 텐트를 치면 그 때 알아서 텐트는 마른다고 했다. 그럼 종일 텐트는 젖어있는 상태 아니냐고 했더니 상관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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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슈퍼에서 스테이크를 사서 한 번 요리해봤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버터, 허브, 소금, 후추가 전부였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생각해보니 스테이크 요리 자체가 처음인 거 같다. 한가지 소원하는 것은 뉴질랜드 산 소가 아닌 호주산 소였으면 좋겠다. 나를 따르는 팬들을 배신하면 미안하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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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자전거를 타던 친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다. 만난 사람들에게 지구를 그려달라고 하는 것이다. 난 지구본 형태로 그려봤고 그 뒤에 북미나 남미를 점선으로 넣었다. 정말 이상했던 것은 일본을 까먹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기억 속에 지도는 내가 여행 곳만 뚜렷하게 남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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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그와 속도가 다르기에 그는 먼저 떠나고 난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자전거를 탔다. 저 멀리 설산이 보여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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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탁자가 보여 점심을 요리해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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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조셉 빙하 마을에서 스쳐 지나갔던 자전거 여행자 두 명을 다시 만났다. 사진에 왼쪽 두 명은 형제인데 백팩으로 자전거 여행을 했다. 이 형제가 빙하 마을 근처에서 텐트 쳤을 때 다음 날 일어나 보니 텐트 자체가 침수가 되어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지금 따지고 보면 오히려 나는 이들보다 운이 좋았던 것이었다. 이들 또한 결국 호스텔에 가서 젖은 물건들을 말리고 다음 날 출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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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과 함께 자전거를 타다가 힘겨운 오르막 하나가 이어져서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한참 뒤에 도착했다. 이 세 명이 내가 오자 박수 치며 수고했다고 환영해줬다. 이후 셋은 함께 달리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뉴질랜드 여행기 브이로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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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에 산책로가 있어서 따라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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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산책로였는데 그 끝에는 강과 폭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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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출발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그칠 줄을 몰랐고 배가 고파서 공원에서 점심을 해 먹었다. 그런데 샌드플라이가 너무 많았다. 모기와는 달리 옷을 뚫고 물지를 않는다. 그러다 보니 손과 얼굴이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았다. 비에 젖어 힘들고 춥고 배고픈데 샌드플라이까지 나를 괴롭혀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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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르막이 너무 심해서 자전거를 탈 수가 없어 결국 밀고 갔다. 생각해보니까 남섬에서는 자전거를 민 적이 별로 없다. 북섬이 경사가 더 심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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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오르막을 장대비 속에서 한참 달리다가 강 옆을 달리는 평지가 나왔다. 비는 살짝 그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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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온 뒤로 새들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심지어 슈퍼에서 새 먹이도 샀다. 그런데 뭐가 잘 못된 건지 새들은 절대 내가 준 먹이를 먹지 않았다.

 

참고로 뉴질랜드 까치는 새끼를 낳는 철이 오면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자전거 탄 사람을 주로 공격한다. 공격할때는 무서운데 평소에는 목소리가 꽤 예쁜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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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블루홀인가? 뭔가 하는 관광지가 나와서 산책로를 따라 가봤지만 표지판에 보이던 파란색은 전혀 안 보였다. 비가 오면 흙탕물로 바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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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에 또 비가 많이 왔다. 옆에 강이 흘렀는데 뚝이 워낙 깊어서 설마 물이 넘어오겠나란 생각이 들었지만 걱정이 좀 되었다.

 

다음날 아침 찍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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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고 이미 텐트 바닥은 물이 다 들어와서 침낭 등이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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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호스텔이 보여 들어갔는데 여기는 침대가 4개 밖에 없는 화장실이 바로 옆에 딸린 시설이 괜찮은 곳이었다. 이날 또 다른 자전거 여행자 한 명도 들어왔다. 최근들어 갑자기 자전거 여행자를 자주본다. 아무래도 관광지다 보니까 많이들 다니는 거 같다. 뉴스에서는 프렌츠 조셉 빙하 근처에 비가 많이와서 길이 아얘 막혔다고 한다. 만약 좀만 늦었으면 아얘 이곳에 못올뻔했다. 샤워 후 젖은 것들을 말리고 점심해먹고 저녁해먹고 하다보니 하루가 금방갔다.

 

호스텔 도착해서 찍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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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을 살짝 벗어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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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풍경이 열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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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상징인데 한국인이 보기엔 맛있는 고사리이다. 제주도에 잠깐 살 때 고사리를 따서 말린 기억이 난다. 당시 고사리 따는 게 재미있어서 시간이 금방 갔다. 참고로 제주도에선 고사리 따다가 길을 잃어 실종되는 사건이 매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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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텐트 친 곳은 정말 풍경이 멋지다. 다만 경사가 져서 잠을 좀 불편하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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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텐트 문 열었는데 풍경이 이러면 참 내가 잠자리 하난 잘 골랐구나 하며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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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에 자전거 뒷바퀴에 문제가 생겨서 카세트를 분리해서 보니까 허브가 앞 뒤로 돌아가야 하는데 한 방향으로 밖에 움직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다음 도시에 가서 고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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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aka라는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는데 풍경이 멋져서 깜짝 놀랐다. 뉴질랜드 초기에 사람들에게 여행 갈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었는데, 당시 너무 많은 곳을 추천 받아서 그냥 북마크만 해 놓았었다. 핸드폰을 열어 지도를 보니 Wanaka도 북마크 되어있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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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말리고 점심을 먹다가 한 여행자와 말을 하게 되었다. 보니까 한국 여성인데 혼자서 차를 렌트해서 다니는데 여행이 쉽지가 않다고 했다. 왜그려냐고 하니 뉴질랜드 사람 몇몇이 퍼큐를 날린다고 한다. 뉴질랜드는 산악지대가 많아 커브가 많은데 현지인들은 꽤 빨리 운전을 한다. 관광객들은 이런 게 익숙지 않다 보니 천천히 다닐 수밖에 없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운전 경력도 많아 한국에선 겁 없이 운전해 다녔는데, 여기선 달리다가 길 비켜주면 퍼큐하고 소리치며 지나가니 힘들다고 했다. 심지어 차 펑크도 나서 고생까지 했다.
한가지 이상한 게 호스텔에서 만난 유럽 여성 운전자는 전혀 뻐큐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운전 스타일은 둘 다 비슷한 거 같은데 왜 한국여성은 더 욕을 먹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뉴질랜드엔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실수를 하거나 천천히 다니는 중국인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게 자주 반복되어 아시아 운전자가 천천히 다니면 답답해 욕을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이상한 건 언덕 커브길에서 내가 천천히 가면 오히려 엄지척을 하며 응원을 해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실 이건 일반화의 오류라고도 볼 수 있다. 해외에서 아시아인종은 모든 방면에 뛰어난 걸로 일반화 오류를 당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인은 숫자에 능숙하고, 수학을 잘하며, IT 실력이 뛰어나고, 공부를 잘 한다. 음악이든 스포츠든 항상 어릴때부터 훈련을 받아서 성적도 매우 우수하다, 등등의 일반화 오류가 심하다. 심지어 아시아인은 모험심이 강하며 강한걸로 인식이 되어, 아시아 여성이 혼자 차를 타고 편하게 간다는 건 굉장히 실망적인 모습이라 뻐큐 욕을 날리는 것일 수 있다. 내가 자전거로 4km/h로 가면 응원하고, 한국 여성 여행자가 차로 70km/h로 가면 욕을 한다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가 주 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느린 게 문제가 아니라, 편하게 가는 게 문제인 것이다. 그러니 아시아인들은 뉴질랜드를 혼자 여행하게 된다면 자전거로 아시아인의 강한 힘을 보여줘야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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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녹색의 모습은 사라지고 갈색이 나왔다. 이곳은 비가 별로 안 오는 지역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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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은 단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다. 항상 이런 멋진 풍경을 선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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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신나게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모든 게 녹색으로 다시 변했다.

 

내리막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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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퀸즈타운(Queenstown)이란 곳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관광객이 엄청 많고 시끄러워서 사실 처음엔 별루였다. 오히려 나는 와나카(Wanaka)가 훨씬 좋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은 퀸즈타운 같았다. 동네는 작은데 관광객은 넘쳐나니 그렇게 느껴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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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가게에 가 보니 허브 부품이 망가졌다며 바꿔야 한다고 했다. 부품만 사서 내가 여기서 장비 빌려 바꾸면 안 되냐고 했더니, 외부인은 여기서 작업 못한다며 작업비, 부품비를 다 내야 한다고 했다. 북섬에서는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 아저씨가 운영하는 동네 자전거 가게에서 부품만 사서 장비를 빌려 직접 수리하는 게 가능했는데, 여긴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큰 자전거 가게라 안 되는 거 같았다. 돈을 주고 맡기니 비싸긴 했지만 훨씬 편하고 금방 수리가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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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퀸즈타운의 자랑인 퍼그버거를 맛 봤는데 내 인생 최고의 햄버거였다. 나는 줄 서서 음식 먹는 건 절대 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줄 서서 음식 사 먹는 게 이번이 처음 인 거 같다. 줄이 길었는데 은근 빨리 줄어들었다. 15분 줄 서서 기다리고, 주문 후 10분 뒤 받아서 공원에서 맛 봤는데 진짜 이렇게 햄버거가 맛있긴 처음이다. 가격은 12,000원 정도인데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보다 2천원 정도 밖에 더 비싸지 않았는데 비교도 안 되게 훨씬 맛있었다. 퀸즈타운 가면 꼭 맛보는 걸 추천하되 절대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행에서 기대를 하면 대부분 실망을 하기 때문이다. 기대 하지 않고 편히 맛보길 추천한다! 솔직히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그러면 하루가 다 가버릴 거 같고 하나 더 먹기엔 돈도 좀 비싸서 포기하고 떠났다.

 

햄버거 먹방 영상도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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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카에서 만났던 한국 여성을 우연찮게 퀸즈타운에서 또 만났다. 그 여성이 이 주변에 번지점프를 하다의 촬영 장소가 있다고 알려줬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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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앱을 보니 무료 캠핑장이 보여서 가보니까 여기는 그동안의 캠핑장과는 다른 곳이었다. 뉴질랜드에는 무료 캠핑장이 많은데 문제는 대부분이 셀프컨테이너 (차 안에 볼 일 볼 수 있는 기능) 차만 이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공중 화장실이 있는 곳조차도 셀프컨테이너만 가능하게 대부분이 되어 있다. 캠핑카가 내뿜는 매연 소음 등이 오히려 자연을 망치는데, 그들만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무료 캠핑장을 쓸 수 있는 대접을 받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 반대의 캠핑장을 발견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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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크고 넓은 캠핑장에 유럽 커플이 도착해서 텐트를 치는데 바로 내 옆에 텐트를 쳤다. 어느 일정거리를 갖고 치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 치니 배려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텐트를 들고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빈 공간이 많을 정도니 이 캠핑장이 진짜 큰 곳이라고 보면 된다.
캠핑 앱을 보면 후기를 남길 수 있는데, 사실 유럽 사람들이 앱 후기에서 욕을 좀 먹는다. (아시아인 대부분이 유료 캠핑장을 쓰기 때문에 앱에서 아시아인 욕은 찾아볼 수가 없다.) 유럽사람들이 욕을 먹는 이유는 밤 늦게 소음, 공간이 넓은데도 바로 옆에 텐트를 치는 것 등인데 난 이걸 실제로 다 겪어봤고, 너무 시끄러워서 몇 번 조용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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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북쪽으로 향하는데 신기한 구름이 보였다. 뉴질랜드에서 또 하나의 구경거리가 바로 구름이다. 구름이 정말 빠르게도 움직이는 날들이 많다.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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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카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히 얘기를 나눈 한 현지인이 내가 지나가는 길에 알고 있는 현지인이 있다며 소개해줘서, 그분들 집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양털로 양말도 만든다고 한다. @point6enwzealand 인스타 채널도 직접 운영하는데, 내게 양말도 하나 선물해줬다. 질이 정말 좋았다. 미국에서 둘 째날 현지인이 준 스포츠 양말이 7년이 넘도록 아직도 멀쩡한 거 보면, 이 양말 또한 나와 함께 오랫동안 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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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구경 시켜줄 때 닭을 안아 볼 수 있게 해줬는데 털이 정말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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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자전거 타고 가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 지도를 켜고 보니 이곳 또한 북마크 되어 있다. 알고 보니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언제나 그러했듯 별 생각없이 다니다 마주친 관광지가 제일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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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에서 내려온 성분 때문에 물이 이렇게 연한 파랑색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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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좋으니 날아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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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s 2 Ocean이라는 자전거 길 표지판이 보였는데 보니까 양말하고 똑같은 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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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호수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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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와일드 캠핑 장소 중 내가 정말 좋아했던 곳이다. 이유는 소나무 잎 때문에 바닥이 엄청 푹신하고 무엇보다 습기가 별로 안 차서 텐트, 침낭, 신발이 젖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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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강가가 다시 한 번 나와준다. 이 마을에서 이전에 만났던 자전거 여행자 3명을 다시 봤다. 그들은 숙소에서 머물렀기에 인사를 하고 나는 다시 내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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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정말 변덕스러운 날이다. 아까 자전거 여행자들 만났을 때만 해도 날씨가 푸르고, 풍경도 멋있고, 날도 따스해서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거칠게 불어 자전거도 타기 힘들게 하더니, 비가 내리고 심지어 우박이 떨어져 기온이 3.9도로 떨어졌다. 뉴질랜드 현지인이 “우리 나라에선 하루만에 사계절을 맛 볼 수 있어”라고 했을 때 웃었던 것은 나의 실수였다. 그건 농담이 아니라 조언이었던 것이다. 손을 보호할 두꺼운 장갑이 없어 동상이 오는 줄 알았다. 우박은 또 왜 이렇게 아프게 내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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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은 다시 농장으로 가득 차서 와일드 캠핑할 만한 곳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밤이 찾아왔다. 마을은 또 왜 이렇게 안 나오던지. 어둠 속에 저 멀리 빛이 보여서 경사진 언덕을 올라 초인종을 눌렀다. 현지인에게 하룻밤만 차고에서 자면 안 되냐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춥다면서 안에서 자라고 방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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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였는데 사슴농장을 몇 년 전부터 운영하며 녹용을 팔고 있다고 했다. 여러 한국 관광객들도 방문한다고 했다. 농장 이름이 Ardleigh Farm이었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농장이 인기 많아서 잘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삶을 들어보니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부들은 주말이 없다. 일주일 7일 내내 농장에 나가 동물들을 살펴봐야 하고 계속 농장을 유지 보수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마을 주변이 아니면 핸드폰이 안 터진다. 만약 부부 중 한 명이 집에 있고, 한 명은 농장에 가면, 서로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들었다. 라디오도 전혀 안 들고 다니는 거 같았다. 세상에 있는 모든 농부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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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길에 나서 보니 저 멀리 산이 하얗게 물들었다. 간밤에 온 비가 눈으로 바뀌었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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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은 추울까 봐 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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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평소의 3배나 되는 양인 150km를 달려,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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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온라인으로 알고 지넨 Pete가 집에 초대를 해주어 그들 집에서 이틀간 묶었다. 떠나기 전날 주변 풍경을 보여줬는데 정말 멋있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는 평지인데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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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가 이미 준비해둔 상자에 자전거를 넣고 짐을 넣고 바로 떠날 준비를 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신청한지 1년이 지나면 비자가 자동 만료 되는데, 내 워홀 비자가 바로 이틀 뒤면 만료가 되었기에 바로 떠나야 했다.
워홀비자로 과연 얼마나 호주에 지내게 될지 얼마나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캐나다 워홀 당시 한 3개월 동안 죽어라 일해서 천 만원을 마련해 자전거 여행 경비를 마련했었다. 호주에서도 짧게 일하고 천 만원을 마련하게 되면 엄마랑 함께 호주 여행을 하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 우선 가봐야 아는 일이니 시드니로 날라간다.
생각해보니 뉴질랜드 여행은 특별했다. 여행 중 이렇게 와일드 캠핑을 많이 한 건 처음 같다. 평소엔 겁 먹고 잘 못했는데, 뉴질랜드가 편하고 나름 안전하게 느껴져서 캠핑의 재미를 크게 봤다. 친절했던 현지인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며, 나에게 캠핑의 맛을 알게 해준 뉴질랜드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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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경로
뉴질랜드에서 지낸 총 일수 = 67일
뉴질랜드에서 자전거로 이동한 총 거리 = 2,677 km
뉴질랜드에서 총지출 = $2,160 USD
(싱가포르에서 뉴질랜드까지 직항 비행기 $673 + 여행경비 $1,487)
($1=1.47 NZ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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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 마지막 브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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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뉴질랜드 여행이 끝났군요.
    저도 옛날 뉴질랜드를 자동차로 여행한적이 있는데 부인이 한극인인 커플이 자전거여행을 하는걸 봤습니다.
    저도 그걸보고 한국 국내에서 자전거 캠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북섬 제일위와 남섬끝 밀포드(?)란곳의 피요르와 수많은 폭포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호주에서도 즐거운 여정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2. 지구별을 여행하는 우주여행자인 당신께 언제나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래요.,,호주 여행기도 많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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