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배운 다섯가지를 무대에서 말하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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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피고(Zafigo) 라는 말레이시아 여행 사이트로부터 강연 초대를 받았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2박 3일 열리는 일정이라 태국 치앙마이에서 비행기를 탔다. 강연이 처음인지라 그것도 영어로 해야 하는지라 긴장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여행 중 자전거 없이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나라에 가는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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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해서 배고파 음식을 주문해 먹었는데 양이 많아 깜짝 놀랐다. 태국에서 음식량이 너무 적어서 매번 간에 기별도 안 안갔는데, 말레이시아 음식량이 많아 감동받고,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친절해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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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에서 시설 좋은 호텔도 제공해줬다. 얼마만에 이런 좋은데서 머무는 것인지.. 무엇보다 강연비도 꽤 챙겨줬다. 그래서 더 긴장했던 거 같다. 받은만큼 잘해야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더 연습할걸이란 후회를 해봤자 지금와서 뭘 한단 말인가. 강연 내용을 적은 종이 없이 연습 해보려고 했지만 잘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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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내려놓고 무대를 확인해봤는데 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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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설치하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살짝 무대에서 서봤다. 이후 아쉽게도 리허설 같은 게 전혀 없어서 강연 초짜인 나는 참으로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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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강연자, 주최측, 후원자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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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다들 말을 잘해서 자신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앞에 나가서 발표 같은 걸 한 기억도 없다. 여기 오기 전 태국 치앙마이에 있을 때 한 대학교에서 강연 연습을 한적이 있었다. 학생들 앞에서 강연 내용을 말해봤었지만, 당시 종이를 보고 했던지라 완벽히 하진 못했다. 어쨌든 제대로 하기는 처음. 내 강연은 다음날 있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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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나의 강연. 여행에서 배운 다섯가지를 말해보았다. 초반에 떨긴 했지만, 그래도 이걸 다 영어로 기억해서 말 했다는 게 은근 신기했던 거 같다.

영어 원고를 고쳐준 두 친구덕분에 그래도 자신감을 갖고 말할 수 있었다.

실제 강연 비디오

강연준비하던 모습을 비디오로 만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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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중에 가장 멋져보였던 분이 바로 Manal al sharif 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운전하는 게 금지되어있는데, 불평등함을 깨기 위해서 직접 운전했다가 감옥에 갇혔었다. 세계 여행을 하거나 에베레트 정상을 오르는 그런 분들보다는 정의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바쳐 싸운 분들에게 큰 영감을 받고 그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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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영감을 받았던 강연자는 Nelleisa Omar이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후 좌절하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운 분이다. 용감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더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보통 병에 걸리면 약해지고 우울증에 빠지기 쉽지만, 그런 감정들을 이겨내고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안타깝게도 암이 재발해서 다음해 그녀는 사망했지만 Nelleisa는 내가 만난 가장 용감한 사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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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여행 중 일어난 성희롱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른 강연자들과 얘기하기도 했다. 사실 성희롱은 여자 여행자만 당하는 게 아니라 남자 여행자들도 당하기에, 이 야기는 우리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강연에 초대 받았을 때 처음엔 거절을 했었다. 이 이벤트는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었고, 자피고란 곳도 여성들이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웹사이트 였는데, 개인적으로 성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사회성격상 여자보다 남자가 더 중시되는 곳이고, 그런 곳에선 여자들이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 행사들이 별로 없기에, 주최측의 의견에 동의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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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워크샵도 진행했다. 워크샵은 마음 편히 수다 떨 듯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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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기념사진.. 나에게 영감을 준 그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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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피고 대표인 마리나와 함께.

첫 강연이라 내가 원했던 것만큼 하지 못한점이 아쉬웠지만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마리나와 그리고 처음에 거절했을 때 설득해주고, 이후 여러 도움을 준 제임스 및 운영 주최측 직원들에게 많은 감사함을 표하고 싶고, 직접 강연 행사에 와주신 모든분들과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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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비행기표를 2주 뒤로 해놨는데, 막상 와보니 2주 동안 뭐하면서 지낼까 싶었다. 그런데 행사 관련 미디어팀 중 한 분이 수도 쿠알라 룸푸에 와서 자기네 집에서 지내라고 초대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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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페낭을 며칠 구경한 후 버스를 타고 그녀의 집에 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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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유명한 곳이 페낭이다.

그래서 현지인 친구 도움으로 길거리 음식 비디오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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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 룸푸에 가니 자피고에서 만난 애디나와 그녀의 아들이 반겨주었다. 그들과 함께 쿠알라 룸푸의 상직정인 건물에 놀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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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데 가면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는데, 건물 위에 올라가서 말레이시아의 수도를 한눈에 담아 보았다. 태국이 싱가포르 다음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말레이시아가 더 발전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태국은 관광 쪽이 발전되어 있고 말레이시아는 경제시장 쪽이 더 발전되어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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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중에 새들을 정말 좋아해서, 친구와 새들이 있는 공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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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피고에서 알게 된 인연을 쿠알라 룸푸에서 다시 만났다. 특별한 인연들과 함께 진행한 자피고 행사,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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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영어로 강연해서 저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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