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우유니 소금 사막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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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자의 로망, 꿈 우유니 사막을 드디어 달리게 된다.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우유니 소금 사막 여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된다.

볼리비아 인구조사 때문에 어제 종일 밖에 나가질 못했다. 오늘 아침 일찍 서둘러서 우루로(Ururo)라는 도시로 가서 우유니행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밤 7시에 출발 새벽 3시에 도착한다고 한다. 우루로부터 우유니 도시까지는 위험하기도 하고 작년에 경찰이 살해 당한 구간이라고 지난달 길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에게 정보를 얻은 곳이라 새벽에 도착하는 건 죽기보다 더 싫었다.

 

급한 마음에 다른 거 없냐고 묻다가 버스 한 번 환승하고 멀리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뽀또시(Potosi)행 버스를 아침 8시에 부랴부랴 타게 되었다. 오후 1시 넘어 뽀또시 도착. 이후 밤 7시 버스를 타고 밤 10시 30분에 마침내 우유니 마을에 도착. 밤에 잠깐 멈춰선 곳에 체게바라 사진이 붙은 택시가 보였다. 밤 10시에 낯선 도시에 도착하는 건 여행한 이래 처음이라 정말 싫고 무서웠지만 그래도 새벽 3시보다는 낫지 않나 싶었다. Wifi되는 숙소를 한참 찾았으나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우유니에는 Wifi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단 유선 인터넷은 속도가 괜찮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11시경에 숙소를 잡고 오랜만에 깨끗이 샤워도 하고 따뜻한 이불에서 편하게 잤다.

 

다음날 아침 정보를 얻으러 마을 탐색. 투어회사 차들이 잔뜩 보인다. 어제 도착하자마자 확인 하실, 현재 우유니에는 물이 차지 않았다고 한다. 비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북쪽과 달리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다고 한다. 배낭여행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자전거여행자인 나에게는 정말 다행이다.

 

우유니 마을은 예상외로 현지인이 많이 사는 곳이었고 활기찼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우유니 정보와 큰 지도를 마침내 획득했다. 라파즈에 있는 여행사들은 우유니 자전거 횡단 불가능할거라고만 했는데, 역시 정부가 운영하는 관광정보 사무실은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주었다. 차들이 매일 다니는 경로가 있는 데 그 바퀴자국을 따라 가면 될 거라고 한다.

 

이것저것 정보 획득 후 숙소 돌아가는 길에 다른 자전거 여행자를 한 명 만났다. 내일 같이 자전거로 우유니를 달리자고 한다. 내가 속도가 많이 느리다고 하는데도 그래도 같이 달리자고 한다. 그에게 내가 머물던 숙소를 추천해준 후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곳. 중앙광장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관광객 밀집 지역이라 그런가 정말 점심식사가 비쌌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몇 블록만 내려가도 현지인들 위주의 식당이 있었다. 어쨌든 넘 비싸서 눈알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매뉴에서 야마고기가 들은 햄버거를 발견했다. 가격은 18볼(2.5$) 제일 쌌다. 맛은 소고기 씹는 느낌이었다.

저녁에는 여행사 ?중 책 교환하는 곳을 발견해서 2권의 책을 20볼 (3$)주고 교환하고, 우유니 사막에서 먹게 될 식량을 좀 산 후, PC방에 가서 밀린 에세이를 올렸다. 이것저것 하다 보니 밤 1시가 넘어 잠에 들었다.

 

다음날 드디어 꿈을 현실로 만들 날이 왔다. 사실 재미있는 것이 우유니라는 마을은 우유니 사막입구와 25 km 정도 떨어져있다. 우유니마을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꼴차니(Colchani)라는 마을이 있는데 소금을 채취하는 곳이지만, 우유니 사막을 건너려면 모두 여기로 가야 한다. 우유니 마을이 경쟁력이 더 있었기에 꼴차니 마을보다 우유니 마을에 모든 관광객이 다 모여드는 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마을 이름이 가장 큰 몫을 하는 거 같다.

 

꼴차니 마을까지는 비포장 도로이다. 비포장 도로를 열심히 달려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물 8L를 샀다.
사실 우유니를 횡단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 거 같다. 우유니 사막을 거쳐 밑에 칠레로 내려가는 방법, 혹은 우유니 마을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선거는 목숨 걸고 해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었고, 아프리카 자전거 횡단을 위해 브라질로 넘어가야 했기에 파라과이에서 대통령 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칠레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우유니 사막 끝 부분까지 간 다음에 다시 우유니 마을로 돌아올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우유니 마을에 다시 머무를 계획이 없었기에 모든 짐을 다 챙겨 들고 나왔다. 사실은 완장 상태에서 횡단을 해보고 싶은 꿈도 있었기에 짐을 남기지 않고 다 들고 온 것. 우유니 사막에서 1박을 할지 2박을 할지 결정을 못했던지라 혹시 몰라 비상용까지 다 포함해서 8kg이 넘는 물을 샀다. 과자도 몇 개 포함.

 

저 멀리 우유니 사막이 보인다. 산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이렇게 오랫동안 비포장 도로를 달려보기는 처음이다. 너무 도로가 울퉁불퉁해서 물병들을 몇 번이나 땅에 떨어트렸다.

 

꼴차니에 소금호텔 표지판이 보이기에 따라가 보니 새로 지은 곳 같다. 하룻밤에 57이라기에 57볼 (8$)이냐고 했더니 57$라고 한다. 근데 시설은 너무 좋았기에 사실 57$라고 하면 일반 관광객한테는 정말 싼 금액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나에게는 쳐다볼 수도 없는 금액.ㅎ

 

내가 지나쳐온 길. 자전거 여행 이래 처음으로 장시간 비포장 도로를 경험했다.

 

저 멀리 보이는 우유니 사막

 

그리고 드디어 꿈에도 꿔보지 못한 꿈, 우유니 사막 입구에 들어섰다.

 

입구에는 소금물 웅덩이가 퍼져있었다. 지금 건기라면서?

 

예전에는 지역 주민들이 소금을 잘라 생필품과 교환하는 등 중요한 교역수단이었으나, 지금은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회사에서 정제용으로 만들어 국내소비에 충당할 뿐 지역민들은 거의 채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채취된 소금은 90% 이상이 식용이고, 나머지는 가축용이라고 한다. 순도도 매우 높고, 총량으로 볼 때 볼리비아 국민이 수천 년을 먹고도 남을 만큼 막대한 양이라고 한다.

 

나에게 같이 달리자고 제안한 호주 친구. 하지만 사실 파트너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없었다고 하기에도 그런 것이 난 메릿과 한 번도 같이 달린 적이 없다. 그의 평균 시속은 15km, 나는 10km. 그는 항상 내 시야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다가 메릿이 한참 쉬고 있을 때 중간 중간 몇 번 만났을 뿐.

 

소금사막 입구에서.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꿈을 실행에 옮길 차례

 

입구에서 진짜 소금호텔 까지는 8km 정도 되는 거리. 참고로 우유니 소금사막은 해발 3,600m에있다. 다행히 안데스 산맥에서 계속 자전거를 탔던 지라 고산에는 완벽히 적응된 상태이다.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어서 많은 국기들이 이리저리 찢어져 있었다.?태극기도 찢겨 있었는데 다음날 보니 새 태극기로 교체되어 있었다.

 

소금호텔 내부. 하룻밤에 150볼 (21$)라고 한다. 모든 게 다 소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밖에는 많은 투어차들이 있었다.

 

하얀 세상 우유니 소금사막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인 우유니 소금 사막 자전거 여행.

 

우유니 사막에서 본 유일한 생명체 나비. 날지 못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마지막 숨을 고르는 중인 거 같다.

 

투어 차들이 몇 년 동안 한결 같은 길로 다니다 보니 이렇게 아스팔트처럼 검은 길이 나여 져 있었기에, 이 길만 따라간다면 길 잃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차들이 멀리 시야에서 멀어지자 마치 날라 다니는 새처럼 보인다. 오른쪽 점은 내 생각에 같이 달리자고 했던 호주 친구 메릿 같다.?소금결정체들 때문에 확실히 길은 울퉁불퉁했다.

 

우유니 행성~ㅎㅎ

 

우유니는 해발 4km나 떨어져 있으며, 하얀 소금 사막에 태양이 반사 되기 때문에 화상 염려가 있어서 완전 무장한 상태로 달렸다.

 

잠깐 중간에 쉬다가 만난 베네수엘라 친구들. 전 세계를 마라톤으로 누빈다고 한다. 오늘은 무려 44km나 달린다고 하던데 괴물 같은 멋진 친구들이다.

 

저렇게 짐이 많은 차는 칠레로 넘어가는 관광객을 실은 차 같다.

 

우유니 입구는 완전히 소금물에 젖어있었지만, 조금 벗어나니 건조한 소금사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중간중간 큰 구멍들이 나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구멍 때문에 지프차들이 사고가 나는 게 아닌가 싶다. 2008년부터 최근 3~4년간 적어도 16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지프차 사고 때문에 우유니 사막에서 사망 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한 거 같지만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다.) 우유니 투어를 선택할 때는 같은 숙소에 머무르는 이미 투어를 끝마친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 게 가장 현명한 판단이지 않을까 싶다. (투어회사에게 지불한 돈의 액수만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 우유니 사막이 아닌가 싶다.)

 

우유니 소금 사막 입구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땅 모양을 발견.

 

소금을 잔뜩 먹은 럭키

 

분자가 규칙적으로 쌓여 이루는 모양을 결정이라고 하며, 결정의 모양은 분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소금 분자 한 개는 염소 원자 한 개와 나트륨 원자 한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겹겹이 쌓여 정육면체 모양의 소금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형도 이렇게 육면체를 이루는 건가?

 

맞바람이 너무 불어서 편도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자전거 여행을 하기 전에 가장 크게 걱정한 것이, 약한 무릎과 편도인데 무릎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이렇게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면 편도가 아프기 시작한다.

 

서서히 해는 지기 시작, 호주 친구는 내 시야에서 사라진 지 옛날 옛적. 우유니 사막을 달리며 깨달은 것인데 차는 절대 한 곳으로만 달리지 않는다. 여러 방향에서 이쪽저쪽으로 달린다. 텐트를 아무 대나 치고 잤다가는 자다가 차에 깔려 죽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오늘 목적지가 잉까우아시(Incahuasi) 섬인데,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그 섬이 맞는지 모르겠다. 거리상으로 따져보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우선은 무조건 저기서 멈출 생각.

 

우유니 사막에서의 일몰.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었고, 목은 미친 듯이 아파서 죽을 지경.

 

겨우 다다른 섬. 나는 일몰 때 자전거 타는 걸 정말 싫어한다. 불안해서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섬에 다다를수록 우유니 소금 사막은 물기에 가득 차있었다. 텐트를 칠 수 없을 정도로 소금사막은 젖어있었다. 오늘 저녁을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 섬이 내가 찾던 잉카우아시가 맞는가 보다. 호주 친구는 먼저 도착해서 섬을 탐색 중이었다. 그 친구는 칠레로 넘어가야 돼서 앞으로 숙소를 언제 보게 될지 모른다며 실내 숙소에서 잔다고 했다. 나는 우유니까지 와서 실내에서 자는 게 싫어서 텐트 치겠다고 했다. 이곳은 나름 공원(?) 같은 곳으로 꾸며져 있었기에 관리인에게 허락을 받고 텐트를 쳤다.

 

그래도 텐트 치고 나니 딱 일몰 구경할 시간이 되었다. 꿈에서밖에 그릴 수 없었던 우유니,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저녁은 간단하게 라면을 먹으려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불을 제대로 유지시킬 수가 없었다. 우선 미지근한 물에 라면 과자를(?) 먹으며 다시 한 번 시도. 결국 소시지 캐찹 기름 볶음을 완성시켰다. 사진은 이래 보여도, 맛은 정말로 이래 보인다. (?) 냄비 탈까 봐 기름을 마구 부어넣었더니 기름탕이 되어버렸다. 배고파서 중간에 거의 다 먹어버렸당.ㅋ

하필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머리 위에 있었다. 우선은 스텔라리움이라는 별 보는 프로그램의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달 지는 시간을 확보.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잠에 들었다.
우유니 사막이 엄청 추울거라고 했는데, 뒤에 선인장이 있어서 그런가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목이 너무 아파서 새벽 3시도 되기 전에 깨어버렸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진통제와 감기약을 함께 복용. 텐트 문을 열고 보니 바로 눈 앞에 내가 사랑하는 오리온 별자리가 보인다. 오리온 별자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찾기가 쉬워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오리온,쌍둥이,마차부자리 및 목성과 플레이아데스를 구경하다 보니 달이 거의 다 졌다.
드디어 멋진 은하수를 담을 시간. 근데 사실 내 예상과 달리 우유니 사막에서의 밤하늘은 예전에 봐왔던 하늘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인간이 볼 수 있는 밤하늘의 한계를 나는 이미 다 봐버린 거 같다. 사진으로만 흔히 봐왔던 정말 거대하고 아름다운 멋진 은하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인간의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을 거 같다는 걸 느꼈다. 정말 장엄한 은하수 사진들은 결국은 사진장비와 기술덕분인 거 같다.
어쨌든 그래도 밤하늘은 언제나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텐트에 누워서 조금만 더 오리온 자리를 보려고 했는데,…
아니 근데.. 근데..근데……. 잠들어 버렸네? 오리온 자리를 보다가 잠들어버렸졍…
목아파서 죽을 거 같은데..텐트 문도 열고 잤넹????????????
일어나보니 새벽 5시.. 이미 별님들은 태양님들에 의해 자취를 숨겼공…
히잉.. 나는 슬퍼서 죽을 지경…ㅠㅠ..
텐트와, 자전거와, 선인장, 은하수, 별님들을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그래 ..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지는 법. 나도 가끔은 멋진 밤하늘을 놓칠 때가 있는 법.
그래도 확실한건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건, 나무에 있었다는 증거.
비록 사진기로는 담지 못했지만, 내 눈으로, 내 심장으로 은하수와 자전거와 별님들을 함께 담았으니 그걸로 만족!

 

다음날 나는 다시 우유니마을로 돌아가야 했기에 느긋하게 낮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아닥친다. 칠레에서 볼리비아로 넘어오는 여행자들이 우유니에는 아침에 도착하나보다. 난 분명히 자전거에 페인트칠해놔서 사람들이 내 자전거 브랜드를 못 알아차리게 했는데, 밖에서 내 자전거 브랜드를 바로 알아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흐미~

 

호주친구는 밑에 칠레로 넘어가야 했고, 나는 다시 우유니 마을 쪽으로 가야 했기에 서로 재밌는 사진을 찍어주고 헤어지기로 했다. 사실 어제 찍자고 했는데 내가 너무 속력이 늦었던 터라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

 

마지막은 둥근 지구 위에서 둥근 사과 돌리기.ㅎ 더 재밌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서로를 찍어주다보니 컨셉사진에 한계가. 근데 생각해보니 이거 포토샵만 잘해도 평소에 만들 수 있는 사진 아닌가? 근데 문제는 나는 포토샵을 잘 못한다능거.ㅎ

 

멀리 보이는 건 뚜누빠(Tunupa)라는 화산. 초반 우유니 마을 입구 근처에서 저 큰 화산이 보였는데, 호주 친구가 꼴차니라는 마을까지 가지 말고 옆으로 빠져서 저 화산을 향해 달리자고 했었는데, 내가 그렇게 되면 길 잃게 될 거라고 그냥 정석대로 가자고 했었다. 근데, 만약 그 호주친구 말 믿고 갔었다가는 허허벌판 우유니에서 길 잃을 뻔 했다. 저 화산은 정말 멀리 반대편에 있는 곳이었다.

 

잉까우아시 주변은 이렇게 소금물로 젖어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차들이 워낙 많이 다녀서 그런가?

 

오늘도 어김없이 투어차들이 보인다.

 

이번엔 삼각대로 혼자 셀카질

 

힝 자전거는 너무 커~
컨셉.ㅋ 이 사진 찍으려고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르겠다.ㅎ

 

소금 결정체. 정말 짜다.
사실 우유니 사막의 형성은 지각변동으로 솟아 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쳐 2만 년 전 녹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비가 적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아 형성되었다고 한다.

 

정말 컸던 구멍. 깊이도 깊어 보였다. 목이 너무 아파서 잠시 쉬며 진통제와 감기약 복용.

 

정말 신기하게도 반대로 돌아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 형태의 길이었으며 바람도 뒤에서 불어왔다. 어제와는 정 반대. 오늘 저녁 하룻밤 더 우유니 사막에서 보내기로 했기에 시간도 넉넉했고 오늘은 정말 모든 게 평온하다. 오늘은 투어차도 그렇게 많이 안 다닌다. 짐작하기론 볼리비아 인구조사 때문에 발이 묶인 여행자들이 어제 단체로 밀린 여행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잠시 우유니 사막에 누웠다. 어느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바람소리도, 심지어 그 흔한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곳.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켜버린 우유니 사막.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곳이었구나. 내가 해냈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거 같기도 하다.

 

그림자는 하루에 두 번 길어진다. 그것은 여행을 시작한 이래 변함없이 매일 같이 깨닫는 사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나의 그림자는 길어진다. 오늘만큼은 길어진 나의 그림자를 보니 눈물이 날 거 같다. 꿈을 이뤘고, 이제는 다른 꿈을 찾아 떠날 시간이 왔다는 걸 그림자의 길이가 말해준다.

 

우유니 사막에서의 마지막 노을

 

우유니 사막 입구에서 8 km 떨어진 곳에 소금호텔이 있다. 사실 소금사막에는 건물을 짓는 것이 불법이다. 어떻게 해서 소금호텔이 살아남은 지 모르겠다. 어쨌든 사유지가 없다는 생각 하에 소금호텔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텐트를 짓기로 결정했다.

 

여행한 이래 처음으로 누군가의 허락을 받지 않고 텐트치기는 처음이다. 나름 엄청나게 거대한 모험.

 

어제와 마찬가지로 밤에는 엄청나게 바람이 몰아 닥쳤다. 밥 짓는데 무려 한 시간 반이 걸린 거 같다. 근데 또 신기한 것이 새벽이 되면 바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어제와는 달리 허허벌판에 텐트를 치니 정말 정말 엄청나게 추웠다. 감기약 진통제는 소용이 없었다 .어찌나 춥던지 먹던 게 탈났나 보다. 달 질 시간에 알람을 맞춰놨으나 새벽 2시부터 깨서 계속 구토를 했다.

 

달이 서서히 지고 있었는데 너무 춥고 몸이 고달파서 이번에도 사진을 찍기 힘들다.

 

정말 비몽사몽으로 건진 유일한 사진. 원숭이가 나무에서 확실히 떨어졌구만. 우유니에서 이렇게 허접한 밤 사진을 찍다니. 너무 추워서 마치 소금 사막이 하얀 눈으로 계속 인식이 되었다.

 

다음날 햇볕이 비추기 시작하니 텐트 속이 열기에 차기 시작. 무엇보다 어제처럼 관광객 러쉬를 받고 싶지 않아서 얼른 텐트를 정리했으나,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원래는 우유니 마을에서 하루 더 머물 계획이 없었으나 몸이 좋지 않던 관계로 히치하이킹 해서 마을로 가서 하루 쉬기로 결정. 우선 우유니 사막을 벗어나는 것이 문제지만 몸에 힘이 없는지라 결국 중간에 자포자기. 자전거에 내려서 우유니 사막에 한참을 누워있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우유니 사막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키고 어느 소리도 내게 들려주지 않았다. 태어나서 세상의 모든 소리와 단절 되기는 처음인 거 같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없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문득 살짝 잠에 들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만 같던 몸 상태가 소금사막에서 치료를 받았나 보다. 몸이 이전보다 나아졌고, 그리고 결국은 우유니 마을까지 내 힘으로 도착하게 되었다. 과자 부시러기 몇 개 먹고 33 km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니 대단하다.

 

우유니 마을에서 우유니 소금사막 입구까지는 가기가 쉬웠는데 돌아갈 때는 반대로 어려웠다. 역시 평지가 아니었나 보다. 옆에 조금 평탄한 길이 있었으나 오늘은 공사중인 걸로 보인다. 우유니 마을에 도착하니 손이 계속 전기가 오는 것처럼 떨리고 저렸다.

 

원래 어제 저녁에 먹으려고 소금호텔에서 샀는데 몸이 너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어제 먹지 못했었다. 오늘 저녁에 우유니 자전거 횡단 축하 기념으로 먹으려 한다. 한가지 큰 문제점을 발견했다. 완벽하게 피부를 보호했다고 생각했는데 귀를 깜박하고 있었다. 귀는 완벽하게 삼 일 동안 우유니 사막에서 노출 되었었고, 우유니 마을로 돌아오자 귀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귓방망이를 양쪽으로 맞은 것처럼 귀가 너무나도 얼얼하고 아팠다. 아무래도 귀에 화상을 입었나 보다.

 

우유니 행성 탐험. 2박 3일의 일정. 이렇게 무사히 끝냈다. 비록 감기 걸리고 몸은 고생을 했지만 마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었다. 꿈에서 조차도 꿀 수 없었던 거대한 꿈 우유니 사막 자전거 횡단기. 결국 성공해냈다. 다음 나의 목표는 아프리카 횡단이다. 아직 아메리카 여행이 끝난 건 아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꿈은 행복하게도 계속 이어진다. 힘들지만 그만큼 감동적인 게 바로 꿈 실행이 아닐지. 이번에 다다른 나의 큰 꿈이 또 다른 꿈의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우유니 사막 자전거 여행기 동영상 제작 대공개!

 

* 우유니 사막 자전거 여행 정보
– 경로
우유니 마을 – 콜차니 (우유니 사막 입구) = 24 km?(약간의 내리막)
콜차니 마을 – 우유니 사막 입구 = 4 km
우유니 사막 입구 – 소금호텔 (150 Bol, 21$) = 8 km
소금호텔 – 페스카도 아일랜드(잉카후아니) = 66km (사막 입구에서부터 약간의 오르막. 얼굴로 정면으로 부는 바람. 반대편으로 갈시 내리막에 바람이 뒤에서 붐)
페스카도 아일랜드(잉카후아니)-칠레쪽(바히아 말루 말루) = 대략 20 km
– 우유니 사막에서만 달릴 총 거리 94 km
하지만 왕복으로 왔다 갔다 한다면 이 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릴수도 있음.
다른 경로도 있지만 길 잃을 염려가 있음. 길 잃지 않을 자신만 있다면 이보다 더 한 거리도 달릴 수 있지만, 한 번 길 잃게 되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음.
– 선글라스 반드시 필요. (선글라스 없이 다니다가 병원에서 며칠 입원한 여행기 봤음)
– 긴장갑 필요. (본인의 장갑은 엄지,검지,중지 양쪽에 구멍이 났었는데 현재 그 구멍난 ?6개 손가락에 큰 고통이 있음. 너무 건조해서 손톱 사이와 옆이 갈라지고 피남. 꼭 긴장갑 끼고 손가락 보호 하길)
– 긴 옷으로 노출되는 피부가 없게 할 것. 해발이 3,600m에 가깝고 소금에 태양 빛이 반사 되어서 화상 염려가 있음
– 귀를 가리거나 귀에 선크림 잔뜩 바르는 거 잊지 말 것. (본인은 다른 곳은 다 괜찮았으나 귀를 깜박하는 바람에 귀에 화상입음. 누구한테 맞은 거마냥 얼럴하고 따가움)
– 페스카도 아일랜드에서 잘 때는 괜찮았으나, 소금사막 옆에 텐트 치고 잘 때는 추워서 잠을 깊게 못 잠. 아무래도 허허벌판에서 자는 건 굉장히 추운 듯. 그래도 영하까지는 아닌 듯.

* 우유니 사막 투어 정보
-2박 3일 여행시 위 빨간선 일정. 가격은 대략 700~1,000볼 (100~130$)
칠레로 내려가는 방법과, 우유니 사막으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 두가지가 있다고 함.
(몇 년간 지프차 사고로 우유니 사막에서 사망자가 열 몇 명이나 넘는다고 한다. 우유니 사막 투어회사는 조금 좋은 곳에 투자 하기를)
– 1박 우유니 투어시 사격은 대략 150볼 (21$).

* 우유니 마을 정보
– 여행정보 사이트 보면 ATM이 한 개 밖에 없다고 하나, 현재 센트로에만 3개 넘게 있음
– 숙소는 대략 5~7$ 수준.
– 이 동네에 Wi-Fi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됨. 하지만 PC방 인터넷은 빠름 (1시간에 4~6Bol 대략 1$ 미만. 밤 10시에서 11시까지 문 열려있음)
– 센트로 근처 식당은 다른 식당에 비해 가격이 두배나 함. 3분만 벗어나 몇 블럭만 내려가도(버스회사 밀집 지역(Peru y Arce)) 일반 볼리비안 가격 (2$ 미만)으로 식사 가능

* 기타 정보
12월부터 3월까지 우기 시즌.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물이 찬 우유니를 달려야 하기에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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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1. 정말 대단하시군요… 꾸준히 다 읽고 있습니다~~
    부디 안전한 라이딩하시길..ㅎㅎ

  2. 삼각대 셀카 사진 재미 있었겠네요~ 혼자서 ㅋㅋㅋㅋ사진은 우기 시즌이 더 멋진듯^^

  3. 으아!! 오늘의 승자!! 으아 부러워 부러워요~

  4. 아… 마치 이 세상이 아닌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서글픈게 몸 아픈거던데.. 대단하세요~ 항상 몸 잘챙기세요~

  5. 아 정말 사진으로만 유우니 사진보고 감격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효진이를 통해서 보는구나! 멋지다 멋져!!!

  6. 지금도 계속 자전거 여행 중이시죠?^^ 한국에 오신다면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ㅎㅎ 항상 몸 건강하시고 끝까지 완주 하시길 바랍니다

    • 네.. 지금은 잠시 자전거에서 내려 봉사활동 중입니다..^^ 저 한국에 가게 되면 꼭 연락주세요!! ^^.. 그럼 오늘 하루도 홧팅..^^

      • 한국네 언제쯤 오실 예정이신가요? ^^ 건강하시죠??^^!
        부산은 지금 비가 많이 오고 있답니다 ㅎㅎㅎ
        80mm까지 온다고 하네요!~.

        • universewithme April 23, 2013 at 2:03 pm

          3년 뒤에 무사히 돌아가기. 목표입니다….^^ 부산에 사시는군요.. 캬.. 부산에 비오는.. 거리.. 왠지 분위기 있는데요?^^ 근데 80mm면 좀 많은 거죠? 여행 끝나면 즐기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비오는 거리 즐기며 카페에서 커피 마시기 입니다!!! 자전거 여행자로서는 비 오는 걸 즐기긴 힘드네요.ㅠ 비 조심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7. 효진아!! 너무나 멋진 너!!! 이 자리에서 밖에 이렇게 밖에 응원할 수 없음에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더 응원못해줘서 미안해!!

  8. 정말 멋져요. 마지막에 공개한 동영상도 멋지구요….

  9. 드디어 우유니행성에 도착하시고 그곳에서 캠핑도 하시고 아우….부러우면 지는건데 ㅎㅎ
    드넓은 우유니사막의 끝과 파란하늘이 만나는 지평선?수평선??염평선이라고 하는게 맞는건가요? ㅋㅋ
    혹시 외계에서 우유니사막 한복판에 지구로 불시착했다면 그 외계민족들도 이 행성에는 생물이 없다고 판단했을꺼 같네요-
    너무 아름다운데 정말 같은 지구에 있는 공간인가 싶을정도로 이질적인 느낌도 있어서 더 가보고 싶은공간이죠.
    자전거위의 셀카라든가 우유니행성을 잘 표현한 360도 사진이라든가 특히 나비사진은 너무 좋네요- 사진센스 굿굿!!
    삼각대에 사진기 올려놓고 왔다갔다하면서 자전거 위 셀카를 찍으셨을꺼 상상하니 약간은 피식-하게 되네요 ㅎㅎ 불굴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인상적인게 피시방이 있다는게 약간은 놀랍네요. 어느 TV프로에서 봤는데 피시방이라는 문화가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만든거라는데 이곳 한국에서 정반대인 곳에 피시방이라는 문화가 있다는 점이 신기하네요. ㅎㅎ
    효진님은 길위에서 현재도 꿈을 하나하나 이뤄나가고 계시고 저는 이 여행기를 읽으며 새로운 꿈을 지나가야할 길들을 하나하나 늘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컴퓨터 앞에서도 설례여지네요- 더욱더 많은 꿈을 성취해주시고 저에게 계속 새로운 길들을 보여주세요!
    물론 안전, 건강이 최우선이십니다!!

    • 우유니 행성은 정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소 같아요.ㅎ

      외계인이 우유니에 도착하면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전 그점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는데, 재밌네요.^^

      왔다갔다 원맨쇼.ㅋㅋ 재밌었습니다.ㅋㅋ

      피시방이 우리나라가 최초인가요? 전세계 어딜 가도 피시방이 보입니다. 물론 완전 시골 마을이 아닌이상은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 올초에 볼리비아 우유니 갔다…너무 좋아서 언제 다시 갈수있나 고민중입니다.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신다니 정말 부럽네요…저의 꿈이었는데…ㅠㅠ…..남미도 정말 위험한데 자전거로 저렇게 다니셨다니….걱정도 앞서네요…힘내시구요….즐거운 여행되세요..

    • 중남미가 좀 위험하죠.ㅠㅠ 무사히 자전거 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우유니 다시 가시려고요? 저도 같이 가요!!! ㅎㅎㅎㅎㅎ..
      근데 다시 가면 처음 갔을 때의 감동이 안 올 수 있을텐데..ㅎ

  11. 항상 같은 인사를 합니다. 이 엄청난 우유니도 수많은 글과 사진을 보아왔지만 효진씨의 여행기는
    함께 체험하고 있는 듯 한 … 그런 느낌이라 귀합니다. 좋은 관광 고맙습니다. 우유니… 캡. 대빅!!

    • 우유니!!!!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장소에요..^^
      생생한 여행감상문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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