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들을 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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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만난 프랑스 부부와 국경을 같이 넘게 되었다. 입국할 때 복잡한 짐 검사 없이 간단하게 끝이 났다. 국경을 넘자 환전 상인들 몇명이 달라 붙었다. 당시 공식 환율은 $1에 3000 솜이었는데, 그들이 제시하는 암거래 환율은 별 큰 차이가 없어 보여서 환전을 하지 않기로 하고 이후 강가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염소 한 마리가 다가오기에 쥬라기 월드의 한 장면처럼 훈련을 시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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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첫 마을에 도착해서 사람들에게 환전 어디서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와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 중 한사람이 자기 한국에 살았다면서 내게 한국말을 걸어 와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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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택시 운전사가 $1에 6천 솜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국경에서 보다 훨씬 높은 환율이고 공식 환율보다 두 배는 높은 가격이었다. 나름 믿을만한 가격인 거 같아서 며칠 필요한 양만 환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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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걱정한 것 중에 한 가지가 3일에 한 번씩은 꼭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주소 등록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수단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경찰서에 가서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고 했는데, 딱 한 번 만하고 이후에는 하질 않았다. 러시아에서도 주소 등록을 자주 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우주베키스탄은 까다로워 보였다. 여러 여행자들에 의하면 주소 등록증을 모았다가 출국할 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 부부에 의하면 도착한 첫날 주소 등록증이 없으면 다른 호텔에서 주소 등록증을 주길 꺼린다며 입국한 첫 날은 반드시 호텔에서 자야 할 거 같다고 얘기했다. 길 옆에 큰 식당이 있어서 물어봤지만 말이 통하질 않았다. 이후 핸드폰 지도에서 찾은 호텔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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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호텔 입구로 들어서는데 건물이 꽤 컸다. 로비도 좋아 보였는데, 주변에 큰 컨테이너 등이 보였다. 트윈룸 하룻밤에 40달러였는데 3명이서 나누니까 $13밖에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함께 다니면 숙소 값을 아낄 수 있어 좋다. 세 명 모두에게 주소 등록지도 각각 주었는데 작은 메모장 같은 것에 호텔 도장과 머무르는 날, 내 이름과 여권 번호를 적고 끝이 났다.

다음날 프랑스 부부는 먼저 출발하고 나는 피곤했던 터라 오후 늦게 출발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고 나오는데 다른 한국 분들이 근처 휴식 공간에서 쉬고 있는 게 보였다.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이 곳에 한국 회사가 큰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야기 하다가 든 생각이 당시 유로를 많이 갖고 있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이체 한 후에 달러를 얻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사무실 건물에 올라가니 한국분들이 계셔서 신기했다.

비상금을 마련하고 오후 늦게 부하라 (Bukhara)라는 유적 도시를 향해 가는데 일부 도로가 공사 중이라 포장상태가 굉장히 나빴다.

북킹닷컴 호텔 사이트를 통해 싼 호텔을 예약했다. 그런데 문제는 달러로 쳐서 계산을 해달라는 것이다. 공식 사이트에선 하룻밤에 60,000 솜이었는데($10) 갑자기 나에게 120,000 솜을($20) 요구했다. 내가 예약할 때는 6만 솜이었는데 왜 갑자기 두 배나 올리냐고 물어보니 그건 공식환율이라 그렇다면서 두 배를 더 달라고 했다. 그럴거면 호텔 안내 사이트에 암거래 환율로만 계산을 해야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자기 돈 남는 거 없다면서 무조건 60,000 솜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나중에 북킹닷컴 사이트에 따지기로 하고 그냥 다른 곳에서 머물기로 했다. 한 호텔 주인이 자기네 6만 솜 ($10) 짜리 방 있다면서 안내해줘서 따라가보니 그다지 나쁘지 않은 곳이라서 그곳에 머물기로 했다.

나중에 다른 여행자랑 이야기 해보니 그럴 경우 무조건 북킹닷컴에 올라가 있는 가격을 내야 한다며, 만약 끝까지 주인이 우기면 경찰을 부르면 된다고 했다. 누구나 다 아는 암거래지만 모른척 하는 사회라 복잡해보이는 이 곳, 우즈베키스탄의 여행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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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호텔 아침이 정말 다양한 음식들로 차려져 있었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아침식사를 화려하게 매번 잘 차려준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도시를 둘러 보기로 했다. 저녁에 도착했던지라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나와보니 이 곳 앞에 숙소 잡길 정말 잘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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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라는 역사가 살아 있는 도시라 고대 유적지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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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들이 굉장히 독특하고 화려했는데, 이걸 하나하나 어떻게 세세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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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상징 건물인 1127년에 지어진 미노라이 칼론탑과 그 옆에는 미노라이 모스크. 이란하고 살짝 비슷했지만 건축적인 면에선 부하라 건물에게서 역사를 훨씬 더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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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패턴의 건축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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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성 (Ark)은 5세기부터 왕족들이 거주하던 요새였다. 독특한 성벽외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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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크 성에 올라가서 본 부하라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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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에 있던 작은 건물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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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선 신기한 게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꼭 주변에 한 명정도는 있다. 사진 속에 계신 한 분이 자기 한국에서 산적이 있다면서 내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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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내에 귀고리 등을 파는 곳에서 여자들이 줄 지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들의 옷차림은 알록달록하며 긴 드레스를 즐겨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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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선 ATM으로 돈을 못 뽑는데 혹시 은행이 보여서 정말 안 되나 확인하고 싶었다. 그런데 쇠창살 앞에서 사람들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데 영어가 안 통해서 제대로 물어보질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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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보았다. 부하라는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였기에 이곳에서 비단 등이 오고 갔는데, 현재에도 카펫 등을 파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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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여성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이 곳에선 금, 은 등을 주로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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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들어간 건물인데 실크로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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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식사가 이런 고급스러운 건물에서 3~4천원 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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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라에 일주일정도 머물렀는데, 내가 머물던 숙소 근처 은행에서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은행 안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카드를 주면 기계로 카드를 읽은 후 달러를 주었다. 호텔 주인이 달러를 출금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뒤늦게 안 사실인데, 일반 은행에서는 불가능하다.

사진은 우즈베키스탄 맥주인데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가지 실망스러운 게 사람들이 잘 속인다. 부하라에 일주일 머무르며 매일 똑같은 슈퍼마켓에 갔는데 가격이 매번 다르다. 예로 들어 8천솜(1600원) 하던 맥주가 다른 사람이 팔 때 가면 6천 솜으로(1200원) 변해 있다. 왜 가격이 다르냐고 하니까 내가 산 맥주가 다를 거라고 했는데, 난 매번 똑같은 맥주만 샀다.

저녁에 샌드위치를 샀을 때는 7천 솜이었는데 낮에 그의 가족으로 보이는 학생이 팔 때는 5천 솜이었다. 똑같은 걸 사는데 매번 가격이 너무 다르다. 근데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게 사기를 친다. 어딜 가든 관광객에게 가격을 덤탱이 씌우는 건 흔한 일이다. 이럴 경우 가격을 물어보면 1초 정도 생각을 한 뒤에 대답하는데, 여기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아무 가격이나 불러 버린다. 너무 태연하게 사기를 쳐서 사기 당하는 건지도 모르는데 다음날 와 보면 가격이 다른 걸 보고서야 뒤늦게 사기 당한 걸 깨닫는다. 왜 가격이 다르냐고 물어보면 태연하게 네가 착각한거야 라고 대답한다.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이렇게 사람을 잘 속이는 나라가 세 곳이 있었다.

케냐, 탄자니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선 사람들이 친절하고 인상 좋아 보이고 어딜 가든 한국말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단 하루라도 안 속이는 날이 없으니 신뢰 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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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에 사막지역에 있었던지라 정말 더웠다. 그래서 낮에는 사람들이 별로 돌아다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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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녁이 되면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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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날 초르 미노르를 방문해 사진을 찍었다. 초르 미노르 건물 안에는 기념품과 카펫 등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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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더위와 싸워가며 자전거를 타다가 저녁에 한 숙소를 얻게 되었다. 침대가 3개짜리인 방이 $10달러 정도 했다. 독특한 게 가운데에 테이블이 있고 찻잔이 있었다. 직원이 방을 보여줄 때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나 또한 신발을 벗게 되었다. 날이 더워서 에어컨 있는 방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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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바베큐 전문점이 있어서 갔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선 주로 이걸 즐겨 먹었다. 바베큐 치킨, 그리고 샐러드와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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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자전거를 타다가 잠시 내려와 우즈베키스탄 음식인 쌈사(Samsa)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야채와 고기가 들어 있는데 주로 양고기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서 느끼하다. 매운 소스와 섞어 먹으면 나름 맛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부터 쌈사와 차를 자주 마시기 시작했는데 아침식사로 나름 괜찮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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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물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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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에 대한항공 물류창고와 비행기가 보였는데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경제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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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그마한 도시에 꽤 괜찮은 호텔을 찾았다. 어제와 비슷한 가격이었는데 시설은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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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어 놓은 후 도시에 나와서 돈을 환전하려고 이곳저곳 알아봤는데 조그마한 슈퍼에서는 환전이 되지 않았다. 시장에 가서 환전 어디서 하느냐고 묻자 한 남자가 내게 오더니 돈 보따리를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 지폐 가치가 너무 작아서 10만원 환전하는데 수 백장의 돈을 받아야 했다. 여러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세질 못해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냥 대충 확인하고 호텔에 가서 천천히 세보기로 했다. 만약 돈이 안 맞으면 다시 나와서 그 사람을 찾으면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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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엔 과일, 고기, 간단한 반찬 거리도 팔았는데 김치 비슷한 것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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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과일 등을 사는데 역시나 한국말 하시는 분이 등장했다. 이분들 덕분에 뭔가 여행이 한결 쉬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미국 혹은 영국인 등이 외국에서 영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느낌일까 짐작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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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손에 들고 있는 지폐가 10만원 밖에 안 한다. 이 걸 시장 바닥에서 일일이 새려니까 집중이 안 되었다. 200 솜 (40원), 500 솜 (90원), 1,000 솜 (170원), 5,000 솜 (887원) 총 지폐가 4종류밖에 없다. 환전상인이 이 네 종류 지폐를 다 섞어버리니까 제대로 세는 게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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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단위가 너무 작다. 국가가 지정한 환율은 3000솜 천원인데, 실제 거래는 6천 솜 천원이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 일일이 다 세보니 10만 원이 맞는 거 같다. 거의 매일 같이 사람들이 날 속이기 바빴는데, 환전상인은 의외로 정직했다.

며칠 쉰 뒤에 사마르칸트를 향해 달렸다. 새벽 6시부터 달리기 시작해서 밤에 도착했다. 총 이동 거리는 166km. 날이 너무 더워서 자주 자전거에 내려와 쉬어줘야 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달리 우즈베키스탄에는 대부분의 식당이 에어컨을 갖고 있질 않았다. 한낮의 열기를 피해 도망갈 곳이 없어 힘들었다. 무덥기로는 마찬가지인데 왜 이 나라엔 에어컨이 없는 건지 궁금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국민들이 많은 돈을 버는 나라는 아니지만 정부가 물세, 전기세, 기름 값을 무료로 제공해줘서 어디서든 쉽게 에어컨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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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에 도착한 날 저녁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인 라그만 (Lagman)을 먹었다. 국수에 야채와 고기가 담긴 음식인데 국물맛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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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작은 식당도 있었는데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편하게 먹었다. 이 음식은 중앙아시아에서 계속 먹게 된 플럽(Plov)인데 고기, 쌀, 당근 등을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인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려서 큰 냄비에 한꺼번에 한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점심 시간 이후에 마을에 도착했는데 플롭이 이미 바닥이 나서 못 먹을 때가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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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의 상징물인 레기스탄 (Registan)을 방문했다. 부하라와는 달리 도시가 커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무더운 날씨라 사람들이 많이 보이질 않았다. 우선 사진만 찍고 오후에 해가 질 때 다시 돌아와 구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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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장에 가서 또 환전상인을 찾아 돌아다녀 봤다. 그 사이 6천 2백 솜으로 올랐다. 한 슈퍼에서 환전을 하는데 재밌는 점이 가게마다 돈 세는 기계가 있다. 뭐 하나 사려면 지폐를 다발로 내야 하다 보니 지폐 세는 기계는 구멍가게일지라도 필수로 갖고 있어야 했다.

우즈벡 빵이 투르크메니스탄 빵보다 괜찮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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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쪽엔 관심이 많은데 관광지 주변에 천문대 (Ulugh Beg Observatory)가 있어서 방문했다. 천문대는 1420년 울르그벡에 의해 만들어졌다. 지하에 천문대의 기초만 남아 있는데 이전에는 40m가 넘는 거대한 천문대였다고 했다. 박물관에 건물 모형도 있었는데 엄청나게 큰 건물이었다. 울루그벡은 1년을 365일 6시간 10분 8초로 측정 했는데 현재 과학에 의하면 오차가 1분도 채 나지 않는다. 울르그벡이 있었을 당시 과학이 많이 발전 하게 되었지만 과학보다 종교가 더 중요시하게 되어 울루그벡은 암살 되고 천문대는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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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이후 쇼히 진다 (Shah-i-Zinda)를 방문했는데 작은 건물들이 모여 있고 타일들이 아름다워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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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레기스탄에 다시 방문했는데 주변에 몇 가이드들이 붙어서 역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가격이 그렇게 쎄지가 않고 한 시간 미만의 설명인지라 흥미로울 거 같아서 한 여성 가이드와 함께 주변을 둘러 보았다. 여러 흥미로운 역사를 소개 받았다. 투어 가이드가 끝날 때쯤 개인적으로 정치가 궁금해서 정치에 대해서 물어봐도 되냐고 했더니 그건 곤란하다고 했다. 여성의 설명이 끝난 후 주변을 둘러 보다 보니까 어느새 밤이 찾아오고 건물은 더욱더 화려해 졌다.

 

건물색이 계속 바뀌었다. 시간을 좀더 빨리 해서 gif로 만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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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스탄은 티무르 제국 14세기~15세기 당시에 지어졌다. 사실 건물 타일만 보면 이란에서 지어진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다. 중앙아시아 역사는 정말 흥미로운데 티무르 제국에 속했던 현 국가가, 이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키스탄, 카자크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이라크, 쿠와이트, 시리아, 터키, 중국, 러시아, 사우드이라비아 이다! 엄청나게 많은 나라가 섞인 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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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를 둘러 본 후 돌아오는 길에 라그만을 저녁으로 먹었다. 국물이 없는 라그만도 있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다. 빵도 같이 줘서 배가 금방 꺼질 염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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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방문해서 자전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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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에 공기 좀 더 넣으려고 주유소에 방문했다. 보통 주유소에서는 공기를 넣을 수 있는 기계가 있다. 오래 된 차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선 자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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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다른 자전거 여행자를 봤는데 왼쪽 자전거 여행자는 정말 흥미로웠다. 사실 저런 자전거 짐을 전에 사진에서 봤는데 실제로 저렇게 자전거 여행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점심을 먹은 후 길이 달라서 오후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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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에 마을 주민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는데 여자들의 옷은 참 화려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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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머물 호텔을 사람들에게 물어 찾았는데 정원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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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정말 낡고 에어컨 없는 방이라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화장실도 건물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6정도 였는데 싸서 그나마 다행이다. 무엇보다 밖에 간판 없는 호텔이었는데도 주소 등록지 종이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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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빠져나가기 전에 따끈한 아침을 먹었다. 안에는 야채와 고기가 섞여 있다. 반죽을 한 후에 벽에 붙이면 저렇게 노릇하게 익는데 이 요리 가마를 아르메니아에서부터 봤다. 아르메니아도 티무르 제국 중 한 나라였으니 비슷한 걸 찾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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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정말 더웠는데 아이들이 물가에서 즐겁게 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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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어가자 너무 더워서 자전거를 그만 타고 싶었다. 주변에 호텔이 있어서 가보니 내가 평소에 내던 가격의 두 배인 2만 원이었다. 어제 호텔 값을 좀 아꼈으니 오늘은 그냥 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전기가 나가서 에어컨이 안 들어온다고 했다. 3시간 뒤에 들어 온다고 했지만 믿을 수가 없었다. 호텔 주인에게 다른 곳 없냐 더워서 죽을 거 같다고 하소연을 하니 여기서 10km 떨어진 언덕에 다른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내 자전거를 차로 실어준 뒤에 내일 아침에 다시 데릴러 와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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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엔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었다. 주변에 회사가 있어서 일부러 이 곳에 호텔을 지은 거 같다. 에어컨도 잘 나와서 하루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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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길에서 만난 현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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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 옆에 쉬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사막지형을 가로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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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을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길 옆에서 뭔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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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사고 보니 엄청나게 짜고 신 딱딱한 치즈였다. 먹어도 탈이 안 나는 걸까 궁금할 정도로 맛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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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막에서 자전거 탈 때 즐길 수 있는 재미 중 하나는 저런 작은 회오리들을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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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에서 체인이 부러졌다. 체인 고치는 도구가 있어서 체인 휘인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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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서 물을 가득 싣고 다녔다. 며칠 전에 만났던 유럽 자전거 여행자를 다시 만나서 오후에 같이 달리다가 근처 마을에서 호텔을 잡았다. 아까 다시 연결한 체인이 자세히 보니 잘 못 되었다. 내가 한참 헤매고 있으니 유럽 친구가 와서 도와줘서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배가 살살 아팠다. 화장실을 갔다 온 후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배 상태가 장난이 아니었다. 식당에서 다시 한 번 화장실을 가야 했다. 이후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저녁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숙소로 돌아오자 마자 화장실에 다시 달려 갔다. 방은 2층에 있고 화장실은 1층에 있어서 왔다 갔다 하기 조금 번거로웠는데 잠잘 때쯤 되니까 조금 괜찮아졌다.

낮에 큰 상자에 포장지 없이 파는 과자들을 일부 사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그 과자들이 굉장히 오래 되어서 배탈이 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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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속이 괜찮았다. 유럽 친구들은 근처 아프가니스탄 우정의 다리에 하루 관광 간다고 했기에 나는 먼저 출발했다. 아침에 저 멀리 보이는 독수리를 보니 사막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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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51,000 km 기념사진!
지옥 불덩어리에 떨어진 것마냥 정말 무더웠다. 40도에서 45도사이의 이글거리는 태양과 함께 국경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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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향하는 길이 정말 아름다워서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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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수박이 그렇게 맛있다고들 해서 수박을 한 통 사서 가방에 꾹꾹 꾸겨 넣었다가 쉴 때 먹어봤는데 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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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것도 맨날 먹으면 질린다고 맨날 국수 라그만, 쌀밥 플롭, 치킨 바베큐만 먹으려니 새로운 음식이 그리웠다. 국경에 다다랐을 때 사람들이 북적이던 식당에 들어갔는데 색다른 음식이 보여서 직원에게 나도 똑같은 음식을 달라고 해서 얻게 된 게 바로 사진 속 음식이다. 한참 허기가 졌던지라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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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선 현지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며 어디서 왔냐고 등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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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에 일찍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시장에 약간의 돈을 환전하러 나왔는데 시장 상인들이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자전거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인기스타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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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주소 등록지이다.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봐 우즈베키스탄에선 항상 호텔에서만 잠을 잤는데 다른 여행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현지인 집에 초대 받아서 자고 캠핑도 하고 한 거 같다. 3일에 한 번씩만 주소를 등록하면 되기 때문에 매일 호텔에서 잘 필요는 없었던 거 같은데, 날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 나오는 싼 호텔에서 자는게 좋았다. 무엇보다 주소 등록지 걱정을 안 해서 좋았는데, 국경에 가니 이민국 직원이 내가 모아 놓은 주소 등록지를 받아서 한쪽에 놓고는 장수를 일일이 체크 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사실 이렇게 되면 3일에 한 번씩 등록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인생사 모르는 일. 다른 여행자 말로는 주소 등록지를 일일이 체크했다고 했다. 즉 어쩔 땐 체크하고 어쩔 땐 그냥 내 경우처럼 체크 안 하고 말아버리는 거 같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크게 걱정 했던 게 달러 암거래와 주소 등록지였는데 별 문제 없이 시장에서 매번 환전상인을 찾을 수 있었고 주소 등록지도 의외로 너무 쉬워서 여행이 괜찮았다.

다음 나라 타지키스탄으로 넘어갈 차례이다. 타지키스탄엔 파미르라는 긴 고속도로가 있는데, 자전거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그런 여행지이다. 드디어 내가 그 높은 고산지대가 있는 나라로 입국을 한다니 설렌다. 얼마나 자전거 타는 게 힘들지 상상은 안 가지만, 그 멋진 고산 생각에 얼른 하루빨리 파미르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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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부터 우주베키스탄 정부는 $1에 8천 솜으로 환율을 올렸고, 암거래는 강력하게 단속한다. 또한 10,000 솜 ($1.25) 와 50,000 솜 ($6.25) 지폐도 발행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모습을 보니 세계가 앞으로 조금씩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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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bekistan Travel_086

세계지도에서 우즈베키스탄 나라 위치

 

Uzbekistan Travel_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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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여행 경로 및 상세 내역
(사마르칸드에서 타지키스탄 바로 옆으로 가는 국경이 막혀있어서 밑으로 내려와 가야 했다.)

23 일동안 9 개 도시에서 머무름
(도시 이름 – Qorako’l Karakul, Bukhara, Gijduvan, Navoiy, Samarkand, Guzar, Korashina, Boysun, Denov)
자전거 여행 거리 – 827.74 km
지출 = $ 472.27 여행 중 소비 + $165 비자비 + $110 자전거 부품 주문 = 총 $747.27
당시 환율 $1=6000 som, 3주 후 $1-6250 som (암거래)
(정부 공식 환율 – 3000 som)

[2016/07/05~27 (D+1794)]

 

우즈베키스탄 여행정보를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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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in wonsun

    오늘 운이 좋았네요~ 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새로운 여행기가 올라와있다니!
    효진님 여행기 덕분에 몇주동안 행복했습니다~
    드디어 어제 다 읽었기 때문에 앞으로 한달정도는 새로운 읽을거리가 없을꺼라고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오늘 똭! ㅎㅎ
    항상 건강한 여행하시고, 길위에서 좋은사람들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 universewithme

      안녕하세요~ 제 여행기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업뎃하느냐고 조금 늦어지네요..^^ 다음 여행기는 일주일 내로 올라가게 될 거 같아요..^^

  • michael chung

    님은 자유로운영혼을 가지신분같아 부럽네요 ^^
    시드니에오시면 조촐한 저녁식사대접해드리고싶네요…
    그동안 님이 올리신 여행기에대한 감사한마음으로요 ..
    다음목적지가 오세아니라고하시니 시드니에 도착하시면 글로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읍니다.^^

    • universewithme

      감사합니다. 오세아니아에는 일년내로 입국할거같아요..ㅎ

  • 이선민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저도 벼르고 별러서 용기를 내서 2018년 2월 1일자로 한달간 일단 뉴질랜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합니다. 기행기 보면서 궁금한게 있는데 제 자전거도 패니어 장착하면 무겍가 나가서 킥스탠드를 달았었는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금까지 4개나 부러뜨려 먹었었습니다.센터킥스탠드 2개 외발로 2개..ㅜㅜ 우주여행자님 께서는 저보다 짐이 많으신데 킥스탠스를 어떤걸 쓰시나요. 추천좀 부탁드리고 항상 건강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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