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겨울 중국의 사막을 횡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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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자전거 타려니까 정말 힘들었다. 어쩔 땐 이렇게 눈 덮인 도로 위를 달려야 했다. 사막지대다 보니 도시 간격이 좀 멀었다. 그래서 가끔은 밤에 자전거를 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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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있는 거는 최대한 다 껴입었다. 보통 입 주변, 귀 옆에 항상 서리가 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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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겨울에 자전거 탈 때는 북쪽 전체가 다 눈에 쌓여 있었지만 중국에선 좀 달랐다. 일부 구간은 눈에 덮여있고 일부 구간은 이렇게 사막으로만 덮여 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시야가 다 막혀버린다. 이럴 땐 방법이 없다. 침착하게 목적지까지 달리는 방법 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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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산 슈발베 몬디알 타이어!! 이럴 수가!! 어떻게 산지 한 달도 안 되어서 펑크가 나다니. 정말 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고 굳게 믿고 싶었다. 슈발베 타이어는 엄청나게 강한 걸로 유명해서 모든 자전거 여행자가 반드시 쓰는 장비이다. 보통 1년에 펑크 한 두 번 날까 말까할정도로 성능이 우수한데 어째서 난 산지 얼마 안 되었는데 펑크가 날 수 있지? 운이 없어서 난거라고 믿고 또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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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이라는 도시에 가려고 하는데, 이틀에 나눠서 가고 싶지가 않았다. 하루만에 긴 거리를 달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평지라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 같았는데, 강한 바람이 불고, 타이어 펑크가 나고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밤 늦게까지 달리게 되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달리다가 식당을 발견해서 뒤늦은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이후 밤 늦게 도시에 진입하는데 갑자기 웬 도깨비 같은 게 하늘에 있는 게 아닌가. 심장이 덜컹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불교에서 흔히 보는 그런 무섭게 생긴 신령의 그림이 표지판에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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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 이래 최고의 신기록을 세웠다.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17시간 30분을 달려서 216km를 만들어 냈다. 참 이게 쓸데없는 웬 헛고생인가 싶긴 하다만, 그래도 가끔은 하루쯤은 쓸데없는 도전을 해서 체력을 소모해서 의미 없는 기록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 않나 싶다. 앞으론 두 번 다시 이 기록을 못 깰 거 같다. 그 이유는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고속도로를 그냥 별 생각없이 계속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호등이 없다 보니 무한대로 달릴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선 보통 216km 달리는 중간에 뭔가 관광지가 보이거나 큰 도시가 있어서 미친듯이 달려야 할 이유를 못 느끼는데 중국 서쪽은 이렇게 미친듯이 달려도 놓칠 게 하나 없었다.

쓸데없는 나만의 신기록 만들고 다음날 지쳐 나가 떨어져서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체력을 너무 심하게 쓰면 밤에 잠이 잘 안 오고 다음날에도 체력이 쉽게 충전이 안 된다. 하루만에 둔황에 도착했지만 다음날 체력이 계속 고갈되어 있어 아무것도 못했기 때문에 이틀에 나눠가는 것과 비슷한 시간 분배의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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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드디어 중국 사막을 제대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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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풍경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자연 풍경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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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반대편에선 월아천 (Crescent Moon Pool)을 볼 수 있었다. 사막에 절이라니 뭔가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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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에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 막고굴(Mogao Caves)이라는 곳인데, 투르판에서 봤던 천개의 동굴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이지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둔황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버스를 타야 했는데, 구경하는 시간대가 각각 정해져 있어서 미리 확인하고 갔다.

제일먼저 3d 영상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동굴 안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준다. 3d 영상이 워낙 생생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동굴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되어있다. 일부 중국인들이 사진 찍는 걸 보긴 했지만, 난 그냥 내 눈으로 보는 걸로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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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은 실제로 굉장히 어두운데 가이드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외국인은 나 혼자 밖에 없어서 가이드 한 명에 단체로 이동하는 현지인과 달리 나는 나만의 가이드를 얻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중국인 가이드라고 들었는데, 가이드의 한국말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중국 가이드였으면 오히려 나았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가이드는 렌턴으로 동굴의 이곳저곳을 비추며 설명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기독교, 이슬람교만 보다가 오랜만에 다른 종교를 접해서 시야를 넓히는 거 같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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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입구와 막고굴은 거리가 좀 있어서 버스로 다 같이 이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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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이 있어서 시켰는데, 너무 매워서 속이 어찌나 쓰리던지 밤에 잠을 설칠 지경이었다. 중국에 들어온 뒤로 가끔가다 매운 음식을 먹어 위가 다 뒤집히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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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둔황에 가면 먹어봐야 한다는 당나귀 고기!! 나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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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을 빠져나오려는데, 아니 이럴수가. 또 펑크가 났다. 몬디알!악!! 슈발베!! 이후에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펑크가 났다. 투르판에서 만난 프랑스 여행자도 몬디알 타이어를 썼는데 펑크가 너무 자주 났다고 했다. 다른 여행자는 이 타이어를 써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했지만, 일부 여행자는 문제가 있는 걸 보면 슈발베 몬디알은 뽑기제품인가보다.

하도 펑크가 자주 나서 슈발베에 연락해서 하자 있는 제품을 받았다고, 다른 걸로 교환해달라고 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 독일회사라고 무조건 신뢰하는 실수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하는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예전에 독일 회사가 파는 방수 장갑을 샀다가 방수가 하나도 안 되어서 버린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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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생긴 호수를 봤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얼음이 저렇게 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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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음 도시가 너무 멀면 주유소에서 자곤 했다. 이제 북서지방의 주유소가 친숙해지려고 한다. 이곳은 사람들이 쉬는 공간인데 밤이 늦어지자 직원이 불을 다 꺼서 어찌하다보니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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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래바람이 시야를 막으면 무섭다. 혹여나 뒤에 오는 차가 나를 못보고 쳐버리면 어쩌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균형도 잡기 힘들어서 도로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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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도로를 달리더라도, 세상과 멀리 떨어지더라도 귀는 열고 살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말 기뻤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도 울었고, 박근혜가 당선되었을 때도 울었고,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도 울었고, 노회찬이 별세할 때도 울었다. 정의가 무너지는 거 같아 눈물이 났다. 앞으로 얼마나 울 일이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는 더 나은 세계를 향해 간다고 믿고 싶다. 가끔은 어둠이 와서 모든 게 컴컴해보이지만, 정의는 그렇게 단순하게 덮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포기 하지 않는 한 끝나지 않는다. 울 땐 울더라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을 정의라는 빛이 밝혀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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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을 맞은 후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이쪽 지방엔 도시 간격이 너무 멀고 심지어 주유소가 한참동안 없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따뜻한 밥을 제 시간에 먹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슈퍼에서 우연히 신기한 제품을 발견했었는데 이제 사용할 때가 왔다. 플라스틱이 많이 나온다고 불편해 하실 분이 있겠지만, 당시 내 생황에 이건 정말 엄청나게 큰 선물이었다.
투명 액체 물을 손난로처럼 보이는 물건에 부어 주면 갑자기 큰 열기가 발생해서 밥과 반찬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한겨울에 사막을 달리다가 따뜻한 음식을 먹게 되면 갑자기 체력 보충이 크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어떻게 먹는지 영상으로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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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구글 맵이 안 된다. IP를 해외로 바꿔주는 VPN을 써야 되는데 구글맵 사용할 때마다 켜주기엔 불편하다. Maps.me라는 오프라인 지도도 중국에선 정확성이 떨어진다. 작은 마을로 빠져서 하룻밤 자려고 했는데 분명히 지도엔 갈 수 있다고 나와있었는데 실제론 막혀있었다. 점점 어두워지는 지라 밤에 자전거 타고 싶지 않아서 자전거에서 짐을 다 분리해서 넘었다.
중국 여행시 필수로 쓰는 게 중국 최대 웹사이트가 운영하는 Baidu 지도이다. 대충 만지다 보면 감히 잡혀서 무슨 한자인지 몰라도 사용하는데 별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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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운 겨울이었다. 호수는 당연 꽝꽝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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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중국을 횡단하려는 나의 열기는 사막의 추위로도 얼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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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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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의 가장 끝이라는 곳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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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사실 그렇게 흔한 풍경은 아니었다. 어쩌다가 한 번 볼 수 있는 풍경.
쓰면 바로 지워지는 물붓! 모든 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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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정말 멋진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칠채산(Rainbow mountains)이라는 곳인데 Zhangye Danxia Landform Geological Park 라는 곳에 있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 버스도 잘 안 다니고 해서 직접 35km를 자전거를 타고 방문했다. 돌아갈 때도 35km를 타야 했으니 왕복으로 자전거 타고 가기엔 사실 굉장히 먼 거리였다.
해질녘에는 색이 더욱더 강하게 비췄지만, 사진에서 보는 만큼 강한 빛이 돌지 않는다. 사진을 찍는 다는 건 내게 있어서 예술행위이기도 하다. 더욱 아름답게 색을 강조하는 건 예술적인 욕심이니 그점을 양해해줬으면 좋겠다. 그림 그리는 사람이 색을 단조롭게 솔직하게 칠하는 것보단 일부분을 강하게 색칠해주면 인상에 강하게 남듯이 사진 찍는 내게 있어서 강조하고 싶은 색이 있을 땐 찐하게 표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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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서 개인 차량이나 자전거를 타는 건 금지 되어 있었다. 직접 운전자가 따라 붙어서 함께 이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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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진에 약간의 색을 강조해주긴 했지만 어쨌든 실제로 가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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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름다운 관광거리가 끝나고 다시 미친듯이 추운 자전거 여행이 또 시작되었다. 영하 9도. 하… 정말 발가락 손가락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너너어엉어어어무무무무 시렵다. 우루무치에서 산 보온병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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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9도이지만 바람이 세게 불면 체감 기온은 훨씬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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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픈데 식당이 안 보였다. 우선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 차를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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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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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자전거 탈 때 가장 힘든 게 손가락 발가락이 꽁꽁 어는 것. 두 번째로 힘든 건 체온 유지 하는 것. 세 번째로는 콧물이 끊임없이 나오는 거라고 말해야 될 거 같다. 정말이지 콧물이 종일 10시간 넘게 계속 나온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피곤할 수가 없다. 특히나 코 풀려고 매 10분마다 한 손을 핸들바에서 놓고 코를 흥하고 풀기엔 너무 번거롭다. 그렇다고 콧물을 먹을 수도 없고, 참 골치 아프다. 콧물을 너무 많이 흘리다 보니 가끔은 머리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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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차에 과자로 배고픔을 달래본다. 도대체 식당은 어딨는 것일까ㅠㅠ.

장갑 한쪽은 무릎 뒤쪽에 끼고 있었다. 저렇게 하면 장갑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장갑을 다시 꼈을 때 열기가 있어서 밖으로 노출되었던 얼어버린 손이 조금이라도 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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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시골마을에 식당을 발견했다. 가족이 운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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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에 젖은 마스크, 장갑 등을 올렸다. 겨울 여행 중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장비들이 계속 젖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렇게 실내에 들어가 난로를 보게 되면 무조건 최대한 말려야 했다.

정말 배고팠던지라 엄청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염소?양?고기였다. 냄새에 민감해서 양고기 및 염소 고기 자체를 안 좋아한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끊임없이 먹어야 했다. 중국에 와선 이젠 다른 고기 좀 먹겠구나 싶었는데, 무슬림이 사는 지역을 계속 지나치다 보니 이렇게 실수로 내가 싫어하는 걸 먹게 된다. 배가 너무 고팠던지라 무조건적으로 체력을 보충해야 해야 했다. 냄새를 안 맡기 위해 코로 숨쉬는 걸 멈추고 입으로 숨쉬며 헤엑헤엑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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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을 지나치면 가끔 멋진 풍경을 접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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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황량한 반 사막길을 가야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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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을 하면서 정말 좋았던 게 음식이 맛있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는 보통 계속 같은 걸 먹게 된다. 대도시에 가야지 색다른 음식들을 경험하는데 중국에선 시골마을이라도 매번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꼽으라면 한국음식다음으로 중국음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이 세상에서 가장 먹기 불편한 곳에서 팔린다랄까나. 중국 식당은 정말이지 적응하기가 힘들다. 우선 사람들이 밥먹을 때 엄청나게 크게 쩝쩝 후르륵 소리를 낸다. 오랜만에 아시아에 돌아온 나로서는 쩝쩝 후르룩 소리가 적응이 안 된다. 밥을 먹을 때도 젓가락으로 먹다보니 밥 그릇을 입에다 대고 후르루루룩 흡입하면서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다.
또한 사람들이 침을 엄청 뱉는다. 캬아아악 퉤. 캬아악 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맨날 들어야 했다. 특히 식당에서도 캬아악 퉤. 밥 먹는데 뒤에서 캬아아악 퉤 하면 아무리 맛있는 중국음식이라도 좀 그렇다.
중국에선 사람들이 담배를 식당안에서도 피운다.
그리고 휴지나 쓰레기를 테이블이며 바닥이며 그냥 막 버린다.
자 그러면 이 걸 다 섞어 보자. 사진처럼 정말 맛있는 음식을 시켰는데 주변에서 담배를 계속 피워서 담배 연기를 맡으며 먹어야 하는데 옆에선 캬아악 퉤퉤 침을 계속 뱉고 바닥과 테이블은 쓰레기로 다 덮여 있고 중국 특유의 고음이 들리면서 엄청 시끄러워 정신 집중하며 먹기란 힘들다.
너무 정신 산만해져서 가끔은 테이크웨이 해달라고 해서 호텔방에서 먹는데, 옆방에서 내는 캬아악 퉤퉤 소리는 계속 들어야 했다.
중남미에선 남자들이 계속 입술 내밀고 쪽쪽 소리를 내더니, 중국에선 캬악 퉤퉤 소리를 끊임없이 낸다. 상쾌한 아침을 캬아악 퉤퉤로 깨게 될 땐..참.. 그렇다…

중국에서 한 젊은 한국인 관광객을 봤는데 중국 사람과 똑같이 아주 요란하게 소리내면서 먹는 걸 보고는 …아.. 한국도 중국처럼 쩝쩝 소리내며 요란하게 먹는건가..한국 가면 중국에서 겪었던 고통을 또 겪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있을 당시 나도 후루룩 하면서 요란하게 소리 내고 라면을 먹었을 텐데, 어느 순간 해외에선 그게 비매너란 걸 깨닫고 소리를 안 내고 먹으려 노력하다가 오랜만에 아시아에 들어와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먹는 사람들을 보니 적응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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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디서 자야 하나 싶을 때 발견한 숙소. 화장실은 밖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럭저럭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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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목민은 저렇게 녹색의 긴 코트를 입는데 은근 멋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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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지대이긴 하지만 가끔 색다른 풍경이 보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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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괜찮은 호텔에 돈 내고 잘 때도 있지만 도시 간격이 멀어서 아무것도 없을 땐 주유소에서 자곤 했다. 시골 마을이었는데 주유소 주변에 텐트 쳐도 되냐고 물었더니 춥다면서 실내 사무실에서 자라고 했다.
중국이 인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땅덩어리에 비하면 밀도가 그리 높지가 않다. 그래서 유령도시를 지나치는 기분을 자주 받곤 한다. 이 마을에서도 역시나 밤 9시 밖에 안 되었는데 레스토랑은 다 문을 닫았다. 이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지라 슈퍼에 가서 만찬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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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하룻밤 자게 된 곳. 난로 옆이라서 춥지 않게 잘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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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동쪽을 향해 갔다. 중국은 불교 국가다 보니 크리스마스 행사같은 게 없다. 그래서 혼자 보내도 외롭거나 하는 그런 건 없었다. 주유소에서 점심으로 이것저것 샀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사과를 주었다.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날 사과를 주곤 한다는데 실제로 받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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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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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청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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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소수민족이 많다 보니 작은 마을을 지나칠 때 문화가 갑자기 확 바뀌는 걸 느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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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골마을에서 비닐하우스를 보호하는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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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교통사고를 목격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제발 사고 없이 무사히 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자전거를 계속 타고 갔는데.. 그 바람이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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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큰 트럭이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였다. 길 가에에는 트럭이 떨어트린 흙 때문에 진흙 바닥이 되었다. 진흙을 피해 길 중앙에 달릴 수가 없어서 진흙 위로 달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자전거가 획 미끄러지면서 심하게 바닥에 몸을 부딪쳤다. 일부 구간에서 진흙이 트럭에 의해 촘촘히 눌리다 보니 길이 마치 얼음판위처럼 엄청 미끄러워 균형 잡는 게 불가능해 넘어진 거였다. 어찌나 심하게 넘어졌던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 자전거는 길 한 중간에 누워있었고 짐들은 주변에 훑어졌지만 너무 아파서 일어나는 게 불가능했다.

자전거 타다가 넘어졌을 때 진짜 큰 문제는 뒤에 빠른 속도로 오는 차가 나를 쳐버릴 수 있다는 거다. 다행이 바로 뒤에 오는 차는 없었지만 고통이 너무 심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내가 넘어진 후 차들은 내 옆을 천천히 지나 갔고, 한 현지인이 와서 내 짐을 한쪽으로 다 옮겨주고 나를 부추겨줘서 일어날 수 있었다. 한참을 앉아 있다 보니 무릎에 감각이 살아났다. 진흙 바닥에 굴렀다 보니 내 몸도 진흙투성이가 되었다. 반대편에 차고를 운영하는 현지인이 따뜻한 물로 진흙을 털어낼 수 있게 해주셨다.

중국 중부부터는 길에 흙먼지들이 많았는데 너무 심하게 넘어졌 던지라 길가에 이렇게 진흙으로 되어있으면 트라우마 기억 때문에 겁이 심하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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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속도로를 타고 대도시 시안으로 가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자전거는 통과가 안 된다고 길을 막았다. 결국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사진에 보이는 저 굽이 굽이 길을 따라 산을 하나 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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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넘고 이후 내리막을 내려가려 보니 아예 길이 막혔다. 내가 이래서 고속도로로 가게 해달라고 사정했던 것이다. 지도에서 보니까 돌아가는 우회 길이 안 나와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가냐고 제발 좀 가게 해달라고 했지만, 안 된다고 해서 이렇게 다른 길을 찾아 와보니 막혔다.

중국은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못 타지만 북서부 신장 지역에선 가능했다. 이후에 고속도로를 타는 게 가끔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했다. 지도를 봤을 때 제대로 된 도로가 안 보이면 어떻게해서든 고속도로를 타고 가려고 했다. 안그러면 이처럼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봉착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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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옆을 지나고 보니 경사가 심한 공사중인 도로가 나왔다. 혹시라도 나중에 길이 끊긴 건 아닐까 걱정을 하며 갔다. 다행히 이후에 작은 국도로 길은 이어졌다.

결국 이날 시안에 가는 건 포기했다. 사실 원래 목표는 12월 30일날 호스텔에 도착해서 친구를 사귀고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을 파티로 장식하는 거였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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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드디어 시안에 도착했다. 시안은 엄청나게 큰 대도시이고 무엇보다 진시황릉의 진흙군대(Terracotta Army- 테라코타 아미)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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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이었다. 이제 막 시안에 도착해서 친구를 사귀고 함께 새해를 보내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호스텔을 예약했으니까 혼자 보내지는 않겠지?
오늘만큼은 혼자 보내기 싫은데…

9 Comments
  1. 드디어 년말에 시안에 입성하셨군요.
    저조 슈발베를 사용하는데 거의 펑크가 나지 않는데 정말 복불복인 모양입니다.
    림테잎을 한번 점검해 보시지요.
    추운겨울 사막을 횡단하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어셨네요.
    덕분에 편안하게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2. 오늘도 잘 봤습니다.

    자전거 펑크 예방 및 치료에는, tube sealant 액을 튜브 속에 주입해 보시면 좋을 듯요? 이 걸 넣어 두면, 작은 펑크는 그냥 자동으로 지속적으로 때워 준다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사서 써 보니, 정말 주입하는 것이 말도 안 되게 쉽습디다. 실 펑크 난 상태에서 주입했는데, 실 펑크도 걍 치유돼 버렸고요…

    손발 시린 것은, 임시 방편으로, 비닐 봉지들을 여러 겹으로 해서 두르면 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전 급할 때는, 눈이 쌓였을 때 스패츠 식으로도 비닐 봉지들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임시 방편이지만, 없는 거 보다는 효과가 탁월한 듯… 자전거 핸들에 비닐 봉지들을 여러 겹으로 핸들 커버 (핸들 토시) 식으로 미리 씌워 놔도 좋겠죠…
    발에도, 보기에 그리 아름답지는 않아도, 정 추울 때는 발에 비닐 봉지 여러 겹 덧신처럼 신는 거 추천합니다…
    태국에서 우기에 스쿠터를 빌려 탈 때에, 비가 오니 정말 너무 너무 추웠는데, 호텔 방에 있던 비닐 샤워 캡을 안경 앞에 덧대고 달리니 엄청나게 안면이 덜 춥더군요… ㅎㅎ

    그리고, 자전거 탈 때나 오토바이 탈 때에, 콧물이 나올 때에 손 안 대고 코 푸는 거 연습을 해서 도가 트이고 나면 엄청 편합니다.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푸는 거죠. 이건 뭐 말로 전해 드리기도 그렇고, 걍 부단한 연습으로 가능해 집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콧물이 저절로 떨어 지기 직전 쯤에 타이밍 맞춰 크흥 하고 엄청 세게 불어 내는 거죠^^ 연습해 보세요. 숙달되면 아주 깔끔하게 처리 됩니다. 남는 것도 묻는 것도 흐릴 것도 없이요 ㅎㅎㅎ

  3. 아 그리고, 겨울에 정말 콧날이 엄청나게 춥고 시린데, 적당한 헝겊을 이용해서, 콧날 콧등 위에 일종의 마스크처럼 코 덮개를 하면 코 쪽의 보온이 아주 좋아 집니다. 이 게 너무 크면 시야를 가릴 수도 있고 해서 불편해 질 수 있는데, 폭이 너무 넓지 않게, 폭 한 2~3센티? 정도로 해서 콧등 위에 걸칠 정도로만 코를 가려도, 매서운 찬 바람에 상당한 보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추울 때 여행이나, 트레킹, 등산, 라이딩 등을 하다가 추워서 혼나고 궁리해서 만든 방법이죠. 아주 마스크 만들듯이, 고무줄로 머리 뒤통수로 돌릴 수 있게 헝겊에 연결해 자작해서, 헝겊은 코를 덥고, 고무줄은 뒤통수 뒤로 돌리면, 사용하기 편합니다.

  4. 오타 수정:
    흐릴 것도 없이요 -> 흘릴 것도 없이요.
    이 사이트에서는, 댓글들 오타 나도 직접 수정할 수가 없네요 ㅎㅎ

  5. 자전거 핸들 토시 (핸들 커버)를 임시로 만드는 방법 중에,
    안 쓰는 옷의 소매 (손~어깨 길이 전체를 이용…)를 잘라 핸들에 씌우고 묶어 버린다든지,
    안 쓰는 바지 가랭이를 역시 잘라서 핸들에 씌우고 묶는 방법도 가능하죠.
    중국같이 물가가 싼 곳이라면, 만일 핸들 토시를 살 수가 없다면, 아주 싼 옷을 사서 소매나 바지 가랭이를 잘라서 핸들에 씌워 핸들 토시처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거 같네요. 워낙 추우니 ㅎㅎ

  6. 대단하시네요. 우연히 구글에 ‘오아시스 사막’ 이라고 검색했는데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여행하라고 하면 고생이라고 싫다고 했을겁니다. 앞으로 자주 올게요. 재밌어서 또 오고싶네요.

  7. 뉴질랜드 해밀턴 살고 있는 교민입니다.
    그간 여행기 너무 잘 읽고 있어요.
    연락 주시면 저녁 대접 한번 하고 싶어요.

  8. 어느새 여행 8년째네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늘 안전한 주행하길 기원합니다.
    뭐, 벌써 반 년 이상 지났지만, 곧 다시 쌀쌀해질테니… 위에 분 말씀하신대로 스패츠 추천합니다. 없으면 비닐 스패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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