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일 혼자 안 보내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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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가 대도시이긴 했어도 빠져나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대도시는 항상 들어갈 때가 문제고 나올 때는 쉽게 빠져나온다. 도시를 빠져나오는데 사람들이 공원에 모여 춤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에서는 사람들이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모여서 노래를 틀어 놓고 춤을 추는데 꽤 건강한 삶이 아닌가 싶다.
이날 저녁 어디서 잘까 고민을 하다가 톨게이트 옆에 큰 빌딩을 보게 되었다. 경찰이 보여서 혹시 여기서 하룻밤 머물러도 되냐고 물었더니 자기네 관할이 아니라면서 관리사무실로 나를 안내해줬다. 관리 직원은 건물 안에서 자는 건 안 된다고 바로 옆 숲에 텐트를 치고 자라고 했다. 날이 꽤 추웠고 땅이 고른 곳이 없어서 자기엔 좀 불편해 보여 그냥 계속 더 달리기로 했다. 얼마 후 경찰이 차를 타고 쫓아 오더니 여기 주변엔 잘 만한 곳이 없다면서 3km 정도 떨어진 주유소 휴게소에 있는 경찰서 주변에서 자라며 뒤에서 차로 천천히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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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워낙 추웠던지라 경찰 직원분들이 경찰서 안에 텐트를 치라고 했다. 따뜻한 난로가 있어서 너무나도 편히 잘 수 있을 거 같아 다행이었다.

 

블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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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뒤에는 경찰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도 있었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꽃빵이란 걸 먹어봤는데 밀가루 반죽 말고는 그다지 느껴지는 맛이 없었다. 워낙 매웠던지라 사실 꽃빵은 내게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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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잘 자고 다음날 다시 길 위에 올랐다. 우리 몸에 열은 머리 위로 쏠린다. 야구 선수가 모자 위에 양배추를 올리고 경기를 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더운 여름날 머리를 식히기 위해 그랬다고 한다. 추운 겨울에 우리가 모자를 쓰는 이유는 열의 손실을 방지위해서가 가장 큰 목적이듯이 내가 방수 잠바의 모자를 위에 걸친 것도 그러한 이유다. 비니 같은 걸 써보고 다른 검정색 자켓의 후드도 써봤는데 헬멧하고 같이 쓰면 머리에 압박이 가서 두통이 온다. 다행히 빨간 방수 잠바의 후드는 얇고 바람막이용과 열 손실 방지를 위해 안성맞춤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슈퍼맨처럼 보이고 싶어서 쓴 게 아니라 머리의 열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렇게 쓴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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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가 적힌 것을 보니 무슬림 중국인의 무덤인 거 같은데 무덤 형태가 굉장히 독특했다. 전 세계 무덤의 사진을 한 군데 모아 놓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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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에서 나름 비싼돈 투자해서 겨울 장비를 샀는데 겨울 신발과 장갑이 제대로 말을 안 듣는 거 같다. 손과 발이 너무 시려워서 미칠 거 같았다. 이렇게 미친듯이 추운 겨울에 자전거 타기는 두 번째다. 첫 번째는 러시아-핀란드-폴란드 5개월간, 두 번째는 카자흐스탄-중국이다. 첫 번째 겨울 자전거 여행도 매일 손과 발가락 동상 걸리지 않기 위한 싸움이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장비가 그때와 비슷한 수준의 장비니 이번 겨울도 매일 같이 동상 걸리지 않기 위해서 발가락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대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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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아침이 지나고 오후가 되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평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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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판(Turpan)이란 도시로 가는 길에 많은 풍력발전소가 있었다. 원래 이곳은 무지막지하게 바람 부는 곳으로 유명한데 운 좋게도 내가 지나갈때는 심한 바람이 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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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접근했을 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식물을 심는 게 보였다. 여러 사막지대에서 건조한 사막식물들을 봤었고 붉은 모래 사막에서조차도 식물들을 발견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곳에선 식물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식물이 아예 없는 곳을 지나치는 건 처음인가 싶기도 하다. 과연 몇 년 뒤엔 이곳에 식물들이 얼마나 자랐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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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접근하자마자 갑자기 여러 식물들이 반겨주었다. 중국이 의외로 깜짝 놀랄만한 게 네덜란드처럼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는 거다. 물론 네덜란드처럼 나라 전체에 자전거 도로가 깔려 있진 않았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선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어서 달리기가 편했다. 많은 중국인들은 전기 자전거 혹은 모토 자전거 등을 많이 탔다. 물론 스쿠터를 탄 사람도 많이 지나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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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마당엔 다른 지방에서 여행 온 중국인들이 있었다. 뭘 마시나 봤더니 56도!! 엄청나게 강한 술이다. 내게도 한잔 건네줘서 마셔봤는데 마시는 순간 목이 타들어가버릴 거 같은 고통이 느껴져서 계속 마시진 못했다.

 

블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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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마당엔 귀여운 개와 고양이가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다. 이 고냥이는 냐옹냐옹 거리면서 우리 방에도 들어와 내 침대로 기어올라왔다. 귀여운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하루를 시작한 다는 건 정말이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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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중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유적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관광지를 가기 전에 먼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음식은 다판지이다. 다판지는 신장지방 전통 음식인데 닭과 감자와 야채 고추를 함께 섞어서 정말 맛있다. 1인분만 주문할 수 없는 음식인데 이번에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있어서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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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적지를 함께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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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상상력이 꽤나 많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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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저녁으로 화궈 (Hotpot)을 먹으러 갔다. 우루무치란 곳에서 우연히 다른 여행자와 저녁식사 먹을 곳을 알아보다가 회전화궈 집에 들어갔었었다. 거기선 1인당 한 개의 냄비를 앞에서 직접 전기 스토브에 올려 놓고 야채나 고기 꼬치를 집어서 냄비에 올려 놓으면 되었다. 회전 초밥집에 가 본적이 없는 나로서 회전 화궈를 먼저 먹게 되어 신기했었다. 사실 당시엔 내가 화궈를 먹고 있는 다는 걸 모르고 그냥 맛있게 먹었었다.

그런데 이번엔 중국인 친구들과 중국 전통의 화궈집에 오게 되어 너무 기뻤다. 역시 현지인들하고 어울려야 돼! 엄청나게 많은 꼬치를 쌓아 놓고 끊임없이 먹었다. 왼쪽은 안 매운 수프, 오른쪽은 엄청 매운 수프였다. 꼬치를 찍어 먹을 소스도 여러가지 다양하게 만들어 먹어 좋았다. 화궈가 정말 좋은 게 저 국물 안에 각종 야채와 고기의 육즙이 담겨 있어서 국물 맛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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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맥주와 함께 맛난 화궈를 먹었다. 은근 내 앞에 빈 꼬치 수가 더 많아 보이는 건 착각인 것인가. 한가지 중국에서 아쉬웠던 게 맥주가 너무 너무 너무 약하다. 보통 2.5~3.2%??가 다였다. 술을 마시는 건지 맹맹한 탄산음류를 마시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노하우를 한가지 터득했다. 맥주를 드립따 엄청 빨리 마시면 5%의 맥주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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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 가는 길 생선을 굽는 상인을 발견해서 한 마리 시켜먹었는데 난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별로라고 했다. 생선을 굽는 모습이 뭔가 낯설지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아프리카 마사이족이 길 옆에서 생고기를 꼬치에 팔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해 보였다.

 

블로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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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숙소에 여행용 자전거 두 대가 들어와있는 걸 발견했었는데 아침 식사를 하며 이들과 얘기를 나눴다. 프랑스출신의 형제가 같이 함께 상하이로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했다. 중국인 친구들과 나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이번엔 프랑스 형제들과 함께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역시 점심식사먼저 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면음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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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꼬마 애가 있었는데 이 바지는 보다시피 중간이 뚫려 있다. 그래서 어디서든 똥 오줌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마당 있는 집 애가 자기 집에서 저런 바지를 입고 돌아 다니는 건 기저귀를 차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런데 도시에서 이 바지를 입을 경우 문제가 생긴다. 가끔 가다 보면 도시 한 가운데 애들이 길 옆에 주저 앉아서 똥 오줌을 싸는 걸 볼 수 있다. 대도시에선 그렇게 자주 보이진 않지만 중도시에선 가끔가다 볼 수 있다. 한 여행자는 식당에서 밥 먹는데 꼬마애가 옆에 와서 똥을 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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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산(Flaming Mountains)이란 곳을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현지인과 말이 안 통했고 구글 번역기로도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2시간을 이 버스 타고 저 버스 타고 돌고 돌다가 결국 포기하고 투르판에 있는 다른 유적지를 보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본 것과 굉장히 비슷했는데 실내는 꽤 단순해서 만 천원이란 ($10) 돈을 내고 보기엔 좀 아까웠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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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다음날 자전거 타면서 먹을 비상식량을 빵을 샀다. 이렇게 화덕에 빵을 붙여 만드는 방법을 아르메니아에서부터 계속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중국 빵집이나 중국 대형마트에서 파는 빵은 너무 달아서 별로다. 유럽에서부터 맹맹한 빵 먹던 습관이 들어서 나는 이런 빵이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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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우편물이 도착했다.ㅠㅠㅠㅠ 사연이 긴 우편물이다.ㅠㅠㅠㅠ

이란을 여행할 당시 슈발베 옆 타이어가 망가져서 계속 펑크가 났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임시방편용으로 3달러짜리 타이어를 샀다. 이후 유럽 자전거 온라인 쇼핑몰에서 타이어, 림 테잎, 자전거 속도계를 사서 독일인 친구네 집에 보낸 후, 독일인 친구가 타지키스탄 두산베 호스텔로 보냈다. 문제는 타지키스탄에선 게스트하우스들이 간판을 안 붙여 놓고 장사를 한다. 그래서 우편배달부는 이름이 다른 걸 확인하고는 우체국에 이주간을 보관했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왜 이렇게 기다려도 안 오나 싶어서 우체국에 갔더니 이미 독일로 반송이 되었다고 했다.

다행히도 독일인 친구네 집에 반송이 되어 잘 도착했다. 이번에는 중국 투르판으로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우편물이 기다려도 안 오는 것이었다. 문제는 호스텔이 다음날 문을 닫는다고 했다. 점점 날이 너무 추워져서 게스트하우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워 봄에 다시 연다고 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 도움으로 DHL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이제 막 우편물이 도착했다고 했는데 게스트하우스에는 언제 배달될지 몰라서 직접 사무실 가서 찾아가기로 했다. 막상 사무실에 들어가려고 하니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는데, 당연히 말이 안 통하니 뭐가 뭔지 알길이 없었다. 종이에 적힌 걸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결국 그 사람 도움을 받았는데 그 사람은 밖에서 기다리면 내 우편물을 누군가 들고 나와줄거라고 했다. 밤이 깊어지고 결국 택배상자를 손에 얻었다. 만약 이 우편물이 내일이나 모레 호스텔에 도착한다면 문 닫은 거 발견하고 또 사무실로 돌려 보내고 또 독일로 돌려보냈을 텐데 간발의 차이로 이렇게 우편물을 받게 되어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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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러짜리가 이렇게 잘 버텨줄지 누가 알았단말인가. 정말 수고했다. 근데 문제는 타이어가 어찌나 질기던지 림에서 빼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펑크가 안 난 이유는 오토바이 타이어처럼 워낙 두껍고 질겨서 그랬던 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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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이 자꾸 튕겨서 자전거를 타기가 힘들었다. 혼자 고쳐보려는데 잘 안 되었다. 프랑스 친구가 체인이 아무래도 너무 늘어난 거 같다며 체인을 갈지 않는 이상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다. 체인이 자꾸 튕길 때 생기는 위험한 문제는 달려오는 차가 멀리 있을 때 막 출발하거나 커브를 돌려할 때 갑자기 체인이 튕겨서 전진이 안 되 길 한 중간에 멈추게 되고 그러면 달려오던 차는 나를 쳐버릴 수가 있다. 아무래도 다음 도시에 가면 제일 먼저 체인과 크렝크인 카셋트등을 한꺼번에 바꿔야 되겠다.

 

블로그 영상. 이 이후에 영상은 없다. 나중에 영상 정리해놓은 외장하드가 망가져서 영상을 다 날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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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문닫는 날 아침 풍경. 봄이나 가을에 왔다면 참 아늑했을 게스트하우스였지만 한겨울이었던지라 정말 추웠다. 화장실이 밖에 있는데 샤워하는 공간은 뜨거운 물이 나왔지만 샤워하기 전이나 하고 난 후에는 정말 추웠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엄청나게 차가운 물로 이 닦고 세수하려고 할 때 정말 고통스러웠다. 왜 게스트하우스가 겨울에 문을 닫는지 알 거 같다. 참고로 투르판은 여름에 오면 안 되는 곳이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한곳이기 때문에 봄이나 가을에 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겨울은 보시다시피 추워서 11월 중순부터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닫아버린다.
프랑스 여행자 두 명하고는 속도차이가 날거 같아서 먼저 가라하라고 하고 나는 천천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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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프랑스 애들이랑 가려 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사실 내가 가던 경로에 포함되어 있어서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었었다. 용암이 흐르는 것처럼 보여서 사람들이 구경하러 온다고 하던데 일부러 올 곳은 아니었던 거 같다. 다행히 입장표 없이 지나가는 길에도 멀리 보였다. 다만, 이곳을 지나갈 때 바람이 세게 불어서 자전거 타는데 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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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부처 동굴(Bezeklik Thousand Buddha Caves)라는 곳에 가려다가 생각하지도 못한 환상의 길을 마주하게 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길이 아름답다니 마치 천국에 온 것인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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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동굴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흥미진진할 줄 알았더니 천개의 동굴은 보이지 않았다. 동굴이라기보단 방으로 된 곳이었는데 그닥 볼게 없었고 문 닫힌 곳이 더 많았다. 사진에 보이는 이게 다였는데 입장료는 무려 만 오천 원정도 했다. ($13) 중국 관광지는 볼게 적든 많든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현지인에겐 입장료 할인을 해주고 외국 관광객에겐 입장료를 더 받는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하지만 난 오히려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현지인들은 그 유적지를 관리 해오기 위해 몇 백 몇 천년을 힘썼고 그들은 열심히 세금을 내서 유지보수비를 냈기 때문에 할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에선 그런 현지인 할인같은 게 전혀 없다. 그래서 중국에선 이런 비싼 입장료를 피하기 위해 몰래 입장하는 방법 등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한다고 한다.
(초반에 중국에서 열심히 여러 유적지를 돌아 다니다가 중반부 되어서는 거의 포기했다. 계산을 해보니 입장료로 나가는 돈이 은근 너무 많았다. 게다가 이게 복불복인 게 어떨땐 정말 멋있고 어떨땐 정말 이런걸 만 오 천원이나 내고 봐야 하나 싶을 때가 있어서 진짜 유명하고 흥미로워 보이는 관광지 외에는 다 패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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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다 하고 내려오니 프랑스 여행자 형제들이 보였다.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천개 동굴 관광을 끝내고 사막 언덕 위에 올라가서 내 자전거를 보았다고 했다. 이후 간단히 인사하고 이들은 먼저 떠나고 나는 사막 언덕 위를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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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언덕에서 보이는 풍경은 정말 멋있었다. 혹시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이곳을 꼭 자전거로 지나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다만 천개의 동굴은 방문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경고*
(다음 사진은 화장실인데 더러우니 뭘 먹고 있다면 실눈 뜨고 얼른 스크롤을 내려서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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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가려고 보니 인터넷 사진으로만 봤던 화장실을 접했다. 만 오천원이나 입장료도 냈는데 화장실 수준이 입장료 수준을 못 따라왔다. 다행인 것은 단체 관광객들이 이미 다 떠나서 관광지가 한산했었다. 그래서 애라 모르겠다 하고 얼른 볼일을 보고 나왔다.
중남미 여행할 땐 사람이니 사람답게 건물 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걸 무조건적인 원칙으로 세웠다. 어쩔땐 몇 시간 오줌을 참기도 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부턴 화장실이 너무 더럽고 오줌 참으면 건강에 안 좋을 거 같아서 자연의 화장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차가 계속 다니고 숨을 곳이 없는 허허벌판인 곳에선 어쩔 수 없이 그냥 이용한다.
사실 화장실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얘기하자면 중국에선 사람들이 볼일을 볼 때 문을 안 닫는 경우가 있다. 이런 수세식 화장실 말고 도시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서 사람들이 문을 안 닫고 볼일을 본다. 문이 고장나서 그런경우도 있지만 문이 고장 안 나도 그냥 안 닫는다. 화장실에 볼일 보러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곤 한다. 근데 사람들이 볼일볼때만 문을 안 닫는게 아니라 호텔에서도 문을 안 닫는다. 완전 싸구려 호텔이 아니라 만 오천 원정도 하는 나름 시설 괜찮은 곳의 호텔에서 일부 사람들이 가끔 호텔문을 안 닫는 경우를 본다. 그러다 보니 티비 소음 같은 게 복도 및 방으로 울려퍼진다. 그리고 문 열린 호텔방 앞을 지나칠 때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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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중부에서 가끔씩 본 화장실은 굉장히 독특했다. 화장실 밑에 터널이 있다. 오줌을 싸면 한쪽으로 흐르지만 똥은 그냥 저렇게 쌓여있다. 누가 막 싼 오줌이 내 밑으로 흐르는데 그 위에 내가 오줌을 싸는 경우도 있다. 좀 좋은 화장실에선 물이 일정한 시간마다 흘러서 청소를 해주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게 말레이시아에 이런 비슷한 문화가 있다. 호스텔에서 샤워를 하는데 그 앞에 작은 하수구 터널이 쭈우욱 연결되어 있다. 저 위 사진에 보이는 가운데에 있는 터널이 한쪽으로 아주 작게 쭈욱 이어졌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샤워하는 물이 내 앞으로 지나가고 내가 샤워한 물이 다른 사람 앞으로 지나가게 된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 백화점에 좋은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 샤워시설에도 남들이 샤워하는 물이 내 앞으로 흐르곤 했다. 아무래도 말레이시아에 중국이주민 인구가 있어서 이런 하수구 공유 문화가 있나 싶다. 갑자기 의문이 드는 게 한국에도 이런 하수구 공유 문화가 있나? 한국을 너무 오래 전에 떠나서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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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이 모든 지역은 사막으로 변하는 걸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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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 시골마을을 지나는데 굉장히 독특한 집들이 보였다. 특히나 담벼락에 있는 페인트가 인상적이다. 이 작은 마을에서 반가운 이들을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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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프랑스 친구들. 이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밥 먹을 곳을 찾다가 이곳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사진 왼쪽 바닥을 보다시피 건포도와 빵 그리고 간단한 차를 먹게 되었다. 이후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나는 나만의 속도로 다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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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골마을에도 담벼락에 그들의 문화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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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시골마을을 접했는데 더 가면 마을이 안 나올 거 같아 현지인에게 하룻밤만 텐트 쳐도 되냐고 물었더니 밖이 너무 춥다면서 안에 들어와서 자라고 초대를 해주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주방인데 불을 덥히면 이 열기가 옆방으로 가서 방이 따뜻하다. 저녁밥을 도우며 손짓발짓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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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 아이 두 명이 있는 가정집이었다. 이들의 잔치집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인사하는 방식이 굉장히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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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녀의 남편이 돌아오고 식사를 하기 전에 여성분이 내 머리에 손수건을 씌어줬다. 저녁식사 이후 여성분이 딸 아이의 이를 잡는 듯한 모습을 봐서는 아무래도 내 머리에 이가 옮을까봐 씌운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혹은 무슬림 가정이라서 머리에 씌운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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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따뜻하게 재워준 감사한 현지가족과 사진 이후 다시 건조한 사막위의 길에서 자전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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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캐는 기계를 캐나다에서 처음 봤었는데 이후 여러 나라에서 가끔 보곤 했다. 그리고 이곳 중국에도 석유 캐는 모습을 다시 봤다. 해지기 직전 한 마을에 도착했는데 호텔이 어딨는지 몰라서 사람들에게 물어 가봤지만 문을 닫은 건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다른 곳을 가봤지만 외국인은 받지 않는다고해서 머물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가서 호텔에서 거절을 당했고 밤이 너무 깊어서 그런데 이동에서 어디 텐트 치고 잘 곳이 없느냐고 물어봤다. 이후 직급 높은 분이 와서 경찰직원의 여자친구 통역도움을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그분과 했다. 여기엔 호텔이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차에 싣고 15km 정도 떨어진 다른 곳에 가서 호텔에 머물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후 호텔비까지 내주고는 편히 잘 지내라고 하고는 갔다. 경찰에게 이렇게 큰 도움을 두 번이나 받다니 믿기지가 않았다. 중국 경찰이라면 엄격하기만 할 거 같았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호텔에 짐을 푸는데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이럴수가!!! 신발을 깜박하고 현지인 집에 놓고 왔다!!! 겨울신발을 새로 산 바람에 일반신발을 뒤에 따로 묶고 다녔었다. 현지인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자전거 체인이 말썽을 일으켜서 체인 한 토막을 잘르면서 짐을 주변에 놨었는데, 그 때 깜빡했나보다.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서 포기하기로 했다. 키리그키스탄 현지인 집에서는 텐트 폴대 하나를 놓고 왔었는데, 이번엔 신발을 놓고 왔다. 정말이지 세계여행하면서 힘든 것 중 하나가 자꾸 뭔가를 잃어버린다는 거다. ㅠㅠ 진짜 내 여행의 기적 중 하나는 여권은 한 번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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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내가 잠잔 곳은 바로 이곳이다. 해가 지고 어디서 잘까 고민할 때쯤 나타난 호텔. 트럭기사들이 멈춰 서 머무르는 곳이라 남자들 밖에 없었다. 방은 따뜻하긴 했지만 문제는 화장실이 밖에 멀리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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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너무 고파서 맛난 걸 먹으려 했지만 의사소통 실패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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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나는 정말이지 사막이 매우 좋다. 사막의 풍경은 고요하고 적막하면서도 아름답다. 특히 해가 뜨는 풍경은 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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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계가 한동안 고장 났었는데 이번에 우편으로 새로 받아서 설치한 시그마 BC 14.12. 내가 사용한 속도계 중에 가장 비싼 거다. 무려 4만원짜리! 생각해보면 속도계를 타이어 바꾸는 횟수만큼 바꾼 거 같다. 사용하다가 케이블이 긁혀 나가거나 잘 안 읽히거나 잃어버리거나 등의 이유로 그동안 4~5번 바꾼 거 같다. 이번엔 큰맘 먹고 4만원이나 하는 속도계를 샀다. 이전에 두바이와 이란을 같이 여행한 유럽 친구가 이 속도계를 이용했었는데 나름 좋아 보여서 샀다. 이게 이렇게 비싼 이유는 온도계와 해발몇미터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라니 너무 춥지 않나 싶었는데 영하 10도에서 한참을 멈춰 있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나중에 알게 된 건 영하 10도 이하는 더 이상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날 기온은 얼마나 떨어졌던 걸까????

정말이지 손과 발이 꽁꽁얼어 죽는 줄 알았다. 사막의 겨울은 핀란드 눈 덮힌 겨울하곤 또 다른 차원의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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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낙타가 “그러길래 나 처럼 털을 갖고 태어났어야지~”하며 쳐다 보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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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 11월 22일이었다. 그리고 난 이날 무지막지하게 달렸다. 우선 배가 고프니 밥은 먹고 달려줘야지. 근데 이거 너무 매워 속이 다 뒤집히는 줄 알았다. 한국 떠난지 오래 되었더니 김치만 먹어도 속이 좀 쓰린데 이렇게 매운 걸 먹으니 너무 쓰린다.
사실, 내가 이날 죽도록 달린 이유가 하나 있다. 11월 23일이 내 생일인데 생일날 길에서 혼자 보내기가 싫었다. 낯선이에게 내 생일이니 축하해달라고 하기엔 이상하지 않나 싶어서 그냥 혼자서 삭혀 보냈더니 4년 내내 실제 사람을 만나 축하 인사 받은 적이 없다. (온라인상 제외) 여행에서 내 생일 5년째 되는 날은 도저히 혼자 보내기가 싫었다. 다행히 당시 여행파트너도 있었지만 현지인과 함께 생일 잔치를 벌여 정말 재밌게 보냈다. 올해 다시 혼자 보내기 싫어서 죽자사자 달렸다. 하미 (Hami)라는 곳에 가면 인터넷에서 소개 받은 중국 현지인을 만나게 될 거라 혼자 생일 밥 먹는 처량한 신세는 면할 수 있을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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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해 뜰 때 부터 새벽 1시까지 미친듯이 달리고 또 달렸다. 추위와의 싸움, 어둠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얼마나 추운지 자전거에 있던 물이 아주 꽝꽝 얼었다. 나름 생일이니 그래도 너무 싼 호텔말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호텔을 알아보는데 도시를 돌고 돌고 돌다 대략 한시간만에 숙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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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이래 최고 신기록을 세웠다. 하루에 190.70 km를 달렸다!! 두둥! 얼마나 생일을 혼자 보내기 싫었으면 이렇게 미친듯이 달렸단 말인가. 대단하다. 외로움의 고통보단 그냥 심장이 터져라 달리는 고통이 더 나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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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이한 다음날 내 생일..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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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알게 된 한 중국인 친구가 하미에 있는 자전거 동호회 친구를 소개해줬다. 결국 그의 자전거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에 초대 받았다. 저 붉은 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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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계좌를 정리하다 보니 이럴 수가 내 생애 이렇게 돈이 바닥나기는 처음이었다. 당시 메거진에 글을 썼던지라 매달 받는 돈은 있었지만 겨울 장비에 크게 돈을 썼고 최근 호텔에도 가끔 잤던지라 돈을 많이 썼다. 무엇보다 문제는 자전거를 고쳐야 했는데 돈이 여유치 않았다. 결국 여행이래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썼다. 내 생일이 돌아왔는데 겨울장비에 돈을 많이 써서 자전거를 고쳐야 하는데 돈이 충분치 않다. 생일 기념으로 작은 선물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올렸었다. 놀랍게도 여러 국가의 여러 사람들이 후원금을 보내줘서 중국 여행은 문제 없이 할 금액의 모였다. 파산 직전인 날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글을 당시 남겼는데 지금 또 다시 남겨본다.

당시 절망의 생일이 될뻔한 절 구해준 팔로워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갑자기 든든한 돈이 생겨서 자전거에 많은 부분을 손보기로 했다. 사실 자전거 수리해주기로 한 현지인이 부품값만 내라고 노동비는 따로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내 자전거를 위해서 이틀 넘게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보냈던지라 미안해서 노동비를 꼭 내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겨우 부품값외에도 돈을 내게 되었다.

중국은 손님 접대 문화가 다른나라보다 더욱 강하다. 그래서 손님이라 하면 무조건 꼭 대신 돈을 낸다. 가끔은 같은 여행자끼리인데도 자기는 여기 중국사람이니 내 식비를 내겠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경우엔 이틀동안 내 자전거에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서 공짜로 받기는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서 결국 수리비까지 같이 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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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가 50인치인데, 사실 내 키 166cm 비해 좀 크다. 당시 인터넷사이트에서 발견한 중고물품이었다. 자전거 샵을 운영하려던 사람이 새 프레임을 사서 헌 부품과 새 부품을 섞어서 만든 자전거인데 첫 주인은 나지만 헌 부품을 섞었던지라 새 자전거라 말할 순 없다. 공장에서 나오는 자전거보다 무려 40만원이나 더 쌌다. 내 사이즈에도 맞다고 생각하고 탔다. 하지만 오랫동안 타본 결과 내 키에 비해 좀 큰 게 아닌가란 생각이 매번 들었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매번 목이 좀 아프다. 그래서 핸들바를 앞으로 땡길 수 있게 부품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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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른쪽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중국인이 소개해준 현지 친구. 하미에 머물 당시 매번 이것저것 잘 챙겨줬고 맨 오른쪽이 내 자전거를 멋지게 손 봐준 메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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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내가 썼던 부품들. 이 부품들은 여행 중 두 세번 바꾼 것들인데, 맨 왼쪽에 있는 핸들바에 끼었던 부품은 처음으로 교체하는 거다. 앞 뒤 기어변속기와, 크랭크 셋과, 크랭크 암, 카셋트, 체인 등을 바꿔줬다. 앞으로 체인 튕기는 일이 없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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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프레임 앞에 부러진 나사가 하나 박혀 있었는데 그것도 뺐다. 파미르 하이웨이에서 부러졌던 빨간 앞 위 짐받이도 다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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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안경 밑이 깨져서 좀 불편해 보였는데 생일선물 사라고 보낸 돈으로 안경도 새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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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안경은 새로 맞춘 것. 아래 안경은 밑이 깨져서 쓰기 불편했던 안경.
여행 5년만에 파산할 뻔한 내 여행을 살려준 많은 분들에게 참으로 고맙다. 사실 어쩌면 이 여행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것은 돈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그냥 혼자서 재미로 하기엔 여행이 정말 길어졌다. 여행기를 작성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업데이트 하면서 혼자라 외로웠던 부분을 달랠 수 있었고, 지루했던 순간에 많은 분들이 응원과 용기를 주며 함께 해줘서 계속 해 나갔다. 혼자만의 글을 일기장에 썼다면 아마 중간에 여행기를 그만뒀을 것이다. 하지만 함께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글을 쓰다 보니 책임감이 더해져서 힘들지만 여행기를 계속 나아갔다. 여행기를 쓸 때는 자전거 위에 있을 때 보다 더 많은 생각을 생각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배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람에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모두 각자의 이유가 따로 있다. 내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람을 업데이트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오랫동안 연락이 없으면 최근 내가 마지막으로 있었던 곳 주변에 내 위치를 확인해주길 바람이 첫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세 번째 이유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다. 혼자서 하기엔 너무나도 벅차고 긴 여행이었다. 여행이 3년을 넘어가니 그 때부터 지속적으로 외로웠고 또 외로웠다. 누군가가 내 바로 옆에 함께 있어주길 바랬지만 그건 너무나도 큰 욕심이었다. 그 욕심을 달래주기엔 내게 있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람 블로그가 안성맞춤이었다. 이 외로운 길 혼자서 좌절하지 않게 옆에서 있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실제로 만난 사람들도, 인터넷상으로만 연락한 팔로워분들도 연락을 지속적으로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한동안 온라인상에서만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도 보통 1~2년이 지나면 연락이 끊긴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스치고 지나갔고 내가 그분들을 스치고 지나갔다. 스치는 인연이면 어떠랴. 어차피 나는 하루살이처럼 오늘 하루에만 살았고, 그렇게 오늘 하루라도 같이 있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5 Comments
  1. 생일 축하합니다!!!!

  2. 많이 공감가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저는 한국말이 통하는 한국에 살아도 역시나 외롭답니다. 그래도 최소한 님은 님이 가고자하는 길을 찾아서 그 길은 가고있는거잖습니까? 많은 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가고자하는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저 현실에 쫓겨서 살고 있답니다. -..-;;
    힘이 되어드리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늘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

  3. 중국경찰들이 참 친절하군요.
    아무래도 서쪽이니 국가는 중국이라도 민족은 한족이 아니겠지요.
    늦게나마 생일 축하합니다.
    내년 11월23일엔 생일 축하메일을 보내야겠습니다.
    택배를 잘받아서 다행이네요.
    한국에도 저렇게 할수 있어면 참 좋을텐데 잘 안해주는것 같아요.

  4. 우주여행자님을 다른 카페에서, 여기 블로그에서 몇번을 접하고 감탄하고 자극받고 용기를 얻었었는데, 이제야 첫 댓글을 남기네요. 이제는 저도 자전거를 타고 중국에 나와있어서인지 더 공감도 가고. 생일이 스펙터클하셨었네요. 어느때보다 많은 사람들과 생일을 보내시게 되어 다행입니다 🙂 항상 안전하게, 즐겁게 라이딩하시길.

  5. Hello this is NGAWANG DAWA SHERPA from Nepal i was very excited to see your website its beautiful pictures i didn’t understand anything because all in aadhar language so anyway great jos.. s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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