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비자런(다른 나라에 갔다가 재입국해서 비자 갱신) 하기 위해 가장 싼 비행기표를 찾아봤더니 필리핀이 나왔다. 자전거와 대부분의 짐은 대만에 맡겨두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라는 섬에 도착했는데 필리핀은 처음 와보는 거라 새로운 것들을 배울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도시가 굉장히 붐비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오랜만이다.
현지 투어 회사와 동굴 관광을 예약했는데 막상 도시를 벗어나니 자연 풍경이 정말 멋졌다.
이런 보트를 타고 동굴이 있는 섬으로 이동하는데 관광객이 많아서 한참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 산책을 돌았는데 마을은 꽤 평화로워 보였고 바다 앞 리조트들도 있었다.
우리 그룹 차례가 되어서 나갔는데 보트 양쪽에 받침대 덕분에 배는 심하게 흔들리진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Puerto 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개인 오디오를 나눠줬는데 한국어도 있었다. 처음에는 열심히 듣다가 나중에는 지형이 뭐 닮았다는 설명만 나와서 이어폰을 빼고 구경을 했는데, 투어 보트가 여러 대 계속 지나갔지만 다들 이어폰을 듣고 관광을 하는지라 동굴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동굴 근처 화장실에 원숭이가 많았는데 가이드가 다들 가방 조심하라며 경고했다.
다시 복잡한 시내로 돌아왔다. 이대로 대만에 돌아가기 아쉬웠다.
혹시나 하고 서핑지를 검색하다가 시아르가오(Siargao)라는 섬을 알게 되었다. 시아르가오는 필리핀의 서핑 수도라고 부를 만큼 유명하다고 해서 가기로 결정했다. 직항이 없어서 마닐라에서 하룻밤 경유해야 했다.
마닐라 스타벅스에 들어갔는데 경비원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을 보니 화장실 갈 때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놓고 가는 걸 보니 안전해 보여서 나도 화장실 갈 때 노트북을 놓고 갔다 왔다. 아침 비행기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시아르가오 공항에 도착한 후 다시 벤을 타고 한 시간 정도 이동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마을이 마음에 무척 들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와 마닐라는 너무 복잡하고 교통도 혼잡했는데 이곳은 시골 분위기라 대부분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교통체증이 없었다.
무엇보다 마을에 가게들이 다 너무 예쁘고 아기자기 했다. 또한 스쿠터에 다들 서핑 보드를 달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정말 필리핀 서핑 수도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숙소에서 만난 마닐라에서 사는 현지인 여성이 해준 얘기가 있는데 마닐라 여성들이 입지 못하는 그런 옷을 시아르가오 여성들은 마음껏 편하게 입고 다닌다고 했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 시아르가오는 내가 본 아시아에서 제일 힙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뿐만이 아니라 현지 남성들도 굉장히 힙하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아무래도 서핑이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서핑장소에 가면 외국인 서퍼보다 현지 서퍼들이 훨씬 많다.
(내 입장에선 시아르가오가 가장 힙한 아시아 마을이었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선 그냥 하나의 관광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시아르가오에서 아쉬웠던 점은 매일 장대 같은 소나기가 자주 내렸다는 것이다.
시아르가오에 넘어 온 뒤로 본격적으로 다양한 필리핀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위 사진은 필리핀 바베큐인데 정말 맛있다.
시니강(sinigang)이라고 부르는 음식인데 신맛이 나고 각종 야채와 고기가 섞였다. 태국의 전통 음식 똠얌꿍도 신맛이 나지만 필리핀 시니강은 똠양꿍과는 다른 맛이 난다.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 음식은 시시그(Sisig)라고 하는데 돼지 머리, 귀, 볼, 턱 살 등을 잘게 썬 후 소금, 후추, 식초로 간을 한 필리핀 음식이다. 서핑 후 배고파서 해변가 바로 앞에서 과일 쥬스와 함께 먹은 음식인데 철판에서 지글지글 나와서 정말 맛있다.
시내에서 사 먹은 불랄로 (bulalo)라는 국인데 소고기 감자 옥수수 배추가 들어가 있다. 가게 앞에는 엄청나게 큰 냄비가 있고 종일 사골을 우려 끓인 국이라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다.
소고기 음식인 줄 알고 시켰는데, 알고 보니 내장이 가득 들어간 음식이었다. 내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건 내 입맛에 맞진 않아 국물과 야채만 건져 먹었다.
필리핀 돈. 필리핀이 동남아에 자리 잡고 있기에 여행 물가가 저렴할 거라 생각했는데, 대만보다 약간 싼 정도랄까 나? (대만 기본 월급 한 달에 120만 원, 필리핀 기본 월급은 한 달 30만 원) 물론 내가 관광지에 주로 있어서 좀 더 비싸기도 했다. 길거리에 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싼 음식들도 있지만 공산품은 선진국과 가격이 비슷해서 일반 서민들에겐 큰 부담일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클라우드 나인 (Cloud 9)이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근처에 호스텔 도미토미룸을 잡았다. 클라우드 나인은 시내와 3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툭툭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가면 금방이었다.
그런데 숙소가 숲속에 있어서 클라우드 나인을 가려면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막상 클라우드 나인에 도착해 보니 파도가 별로였다. 서프보드를 빌려주는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2월은 서핑 시즌이 아니라고 한다. 나름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실망이 컸다. 어쨌든 이왕 왔으니, 서프보드를 빌려서 너울거리는 파도에서 탔다.
서프보드 렌트 가격은 1시간에 200페소 (4,500원)
호스텔 게스트는 대부분 필리핀 젊은 친구들이어서 좋았는데 다만 아쉬웠던 게 서핑하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산으로 강으로 함께 놀러 가기만 했다.
서퍼들이 있는 숙소에 머물고 싶어서 이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매드멍키(Mad Monkey)라는 호스텔로 숙소를 옮겼다. 매드멍키는 파티 호스텔로 유명해서 외국인들이 주를 이뤘지만 여기 또한 서핑하는 여행자들은 별로 없었다. 어쨌든 방 친구들과 친해져서 같이 밥 먹고 밤에 함께 놀러 다니기도 했다.
매드멍키와 클라우드 나인이 엄청 가까워서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 문제는 클라우드 나인 파도가 정말 별로였다. 서핑보드를 렌트해주는 현지인들이 시크릿비치(Secret Beach)를 가면 파도가 괜찮다고 해서 툭툭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잘 못된 곳으로 들어왔다. 피크닉장소로 즐기는 시크릿비치와 서핑장소로 즐기는 시크릿비치는 다른 곳이었다. 어쩐지 택시 돈이 얼마 안 든다 싶었다.
한참을 돌아가 서핑 시크릿 비치에 도착했는데 숲속을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정말 여기에 서핑 장소가 있나 싶었는데 막상 길 끝에 다다르니 클라우드 나인과는 완전 딴판인 곳이 나왔다.
물색이 정말 예뻤고 파도도 부드럽게 이어져서 롱보드 타기 좋아 보였다. 신기하게도 여긴 매일 무조건 파도가 있었다!! 호주에서는 파도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었는데 여긴 100% 무조건 서핑 파도가 보장되었었다.
현지인이 알려준 초보자 지점에 가서 파도를 타는데 한 서핑 강사가 내 서핑 자세의 잘 못 된 점을 세세히 알려줬다. 내 서프보드도 뒤에서 밀어주기도 했는데, 이 강사에게 배우면 서핑 실력이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서프보드 렌트, 오토바이 픽업 드랍, 강의비 포함 1,000페소(2만 4천 원)이라고 했다. 호주에서는 그룹 레슨 한 번 받는데 4만 원, 개인 강습 11만 원이었기에 그거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강의를 받기로 했다.
클라우드 나인에서 시크릿 비치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30분이 걸린다. 아침은 바로 옆에 있는 곳에서 샌드위치를 주로 사 먹었다. 서핑을 한 시간만 타도 종일 너무 지쳐 호주에 있을 당시 일주일에 2~3번만 탔었다. 그런데 이번에 복스키 강사와 매일 2시간 넘게 일주일 내내 서핑을 탔다.
내가 그동안 왜 파도를 제대로 못 잡았는지 강사가 있으니 바로 알 수 있게 되었다. 패들링 할 때 상체가 너무 낮았고, 발도 자꾸 벌리고, 일어설 때 자꾸 아래를 내려다보는 습관이 있었다. 이 모든 걸 바로 잡으니 쉽게 파도를 탈 수 있었다.
탈 수 있는 파도 구분법, 그 파도를 타기 위해 위치를 선정하는 법, 안전하게 파도로 돌아가는 방법 등도 배웠다. 호주에서 1년간 탄 파도 횟수보다 복스키 강사와 1주일간 탄 파도 횟수가 더 많았던 거 같다.
시크릿 비치 바로 앞에 구멍가게가 있는데 서핑 시작 전 항상 삶은 계란을 사 먹었다. 서핑이 끝나면 코코넛을 마시고 체력 보충을 위해 삶은 계란을 또 사 먹었다. 물색이 정말 아름다워서 서핑할 때마다 감탄하곤 했다.
호주에서 서핑을 배운 나에게 있어서 필리핀 서핑이 힘들었던 점은 바닥에 산호가 있다는 것이다. 호주는 모랫바닥이라 아무렇게나 넘어져도 상관이 없었는데 필리핀에서 넘어질 때 무조건 등으로 안전하게 넘어져야 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산호에 손, 발 등이 계속 긁혀 나중에 긴 바지를 사서 따로 입었다.
같은 방을 쓰던 필리핀 현지인 친구가 130SPF 선크림을 줬다. 130은 처음 보는 숫자다. 이걸 바르고, 서퍼 전용 선크림인 징크를 발라도 태양이 너무 강해서 얼굴이 따가웠다.
시내 가기 전에 탐앤탐이란 카페가 보였는데 영상 편집하기 좋아 보여서 들어갔는데 에어컨이 너무 약해서 더웠다.
이후 시아르가오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을 켜는 카페 하나를 발견했다. 루나레스 카페(Lunares cafe)란 곳이었는데 시내에 있어서 위치도 좋았다.
아침에 서핑, 오후엔 카페에서 일, 밤에는 호스텔 친구들과 파티 가는 걸 며칠 반복했더니 이게 바로 디지털 노매드 삶인가 싶었다. 하지만 체력이 딸려서 결국 밤에 파티 가는 건 그만두고 서핑-카페-잠만 반복했다.
시아르가오엔 개들이 정말 많은데 식당에 가면 항상 개들이 옆에 앉아서 먹을 걸 달라고 쳐다보곤 한다. 여긴 시내에서 제일 유명한 길거리 식당이었는데 왜 유명한진 모르겠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뤘고 현지인들도 여기서 밥을 사 먹는다.
음식 종류가 여러 가지 있고 원하는 걸 말하면 그걸 접시에 담아주고 각각 선택한 음식만큼 결제한다. 다만 결제하는 방식이 이상했다. 다 먹은 후 결제하는 건데 문제는 자기가 직접 뭘 먹었는지를 말해야 하는데, 이게 복잡하다 보니 다들 먹기 전 사진을 찍은 후 나갈 때 그 사진을 보여주고 계산했다. 처음엔 이걸 전혀 몰랐기 때문에 계산하는 데 애를 먹었다.
외국인들은 한 접시에 여러 다양한 걸 담았는데 딱 봐도 만 원은 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냥 간단하게 두세 가지만 담았다. 위 음식 가격은 4,000원(170페소) 이었다. 여기가 그나마 시내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관광객들이 가서 먹는 곳은 8,000원 정도를 내야 했다. 필리핀 관광지 물가 은근히 세다.
매드 멍키에 외국인들이 많이 머물긴 했지만, 여전히 서퍼들의 분위기는 나질 않았다. 다들 주변 투어만 하다가 삼사일 후 떠나곤 했다. 이후 Sinag 호스텔에 서퍼들이 많이들 지낸다고 해서 여기로 숙소를 옮겼다. 매드 멍키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 같이 저녁을 먹는 곳이라 그동안 지낸 곳 중에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 또한 다들 기본 일 이주는 머물고 대부분 게스트가 서퍼였다. 무엇보다 매일 아침 다 같이 서핑 장소로 가는 일정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매일 서핑을 타서 몸이 약해졌었는데, 생리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몸살감기에 걸린 것이다. 몸이 안 좋았던 날 아침 서핑 강의를 취소하고 싶었는데, 나 때문에 다른 학생 예약을 안 받은 강사는 그날 하루 수입이 전혀 없게 되는 것이기에 미안해서 취소하지 못했는데 결국 내 몸이 망가져 버렸다.
강의를 끝내고 내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강의는 여기까지만 하자고 했다. 막상 계산을 해보니 일주일간 강의비로 18만 원을 넘게 써서 더 이상 진행할 수도 없었다.
이 게스트 하우스로 옮긴 뒤 일주일은 앓아누워 게스트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못하고 서핑도 타지 못해 암울했다.
대만에 돌아가기 며칠 전 몸 상태가 좋아져서 혼자서 스쿠터를 빌려 시크릿 비치에 서핑을 타러 갔다.
시크릿 비치 옆에 파라다이스 비치가 있다고 들었는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스쿠터 빌린 김에 가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다.
무엇보다 초보자들이 많아서 저 많은 사람과 파도를 나눠 타야 한다는 게 별로라 내가 좋아하는 시크릿 비치로 돌아갔다.
나만의 스쿠터가 생기니까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좋았다. 서핑을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 중간에 식당이 보여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 서퍼들이 많아 정겨운 동네
비디오를 찍어주는 현지인이 있어서 돈을 주고 한 시간 촬영을 부탁했는데 이 사진 한 장만 건졌다. 너무 실망했는데, 그 현지인도 미안했는지 돈을 안 받겠다고 했다. 어쨌든 나 때문에 한 시간 넘게 물에 있었던지라 그냥 돈 받으라고 하고 줬다. 뭐 어차피 내가 프로 선수도 아니고 이날 유난히 잘 타질 못했기 때문에 뭐 엄청난 걸 놓친 것도 아니었다. 지난주에 이미 내 강사에게 고프로 비디오 촬영을 부탁했고 그 강사가 잘 찍어준 게 몇 개 있기도 해서 큰 상관은 없었다.
떠나기 며칠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필리핀 자전거 여행자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Xzar Lim이라는 여성 자전거 여행자였는데 당시 시아르가오에 있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다.
알고 보니 필리핀에서 유명한 컨텐츠 제작자이자 여행자였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 영상들은 내 영상과는 차원이 다르게 수준이 높았다. 원래 전에 영상 제작 회사에 일을 했었다고 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노트북 굉장히 좋아 보였는데 ASUS과 직접 협업해서 받은 거라고 한다.
갖고 다니는 기기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많았다. 이 중 일부는 각 회사와 협업해서 받은 거라고 한다.
무엇보다 필리핀을 혼자서 자전거로 여행했다고 해서 놀랬다. 필리핀은 무조건 위험할 거로 생각해서 자전거를 대만에 두고 왔는데 의외로 자전거로 필리핀을 여행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날 자림과 함께 서핑하러 갔다가 내 서핑 강사 복스키를 만나게 되었다. 복스키가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서핑할 건데 같이 갈 거냐고 물었다. 당연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자림과 함께 가 보기로 했다. 우리 배엔 대략 6명의 서퍼들이 타고 있었다.
시크릿비치엔 항상 사람이 많아서 내 차례가 올 때까지 파도를 기다려야 했는데 이렇게 배를 타고 밖으로 나오니, 마치 바다 전체를 빌린 거 같아 좋았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서핑을 타고 싶다면 배를 타고 나와야 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은근히 파도가 센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잘 못 넘어져 서프보드가 내 코를 심하게 쳤고 결국 생애 처음으로 코피란 걸 흘리게 되었다. 코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이후 두통에 조금 시달렸다. 나는 좀 더 서핑을 타고 싶었지만 다들 그만 돌아가자는 분위기라 아쉬웠다. 이후 복스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작별 인사를 했다.
자림과 함께 석양을 보러 갔는데 전날 내 영상을 제대로 찍지 못해 미안해했던 현지인을 만났다. 어제 일은 어제에 남겨두고 즐겁게 함께 사진을 찍었다.
현지인 친구를 그것도 자전거 여행자 친구를 만나게 되어서 즐겁게 필리핀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떠나는 날 아침 숙소 근처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또 다른 필리핀 자전거 여행자를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시아르가오 숙소에서 밴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 아침 서핑을 하러 가는 현지인들로 길은 분주했다.
공항 가는 길은 정글이었는데 풍경이 평온해 보이고 좋았다.
시아르가오의 작은 공항
원래는 일주일만 계획하고 왔는데 서핑을 타다 보니 필리핀 무비자 30일을 다 채우고 나간다. 서핑 휴가라는 걸 처음으로 맛봤는데 정말 즐거웠다. 다음에도 가끔 서핑 관광지로 놀러 가서 휴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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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두 개의 언어로 여행기 작성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블로그에 제 경험을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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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시아르가오 서핑 브이로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