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가 좋아했던 브리즈번 퀸즈랜드 대학 도서관에서 프로그래밍 독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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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멈추고 앱 개발자가 되기 위해 독학을 하기로 했다. 선샤인코스트에서 방향을 돌아 다시 브리즈번으로 내려왔다. 골드코스트로 가고 싶었지만 집구하기 힘들어서 브리즈번에 있는 UQ(University of Queensland) 도서관에서 한 달 반 간 공부하며 기반을 다져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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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정말 예쁘다. 호주, 뉴질랜드 대학의 좋은 점이 여러 대학 도서관들이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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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때문에 여러 대학들이 정책을 바꿔서 학생들만 받기도 했는데, UQ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개방되었다. 대학교에 총 6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이 건물은 중앙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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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디자인 나름 그럭저럭 괜찮은데, 문제는 오전11시부터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좀 시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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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카페테리아에는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도 있다. 요리를 매일 하기 귀찮아서 일주일에 한 번 엄청나게 많이해버린 후, 도서관에 오면 냉장고에 보관해놨다가 전자렌지에 돌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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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도서관 1층이 시끄러워지면 2층에 올라갔는데, 여기는 좀 쾌쾌한 카펫냄새도 나고 디자인이 별로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으니까 자꾸 딴 짓을 하게 되었다. 나는 누군가가 감시할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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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Q에서 제일 세련된 곳이 바로 법대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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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도 꽤 멋있는데, 여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라 공부하기엔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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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법대 4층이 제일 조용하고 좋았던 거 같다. 그런데 꼭 친구끼리 붙어다니면서 소근대거나 아얘 큰 소리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완벽한 조용함은 불가능하다. 사실 난 Misophonia (청각과민증)을 갖고 있어서 조용한 도서관에서 누군가가 소근대거나, 펜을 끊임없이 똑딱거리거나, 자판 소리를 크게 내거나, 숨소리를 거칠게 쉬는 사람이 있으면 화가 난다. 내가 기억하기론 중학교때부터 이걸로 고통을 받았던 거 같다. 청각과민증은 고치는 방법이 없다. 결국 10만원 거금을 들여서 중고 노이즈캔슬링(Bose qc20)을 샀는데 이걸 사고 난 뒤 갑자기 세상이 훨씬 나아졌다. 시끄럽게 말하는 건 차단 못하지만, 소근대는 건 확실히 차단이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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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앱 말고 안드로이드 앱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애플 제품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앱은 Window와 맥북에서 개발이 가능하지만, iOS App은 맥북에서만 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언어도 다르다. 맥북과 아이폰 살 돈이 생기면 그 때 iOS 앱을 공부해보려 한다.
안드로이드 앱은 자바, 코틀린 두 개의 언어로 만들 수 있는데 코틀린이 대세라고 해서 코틀린으로 한 달 가까이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막상 앱을 만드려고 보니 튜토리얼들이 죄다 자바로 되어 있다. 울며겨자먹기로 코틀린을 포기하고 자바를 배운다. 근데 가끔 코틀린도 쓰긴 쓴다. (둘다 비슷한 언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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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도서관 1층에도 냉장고가 있는데, 단점이라면 전자렌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점심때면 중앙도서관에 가서 점심을 뎁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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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생명과학 도서관이다. 1층은 시끄러워보여서 공부해본적이 없다. 2층 창가는 나름 예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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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생명과학 도서관은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특히 의자가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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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려면 듀얼모니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도서관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생명과학 도서관 2층에 듀얼모니터로 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점심 먹는 곳 바로 옆이고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라, 미소포니아를 갖고 있는 내게는 정말이지 최악이었다. 노이즈캔쓸링 이어폰도 소용이 없었다. 법대 도서관 4층이 너무 그리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오래된 타블렛을 듀얼모니터로 쓸 수 있다고 해서 중고 아이패드4를 사봤는데, 랙도 심하고 화면도 너무 작아서 잘 안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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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도서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창가에 앉아 점심먹으며 사람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를 잊고 살았었다. 건물이 높다보니 사람들이 위를 쳐다보는 일이 별로 없어서, 사람들 구경하기로는 최고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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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4는 듀얼모니터로 정말 별로였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게 또 다른 도서관 건물에 듀얼모니터로 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 게 생각나서 가본 곳이 Duhig 도서관이다. 여기가 의외로 제일 조용하다. 사람들이 잘 안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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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구석에 이렇게 공부하기 좋아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난 듀얼모니터가 필요하므로 복도에 앉아 공부했다. 그런데 가끔씩 시끄럽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바로 도서관 직원이었다 .이건 정말 어느 도서관을 가든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왜 도서관에서 제일 시끄러운 사람은 바로 도서관 직원일까? 내 뒤에 스캔 작업 공간 같은 곳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거기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일을 했었다. 다행이도 그 시끄러운 목소리는 하루에 1~3시간이면 끝났기에 Duhig도서관 5층이 가장 조용한 곳으로 기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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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Q는 내게 아련한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한 달 반 동안 매일 아침 7시에 와서 밤9시 혹은 10시까지 있었다.

나의 프로그래밍 진도는 예상과는 다르게 엄청 느렸다. 뭐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 혼자서 독학하려니 너무 힘들다. 질문사이트에 글 올려도 한계가 있다. 과연 이렇게 공부해서 언제 내가 원하는 앱을 만드나 걱정이 태산이다. 이렇게 공부해서 과연 돈이나 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니 그것에 감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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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검색을 해보니 UQ가 세계 100대 순위 안에 드는 대학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공부할 때 은근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 아침마다 이곳을 지나갈 때면,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해보자라며 내 자신을 응원하곤 했다.
골드코스트에는 UQ 같은 대학 도서관이 없다. 그래서 브리즈번에 더 머물러야 되나 고민이 많았다. 도서관이 조용해서 좋은데 종일 한마디도 안 해서 너무 외로웠다. 안그래도 작년 말부터 우울한 기분이 너무 들었기에 이곳에 계속 있다간 상황이 더 나빠질 거 같았다.
골드코스트로 가면 코워킹 쉐어 오피스를 돈 주고 가야 될 거 같은데, 디지털노매드 문화가 없는 호주에서는 쉐어 오피스가 정말 시끄러울 수가 있다. 미소포니아를 갖고 있는 내겐 최악일 수가 있다. (집에서는 혼자서 공부가 안 되므로, 밖으로 무조건 나가야만 하기에 선택이 없다.) 골드코스트에서 서핑도 너무 하고 싶다. 결국 처음 결심한대로 골드코스트로 간다.

달콤쌉싸름한 초콜렛 사탕 같았던 UQ야 안녕!

**에필로그***
여태까지 제가 만든 앱 중에 제일 쓸만한 앱은 QR코드 스캐너입니다. 제가 제일 아끼는 앱이기도 합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woojuspace.qrscanner
앱 공부 3개월 하며 만든 앱이 궁금하시다면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v?id=834879837243036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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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여행자님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도 퀸즐랜드에 있다면 – 내일이랑 모레까지는 락다운 때문에 조금 힘들겠어요… 혹시라도 일정이 허락하면 이스터에 저희집에 몇일 놀러오시겠어요? 저희집은 브리즈번 서쪽 Pullenvale 이라는 동네에요. ilikejiyoung@hot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2. 뜬금없는 초대같아서… 제 블로그 주소도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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