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하는데 실제로 드는 비용은? | 세계일주 경비 (배낭여행 세계일주 비용과 비교하면 놀라운 결말!)

전 전세계 6개 대륙 84,000km를 자전거 여행했어요. 자전거 세계여행을 하기 위한 경비를 제 경험과, 다른 여행자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 및 각종 검색결과를 통해 알려드릴게요.

* 자전거 세계여행은 뭘 말하는걸까요?

1. 유럽에서 아시아, 혹은 아시아에서 유럽 (추가로 호주와 뉴질랜드)
2. 북미에서 남미, 혹은 그 반대로.
3. 이집트에서 남아공 혹은 그 반대방향.

물론 다른 방식으로 여행해도 상관없어요. 그냥 많이 알려져있는 경로를 말하는 겁니다. 보통 세가지 경로중 하나를 했을 때 사람들은 “나 자전거 세계 여행했어”라고 해요.

(제 여행 경로)

* 세계여행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 최소 – 6개월에서 8개월
• 평균 – 1년에서 1년 반
• 장기 여행 – 3년에서 4년 (이런경우는 두 개의 경로 했을 때)
  
• 초장기 여행 – 5년 이상 (세 개의 경로를 다 섞었을 때)

사실 이 경로를 섞는 게 힘들어요. 왜냐면 대서양을 건너려면 추가로 돈과 시간과 새로운 대륙을 여행할 용기가 새로 필요하거든요. 가장 인기 있는 경로가 유럽에서 아시아에요. 그 다음에 북미에서 남미.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지간에 각 대륙에서 소비하게 되는 돈은 비슷합니다.

* 왜 대륙마다 여행 비용이 비슷한가?

여행하면서 가장 돈을 많이 쓰게 되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교통
   – 첫째 자전거 여행자는 교통에 돈을 많이 절약해요. 왜냐면 버스, 기차, 비행기를 여행 중 별로 안 타거든요. 이게 바로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2. 숙박
   -자전거 여행자는 캠핑 장비를 들고 다녀서 숙박에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어요. 가끔 싼 호텔이나 호스텔에 한 달에 몇 번 머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달 지출에 별 지장을 안 줘요. 왜냐면 자주 가는 게 아니라서요.
3. 음식
   -슈퍼마켓에서 산 음식들을 길 위에서 먹는 편이며 식당을 가더라도 싼 곳만 골라가서 지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4. 비자, 관광, 장비 유지보수, 등등
   -비자 비용은 한국 여권이라면 크게 돈이 들지 않아요. 경로당 대략 20~30만 원 듭니다. 자전거 장비 유지 보수 또한 이와 비슷한 가격이 듭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은 관광에 돈을 잘 안 써요. 왜냐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아름다운 바다와 산을 실컷 보거든요. 즉, 어떤 경를 가든지 간에 자전거 여행방식이 단순해 지출 차이가 크게 없어요.

* 실제로 자전거 세계여행하는데 한 달에 얼마나 들까요?

숙박과 숙식에 한 달에 33만 원 돈이 필요합니다. 하루에 만 천원 1년에 400만 원입니다. 관광 유지 보험 등에 150만 원이 필요해요. 즉, 전 세계 여행하려면 최저 550만 원이 필요합니다.

(제 여행 출발전 장비 구매내역)

초기 여행장비 구매 비용은 얼마가 들까요?

자전거 및 캠핑 장비가 전혀 없다면, 못해도 200만 원이 넘게 들어요. 이미 모든 게 있다면, 추가 구매 비용 50만 원 정도만 필요해요. 항상 하는 생각인데 자전거도 중요하지만 돈의 여유가 있다면 캠핑장비에 돈을 더 쓰겠어요. 만약 비싼 캠핑장비에 돈을 투자하면, 여행이 편해집니다. 하지만 300만 원짜리 비싼 자전거를 탄다고, 여행은 편해지지 않아요. 이게 경주가 아닌 이상 엄청 고가의 자전거는 필요 없어요. 여행하면서 몇 번 엄청 싼 자전거와 장비로 여행하는 친구들도 봤답니다. 정말 최대한 아낀다면 초기 투자 자본 55만 원으로도 가능합니다.

자전거 세계 여행을 하려면 총 얼마가 필요하나 (세계일주 경비)?

여행 장비 및 모든 것을 포함해서 최소 800만 원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이게 최소비용이라는 겁니다. 즉, 여행이 꽤 고달파집니다. 근데 웃긴 건 이게 또 할만해요.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이 작은 비용으로 여행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하실 수 있어요.

다른 예산은 어떤 것들이 있나?

1년에 280만 원 쓰는 미친 자전거 여행자도 봤어요. 솔직히 어떨지 상상이 안 가네요. 제게 있어서 550만 원도 꽤 힘들었는데 280만 원은 엄청나겠죠? 어쨌든 중요한 건 이런 적은 돈으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1년에 550만 원도 쓰면, 싼 호텔이나 호스텔에서 가끔 잘 수 있어요. 천 원~삼천 원 하는 음식도 사 먹을 수 있어요. 만 원 가까이 하는 음식은 사 먹기가 좀 힘들어요. 관광은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 같은 엄청나게 대단한 그런 것들만 1년에 한두번 할 수 있습니다. 1년에 1,300만 원 이상 쓰면 여행이 정말 편리해집니다. 또한 만 원 이상의 음식도 쉽게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관광도 즐길 수 있어요. 돈은 쓰면 쓸수록 여행은 편해집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요?

배낭여행자 세계일주 경비와 그 차이는??

만약 배낭여행자가 550만 원으로 여행하려면 히치하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배낭여행자는 적어도 예산 1,000만 원이 필요해요. 왜냐면 숙박 교통 비용을 매번 다 내야 하거든요. 배낭여행자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1년 세계 비용은 2~3천 만 원입니다.

비교해보면 자전거 세계 여행이 배낭여행의 반밖에 안 듭니다. 이유는 자전거 여행자들은 숙박과 교통에 돈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계 여행 중 실제로 사용한 경비는?

그럼 제 경험을 바탕으로 예기해볼게요. 이게 지난 9년 지출 비용입니다. 집으로부터 돈 받은 건 없습니다. 캐나다 워홀로 11,000만 원을 들고 시작했어요.
북남미와 아프리카에서 각각 550만 원 썼어요.유럽 가기 전에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너무 비쌀까 봐요. 보다시피 유럽에서 돈을 갑자기 많이 썼습니다. 이유는 겨울 장비, 새로운 카메라, 핸들바 가방에 300만 원 가까이 썼거든요이걸 제외하면 유럽에서 1년간 600만 원 밖에 안 썼어요. 이건 첫째 해 북남미, 둘째 해 아프리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유럽에는 리들, 알디, 까르푸 등 대형마트 덕분에품질 좋은 음식들을 살 수 있었어요. 유럽에서 자전거 타는 거는 매일 소풍 가는 것과 같았어요. 왜냐면 유럽 대형마트가 엄청 싸고그리고 중남미, 아프리카보다 자전거 타기도 훨씬 쉬웠어요.
2016년부터는 지출이 올라갔는데, 550만 원으로 여행하는 게 지쳤고, 컨텐츠 제작으로 한 달에 20~45만 원 사이를 받게 되어,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돈을 더 쓰게 되었어요.
뉴질랜드와 호주는 정말 비쌌어요. 2018년 뉴질랜드에 처음 갔을 때 정말 한 달간은 계속 배고팠어요. 무슨 배 속에 기생충이 있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서요. 근데 사실은 대형마트 음식이 너무 비싸서 그랬어요. 오세아니아는 워홀 없이는 오백만 원 예산으로는 여행하기 힘든 곳이에요. 저예산 여행자라면 오기 전에 미리 계획을 잘 세우시길 바랍니다. 2019년엔 6개월 정도 여행하다가호주 워홀비자로 6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일 때문에 한곳에 오래 머물게 되니 집값 내고, 밖에 나가 놀고 하다 보니 돈을 더 썼어요. 결국 다른 해에 비해서 지출 비용이 좀 올라갔죠.
사실 재밌는 게 하나 있어요. 1년에 550만원으로 여행할 때가 천 만원 쓸 때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왜냐면 현지인들이랑 만날 기회가 더 많았거든요. 그게 제 여행에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줬어요. 사실 550만원 여행 다신 못할 거 같아요. 정말 힘들었거든요. 무엇보다 이미 몇 번했으니 그정도면 충분한듯해요.550만원으로 여행하신다면, 행운을 빌어요!

제가 만든 세계여행 지출 비용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만약 세계 여행 경험이 있으시다면, 얼마나 쓰셨는지 코멘트로 알려주세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