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 플리트비체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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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여태까지 방문한 공원 중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내 마음을 확 빼앗은 플리트비체 호수 공원. 자연과 하나가 된 다는 느낌을 끊임없이 전해준 소중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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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식 끝에 짐 가득 싣고 자전거 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 그리고 복잡한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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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끼고 달리는데, 날씨가 엄청 덥다. 5월인데, 벌써부터 덥네. 그늘에 가면 좀 쌀쌀하다. 떠나기 전날 버섯 현미 볶음 밥을 해서 비닐봉지에 담아 왔는데, 그늘에서 밥을 꾸역꾸역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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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변에 엄청나게 캠핑장이 많다. 유럽사람들은 캠핑카 매우 좋아라 한다. 혹시 크로아티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캠핑카 빌려서 이리저리 여행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캠핑카 여행 일주일 해봤는데..나한텐 안 맞는다. 좁은 캠핑카가 답답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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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m 에서 해발 700m를 15km동안 올랐다. 힘들고 너무 더웠지만 최대한 쉬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리고 이렇게 정상에 올라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본다……….안녕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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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평지가 한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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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비아가 1991~1995년 사이에 전쟁을 치렀고, 이후 여러 독립국가가 탄생했다. 산악지형의 많은 집들이 총에 맞은 흔적들이 있다. 보고 있으면……뭔가 마음이 애리다……슬프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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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대도시에서는 잘 몰랐는데, 확실히 길 위에 올라서서 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어렵게 사는지가 느껴진다. 크로아티아의 평균 월급은 대략 50~60만 원 정도다. 물가는 한국하고 비슷하거나 조금 싸다. 세금은 엄청 많이 낸다고 한다. 대신 대학교와 의료는 무상에 가깝다고 한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버는지 잘 모르겠다.
한국보다 훨씬 낮은 임금, 하지만 높은 세금과 물가들을 보니 크로아티아에서의 삶은 정말 힘겨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많은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자기나라에 계속 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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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침 5시 20분에 시작했다. 요즘 해가 5시면 뜨기 시작 한다. 오후 7시 20분 넘어 라이딩 종료. 대략 14시간을 길 위에 있었다. 이동 거리는 117km…
현지인에게 허락 맞고 앞 마당에 텐트를 치려는데, 안에 들어와서 자라고 한다. 안 그래도 사람이 사는 지붕 밑에서 자고 싶었는데..괜시리 울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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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같이 달렸던 프랑스 친구 플로렁이 플리트비체로 빠지는 샛길을 알려줬다. 아침부터 고요하고 조용한 곳을 달리니 마음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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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호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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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양 처럼 생긴 꽃

 

27,000 km

27,000 km 기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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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고 조용한 아침을 맞이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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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입장료
180쿠나 (3만3천 원/7~8월)
110쿠나. (2만 원/4월~6월, 9월~10월)
50쿠나(만 원/1월~3월, 11월~12월)
운영시간 : 7am~7pm

코스는 대략 3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가 E, 두 번째가 F, 세 번째가 H.
E+F 두 개 코스를 합친 게 H.
E,F 코스는 각각 2~3시간걸림. 두 개를 합친 코스는 대략 4~6시간 걸림

St=station, P=port
St2에 2번 입구, St1에 1번 입구가 잇다.
버스 및 보트는 무료. 보트 탈 때만 표 검사한다.

E코스=
St2에서 버스를 타고 St4로 이동.. 굵은 오렌지 선 트렉킹 코스따라 걷는다. P2에서 보트 타고 P1로 돌아와 2번 입구로 돌아 온다.

F코스=
St2에서 조금 걸에 P1 보트 정류장으로 이동 P2까지 대략 5분 보트 타고
P2에서 P3까지 대략 15분 보트타고 이동.
St1까지 한 바퀴 쭉 오렌지 굵은 선 트렉킹 코스를 걷는다. S1에서 버스타고 St2로 돌아온다.

H코스=
St2에서 버스를 타고 St4로 이동.. 굵은 오렌지 선 트렉킹 코스따라 걷는다. P2에서 보트타고 P3으로 이동. 이후 St1까지 한 바퀴 걷는다. St1에서 버스타고 St2로 돌아 옴
물론 코스는 자기 맘대로 정할 수 있다. 위에 코스는 대략적으로 감 잡는데 도와줌. S1에서 시작해도 되고……시작은 자기 맘.

검은색 선 트렉킹 코스가 있는데 시간 많으면 멀리 멀리 돌아가도 된다.

운영시간 및 가격표-
http://www.np-plitvicka-jezera.hr/en/plan-your-visit/operating-hours-and-prices/

숙소는 공원 밖 주변 도로에 널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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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부터 달리기 시작.. 공원에 10시에 도착.. 표 사고 평상복으로 옷 갈아 입고 짐을 사물함에 넣고 물과 간식거리 챙기고 보니 11시다.

(공원 옆에 사물함이 있는데 무료로 짐을 맏길 수 있다. 큰 칸은 꽉 차 있어서 작은 칸 세 개를 빌려서 짐을 다 넣었다.)

입구에서 버스타고 트렉킹 코스로 이동하자마자 감동의 물결이 밀려 온다. 아까 자전거 타고 온 것과는 달리 이번엔 정말 바로 코앞에서 멋진 풍경이 이어진다. 사진보다 한 천 만 배 더 멋지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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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물 때문에 물고기를 위에서 바로 볼 수 있음이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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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옆 구멍 사이로 물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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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폭포 옆을 걷는 느낌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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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폭포가 계속 나온다. 사진으로 보면 그게 그거 같지만, 실제로 보면 모든 폭포가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고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정말이지 이번엔 내가 사진을 아주 못 찍었다. 눈으로 보면 한 천만 배는 훨씬 아름답다.
사진엔 고요함의 감동이 별로 없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이지 감동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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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잠들어 있는 나무와 그 사이를 헤엄치는 큰 물고기 작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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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사이를 걷다가 살짝 더워지려 하면 어느새 그늘 속에서 땀을 식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 낸 그늘이 구석구석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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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의 감동이라 하면 호수 위를 걷는 것이다. 철재로 만들어진 다리가 아닌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라서 자연과 하나 된다는 느낌을 크게 받게 된다. 그 동안 지나친 국립공원 중에 이렇게 자연과 친밀해진 느낌을 주는 건 플리트비체가 유일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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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는 나중에 소중한 가족 혹은 인연과 함께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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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의 장점 중 하나는 그늘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공원 트렉킹을 위해 물+간식+쓰레기봉지 챙겨 다니면 곳곳의 의자에서 편히 쉬면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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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옆을, 호수 위를 걷는 느낌은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강하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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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평화로운 플리트비체. 사실 전세계 모든 관광객들이 이 공원에 많이 몰려들었다. 한국의 무슨 쇼프로그램에서 이 공원이 소개 되었고 덕분에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던데, 실제로 내가 지나친 아시아 관광객 중 90%가 한국인이었다.
관광객이 비록 많을지라도 이상하게 끊임없이 자연의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 다리 덕분에 호수 위를 끊임없이 편하게 걸어 다녀서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크게 받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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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을 천천히 쉬면서 걷다 보니 선착장에 도착했다. 15분 정도 배를 타고 반대편 호수로 넘어간다. 물론 사진에 나온 배 말고, 큰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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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는 카르스트지형이 만들어 낸 특이한 호수이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비에 녹아 땅속으로 들어가면서 구멍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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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땅덩어리 위에 계단식 호수와 폭포가 생겨난다.
물속에 녹아 있는 석회와 이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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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옆에 자라는 소나무는 물 때문에 뿌리가 썩어 호수로 쓰러지고, 수량이 많을 때는 물에 휩쓸리다 일정한 지역에 모인다. 나무에 붙어 자라는 물이끼에는 석회 성분이 잘 엉겨 붙는데, 아주 오랜 기간이 지나면 쌓이고 쌓여 단단한 이끼 화석이 된다. 이것이 수면 위로 쌓이면 댐 역할을 하고 강물을 가두게 돼 호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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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으로 인해 호수에는 많은 댐이 생겨났고 계단처럼 16개의 층을 이루게 됐다. 댐은 잘 부서지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면 댐의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나무가 잠기면 석회 성분이 모이기 때문에 표면에서 보는 물색은 파란색을 띤다. 이렇게 이곳에서는 매년 매달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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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립공원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하면서 만족감을 크게 높여준 공원은 플리트비체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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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1 부근에 있는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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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둘러 보고 오니 오후 6시. 아침에 앞바퀴에 공기가 좀 빠져 있었다. 구멍이 난 건가? 오후에 돌아 와보니 여전히 바퀴에 공기가 많이 남아 있다.

실구멍인가 싶어서 펌프로 바람 넣으려다가, 프랑스 여행할 때 현지인에게 받은 선물 발견. 공기 넣는 스프레이라고 하던데, 한 번 사용 해봤다. 근데, 공기는 안 나오고 거품이 나오네? 뭐지..무서버…. 3초 동안 눌르고 체크해보니 정말 타이어가 빵빵해지네.. 3~4번 3초 동안 스프레이 누르니 타이어가 빵빵해졌다. 이거 참 신기한 물건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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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벗어나자 마자 계속해서 비싼 숙소들이 나온다. 현지인에게 텐트 치겠다고 하면, 분명 주변에 호텔 깔렸으니 거기 가라고 할 거 같아서 공원에서 최대한 벗어나려고 열심히 페달질 했다.

한 시간 넘게 달리니 조그마한 빌리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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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지인이 나를 보자마자 잠자는 표시와 텐트표시를 하더니 여기다가 하라고 한다. 현지인이 먼저 바디랭기지로 잠자는 표시와 텐트를 표시하긴 처음이다…………

크로아티아는 젊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영어를 잘 하고, 부모님들 세대는 영어를 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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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가 너무 빨리 뜬다. 새벽 5시면 해가 뜬다. 주로 해뜬 후 +30분~+1시간 이내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다. 덕분에 오늘도 새벽 5시 45분부터 달리기 시작. 일부 구간이 비포장 도로이다. 아프리카 스와질란드를 달리던 풍경과 비슷해 보여 갑자기 아프리카 생각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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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는 산악지형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산타는 게 일상이다.ㅋ 요즘 은근 산 타는 거 즐겨한다. 오르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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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시작 했거니와, 잘 달리기도 했기에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한 번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며칠 전 장을 잔뜩 봤었다.. 무려 4만 원 하치!!!!!!!!!!!!! 우유 안 섞인 초콜렛, 파스타, 쌀, 현미밥, 야채, 과일, 심지어 각종 넛(아몬드 등등) 등등 이런 비싼 것들을 골라 사다니…………..내가 미쳤지.. 먹는데 한 번에 4만원을 쓰다니…….

고기가 그립진 않다.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안 든다… 다만 비건이 힘든 이유는 돈이 많이 들어!!!!!!!!!!!!!!!!!글구 사람들이 건네주는 호의를 대부분 거절 해야 한다는 게 문제..ㅠㅠ

내가 비건을 그만두게 된다면..이유는 주로 두 가지일 듯… 돈이 넘 많이 들어서..글구 사람들이 건네주는 호의 거부하기가 힘들어서..

여행이래 달리던 중간에 자리 잡고 요리하긴 처음. 운 좋게 정말 명당 자리를 발견해서 요리 시작. 보통 캠핑 하면 요리를 절대 안 한다. 어쩌다가 요리 하면 라면 끓이는 게 전부. 근데 이번엔 양파도 썰고, 마늘도 썰었다.

냇가 옆에서 양파와 마늘이 올리브오일에 볶아지는 소리를 들으니 감동의 물결 쓰나미가 몰려 오는 줄 알았다. 자연과 하나가 된 다는 게 이런 거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욕심 부려서 된장국도 끓였다………파스타 일부는 오후 라이딩을 위해 비닐봉지에 쌓다.

이렇게 하다 보니 대략 2시간 30분이 걸렸다……..

다음 부턴 한 가지 요리만 간단하게 해야 되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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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리 먹고 다시 달리려 보니……….비가 세차게 내리네.. 버스 정류장에 잠시 몸을 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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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되는 햇볕 쨍쨍 오르막 쫘아악..

힘겹게 더위와 오르막과 친구 하다 보니…신나는 내리막길이 나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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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렇게 미친듯이 신나는 기분 오랜만이다. 눈으로 보면 평지 같아 보이지만 무려 8도짜리의 급경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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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집 한 채도 없고.. 차량도 적고.. 기분은 신나다 못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어..미친듯이 오랜만에 소리 질러봤다………

그래.. 이 자유… 이 바람… 이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길 위에 있는거지……..

바람…..이 바람이 정말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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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내리막 뒤에 내리막오르막 언덕을 지나서 자다르에 도착했다. 올드타운이 있는데 굉장히 조금해서 많은 관광객들을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니 이제 막 몇 관광객 얼굴을 외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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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앞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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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르에 몇 년 전에 새로 만들어진 바다 오르간이다. 저 구멍에 파이프가 있는데 파도가 들어올 때 마다 소리를 낸다. 근처에 배 한척이 지나가서 큰 파도를 내면 더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근데 별 음악적이진 않다. 다만 신선한 시도랄까나?

 

녹음해봤는데….파도 소리 때문에 안 들리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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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르에서 해안가를 쭉 따라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서 산악지형 보스니아로 넘어 가려 한다. 크로아티아에는 정말 많은 섬이 있는데, 사진이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수많은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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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계속 보이는 바베큐 사진. 위 사진은 돼지. 아래는 오리 고기인줄 알았는데, 양고기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오리 치고는 너무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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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굽는 모습도 드디어 구경!! 잔인해 보여.ㅠ 카페에서 보니 실제로는 먹기 좋게 잘라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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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우연히 만난 캡틴권님!! 사실은 우연히 만난 건 아니고ㅋㅋ 카톡으로 계속 연락 주고 받다가 8번 국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캡틴권님은 나랑 정 반대로 가기 때문에 따로 약속장소는 정하지 않았고 그냥 가는 길에 보자고 했다. 잘못하면 놓칠 수도 있었을 텐데, 다행히 연이 되어서 같이 커피 한 잔 하며 수다 떨었다.

캡틴 권님은 유라시아 자전거 여행 중인 분 http://captkwo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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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권님은 내가 막 지나친 자다르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플리트비체 가는 길이기 때문에 어차피 내가 가는 길로 가도 된다고 하셔서 오늘 하루 같이 자전거를 타게 됐다. 한국 자전거 여행자 만나는 것도 첨인데, 함께 자전거라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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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름이 이렇게 자주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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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비아 내전의 흔적이 아직도 이리저리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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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좀 천천히 움직이는 편인데, 캡틴권님이 일부러 내 느린 속도 맞춰 가며 함께 해줬다. 수다 떨면서 길에서 자전거 타긴 첨인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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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권님은 남자에다가 용감하기까지 해서 아무데서나 막 주무신다. 며칠동안 잔 곳을 사진으로 봤는데 막 길 한 복판에서 잤다는..ㄷㄷ나랑은 정 반대..ㄷㄷ;

구 유고슬라비아, 발칸반도에는 빈집에 많아서 빈집에서도 잔다고 한다. 와… 오싹오싹…

혼자서면 절대로 하지 못할 와일드 캠핑, 캡틴권님 덕분에 빈 집 중 한 곳에 들어가서 텐트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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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슬로베니아에서 공수한 고추장과 된장을 이용해서 된장국 끓이고 남은 야채로 호박 볶음도 했다. 호박볶음이 너무 맛있어서 냄비를 끝내갈때쯤 남은 밥과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서 먹었더니 아주 맛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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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엔 커피도 한 잔 했다. 와.. 캠핑 중 차 끓여 마시긴 또 처음.ㅋ 역시 동행자가 있음 뭔가 부지런해지는 듯 하다.

지나가는 길에 유물같은 게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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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체비체에서 마라톤 뛰신다고 한다. 나랑은 가는 방향이 완전 달라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 길을 떠났다.

 

1박 2일 잠깐 자전거 타고 헤어진 캡틴권님. 함께 자전거 타서 즐거웠습니다! 속도 맞춰줘서 감사했어요!ㅎㅎ

앞으로 남은 여정 무사히 잘 여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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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지은 물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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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메뚜기 떼인가 하고 그냥 생각없이 가다가 바로 자전거 멈추고 후퇴… 벌떼네!!!!! 다행이 몇 분 기다리니 벌 떼가 다른쪽으로 움직엿다. 하마터면 얼굴이 벌집 될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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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국경에 혹시 환전상 없어 현지 돈을 초반에 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국경 넘기전에 먹을 걸 잔뜩 샀다. 예전과 달리 과일과 야채 콩 위주.ㅋ 근데 은근 과일이 과자 보다 싸네~ 근데 과자랑 달리 과일은 배가 잘 안 차는 듯.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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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토마토 콩에 올리브 오일 넣고 샐러드 만들었다. 사과식초 샀음 최고 였을 텐데, 조그마한 병을 찾지 못해서 포기하고 오일만 넣었는데 그래도 맛있다. 실제로는 봉지 한 가득이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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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에는 이렇게 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전쟁 때문에 많은 집들이 폐허가 되었고, 피난 간 사람들은 돌아 오지 않아 이렇게 빈집들이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 자전거 여행 이래로 전쟁 상처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된 충격적인 모습들.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해변가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는 이런 집들. 지역 경제 발전이 불균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 거 같다.

자연 경관이 훌륭해서 눈이 즐거웠던 크로아티아, 한편으론 전쟁의 상처와 힘겨운 생활들을 견뎌 내는 현지인을 봐서 안타까웠던 곳.

이제 국경 넘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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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경로
크로아티아에서 지낸 총 일수 = 62일
크로아티아에서 자전거로 이동한 총 거리 = 1,023.89 km (639.93 mi)
크로아티아에서 머무른 도시 = 6개
Opatija, Gorski Kotar, Gornji, Jezerce, Zadar,Kistanje
크로아티아에서 총지출 = $520.88
($1=5.5 Kuna )

[14/05/24~30 (D+1003) Croatia/(to Strmica)]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 하나 플리트비체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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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승기와 김희애 이미연 김자옥 윤여정 이렇게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났죠… 거기서 방송된거 보면서 ‘우와~’ 했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 사진 잘 보구 가요~:)

  2. 오오 캡틴권이 나타나셨군요! 수염이 덥수룩!
    전 한창 샐러드 해묵을 때 땅콩을 덥수룩덥수룩 넣어 먹었어요.
    땅콩없이 먹는 샐러드는 뭐랄까, 맨 식빵 먹는 기분?? ㅎ
    전 요즘 달달한 망고에 미쳐 살고 있어요.

    • ㅎㅎ.. 오 땅콩을 넣어 먹는군요.. 그런 비밀이.ㅎㅎ
      사실 이 댓글 보고 아몬드 넣어 먹어 봤는데..넘 비싸요.ㅋㅋ 아몬드.ㅋㅋㅋㅋ
      담엔 땅콩 시도하겠습니다.ㅋㅋㅋㅋ
      감사합니다…^^

  3. 와. 플리트비체 다시 보러 들어왔는데, 이번 에피소드에 제가 등장했군요..
    하하 저도 함께 달릴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게다가 된장, 고추장도 정말 감사히 먹었습니다. 거의 1년만에 맛보는 된장국의 감동…
    늘 안전한 여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 넵.ㅎㅎㅎ 원래 이것저것 재밌는 얘기도 추가하고 싶었는데..시간에 쫓겨서 간단한 팩트만 적었네요.ㅎ
      얼릉 여기 오세요. 된장국 또 끓여드릴게요!!ㅋㅋ 그때이후로 된장 아끼고 안 쓰고 있어요.ㅋㅋ

  4. 읽기에 분발해야하것 같네요.
    캪틴권님의 블로그를 봤는데 그쪽도 급 땡이네요.
    우선 효정님 글부터 완독하고 가겠습니다.
    잘 달리고 있으시죠?

    • 네 전 잘달리고 있습니다..ㅎㅎ 캡틴권님은 이번에 남극기지에서 일을 하신다고 하네요! 정말 멋지신분이죠!ㅎ

  5. 말굽버섯같은데 저나라는 안먹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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