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학생들에게 매달 50만 원 용돈 주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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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7~12/05 (D+1192) to Oulu] Finland201

나름 남쪽으로 내려왔나 보다. 길 위에 눈이 좀 사라졌고 나무 위에 눈들도 많이 없다. 아쉽네..ㅠ

그런데 오른쪽 저 표지판은 무슨 의미일까?

몇 번을 봐도 도대체 뭔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널 지켜보고 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단속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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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에 있던 핀란드 전통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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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내려오니 무스 조심 표지판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무스가 안 보인다. 도대체 무스는 어딨는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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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표지판에 첫 번째가 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알고 보니 관광지가 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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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 (Artic Circle)에 걸려있는 로바니에미라는 도시에 진입하려고 한다. 도시 바로 진입 전에 산타 마을이 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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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 안에 우체국이 있었는데, 이미 사용된 적 있는 우표를 묶어서 판다. 나는 새 우표만 몇 장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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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 산타가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핀란드에 산타가 있다고 믿는 걸까 궁금했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시작은 몇 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로가 게 된다. 1920년대 라디오에서 산타클로스는 귀의 모양을 닮은 산 Korvatunturi에 산다고 이야기를 했다. 귀의 모양을 닮은 곳에 살기 때문에 산타는 모든 아이들의 소원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져서 이 산 일대에 관광산업이 시작되게 되었고 자연 경관은 파괴 되기 시작되었다. 결국 자연보호를 위해서 산타의 사무실은 북극권이 지나가는 Rovaniemi에 있다고 했다.
이 오래된 이야기를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해서 국가적으로 굉장히 잘 발전 시킨 거 같다. 산타마을은 산타라는 특정 아이템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산타를 보고 함께 사진 찍는 건 무료다. 다만 함께 찍은 사진을 얻으려면 40유로를 내야 한다. 또한 산타 마을에 기념품 및 여러 판매상점들이 들어 서 있다.
한 시간을 기다려서 본 산타. 생에 첨 보는 산타라 긴장을 많이 했다. (기억상 단 한 번도 산타를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이발로에서 나에게 머물 곳을 제공해준 마리아가 로바니에미에 사는 그녀의 부모님을 나에게 소개해주었다. 때마침 마리아와 그녀의 남편이 방문해서 오랜만에 재회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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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로바니에미를 빠져나가기 전에 잠깐 대형마트에 들렀다. 날이 춥고 눈이 쌓였음에도 할머니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본다. 핀란드에서는 날이 춥고 눈이 와도 개의치 않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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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앞에 자전거가 가득 있다. 심지어 킥슬레드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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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 로바니에미 도시를 빠져나오려는 데 너무 복잡해서 시간을 한참 잡아먹었다. 오늘 날씨는 영하 5도
오늘도 40km 만들기 전에 어둠이 찾아 왔다. 나름 중부라 그런가 텐트 부탁하는 데 몇 번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큰 집 한 채를 봤다. 호텔인가 헷갈렸는데, 나중에 들은 사실은 산타마을에서 가장 큰 경영권을 가진 사장의 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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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번 거절 받다 보니 완전 어둠이 찾아 왔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다시 한 번 현지인 문을 두드리고 텐트 부탁을 하니, 춥다면서 안에 들어와서 자라고 초대해줬다.
가운데는 친하게 지내는 옆집 딸이라고 한다. Goddaughter 라고 하는..
두 분은 영어를 못하셨는데 가운데 있는 친구가 통역을 해줘서 문제 없었다. 다음날 아침 다들 일찍 출근을 하는 바람에 가운데 친구와 함께 단 둘이 아침을 먹으며 많은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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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했던 게 대학생들은 정부로부터 300~400 유로 용돈 (지원)을 매달 받는다고 한다. 단 방학기간은 제외하고, 1년에 9개월을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집 값도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핀란드가 의외로 룸렌트가 싼 거 같다. 룸렌트 하는데 270유로 정도 밖에 안 하는데, 이 중 실제로 내는 돈은 70~90유로고 나머지는 정부가 대준다고 한다.
또한 애를 낳으면 정부에서 애기 옷등이 담긴 선물 상자를 보내준다고 한다. 헉…..완전 뭐 이렇게 사랑스러운 정부를 다 봤나.
만0세부터 만 17세까지 매달 100~130유로 정도를 부모에게 지원해준다고 한다. (실제 지원금은 아이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 아이 104.19유로, 둘째 아이 115.13 유로, 셋째 아이 146.91유로, 넷째 아이 168.27유로, 다섯째 아이 189.63유로)
대신 핀란드 사람들이 내는 세금은 20~23%. (수입이 적은 사람은 10% 미만의 세금)
한국은 13% 정도 낸다고 들은 거 같다.
실업상태일 경우 정부에서 대략 500~600 유로 및 주택지원금을 받는다고 한다.

핀란드는 현재 실업률이 높다고 한다. 위에 만난 친구는 졸업 후에 자긴 절대 실업수당 받으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꼭 열심히 공부해서 취업할거라고 한다.

한 현지인은 핀란드 정부가 쓸데 없는데 너무 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정작 필요한 건 실업수당이 아니라 일자리인데 정부는 실업수당만 줄 생각하고 일자리는 챙길 생각을 안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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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면 직장에서 짤리는 게 아니라 직장에서 2~3개월 육아 휴직을 준다. 일정 급여도 챙겨 준다. 물론 정부에서 기업을 지원해주는 것도 있고 법적인 테두리에서 보호해주는 것도 있으며 기업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인식하려는 노력도 함께 섞여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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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기계다)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이 것’에 대해 얘기하면 다들 충격을 먹는다.
이것이란…바로.. 한국의 여름휴가..
내가 만난 전세계인들에게 한국 여름 휴가가 4일이라고 하면 다들 맨붕에 빠진다.
아무리 못해도 기본 2주~4주 여름 휴가를 받는 이들에겐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인 거 같다. 휴가가 길다고 후진국이 되버리거나 엄청난 선진국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나라별 경제 순위가 절대 휴가의 길이대로 나눠지지 않은 점이 그 증거지 않나 싶다.

대한민국에 기본 여름휴가 2주이상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히고 실행 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나? 한국은 노동자의 권리가 정말 약한 곳 같다. 인권의 유린도 빈번이 일어나고 복지도 열악하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의 복지를 부러워한다. 핀란드정부로부터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지원 받는 현지인들, 전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복지를 받는 핀란드 사람들은 세계에서 그럼 가장 행복한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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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게도 핀란드의 자살률은 굉장히 높다. 통계 조사를 보면 한국이 1위, 핀란드가 6위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충분히 주고 정부의 각종 지원이 넘쳐나는 이곳에는 왜 자살율이 높은 걸까?

출처
http://www.oecd-ilibrary.org/sites/soc_glance-2014-en/06/03/index.html?contentType=&itemId=%2Fcontent%2Fchapter%2Fsoc_glance-2014-24-en&mimeType=text%2Fhtml&containerItemId=%2Fcontent%2Fserial%2F19991290&accessItemIds=%2Fcontent%2Fbook%2Fsoc_glance-2014-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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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지인이 집 앞마당에 쓸 트리를 직접 들고 간다.)

핀란드 사람들은 말수 없는 조용한 사람들로 유럽에 평이 나 있다. 핀란드에 사는 한 유럽인은 핀란드 사람들은 도무지 감정표현을 하지 않아서 대하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며 조용하다?’라는 게 진짜냐고 현지인들에게 물었더니 다들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수긍을 한다.

이게 바로 핀란드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혼자만의 공간을 좋아하고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며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곳, 핀란드. (전체가 아닌 일부의 사람들) 더군다나 핀란드 절반이 북극권에 위치해있다. 겨울에는 해가 4시간밖에 떠오르지 않아서 햇볕을 받지 않아 우울증에 빠지게 쉬운 위치에 있다. 이 모든 게 조합해서 이렇게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다른 북유럽들은 어떨까? 스웨덴, 노르웨이도 복지가 좋다. 다만 핀란드처럼 북극권에 있어서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데 실제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자살률은 OECD 평균 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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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얼지 말라고 플러그를 꼽아 놓는 거 같다.)

같은 북유럽에 위치해 있으면서 왜 핀란드만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걸까? 일부 현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스웨덴 사람들은 말이 많은 수다쟁이라고 한다.

여기서 결론을 내리자면 결국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동물이라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나 해가 짧은 겨울에 혼자 지내게 되면 극한 우울증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곳에서 혼자만의 공간을 좋아한다는 것은 위험한 결론을 가져오는 게 아닐까 싶다.

또 다른 결론은 복지가 좋다고 마냥 천국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 나라 사회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가족이 행복하고 내 이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의 조건은 무엇이 될까?
-높은 국민소득, 복지수준, 인권
-발랄하고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
-낮은 범죄율
이 정도의 조건이 갖춰줘야 되지 않을까?

(모순적이게도(?) 내가 만난 많은 핀란드 사람들은 의외로 말 수가 많았었다. 시대가 변해서 젊은 핀란드 사람들은 말이 많고 훨씬 더 사교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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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land주를 완전히 벗어나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날은 정말 부탁하는 내내 다 거절 받았다. 확실히 중남부지역은 좀 다른 거 같다. 어둠 늦도록 찾아 헤매다가 겨우 한 노부부에게 허락을 받았다.

창고는 춥다면서 안 쓰는 공간을 내줬는데 여름 휴가 오두막집 같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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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했던 점은 실내에 큰 파리가 엄청나게 많았다. 전등을 끄나 켜나 계속 파리가 전등에 부딪치는데, 이미 바닥에는 파리 사체가 널렸었다. 핀란드에서 자전거 타면서 단 한 번도 파리를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오두막집에선 정말 많이 봤다. 다른 현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나중에 하니 겨울에 파리가 있는 건 이상한 일이라며 이 현지인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스파게티 해먹었는데, 파리 들어갈까 봐 좀 무서웠당.ㅎ 밤새 자는데 파리가 윙윙..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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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오두막집 주변 풍경이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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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붉은 빛이 보인다. 얼마 만에 붉은빛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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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호수는 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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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저렇게 조그마한 오두막집이 있는데, 주로 바베큐 해 먹는 데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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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지나간 발자국. 여우는 호수 위 얼음이 안전한지 어떻게 아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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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밭에서 자주 보이던 집. 아마도 농기구를 보관하는 데 쓰이는 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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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붉은 빛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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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 빛에 눈이 타들어갈것만 같다. 이렇게 강렬한 빛 얼마 만에 보는 거지. 매번 구름에 쌓여 있어서 못 봤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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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조금 큰 도시 께미 (Kemi)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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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남아서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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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낼 집은 미리 카우치서핑으로 알아놨다. 날 호스트해준 친구들은 슬로바이카, 스위스 사람이다.

이 두 친구는 핀란드에 아이를 돌봐 주는 Au pair를 1년 하다가 핀란드에 계속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둘 다 3년 이상 핀란드에 머물렀다고 한다.

유럽에 들어온 이후 Au pair를 하는 유럽 몇 친구를 봤는데.. 실제로 어떤 웹사이트인지 모르겠다.

http://www.greataupair.com/
http://www.aupair.com/

이 둘 중 하나인 거 같기도 하고..다른 웹사이트일 수도..

실제로 받는 급여는 적은 대신, 현지인 집에 머물면서 숙식을 해결한다. 일하는 시간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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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빠져 나가는데 길에 자전거 타는 사람 및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겨울은 너무 추우니까 실내 운동을 하거나 아예 운동 자체를 멈추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눈 덮인 영하 날씨에 운동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 거 같다.

이렇게 건강하게 사는데도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참 의외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는 결론은 하나..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결국은 모든 게 조화를 이뤄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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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길에 자전거 바퀴 자국이 계속 보인다. 도대체 이 바퀴자국의 주인은 누군걸까? 좀만 열심히 달리면 이 사람 따라잡을 수 있으려나? 갑자기 예전에 읽은 책 제목이 생각난다. ‘밑줄 긋는 남자’

하얀 눈 밭에 밑줄 긋는 이 남자는 누굴까?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며 바퀴 자국을 열심히 따라 갔지만, 자전거 탄 남자는 나오지 않았다.

아…………………………………영화 및 소설속 이야기는 다 거짓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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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집 문을 두드려서 창고에 텐트 치겠다고 했는데 실내에서 자라고 침대를 내줬다. 아침에 한글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한글로 된 편지를 외국인으로부터 받기는 처음인 듯. 몇 줄 안 되는 편지지만 참 감사하게 하루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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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다시 길에 나서 보니 여전히 자전거 바퀴자국이 보이네. 도대체 이 바퀴자국 주인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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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가 되자 학교를 끝마치고 집에 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여기서 받은 충격 두 가지.

1. 어린 꼬마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이 등하굣길을 혼자서 다닌다. (아메리카 및 여러 나라에서는 주로 부모 중 한 사람이 학교 앞에서 대기하고 기다린다.)
2. 눈 덮인 이 추운 영하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추워서 자전거 못타겠다는 건 핀란드 사람들 앞에선 핑계로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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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중부에 들어서자 눈이 사라지고 꽁꽁 얼어붙은 호수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내리고 (오후 4시) 오울로 (Oulu)시내에 들어섰다. 오울로에는 특별한 인연을 만날 예정이다. 인터넷으로 1년 넘게 연락을 지속해온 Rolf라는 현지인네 집에 초대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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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에게 시내에 진입한 후에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 문자를 보냈는데 직접 마중을 나왔다. 내가 여기 있을 거란 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여기 아니면 자전거 탈 길이 없다면서 자기는 다 안다고 한다. 그가 가진 현금카드에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고 한다. 매일 하루에 한 잔씩 특정 마트에서 코코아가 무료!! 코코아 마시는데 자전거를 탄 현지아이들이 보인다. 어둠이 왔는데도 영하의 날씨에도 전혀 상관 안 하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 보면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또한 어둠 속에 돌아다녀도 괜찮을 만큼 범죄율이 낮은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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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가 나에게 신기한 상자 하나를 보여줬다. 15년 전에 첫째 애가 태어났을 때 정부로부터 받은 선물 상자라고 한다. 저 안에는 아기용품이 가득 들어있었다고 한다. 같은 해에 태어난 애들은 같은 옷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을 거 같다. 둘째 애가 태어 났을 때는 상자가 아닌 돈으로 받았다고 한다. 사실 돈으로 받으면 얼마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아기용품이 있었기 때문에 상자가 아닌 돈을 신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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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핀란드 복지 웹사이트 http://www.kela.fi/web/en/maternitypackage
매년 상자 안에 내용물들이 바뀐다고 한다. 실제로 이와 똑같은 옷을 사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돈으로 신청 시에는 받는 금액이 300~400?유로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상자 안의 내용물들은 상업용으로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핀란드 복지 체계가 궁금한 사람들은 http://www.kela.fi/web/en 여기에서 확인가능하다.

핀란드 북부에서는 아이들과 독립해서 사는 중년층이 있는집에서 주로 지내서 잘 몰랐는데, 중부 남부로 내려갈수록 아이들이 있는 집을 많이 봤다. 보면 아이 2~3명 있는 집들이 은근 많다. 정부에서 이렇게 확실히 보조를 해주니 애를 낳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출산 전 후에 2~3개월 육아휴직도 보장되어 있고 (남편도 육아 휴직을 2개 월 받을 수 있음), 만0세부터 17세가 될 때까지 애 한 명당 정부에서 매달 15~20만 원 지원, 대학교에 들어가면 정부에서 학생들에게 40~50만 원 매달 생활비 지원, 대학 학비는 공짜, 학생들 집 월세의 상당 부분을 정부에서 대신 내준다. 이 정도 되어야 애 좀 편하게 낳을 수 있지 않을꺼?

평균적으로 대한민국 국민 월급의 13%가 세금, 핀란드는 23%가 세금.

차라리 세금 23%내고 너도 나도 다 같이 잘 사는 건 어떨까? 물론 정부가 청렴해야 가능한 거겠지. 우리 나라도 세금이 부정부패하게 사용 되지 않는다면 충분히 좋은 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 한국정부가 시민들에게 강요하는 시스템은 ‘내 이웃이 배고파 죽어도 내 알바 아니다. 나만 잘 살면 된다.’
핀란드 시스템은 ‘내 이웃이 배고파 죽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 함께 잘 살자.’ 인 거 같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오히려 북유럽 핀란드 사람들이 더 정이 많은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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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원래 부츠 및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였다고 한다. 지금도 부츠를 만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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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울로 시내 한 가운데에서 천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나사 오늘의 사진, 네셔널지오그래픽 등 유명한 웹사이트에 자주 소개되곤 한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시내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천체 사진을 찍지??
http://astroanarchy.blogspot.com/ 영국 왕립 천문대에서 작년 천체 사진 작가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때마침 그가 갤러리를 열고 있다고 롤프가 정보를 알려줬다. 이렇게 기가 막힌 타이밍을 봤나! 갤러리는 굉장히 작았지만 여러 작품이 있었다.
그에게 너무 궁금한 점이 많았다.
위 성운 같은 사진들을 찍고 난 후 포토샵으로 색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한다. 우주 그대로의 색이라고 한다. 그는 우주 색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천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이런 사진을 찍게 된 건 몇 년 되었다고 한다.
핀란드에는 도시 불 빛이(광해) 전혀 없는 곳이 많은 데 왜 하필 그런 곳을 놔두고 시내 한가운데에서 찍을까? 그가 친절하게 대답해줬다. 빛을 오랫동안 작은 구멍을 통해서 찍고, 도시의 불빛들을 특수 필터로 걸러내기 때문에 시내 중심에서 저런 어마어마한 우주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다. 광해는 별문제가 안 되는데 진짜 문제는 눈에 반사되는 빛이라고 한다. 또한, 여름에는 백야 현상이 지속 되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한다. 가장 사진을 찍기 좋은 시기가 봄과 가을이라고 한다.
갑자기 엄청 궁금해졌다. 따지고 보면 핀란드에서는 사진찍을 수 있는 날이 엄청 적다. 그렇다면 왜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걸까? 자기 아내가 선생님이고 오울로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가족을 위해서 시내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서 어느 정도 희생을 하는 거 같다.
본 직업은 천체사진가가 아니라고 한다. 천체사진가로는 생활비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다고 한다. 천체사진은 진지한 취미 활동 중 하나라고 한다. 최근에 미국으로부터 거대 스폰서를 받아서 미국의 텍사스(혹은 아마도 멕시코 시티? 기억이 안 남)에 있는 거대한 천체 망원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천체 망원경을 전 세계 갑부 5명이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1시간 이용료가 500$. 다행히 갑부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지분을 내줬다고 한다. 네트워크를 통해서 멀리서도 천체 망원경을 이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감동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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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춥고 빙판길이었는데 시내중심엔 자전거가 가득 있었다. 추위따위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이곳! 핀란드의 강한 정신력에 많은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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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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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의 가족과 함께 4일 정도 함께 보냈다. 롤프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있었는데 신기한 게 다들 자전거로 등교한다. 참 다들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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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에게 배낭을 빌렸다. 그런데 배낭에 짐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바리바리 싸들고 시내 버스 탄 후에 버스 터미널에 도착. 그런데 시내 버스비가 엄청 비싸다. 40분 탔는데 4천 원. 핀란드 대형마트에는 그럭저런 싼 제품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시내 버스 요금 같은 물가에 깜짝 놀라곤 한다.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어디를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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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북극권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춤추는 오로라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한겨울에 자전거 여행을 감행하게 되었다. 흐린 오로라는 보긴 봤지만,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캐나다에서 봤던 그런 오로라는 아직 못 봤다. 그래서 북극권에 있는 호텔에 봉사활동일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코르피카르타노’라는 호텔에서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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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피카르타노’라는 호텔이 어떤 곳인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 외엔 전혀 알 수가 없다. 우선은 가 보는 것이다. 봉사활동 기간은 한 달!!! 한 달 뒤면 핀란드 날씨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자전거 위로 돌아왔을 때 어쩌면 너무 추워서 자전거를 아예 못타고 포기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내가 지금 가장 갈망 하는 것은?’ 자전거 여행도 중요하지만 내가 북극권에서 자전거를 탄 이유가 오로라 때문이다. 제대로 된 오로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지금 다시 올라간다. 과연 지금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자전거로 힘들 게 내려왔던 길을 버스를 타고 되돌아간다.

[14/11/27~12/05 (D+1192) Finland (to Oulu)] 대학생들에게 매달 50만 원 용돈 주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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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드디어 여행기 올라오기 시작했네요~ : ) 치과 진료는 잘 받고 있어요. 진료도 잘 받고 잘 쉬면서 재충전하시길 : )

  2. 드디어 기다리던 여행기♥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눈이 호강하네요!
    항상 몸조심하시고 즐거운 여행하세요~^^

    • 여행기가 자주 안 올라오죠..?ㅠㅠ..죄송합니다.ㅠㅠ
      영어로 쓰지만 않았어도..별로 밀리지 않았을 텐데..ㅠㅠ
      응원 감사합니다!!

  3. 블로그를 발견한 지 한달동안 포스트 눈팅만 하다가 오늘 새로운 글 있어서 인사드려요 ^^ 엄마랑 같이 읽어요.. 캐나다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몸조심 하세요!!

    • 와..엄마랑 같이 읽으신다니.. 좀 건전하게 옳바르게 써야 할 거 같은 책임감이 드네요!
      캐나다에서 즐거운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4. 오랜마의 여행기라 반갑네요…^^ 핀란드에서 호텔 봉사활동의 여행기도 기대되네요….
    노키아가 부츠만드는 회사였다니….ㅎㅎ 휴대폰으로 세계를 한 때 주름잡았었는데…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안전 여행 하세요.

    • 오랜만의 여행기에 리플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중한 리플 하나가 다음 여행기를 재촉하는 좋은 방법이죠!!!ㅎㅎ
      감사합니다..^^

  5. 결국 예상대로 천국의 나라 스칸디나비아에서 정착하시게 될거라 생각됩니다, kkk
    적당한 수입에 어느정도 착하고 이쁜 여자에 그저그렇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주십시오,하나님
    ” 그런 삶이 있다면 하나님자리 버리고 바꾸자 ” 웃자고 농담 좋은 곳에서 삶을 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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