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예상외로 너무나도 친절한 핀란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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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0~25 (D+1182) to Vikajarvi] Finland101

아름다운 길이 오늘도 계속 이어진다.

 

37,000 km

37,000 km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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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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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핏자국이 좀 보였는데 죽은 동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못가 여우 한마리가 쓰려져 있는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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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당한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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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장면보다는 동화속 장면에 더욱 어울리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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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아름다워 즐겁긴 한데 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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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이 -6도 정도 되는데 체감기온은 대략 -14도 되는 거 같다.

옷에 아름다운 얼음 꽃이 피었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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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도 생김.ㅋ 헬멧에도 꽃 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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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하얀 꽃들이 아주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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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기 직전인 오후 2시에 라이딩을 종료하려고 시골 마을에 들어갔다. 집들이 일정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한 현지인에게 차고에 텐트 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차고는 너무 춥다면서 자기 사무실 옆에 있는 캐빈을 빌려주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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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게 모든 히터를 다 틀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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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보기 딱 좋은 장소인데, 날이 흐리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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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뒤져서 식량들을 꺼내 요리를 했다. 헉..완전 맛있어!!!!!!!!!!캬울.ㅋㅋㅋ

날씨가 흐렸던 관계로 오로라 관찰은 포기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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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중 뭐 먹으려고 중간에 멈춰서면 너무 춥기때문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근데 좀 무리 해서 많이 했나 보다. 다 못먹겠다. 결국은 밥 한 봉지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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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순록 한 마리가 보였다. 현지인에게 들은 바로는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차가 근처에 가면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움직임에 민감하단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페달 밟아서 근처에 가지 않기로 했다. 이런 나의 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어서 순록이 나에게 점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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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귀여워.. 산타할아버지 일거리를 도와주는 사슴.. Reindeer..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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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걸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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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는 순수 야생 Reindeer (순록)이 없다.

모든 순록은 주인이 있지만 , 이렇게 방목되어 길러진다. 식량을 따로 줄 필요도 없다. 알아서 잘 생존하니까.

대신 1년에 한 번 모든 순록을 한 곳에 잡아 들인다고 한다. 일부는 식품으로 변하고, 일부는 가죽으로..등등.

그렇다면 주인들은 그 수천마리의 순록 중 자기 순록을 어떻게 찾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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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잘 보면 귀 일부분이 잘린게 보인다. 모든 순록의 주인은 저마다 자기만의 마크를 순록의 귀를 잘라 새긴다고 한다. 야생동물이지만 완전 야생동물이 아닌 방식. 정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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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핀란드 – 라플란드 (Lap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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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형식의 집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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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초 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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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잠깐 선 곳.

카페 주인이 친절하게 무료로 화장실 이용하게 해줬다. 아 화장실이 참 따뜻해서 좋았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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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붉은 빛.. 오늘은 -10도.. 춥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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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모빌 트랙엔 이렇게 빨간 x가 표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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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서 잘까 고민하다가, 길 옆에 발견한 집 문을 두드려봤다. 할아버지 한 분이 나오셨는데 영어가 전혀 안 통한다.  추우니까 우선 안에 들어오라고 손짓하더니, 손녀에게 전화를 걸더니 나에게 바꿔줬다. 차고에 텐트를 치고 싶다고 할아버지께 물어봐달라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밖은 춥다면서 안에서 따뜻하게 자라고 한다.

핀란드에서 이렇게 안에서 초대 받아 잠 잘수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놀랍다.

북유럽 사람들은 완전 차가워서 도움 같은 건 전혀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너무 의외다.

오늘도 날이 흐려서 오로라를 보질 못할 거 같다. 아쉽다. 강한 오로라가 너무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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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가득했던 핀란드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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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다시 눈 속에서 자전거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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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카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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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호수 앞 카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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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만들어 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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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전깃줄도 덮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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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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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지인 집 앞에 있던 장식곰인데 귀여워서 사진 찍은 후 보니 현지인이 나를 보며 웃으면서 손 흔든다. 나도 같이 웃으면서 손 흔들었다. 이런거 너무 좋아한다. 현지인과 웃으면서 인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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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속 풍경에 어울리는 버스 정류장이 라플란드에 실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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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흰머리 가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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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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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산 식량을 거의 다 먹은지라..

핀란드 와서 첨으로 장을 보기로 했다.

초반에 가격표 보고 너무 비싸 보여서 숨쉬기가 어려웠는데..

잘 살펴보니 싼 것들이 보인다.

싼것들만 골라 골라 내서 본 장 목록

품목-유로

쿠키 0.99
초콜렛 1유로*2
빵 0.95
소세지 1유로*2
햄 1.99
치즈 1.55
도넛 1

이정도면 뭐 나쁘지 않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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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킬라 (Sodankyla) 라는 도시 중심지에 들어가 보니 리들이 있네!!!!!

리들 있는 줄 알았으면 리들에서 장 보는 거였는데.

유럽에서 젤 싼 대형마트가 리들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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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sled 핀란드에서 자주 보이던 건데.. 장 볼 때 좋을 듯.ㅋ

도시 중심지에서는 잠자리 찾기 어려울 거 같아서 도시에서 벗어나서 계속 자전거 타기로 했다.

도시에서 벗어났는데 끊임없이 집들이 일정 간격으로 계속 나왔다. 핀란드에서는 마을이나 도시 벗어나도 계속 집들이 일정간격으로 나와서 어둑할 때 자전거 타도 전혀 문제가 안 되어 좋다.

오늘도 한 현지인 집 문을 두드려서 차고에 텐트 치면 안 되냐고 물으니..

차고를 보여주면서 추울텐데 괜찮을거냐고 묻는다.

밖에보단 괜찮은 거 같고, 무엇보다 눈 위에 텐트 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 고맙다고 하고 짐을 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현지인이 갑자기 오더니 자기네 집에 방 하나가 더 있는데 원하면 안에서 자도 상관없다고 한다.

요즘들어 현지인들이 매일 같이 흔쾌히 집 문을 열어 초대해주는게 너무나도 놀랍다. 내가 예상한 핀란드랑은 정 반대인데? 오히려 러시아에 있을 때 보다도 잠자리 구하기가 더 쉽다. 러시아에서는 대략 50% 확률로 거절 받았는데, 핀란드에서는 거절 받을 확률이 대략 15%정도 밖에 안 되는 거 같다. 핀란드 사람들 이렇게 친절할 줄 몰랐는데, 너무 감동이다.

이날 저녁도 계속 오로라를 체크해봤으나, 날이 흐려서 보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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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아침

신기한게 저 동그란 치즈다. 엄청 큰 치즈인데 슬라이드 칼로 매번 잘라 먹는다. 글구 항상 햄과 오이 그리고 마가린과 같은 비슷한 게 식탁에 있다. 그리고 핀란드 사람들은 아침에 오트밀 (Porridge)을 끓여먹는 걸 좋아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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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 위에 베리를 주로 얹어 먹는데.. 내가 만난 대부분의 라플란드 현지인은 집 뒤 숲에서 딴 야생베리를 넣어 먹었다. 여름 봄에 베리를 잔뜩 딴 후에 냉동시켜서 1년 내내 먹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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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감사하게도 하루 더 머물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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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로란 도시에서 오로라를 보긴 봤지만 기대와는 달리 굉장히 약한 오로라였다. 오로라가 춤추는 게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대로 남쪽으로 내려가기엔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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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결심했다. 북쪽으로 다시 올라가기로. 단, 우선 Oulu라는 핀란드 중부 도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뒤에 Oulu에 자전거를 냅두고 북쪽으로 버스타고 다시 올라가기로 했다.

어디로 가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우선 북쪽에 있는 여러 호텔에 봉사활동 일거리를 찾고 있다며 메일 보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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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답장을 못 받게 되면 이대로 그냥 남쪽으로 내려 가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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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날 초대해주는 호텔이 있다면 가서 봉사활동 하면서 오로라를 여러번 볼 기회를 얻어야지.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엔 운명에 맡겨지. 여러 호텔을 알아 봤고, 이력서도 작성해서 호텔에 보냈으니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연락을 기다리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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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울루라는 도시까지 열심히 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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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이 많이 내리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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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나도 똑같았다…

러시아에서 교통사고 당하던 그 날처럼 눈이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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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지 말라고..아무일 없을거라고 내 자신을 달래고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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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 없을거야..계속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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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차..반가운 제설차..반가워서 손인사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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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에 눈 쌓인 자리를 보면 짐작할 수 있는 것..

눈보라 역풍이 불었다는 것!!

눈이 얼굴을 세차게 때려서 너무 아팠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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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서 잘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며..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2시에 라이딩을 종료해보려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옆에 계속 일정 간격으로 현지인 집들이 보인다. 어둑어둑한 걸 보니 느낌상 오후 7시인데 실제 시간은 오후 2시,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문 두드려도 되나 싶은데, 그래도 어쩌겠나.

차고가 굉장히 커 보이는 현지인 집 문을 두드려 봤다. 현지인이 나오더니 자기 차고에는 히터 기능이 없다면서 안에서 따뜻하게 자라며 초대해준다. 우왕..ㅠㅠ 날씨가 추워서 무조건 초대 받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러시아에서 달릴때가 더 추웠었는데 그때 오히려 많이 거절 당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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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키우는 개이기도 하고 집 안에서 키우는 개이기도 한..

귀가 여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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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요와 그녀의 개.. 피리요의 남편 타파니도 사냥을 즐겨 한다고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 그녀의 남편은 무스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무스는 1년에 1인당 한 마리만 사냥 허용된다고 한다. 피리요도 사냥을 즐기는데 주로 여우 같은 작은 동물을 잡는다고 한다. 라플란드 사람들은 사냥을 즐겨 하는 거 같다.

나중에 그녀의 남편을 만났을 때 수첩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했었다. 최근들어 만난 현지인들의 이름을 다시 수첩에 적기 시작했는데, 내가 머문집의 모든 사람들을 타파니가 다 안다고 했다. 라플란드는 인구수가 적어서 웬만해선 몇 백키로미터 전방으로 누가 어디에 사는지 다 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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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킬라에 현지인 집에 머물면서 봤던 걸 여기서도 또 본다. 도대체 왜 열쇠를 밖에 놓는거지? 피리요에게 물으니까 편해서 그렇다고 한다. 무슨 도둑님 환영인사도 아니고 왜 키를 밖에 나두냐고 하니까, 수십년 이렇게 살았는데 도둑 한 번 든적 없다면서 안전하다고 걱정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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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편이 사냥에 돌아 온 후에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개 데리고 피리요와 산책 같다오고 커피 좀 마시다가..

피리요가 자기 남편이 크리스마스 트리 잘르러 갈 건데, 같이 갈래 라고 묻는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왜 밤에 찾나요? 크리스마스 트리면 예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예쁜 트리를 찾으려면 낮에 살펴 봐야하지 않나요?’라고 물으니 밖에 놓는 트리라서 완전 예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덕분에 스노모빌 비슷한 것도 타보고..ㅋㅋ

개장에서 개 한마리를 골랐다. (참고로 이 집에 개가 5~6마리 된다.) 정말 신기했던 건 눈보라는 몰아치고, 오토바이 불빛에 의해 눈보라가 빛나고, 개가 앞에 앞장서서 가는데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눈 속 오토바이는 정말 재밌었다. (오토바이 정식 명칭은 ‘farm atv’라고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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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를 너무 빨리 발견하지 말았으면하고 빌어 봤다. 눈보라 속에서 개가 앞장서면서 함께 atv로 달리는 게 정말 재밌었다. 내 소원대로(?) 트리를 발견하는데는 대략 20분넘게 걸린 거 같다.

돌아 올 때는 티파니가 개를 껴안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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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막 자른 트리 밑에 구멍을 내서 트리 받침대에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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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구를 연결해서 이렇게 트리에 감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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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크리스마스 트리 완성~~~요후!

피리요가 묻는다.. 크리스마스 트리 처음 만들은 거 언젠지 기억나냐고..

흠..기억을 더듬자면…

크리스마스는 가게 장사 잘 되는 날 혹은 맛있는 배달 음식 먹는 날 그게 전부였다. 종교는 없지만 이상하게 크리마스만 되면 꼭 트리가 갖고 싶었다. 매년 부탁해봤지만 돈 아깝게 왜 트리를 사냐고 핀잔만 들었다. 치킨은 하루면 뱃속에서 사라지지만 트리 한 번 사면 한 10년을 울궈 먹을 수 있는데, 그 때 당시 엄마에게 트리 한 번 사면 10년을 울궈 먹을 수 있다는 걸 왜 말할 생각을 못 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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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래서 내 인생에 첫 트리는…봉사활동 다닐 때 만들었던 것

19살때 첫 트리를 만들다….

트리 만들어 보는 게 꿈이었던지라..아직도 그 때 당시 만들었던 트리를 기억한다. 어떨 결에 꿈을 이룬 날!

사진도 이렇게 보관하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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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와 함께 찍은 사진.ㅋㅋ 트리는 왼쪽에 있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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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두 번째 트리를 만든 후..

어쩌면 내 인생에 진짜 처음 트리를 만든 후에..

핀란드 사우나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오..이렇게 완벽한 날이 날 기다리고 있을 줄은 아침에 전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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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를 마치고 나오자 종일 고은 무스고기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사냥터에서 막 잡은 무스가 아닌, 이전에 잡아서 손질한 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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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완벽한 하루의 마감은 무스고기로!!

잊지못할 최고의 하루를 안겨준 피리요와 타파니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꾸벅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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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쉬운 작별인사 후에 다시 여러 조그마한 집들을 지나친다. 예쁜 집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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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오로라 보려고 왔는데 이렇게 멋진 풍경만 계속 봐서 아쉽네. 어젯밤에도 오로라를 기다려 봤으나, 밤새 눈이 많이 내려서 불가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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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눈으로 길은 하얗게 더욱 덮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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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소질 있었다면 내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아름답다’라는 단어 외엔 추가로 할 말이 없다. 실제론 정말 느끼는 게 많았는데.ㅠㅠ

그래도 사진이나마 망치지 않은 게 어딘가.ㅋ 글도 못 쓰고, 사진도 못 찍는 것보단.. 글은 못 쓰지만 사진이라도 조금 찍는다면..그나마 다행이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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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sled로 역주행 하던 중년 여성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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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길막 제대로! 오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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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디서 잘까..고민하다가 밤이 늦어서까지 자전거 탔다. 정확히 말하면 어두워질 때까지 자전거 탔다. 자전거 타는 걸 종료했던 시간이 오후3시 30분이었다! 오후 3시 30분에 어둠이 찾아 왔다고 밤이라고 말하면 안 될 거 같은데?ㅎ

주로 하룻밤 머무를 곳의 현지인 집을 찾는 기준은 오로라를 보는데 문제 없어 보이는 곳과 차고가 있는 곳이다.

문을 두드려서 차고에 텐트 치면 안되냐고 했는데, 영어가 안 통한다.

그렇지만 망설임 없이 바로 날 집안에 들어오라고 환영해주신다.ㅠㅠ

감사합니다.ㅠㅠ

일주일 내내 친절한 핀란드 사람덕분에 영하 10도에서 잘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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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록 햄이라고 한다. 오오옴!

감자를 으깬 후 위에 고기를 얹고 숲속에서 직접 딴 야생 배리를 얹어 먹으면..완벽한 핀란드 현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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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 있는 쟁반받침 걸림..이걸 다른 집에서도 자주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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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 전통인거 같다.

핀란드에 너무 새로운 게 많이 보여서 좋다. 핀란드는 내가 좋아하는 나라 순위에 오르게 될 듯 하다!

이유는 문화가 독특하고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사실 핀란드는 굉장히 오랫동안 스웨덴에 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 러시아에 대략 100년을 지배 받았었다. 이후 완벽한 독립.

그래서 이들의 문화가 스웨덴에서 넘어온 건가 살짝 의문이 들었다. 확인하려면 스웨덴에 직접 가는 게 젤 좋을 거 같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직접 확인은 불가능할 거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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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쇼파를 침대겸으로 쓰는 게 보편화 되어 있다. 각 나라마다 약간 좀 다른데..

이건 핀란드 전통 쇼파겸 침대 같다. 처음에 이게 어떻게 침대로 변할 수 있을까 궁금했었다.

우선 메트리스를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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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어서 핀에 고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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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잡아 뗑기면 짜잔 침대 완성.

저녁식사 이후엔 핀란드 전통 사우나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와..ㅠㅠ..

핀란드 사람들 왜 이렇게 친절한가요.ㅠㅠ

남부 핀란드는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고, 짐작컨데 남부 핀란드 사람들은 좀 다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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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더욱 아름다우신데 사우나 이후에 찍은 사진이라 얼굴이 좀 붉게 나왔다.

라플란드 사람들의 친절함 덕분에 이 추운 겨울에 열악한 장비로 생존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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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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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omments
  1. 제주에서 첨본게 얼마전 같은데… 힘들겠지만 너무 멋져보여요

    • 설마..택꼬님이신가요?..a
      아니면 죄송합니다.ㅎ 장기 자전거 여행자인 택꼬님 본명이 김태현이란 게 기억이 나서요.ㅎ

      제주도가..벌써 5~6년전이지요..ㅎ.. 시간 참 빨리가네요.ㅎ

  2. 짱짱짱 피니시짱 핀란드음식짱 자전거여행자짱

  3. 예상외로라니요? 참 착한 사람들이 사는 대륙(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여행하시면서 많이 행복하실것입니다. 이상적인 교육,문화,정치제도가 사람들이 아름답고 따뜻하며 배려가있는 진정한 선진국을 이룩하었습니다.

    • 복지쪽으론 선진국이긴 한데..자살률이 너무 높은 거 같아요. 그리고 실업률도 좀 높네요. 여행하면서 보니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 혹은 실업자가 좀 되더라고요.
      진정한 선진국이라면 자살률도 낮고, 실업률도 어느정도 낮아야 되지 않나 싶네요.

  4. 사진만 보아도 이리 아름다운데…
    눈 속을 달리는게 얼마나 좋은 지 느껴지네요.
    (전 추위에 약해서 흙….)

    저희 부부는 이제 칠레 왔어요.
    호주랑 뉴질랜드에서 돈을 많이 써서 ㅠㅠ (물가가 비싸..)
    칠레에선 일 좀 하고 움직일려고 해요 -ㅅ-);

    또 봐요^^)/

  5. 멋있어요~~ 하얀 눈길이 정말로 아름답네요~~ 한국에서 보면서도 추위가 느껴져요~~ 아~~ 춥다.

  6. 눈밭을 찍을 땐 노출 +1 정도 해주면 더 예쁘게 나올 것 같아요

    • 조언 감사합니다.ㅠ..
      나름 살짝 높였는데도 어둡게 나왔나 보네요..
      노출 올리면 셔터스피드가 낮게 나와서 좀 덜 높인 거 같아요.
      다음에 찍을 땐 좀 신경 써야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7. 너무 멋있는 자전거 여행중이시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사진도 너무 잘 찍으시네요. 질 구경하고 갑니다.
    저도 여행을 좋아하는데 함께 떠나고 싶을 정도네요

  8.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네요~^^

  9. 어머~ 저 헬싱키 바로 옆 에스포 사는데 남쪽 끝까지 내려 오심. 식사라도 같이 해요~~

  10. 예전에 필란드 사람들은 개인 사우나가 있다고 책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진짜 그런가봐요
    재밌게 보고갑니다 😀

  11. 사진 글 분위기
    너무 좋다 좋다
    뭐라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있음…^^

  12. 침대가 참 인상적이였어요.
    도용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13. 핀란드에 사는 사람인데 읽으면서 인상깊었어요 ㅎㅎ 아직 북쪽은 안가봤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꼭 가고싶어지네요!

    • 멋진 나라에 사시는군요.ㅎ.. 기회 되시면 꼭 가셔서 자연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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