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4/20~30 (D+243) Going to Colombia] 또 다른 모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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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험의 시작

2012년 4월 20일

콜롬비아로 가는 배를 찾기 위해 수많은 언덕을 넘어 포르토벨로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항구’라는 뜻을 의미하는 포르토벨로는 카리브해에 면해 있는 작은 도시로서 1502년 콜럼버스가 발견하여 1597년 항구로 정비되었다. 이후 이곳은 엄청난 양의 금과 은이 통과하는, 파나마 북쪽의 주요 무역항이 되었다.

이 조그마한 마을에도 카우치서핑 멤버가 있어서 하룻밤 신세를 지었다. 호스트는 포르투칼 사람이었는데 이 마을에서 음악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라고 했다. 유럽의 한 사회단체에서 이 지역에 음악학교를 세웠고, 현재 무료로 현지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있다고 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서 감동적이었다.

호스트의 이름은 루이(Rui)인데 마을 사람을 다 아는 거 같았다. 혹시나 콜롬비아로 가는 배를 찾는 데 도움을 얻지 않을까 싶었다. 저녁에 함께 근처 술집을 갔으나 큰 수확은 없었다. 그래도 여러 사람을 만나서 대화했기 때문에 뭔가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그 중 한 사람은 자기가 배가 있는데 모터가 작동 안 해서 바람으로만 콜롬비아로 가야 한다고 했다. 10일 정도 걸리며 식비 비포함 100$라고 했다. 콜롬비아 가는 요트가 400~500$인 것에 비해 이 정도면 너무나도 싼 가격이라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했다.

 

 

2012년 4월 21일

루이의 집은 바다 앞이었다. 방에서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 너무나도 예쁜 곳이었다.

 

여자 혼자서 항구에 돌아다니며 배를 찾는 건 대단히 위험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호스텔에서 지내며 일행을 찾으면 어떨까 싶었다. 또한, 주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호스텔 주인이 배를 소유한 캡틴이고, 이 주변의 모든 배 정보를 알고 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 모두 호스텔 주인인 캡틴잭이란 사람과 반드시 얘기를 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전날 밤에 품었던 모든 희망은 물거품이 된 거 같았다.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캡틴잭으로부터 얻은 정보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450$짜리 요트가 전부였다. 캡틴잭은 내가 어제 만난 그 사람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니, 절대 엔진 고장 난 그 배를 타지 말라고 말렸다. 사실 내가 어제 그와 얘기할 때 그는 약?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호스텔에는 나처럼 싼 가격의 배를 찾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과연 콜롬비아에는 갈 수 있는 걸까?

 

절망의 마음을 가득하기에는 포르토벨로는 너무나도 역사적인 곳이었다.
오래전 포르토벨로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의 규모는 대단히 컸다. 여기서 오가는 막대한 부에 이끌려 해적들이 끊임없이 끔찍한 습격을 해왔다. 16~17세기 스페인은 항만 주위에 해적의 습격을 대비해 세운 5개의 요새를 새웠다. 하지만 18세기 영국의 손으로 넘어갔고 이 일로 인해 스페인의 무역 항로는 바뀌었다. 그 결과 포르토벨로는 차차 쇠퇴하게 되었고, 19세기 파나마 횡단 철도가 건설되면서 이는 더욱 가속화 되었다.

 

포로토벨로에 있는 역사 유적들은 파란만장한 과거가 남긴 상처를 껴안고 있다. 식민지 시대 군사 건축물의 훌륭한 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파나마의 역사에서 대단한 중요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이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아프리카의 많은 노예가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포르토벨로에 팔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많은 흑인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파나마에는 흑인의 인종이 다른 중미 지역에 비해 많았던 거 같다. 별생각 없이 지나쳐서 사진 찍는 걸 깜박했는데, 이 지역에 있는 교회의 예수상은 흑인이다. 역사의 흔적은 곳곳에 다양한 형식으로 담겨 있는 거 같다.

호스텔 비용은 11$. 캡틴잭 호스텔에는 게스트가 이용할 수 있는 주방이 없다. 인터넷도 3달러나 내고 사용해야 했다. 루이랑 어제 놀았던 바에 가서 1달러짜리 맥주를 먹으며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루이를 다시 만났다. 루이 말에 의하면 루이 친구가 산블라스(San Blas)를 거처서 파나마 국경마을인 푸에르토 오발디아 (Puerto Obaldia, 남쪽지역)까지 간다고 했다. 곧 있어 그의 친구가 왔고 가격을 215$를 불렀다. 너무나도 비싼 거 같았다. 푸에르토 오발디아로 가면 두 번의 배를 더 갈아타야 했고 결국 다 합하면 300$가 넘는 가격이었기에 많이 망설여졌다. 또 다른 이는 산블라에서 카르타헤나(Cartagena,북쪽지역)까지 175$에 태워주겠다고 했다. 그 대신 내가 알아서 산블라스에 오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산블라스까지 50$에 나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50$의 보트를 타고 산블라스까지 가서 175$의 보트를 타려면 산블라스에서 5일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냥 파나마시티에서 다 해결하고 올걸, 괜히 여기 와서 숙식비만 축내고 있는 거 같다. 파나마시티에서 찾은 정보 중 푸에르토 오발디아까지 가는 배편 150$가 있었으며, 까르타헤나(Cartagena)까지 250$에 가는 배편도 있었다. 괜히 더 싼 거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왔다가 싼 배는 찾지 못하고 하루하루 숙식비로 돈을 더 쓰고 있는 거 같다.

 

2012년 4월 22일

코스타리카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돌’을 호스트로부터 선물 받았다. 어떨결에 받은 행운의 돌이라 버릴 수가 없었다. 돌에게 자유를 줄 마땅한 곳을 그동안 찾지 못했는데, 포르토벨로가 딱 좋은 장소 같았다. 가운데 돌이 행운의 돌.
싼 배를 찾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여행자를 찾을 수 없었기에, 결국 혼자서 항구에 갔다. 하지만 콜롬비아로 가는 배는 한두 척밖에 없었고 비용은 역시나 400~500$를 부른다. 암담하다. 하루하루 숙식비만 더 축내고 있다. 그렇다고 다시 파나마시티에 갈 수도 없고, 절망이 깊어서 너무나도 우울했다.

 

2012년 4월 23일

50$짜리 산블라스로 가는 배는 내일 24일 출발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 항구에 갔다가 루이친구가를 만났다. 그는 루이에게 내 사연을 듣게 되었다며 자기가 요트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450$를 내지만, 나한테만은 200$에 타게 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4월 30일 출발이라고 한다. 날이 갈수록 우울증이 깊어졌기에 가능한 한 빨리 남미로 가고 싶었다. 또한, 만약 그의 배를 타게 되면 주방도 이용 못 하는 호스텔에 일주일이나 더 있어야 했기에 숙식비도 만만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50$짜리 배를 타고 내일 산블라스에 가기로 결정했다. 일행을 찾지 못하고 혼자서 떠나게 되었다. 떠나기 전날 밤 게스트들과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사진 속 왼쪽 남자 두 명은 나와 같은 자전거 여행자이다. 하지만 그들은 400~500$짜리 요트를 타고 까르타헤나로 간다고 했다. 그들은 자전거로 산을 타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내가 그동안 피해온 산들을 그들은 자전거로 타고 왔고, 나와는 달리 히치하이킹도 하지 않고 버스도 거의 타지 않았다고 한다. 나한테 꼭 산을 타라고 추천을 해줬다.

 

나와 같은 방을 쓰던 케네디언. 그녀는 나처럼 히이하이킹으로 캐나다를 횡단했다. 심지어 미국도 히이하이킹으로 횡단했으며 요트를 운전할 줄 알아서 요즘엔 다른 사람의 요트에서 일하며 배로 여행하고 있다고 했다. 자전거도 고칠 줄 알고 책도 고칠 줄 알고(?) 못하는 게 없는 용감한 사람 같았다. 나와는 달리 겁도 별로 없어 보였다. 포르토벨로에 지내면서 배를 가진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동안 육로의 세계여행만 알았는데, 그들과 얘기하다보니 신세계를 보게 된 거 같았다. 나중에 배에 자전거를 싣고 바다로 여행을 다니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다.

 

2012년 4월 24일

전날 밤 비가 많이 왔는데 아침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많은 배를 타봤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 배를 타고 12시간 동안 항해를 해서 산블라스에 도착을 한다고 했다.

 

비는 많이 왔지만, 바다는 평온해 보였다. 조그마한 배를 타고 12시간을 넘게 가다 보면 에메랄드의 바다를 볼 수 있겠지?……

 

위에 한말은 농담이다…(ㅎㅎ;;) 그 조그마한 배는 육지와 바다에 떠 있는 요트를 연결해주는 교통수단. 실제로 내가 탄 요트. 자전거에 바닷물은 치명적이라고 했기에 다용도로 쓰고 있는 판쵸우비를 씌었다.

 

실내는 이러했다. 화장실도 있었고 조그마한 방도 두 개 양옆에 있었고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도 있었다. 오밀조밀 다 모여 있었다. 하지만 실내에 잠깐 들어간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죽는 줄 알았다. 요트가 조그마하다 보니 움직임이 너무나도 심했다. 배를 항해하는 사람은 프랑스인 두 명이었다. 간밤에 도대체 여기서 어떻게 잔 걸까?
항해가 시작되고 바다 한가운데 다다를수록 상황은 최악이 되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멈추지 않고 계속 타는 거 같았다. 생애 이렇게 극심한 고통은 처음으로 겪어본다. 무서운 건 둘째 치고 너무나도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한 시간이 지났나? 너무나도 고통이 심해서 포르토벨로로 다시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다. 정말 정신을 잃지 않을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신을 놓았다면 아마도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을 듯. ‘그냥 비행기 탈 걸 괜히 배 탔어.’라며 후회도 해보고, ‘그냥 조금 기다렸다가 4월 30일 배를 탈 걸’이란 생각도 했다. 몸이 안 좋은 상태였기에 상황은 최악이었다. 내 생에 가장 최악의 날이었다. 내 생에 가장 힘들었던 날이었다. 10시간이 넘게 배를 타야 했는데 정말 고문이 따로 없었다. 중간에 선장에게 멀미약을 얻어먹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비를 홀딱 맞으면서 흔들리는 배를 꽉 붙잡고 꾸벅꾸벅 조는 일밖에는 없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고통은 수천만 배 더 심해졌기에 비해 홀딱 젖을지라도 밖에 있는 게 더 나았다. 선장은 그 폭풍 속에서 줄 낚시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안 그래도 고통스러워 죽을 거 같았는데 선장이 잡은 물고기의 피비릿내가 나를 더욱더 괴롭혔다. 정말 미치도록 고통스러운 날이었다. 정말 죽는 게 더 나을 정도로 고통이 너무 극심했다. 캐나다에서 9시간 넘게 페리를 타고 이동한 적도 있었고, 그동안 여러 번 배를 많이 탔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큰 문제가 없었다. 오늘은 내 생애 최악의 고통스러운, 죽는 게 더 나을 거 같은 날이다.

 

포르토벨로에서 산블라스까지 12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그들의 말에 의하면 고맙게도(!!!!!!!!!!!!!!!) 폭풍 덕분에 10시간밖에 안 걸렸다고 했다. 선장은 참으로 여유로워 보였다. 나는 10시간 동안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내 생각엔 선장과 그의 친구는 그 폭풍 속에서 커피도 마시고 점심도 먹고 줄 낚시도 했던 거 같다. 배가 정박하자 선장의 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방문했다. (사진 속 인물)

 

산블라스제도에는(San Blas Islands) 378개의 섬이 있으며 12%에 해당하는 49여 개의 섬에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섬의 주요 경제활동은 낚시와 코코넛의 판매 및 관광업이라고 한다. 선장이 멈춘 곳은 Chichime라는 곳. 많은 배가 이곳에 정박하기 때문에 콜롬비아에 가는 배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선장이 얘기했다.

 

내가 타고 온 배. 배에서 내렸지만, 여전히 머리가 어지러웠고 몸이 좋지 않았다. 모든 게 다 흔들리는 거 같아서 이상했다.

 

선장이 내가 머물 섬에 호텔이 있다고 했다. 물론 도시에 있는 그런 호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사진 속에 있는 곳이 내가 머문 곳. 내 생애 최악으로 힘들었던 날이라 결국 울다가 잠들었다.

 

2012년 4월 25일

모든 배는 바다에 떠 있고 나는 섬 안에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콜롬비아에 가는 배를 찾는단 말인가? 참, 암담하구나.

 

저 조그마한 섬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기분 전환할 겸 주변 산책을 했다.

 

내가 기대했던 거랑 달리 내가 머문 섬은 너무나도 조그마한 섬이었다.

 

고작 5채의 집이 전부였다!!!!!!

 

쿠나(Kuna)인디언의 생활을 엿보고 싶었는데..
나의 우울증은 바닥을 칠 거 같았다.
하룻밤 자고 일어났음에도 두통은 여전했다.
비가 많이 왔는지 섬은 물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머문 곳에 살고 있던 개. 내가 산책하는 동안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

 

저 멀리 원주민이 보였다.

 

날이 조금 좋아지자 산블라스의 매력적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다시 장대 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남미로 가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주민은 3식 포함 20달러 달라고 했으나,  나는 몸이 안 좋아서 뭐 먹질 못하니까 3식 안 줘도 되니 10달러에 달라고 부탁했다. 10달러를 내고 머문 케빈.

 

10달러짜리 숙소…………………
단 한 번도 모기를 보지 못했는데 모기 물린 것처럼 이곳저곳 빨갛게 부어올랐다. 역시나 가장 심했던 곳은 다리. 근지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 정신적으로 힘도 들고 날도 너무 흐렸기에 아름다운 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루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제 봤던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선장의 친구가 내가 머물던 곳의 슈퍼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가 콜롬비아로 가는 배를 알고 있다며 그 배에게 한번 물어보자고 했고, 그의 조그마한 보트를 타고 프랑스인의 요트에 접근했다. 그 프랑스인은 나에게 파나마 출국도장을 받아오면 무료로 배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이게 웬 횡재인가? 그는 내일 아침 7시에 콜롬비아로 간다고 했다. 포르베닐(Porvenir Island)이라는 섬에 가면 출입국 관리소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 섬까지는 한 시간이 걸린다고 했고, 결국 그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선장 친구가 현지인을 소개해주었다. 그 현지인은 모터를 빌린 거라며 나중에 섬에 도착해서 모터 주인에게 연료비용을 물어본 후 배 비용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혹시 몰라서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그에게 얼마 정도가 평균이냐고 물었고 20달러 정도 한다고 들었다. 원주민 배에는 그들의 가족들도  함께 탔다.

 

이날도 역시나 바람이 심해서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 아이에게는 마치 바다가 놀이터 같아 보였다.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었다.
‘바다는 너에게 있어서 무엇이니?’
왠지 그에게 있어서 나의 질문은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봤다.

 

이 조그마한 섬도 365개 중 하나에 속하는 걸까?

 

소년과 바다.

 

소년과 바다.. 동영상..

 

 

저 조그마한 섬에 집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파도가 정말 심했는데 아이들은 자고 있었다. 배는 출입국관리소가 있는 섬에 바로 가지 않고 그들이 사는 조그만 섬에 먼저 멈췄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은 내리고 갑자기 협상이 시작되었다. 그들끼리 막 목소리를 높이며 토론을 하더니 나에게 40달러의 요금을 요구했다. 어제 10시간 타고 온 배가 50달러였는데, 2시간 왕복하는 데 비용이 40달러라고? 게다가 솔직히 자기네들 집에 가는 길에 나 태운 거잖아. 분위기 너무 삭막했다. 마치 협상 잘 안 되면 그 섬에 평생 갇힐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너무 한 거 아닌가 싶었다. 모터 주인이 따로 있는 것처럼 처음에 말했으나, 라틴문화를 대충 아는 아는데 절대 그들은 한 가족의 무리이다. 결국, 25달러에 협상.

 

그래도 갈 때는 이렇게 인사를 해주는구나. 애혀. 좋은 감정을 갖고 싶은데, 그때의 험악한 분위기가 머릿속에서 잊히질 않는다.

 

어린 소녀 두 명이 저 멀리 바다 위에 있었다. 왜 저 어린 소녀 두 명이 바다 위에 있었던 걸까?
그들에게 바다란 무엇일까?


출입국 관리소로 갈 때는 그들의 가족도 없었고 운전하는 사람도 바뀌었는데 운전을 어찌나 험하게 하던지 홀딱 다 젖었다. 그런데 정말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다. 반드시 선장이랑 같이 와야 한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인 거 같기도 했다.

내가 머물던 치치메 섬으로 돌아가는 길은 더욱더 험했다. 도대체 운전을 왜 그렇게 험하게 하던지. 첫 운전자는 자기 가족들이 타고 있어서 그런가 바닷물을 하나도 튀지 않게 조심해서 운전했는데, 두 번째 운전한 사람은 정말 모든 바닷물을 배 안에 다 유입시키는 듯했다. 정말 나는 홀딱 다 젖었다.

치치메 섬으로 돌아와서 그 프랑스사람에게 출입국에서 도장을 안 찍어준다고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으나, 자기는 내일 아침 떠나야 한다고 했다. 그때 시간이 오후 3가 넘었는데 충분히 같이 갈 시간이 있었는데,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 똥개 훈련 시키는 건가? 나를 더욱더 분노하게 하는 건 그가 계속 반복해서 “You have a boat. Talk with him (네가 타고 갈 보트 있으니까 저 옆에 애랑 얘기해)”라고 했다. 이게 뭔 x소리인가? 내가 모르는 보트를 네가 어떻게 알아???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안 그래도 몸이 좋지 않았는데 그 좋지 않은 몸 이끌고 원주민 배 타고 고생고생해서 갔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었다.

게다가 원주민의 섬에 가서 당한 일하며.. 모든 사람이 나를 갖고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돈이 없어서 원주민에게 21달러를 주었다. 원주민은 울고 있던 내가 불쌍했던지 더 이상의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사실 포르토벨로에 있을 때 다비드라는 사람이 나에게 보트 탈 건지 물어봤고 400$를 낼 돈이 없어서 그와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50$에 나를 태워준 선장이 그의 친구였다. 그리고 그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남자(스페인)도 다비드의 친구였다. 어제부터 나를 태워준 선장도, 그 스페인 사람(슈퍼맨 티셔츠)도 계속해서 다비드의 이름을 나에게 말했다. 다비드가 내일 도착한다면서 그의 배를 타보라고. 어쩌면 그 다비드 친구(스페인)가 그 프랑스인에게 내가 배가 있으니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다비드 친구는(스페인 사람) 자기는 그런 말 하지 않았다며, 그 프랑스인 애가 출입국 관리소에 가기 귀찮아서 그런 거라고 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다 나를 갖고 노는 거 같았다. 그 프랑스인애도, 스페인애도, 원주민도.. 모두 다.. 나를 밥으로 알고 있는 거 같다. 눈물 잦을 날 없는 모험이구나.

너무나도 억울했던 것은 이날 오후 1시에 콜롬비아로 가는 콜롬비안의 배가 도착한다는 걸 케빈 주인에게서 들었다. 그런데 내가 출입국 관리소에 갔다 온 사이 그 콜롬비안 애들은 점심도 먹고 낮잠도 자고 출입국 관리소에도 이미 갔다 왔으며, 결국은 나를 기다리다가 그냥 떠났다는 것이다.

정말 뭐 이런 황당한 일이 다 있나 싶었다.

결국은 이날 저녁 다비드의 보트가 도착했고 스페인애가 다비드의 배에 가서 그에게 나를 소개해주었다. 내일 정식으로 나를 소개해주기로 하고 그리고는 그 스페인애의 또 다른 친구의 요트에 초대받아서 든든한 저녁을 얻어먹었다.

그 요트는 정말 엄청나게 고급스러워 보였다. 컴퓨터부터 시작해서 없는 게 없었다.

그러고 보면 그 스페인 애는 나쁜 애는 아닌 거 같은데..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2012년 4월 26일

온몸이 미친 듯이 근지러웠고, 여전히 두통에 시달렸다. 아침에 날이 좀 좋아지자 투명한 산블라스의 바닷물 사이로 물고기들이 보였다.

 

이젠 선택이 없다. 콜롬비아로 가는 배는 오직 다비드밖에 없었다. 싫든 좋든 협상을 봐야 했다.

 

스페인애는 내가 밥을 제대로 못 챙겨 먹는 거 같아 불쌍해 보였는지 자기 배에 초대해주어서 점심을 챙겨주었다.

 

포르토벨로 호스텔에서 봤던 자전거여행자 두 명을 결국 다시 만났다. 그들이 타고 있던 요트는 엄청나게 컸다. 무려 20명이 타고 있다고 했다. 다비드의 배에는 5명이 여행자가 있었고, 대부분 400$ 이상 돈을 낸 거 같았다. 다비드랑 협상 결과 결국 150$에 식비 포함해서 산블라스에서 카르타해나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 오늘 저녁부터 당장 배에 타도 좋다고 했다.

 

점심을 그 스페인 사람과 함께 먹은 후 어제저녁에 초대받았던 요트에 또다시 놀러 갔다. 요트도 마치 캠핑카랑 똑같은 거 같다. 큰 요트, 작은 요트, 기본적인 거밖에 없는 요트, 컴퓨터부터 시작해서 없는 게 없는 요트등으로 나뉘는 거 같다. 이 요트의 주인 부부는 10대의 아들과 2년 넘게 세계여행중이라고 했다.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스페인 친구는 1년 넘게 요트로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좋았던 요트. 바다라는 새로운 여행경로의 세계를 만났지만, 난 도저히 요트는 적응을 못 하겠다. 배가 너무 조금 해서 움직임이 심해 실내에 들어가면 어지럽다.

 

요트에 살면 식량을 어떻게 조달할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원주민들이 배로 직접 다니면서 식료를 팔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쿠나(Kuna, 원주민)의 전통의상. 참 알록달록하다. 쿠나는 관광객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1달러씩 요구를 하는 거라고 했다. 근데 입장을 바꾸어서 내가 쿠나라면 나 또한 관광객을 좋아하지 않을 거 같다. 시도 때도 없이 사진기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고, 쓰레기는 아무 대나 버리고, 조용했던 섬을 휘젓고 다닌다면 정말 싫을 거 같단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관광객을 너무 막 대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산블라스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원주민뿐이라고 한다. 파나마인일지라도 원주민(Kuna)이 아니면 산블라스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오후에는 그의 또 다른 친구와 그물낚시 하는 법을 배웠다. 어쨌든 콜롬비아로 가는 배도 찾았고, 오늘 저녁 10달러나 주고 캐빈에서 자지 않아도 되고, 험난한 모험은 끝이 난 거 같다.

 

그의 또 다른 친구의 보트. 이 보트의 주인도 요트로 세계여행 중이라고 했다. 사진 속 개는 요트로 세계여행을 하는 강아지님이시다.

 

모든 짐을 요트로 옮기던 도중 바퀴가 펑크 난 걸 발견했다. 슈발베라는(Schwalbe) 타이어로 바꾼 후 한 번도 펑크가 나지 않았는데 참 황당한 일이다. 미국에서 2달 동안 10번도 넘게 펑크 났다가 8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슈발베 타이어로 바꾼 후 6개월 동안 미국, 멕시코, 중미에서 단 한 번도 펑크가 나지 않았는데, 섬에 조용히 쉬고 있던 타이어에 웬 펑크가?
어쨌든 혹시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이 타이어를 꼭 사라고 말하고 싶다. 슈발베는(Schwalbe) 전설이다!!!! 장기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이 타이어를 꼭 사길 바란다.

 

드디어 나도 콜롬비아를 가는 것인가? 다비드의 배를 타기 전..노을을 바라보며..

 

럭키야 콜롬비아로 가자!!

 

2012년 4월 27일

밤에 자는 데 배가 계속 흔들려서 깊게 자지 못했다. 하지만 다리의 간지러움은 많이 나아졌다. 아침에는 출국관리소에 가서 도장을 받는다고 했다. 참 이 쉬운 걸 나는 왜 그렇게 돌아갔던 걸까. 출국관리소로 가는 길에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온 사이 더 많은 돌고래를 발견해서 너무나도 즐겁고 신 났다. 동물원에서만 봐왔던 돌고래를 실제로 이렇게 볼 줄이야? 돌고래는 우리와 같은 속도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가다가 어느순간 사라졌다. 돌고래야..고마워..!

 

출입국 관리소 옆에 있던 섬에는 모래를 더 채워 넣어서 섬을 더 크게 만드는 중인 거 같다.

 

선장이 우리들의 여권을 챙겨서 출국도장을 받으러 갔다. 나와 다른 여행자들은 배에서 편히 쉬었다. 참 쉽네.. 거 참……

 

태평양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왔기 때문에 반대편인 카리브해 (Caribbean Sea)로 갈 수가 없어서 카리브해는 신혼여행 때나 와야 되겠다 싶었다(ㅎ). 그런데 이렇게 직접 마주하게 되니, 왜 사람들이 카리브해를 가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물이 정말 투명했고 물색도 아주 예뻤고 모든 게 환상적이었다.

 

내가 탔던 요트. 판쵸우비로 자전거를 덮어놨다.

 

아침엔 출국서류를 준비하고 오후에는 다른 섬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다른 여행자랑 섬 안쪽으로 들어가서 코코넛을 샀다.

 

역시나 이 섬에도 가족단위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캡틴 다비드랑 코코넛을 팔던 사람이랑 친구 관계라고 했다. 그래서 코코넛을 들고 원주민과 함께 요트로 돌아갔다.

 

라틴아메리카의 전형적인 특징. 항상 가족단위로 뭉쳐서 산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 정이 많은 걸까?

 

오후 5시가 넘어서 산블라스제도랑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콜롬비아로 항해를 시작했다. 내가 탔던 요트는 가고자 하는 곳의 방향을 기계에 입력하면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동이었다. 약간 이상했던 점은 밤에 2시간 간격으로 우리는 교대를 서야 했다. 나는 좀 싸게 탔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400달러 넘게 주고 탔을 텐데, 그렇게 비싼 돈 내고 불침번을 서다니. 인터넷에서 여러 글을 봐왔지만, 탑승객이 불침번 서는 내용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새벽에 배가 심하게 흔들렸을 때 캡틴은 옆에서 잠을 자고 있어서 심적으로 많이 불안했었다.

 

2012년 4월 28일

새벽에 다들 불침번을 섰던지라 아침 늦게까지 다들 잠을 잤다. 캡틴은 점심 준비 중. 분명히 3식을 제공한다고 했을 텐데, 오늘 아침은 탑승객들이 직접 준비해서 먹었다. 하지만 점심, 저녁 만큼은 캡틴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어서 다행이었다.

 

바다 한가운데로 왔다. 더 이상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극심한 두통 및 배멀미가 생겨서 대부분 시간을 갑판 위에서 보냈다. 실내에 들어가면 멀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캡틴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는 갑판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의 지루함을 달래주던 책 한 권. 해리포터는 1편만 영화로 봤었다. 책으로 읽기는 처음.

 

캡틴이 만들어 준 점심. 거대한 샌드위치였다. 이날 저녁도 역시나 우리는 불침번을 서야 했다. 전날과 달리 하늘이 너무 맑아서 불침번을 서면서 여러 별을 볼 수 있었다. 새벽 4시쯤 되었을 때 저 멀리 무슨 불빛이 보였다. 불빛이 반대편에 오는 배라면 캡틴을 깨워야 했는데, 도시의 불빛처럼 보였다. 드디어 육지에 다다른 걸까?

 

2012년 4월 29일
새벽 늦게까지 불침번을 섰던지라 아침에 살짝 늦게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밖을 바라보니 육지가 보인다. 파나마에서 10시간을 걸려 산블라스제대로, 그리고 27일 오후 5시에 산블라스제도에서 출발해 29일 아침에 콜롬비아에 도착하는구나. 6일만에 보는 육지.

 

캡틴~

 

조그마한 마을일줄 알았는데 큰 건물이 너무 많이 보여서 당황스러웠다. 나는 조그마한 마을이 좋은데. 오늘 아침도 역시나 여행자들이 알아서 챙겨먹어야 했다.

 

저 컨테이너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너무나도 궁금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너무 힘들었다. 요트여행은 한 번이면 족한 거 같다. 배가 조금 해서 모든 미세한 파도의 움직임의 영향을 다 받는다. 갑판 위에서는 상관없는데 실내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두통이 너무나도 극심했다. 하지만 컨테이너를 싣는 선박 혹은 페리를 탔다면 상황은 달랐을 거 같다. 그래서 생각 중인 것은 아메리카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갈 때 큰 배를 타고 가는 것은 어떨까 싶다. 예로 들어서 배에서 일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다. 어제 종일 망망대해를 지나칠 때 지루함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렇지만 뭔가 새로운 세계를 맛본 거 같다. 그리고 왠지 자전거를 비행기에 태우는 그런 고급스러움은 빈곤한 나의 여행에 어울리지 않는 거 같다. 나중에 여행을 계속하게 되어서 아프리카에 갈 날이 온다면 꼭 큰 배로 대서양을 건너고 싶다.

 

점점 육지에 다다르고 있다. 드디어…………………… 남미구나?……………

 

육지에 내려와서 바퀴 펑크 난 걸 수리하는 도중 너무나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자전거가 너무나도 녹슬었다. 아무래도 파나마에서 산블라스제도로 갈 때 폭풍에 자전거가 흠뻑 젖었던 거 같았는데, 그게 상상 이상으로 자전거를 상하게 했다.

 

카르따헤나는(Cartagena)는 뭔가 특별한 곳 같았는데, 알고 보니 이곳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육지에 발을 내리니 뭔가 이상했다. 더는 주변 물건들이 움직이질 않고 땅에 고정 되어 있었다.

정말 당황스럽게도 황당하게도 캡틴은 우리의 여권을 내일 주겠다고 했다. 오늘 오후에 입국도장을 찍어서 내일 돌려주겠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아침 9시인데 도대체 종일 뭐 하기에 그 다음 날 여권을 돌려주겠다는 걸까? 단 하루도 여권 없이 다닌 적이 없었는데 심적으로 너무나도 불안했다. 콜롬비아에 도착했는데 입국도장은커녕 여권도 없이 돌아다녀야 한다니?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인지.

요트여행 할 때 이것저것 잘 따져보는 게 좋은 거 같다. 산블라스제도에 있으면서 그 스페인 친구덕분에 여러 요트에 방문해봤는데 요트마다 크기도 다 다르고 실내도 수준이 다 다르다. 또한, 캡틴도 정말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12년 4월 30일

내 걱정과는 달리 다음 날 아침 9시에 여권을 문제없이 돌려받았고 입국도장도 찍혀있는 걸 확인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함께 요트를 탔던 다른 여행자들과 캡틴의 가족과 마지막 잘별 인사를 했다.

 

이후 카센터에 가서 자전거를 깨끗이 청소했다. 하지만 충격은 가시질 않는다. 고물상에 당장 맡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아주 완벽하게 녹이 슬었다. 태풍만 심하게 불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심하게 손상될 일은 없었을 텐데 너무나도 속이 상했다. 어쨌든 청소를 깨끗이 한 후 윤활제를 이곳저곳 발라주었다.

이제는 남미를 갈 차례다.

중미는 내게 있어서 너무 힘들었다.
찜통더위, 모기, 수많은 언덕. 이 세 가지가 나를 가장 힘들게 했다.
그 외에 라틴 아메리카의 전형적인 못 된 특징, 여자에게 휘파람 불고 치근덕거림 또한 만만치 않게 나를 괴롭혔다.
북미에서는 정말 많은 인연을 만났고 특히 멕시코에서는 그 인연의 끈이 너무나도 강력했기에 헤어질 때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중미에서는 헤어짐이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중미에서 정말 많이 집에 가고 싶었다. 아니 차라리 유럽으로 가는 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남미까지 내려올 수 있었던 건 바로 사람들이 남겨준 리플 하나, 가끔 보내주는 이메일 한 개 한 개 덕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어디다 하소연도 할 수 없었다. 약해보이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내 자존심 또한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나날들을 이겨내고 이렇게 남미에 다다랐다. 사실 남미가 중미보다 쉬울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우선 최선을 다해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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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이동 경로

 

파나마에서 지낸 총일수 = 20일
파나마에서 총 이동거리 = 615.48 km (384.67mi)
머무른 도시 = Panama, David, Las Lajas, Bisavalles, Penonome, Coronado, Panama City, Portobelo, San Blas Island (ChiChime)
파나마에서 총지출 = 457.29$ (세일링보트 50$, 150$=200$) // 503,019원 (2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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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파나마 물가 저렴, 평지는 없고 오로지 언덕 혹은 산.

파나마에서 콜롬비아 가는 여러 가지 방법 =
-페리(Colon – Cartagena, 총 11시간, 저녁 6시 출발해서 아침 7시 도착. 가격은 100달러 정도)
(2012년 5월 10일부터 운영된다고 하나 정확한 정보를 모르겠음)
(회사의 홈페이지도 없는 상태)
-파나마 시티에서 한번에 비행기로 가는 방법 (20~40만 원)
-파나마 국경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 다음에 파나마 국경에서 두 번 배를 갈아타는 방법
(비행기// -Panama City – Puerto Obaldia(파나마 출입국 관리소) (55~60$),
배// – Puerto Obaldia – Capurgana(콜롬비아 출입국 관리소) (15$), Capurgana – Turbo(최종 도착) (25$, 짐 많을시 추가 요금 있음/3시간 소요/아침 7시에 배 있음)
(이후 버스 정보)
버스// Turbo – Cartagena 북쪽 (30$, 7 hours), Turbo – Medelline 남쪽 (30$, 6 hours)

-배로만 가는 방법 (파나마 시티 호스텔에서 동행자 찾으면 가격협상할 때 유리)
*Miramar or Carti or Portobelo (파나마 시티에서 10~25$ 버스 및 기타) – (San Blas) – Puerto Obaldia (130$~200$) – Capurgana (15$) – Turbo (25$, 3 hours, 남쪽지역, 최종 도착)
*Miramar or Carti or Portobelo – San Blas – Cartagena (Sailing Boat 350$~500$ San Blas에서 Cartagena까지 이틀 소요, 북쪽지역, 최종도착)

>파나마시티에서 Miramar 혹은 Carti 까지 간다. (Colon이란 도시도 있으나 굉장히 위험함. 페리를 탈 것 아니 면은 절대 가지 말 것.)
많은 사람이 Carti에 가서 선장들에게 정보 얻음.
Portobelo 에 가서 배 정보를 얻을 수 있으나 Carti 보다 배편 적음.
(Portobelo에 호스텔 11$짜리 있음. 주방사용 못 함. 인터넷 유료)

>>중간에 San Blas 섬에 하루 이틀 머무는 것 강력 추천.

-주의할 점
*배를 못 찾거나 협상이 결렬되어서 한 곳에 며칠 동안 계속 체류하게 되면 숙식비 때문에 돈을 오히려 더 씀.
파나마시티에 있을 때 여러 호스텔에서 최대한 모든 정보를 얻어내는 게 가장 돈을 절약하는 방법.
*Cartagena로 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선장에게 비자서류 해줄 것을 확답받아 놓아야 함.
파나마 출국도장 없으면 콜롬비아 도착해서 엄청나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San Blas에 있는 섬 중에 El Porvenir Island에 출입국 관리소 있음. 선장 없이는 혼자서 도장 못 받음. 선장에게 반드시 파나마 출국도장 요청 할 것.
*보트들이 조금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배 멀미로 고생함.
반드시 멀미약 꼭 챙겨갈 것. 이왕이면 수면제가 더 큰 도움이 될 듯.
멀미약은 출발 몇 시간 전에 먹어 둘 것.

(★배로 가기로 결정한, 모험을 선택한 모든이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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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진 갤러리이며 풀사이즈의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universewithme.zenfolio.com/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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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오늘 여기 한국에서는 비가 좀 내렸답니다
    비가 내리면 파전에 막걸리가 기본 공식이죠
    맛있게 한잔했답니다 ㅋ

    글에서 나온것 처럼 멕시코에서의 헤어짐에 아쉬워 눈물 흘리던 그런 만남을 중미 남미에서는 전혀 못 가지고 오히려 어이없는 희롱을 보면서 짜증이 밀려오고 막 달려가서 때려주고 싶은?(술마셔서…) 생각도 들고 그랬답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정말 그 동네?나라? 대륙?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이 들것 같아요…
    그들은 왜 그럴까요? 그건 한번 그쪽 지역 사람들에게 알아볼 수 있나요?
    호스트들에게 한번 물어보는건 어떨까요?

    뒤에서 응원하는 여러 사람들중 한사람으로 많이 안타깝답니다

    그리고 여행기를 읽다 그냥 느껴지는것인데 맞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찰리, 택꼬의 여행기나 그외에 다른 여러사람들의 여행기를 읽다가 보면 느껴지던것들중에 하나가 있는데 혹시 이시다 유스케의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를 읽어 봤나요?

    제가 처음으로 접한 자전거 여행기였었는데요
    정말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것은 유스케가 가지고 있던 마인드였어요
    당연히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 사람 혹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게 되면 무작정 그곳에 머무를 수 있다는것이었어요
    알라스카에서 느꼈던 아름다운 강가에 빠져서 며칠이고 있었던것이나 미국 사막지역에서 너무 아름다워서 내일가자 내일가자하며 며칠을 같은 자리에서 한곳만 바라보던 그 느낌
    아름다운것을 내마음 가는데로 느낄 수 있다는것에서 매력을 느꼈답니다

    그런데 그후에 읽었던 다른 여행기중에 많은 것들은 목적지를 정하고 하루에 백몇킬로씩 목적지를 향해서 엄청난 패달질을 하고 오늘은 돈을 얼마나 절약했는지 기록하는 여행기를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한 여행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효진씨는 멕시코에서도 그렇고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들고 사람을 얻는 여행을 해서 읽는 동안 많이 즐거웠고 부러웠답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어떤 목적을 향해서 달려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조금 있었는데 어떤게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일생에 단 한번밖에 못 가보고 못 만나게 되는 상황일텐데
    보다 더 즐겨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남미 남정네들에게서는 빨리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해요 -_-+
    전에 부부의 아프리카 여행기에서 아프리카에서 그러는것 봤는데 남미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좀 그러네요

    하튼 뭐 비 오는날 막걸리 한잔한 기분에 이런저런 쓸데 없는 얘기했어요 ㅋ
    벗어나야하는것에서는 빨리 벗어나시고 즐길 수 있는건 최대한 즐기는 최고의 여행하시길 ^^

    • 안녕하세요~

      그렇죠.. 그런데 여행이라는 게 막상 보면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안에서도 나름 뭐랄까 제한 받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가장 큰 제한이라 하면 시간과 돈이 걸리겠죠.

      그 일본여행자처럼 여행하려면.. 평생을 집에 못 갈 거 같아요..
      아니면 아얘..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걸 포기하고 몇 개의 나라만 몇년동안 돌아다니면 그게 가능할 거 같기도 하고요..

      나름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도.. 시간과 돈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뭐 그래도 그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즐겁게 다니면 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ㅎ

      전 요즘엔 조금 여행 방향을 바꿔보려고 하고 있어요.
      방문 나라의 수를 늘리기보다는
      각 나라의 체류일 수를 늘리는 걸로요..
      마음에 안 맞는다 싶으면 그냥 버스타고 바로 다음 나라에 가려고요..
      예로들어 저에게 있어선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는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이렇게 좋은 나라에는 오래 머무는 거죠..^0^
      엘살바도르 같이 저랑 잘 맞지 않으면 최대한 빨리 이동하거나 버스타고 넘어가려고요..
      그리고 사실 베네수엘라도 가려고 하다가, 차라리 그 시간에 콜롬비아에 더 오래 머물자 싶어서 베네수엘라는 포기했지요..

      여행 중 여행 방향이 살짝 살짝 수정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일본여행자처럼 다니는 건 제게는 불가능할 거 같아요.ㅎ

      여행 스타일이란 게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ㅎ

      하지만 그 책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언젠간 기회가 되면 꼭 읽을 수 있기를..^^;

      아참.. 저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글 작성후 바로 본인의 글을 볼 수 있었나요?
      홈페이지 설정사항 중 궁금한 게 있어요~ㅎ

      감사합니다!!

      • 네 최대한 자유롭게!

        시간과 돈의 제약은 살아가면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부분인가봐요…
        그래도 지속적으로 조금씩이라도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도와 드리고 싶네요
        크진 않지만 그래도 세계여행 선배님의 서포터가 되겠습니당

        아 그리고 홈페이지에 댓글 쓰고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만…
        다음날 쓸데없는 소리한것 같아서 지우려고 했는데 지우는 기능이 없더군요 =_=

        • 지속적인 관심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방금 테스트 해봤는데…..
          그러게요.ㅠㅠㅠㅠ
          방문자는 자기가 쓴 코멘트에 대해서 수정, 삭제 기능이 없네요….
          저도 어딨는지 몰겠어요.ㅠㅠ …….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네요.. 애궁..

          저도 글 한번 작성하고 오타 및 여러가지 이유로 수정 자주 하는데..
          글 삭제 수정 기능이 없어서 넘 불편하겠어요..ㅠㅠ
          (운영자가 이런 말이나 하구 말이죠..;; 죄송합니다.ㅠㅠ)

  2. 고생이 심했나보네. 사진으로보니 풍광이 아름답다. 내가 여행한거처럼 …. 남미여행 끝까지 잘하고… 늘 행운이 함께하길 빌께.. 여행가고싶다. 멕시코에서 엄마가..

  3. 열흘에 걸친 여행기, 아니 분투기
    숨 죽이며 읽었습니다.

    얼마 전 영국의 어느 평범한 지리 선생님, 그 젊은이가 10여년 전쯤 여행하고 썼던 ‘얼음 위의 여행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시베리아 마가단의 늦가을에서 출발해서 영하 40도를 견디면 런던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 3년이라는 기나긴 인내를 요구했던 그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그 사람이 시베리아의 로빈슨 크루소였다면, 글쓴 님은 중남미의 또 다른 로빈슨 크루소군요.

    유명해지기 위해서, 혹은 자신감이 넘쳐 흘러서 시작한 여행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야기의 마디 마디마다 꾸미지 않은 맨 얼굴의 진정성이 다가옵니다.
    그 절박한 진정성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멀리 지구의 거의 반대 편에서 우연찮게 이런 답글을 읽을 지 어떨 지 모르지만,
    여행이라곤 비즈니스 출장여행으로 젊은 날을 보냈던 어떤 무명의 사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이 질박하고 모진 여행기, 다른 하늘을 열어보려는 분투기를 꼭 들려주고 싶기도 합니다.

    이기지 못할 일이 닥치지 않게,
    감내하지 못할 힘듦이 다가오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 안녕하세요 명락낙타님..^^

      영하 40도는 장난이 아닐텐데.. 그 분 참 대단하네요.ㅎ
      응원글 너무 감사합니다.
      이기지 못할 일이 닥치지 않게,
      감내하지 못할 힘듦이 다가오지 않도록 기도해주셔 너무 감사합니다.

      명락낙타님의 길에도..
      즐거움과 행운과 행복과 사랑이 넘치길 바랍니다.

      너무나도 다시한번 진심으로 긴 댓글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 내가 읽은 책은 롭 릴월(무슨 이름이 도대체^^)이 쓴 이었습니다.

        2004년 9월에 여행을 시작해서 3년 동안 5만킬로를 구비구비 달려, 영국의 집으로 귀환합니다. 펑크난게 157번, 게다가 숙소에 대한 어떤 준비도 없이 품안에 그저 스스로 이름 붙인 ‘행운의 편지’ 한 통 – 그 나라 언어로 자기가 누구며 왜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지, 그 나라 말을 못하는걸 사과하고, 친절을 기대한다는 – 지니고 페달을 밟을 뿐이었다네요.

        하지만 여자라는 핸디캡을 감안한다면, 님은 릴윌 보다 좀 더 용감한 거 같아요^^ 하루 주행거리도 이 사람보다 더 많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그의 얘기를 다뤘을만큼 유명해졌는데, 중요한건 그가 전혀 모험가가 아니란 점.. 다음 그가 쓴 이 말이 마음에 듭니다.

        “나는 우리가 꿈꾸는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일단 모험을 시작할 용기와 배짱만 있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확고하다…”

  4. 으아..정말 파란만장했다 라고 할만한 이동이였네요..
    이거 전 여행기에서는 슝-하고 콜롬비아로 넘어가셔서 돌아다닐 여행기를 상상했는데.. 이건 뭐 두번 다시 못 할 경험이였네요..;;
    솔직히 엄청 고생하셔서 무사히 콜롬비아에 도착하셨지만 저는 순간순간 아찔한 상상도 몇번 들었습니다. 진짜 하드코어 인정- ㅡㅡ;;
    잘 풀리다가도 한번씩은 꼬이는거 같아요.. 이렇게 하면 좀 더 좋을꺼 같은데 하고 선택했던게 오히려 꼬여버리고, 그리고 그 상황을 피해 선택한
    차선책이 그전 선택보다 더 안좋아질때.. 정말 멘붕이죠-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생각도 들고 ㅎ
    그래도 분명 그런 과정에서 얻는건 무엇인가 하나라도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다음에 똑같은 실수는 안하게 될테니깐요-
    그치만 산블라스제도에서 원주민 배타고 출입국사무소갔다 헛걸음하고 돌아왔는데 또 선장이 그따위 말하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분노가 치밀어오르네요..아아…
    그리고 인상적이였던거는 동영상의 아이는 흔드리는 뱃머리에 앉아서 과연 어디를 쳐다보고 있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하네요..
    콜롬비아에 무사히 도착하셔서 정말 다행이시고 수고하셨습니다!

  5. 다른이에게 듣긴 했습니다만 중미에서
    남미 이동이 먾이 힘드네요..
    그래도 고생끝에 낙이라고 콜롬비아
    사람들이 많이 친절하다니 당분간
    마음이 놓이네요

  6. 파도가 넘실대는 동영상을 보니 내가 다 울렁거리네;;;;
    콜롬비아 가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네…
    내가 글로 봐도 이 정도인데…
    직접 그 상황이었으면 정말…으…끔찍했을듯…

  7. 진짜 대단하시네요………….. 같은 여자로서 너무 존경스럽고 혼자서 저 역경을 이겨내셨다는게… 너무 놀랍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정말 천국같은데.. 글에서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화이팅하세요 건강하시구요 ^^

    • 응원 댓글 감사합니다!!ㅎㅎㅎ
      힘든 상황들도 결국엔 다 지나가기 마련이더라구요..ㅎ
      화이팅!!

  8. […] 직접 다녀온 후 작성 한 여행기 [12/04/20~30 (D+243) Going to Colombia] 또 다른 모험의 시작 […]

  9. 글 읽으면서 저도 눈시울이 젖어지내요.

    계속 기대됩니다.

  10. 이시다 유스케의 “가보기 전엔 죽지 마라”를 꽤 오래전에 읽어보긴 했는데, 효진님은 더한분이네요
    계속 정주행중인데, 잠깐 중간에 러시아 교통사고 글을 읽었을때 짠했는데,
    이번 콜럼비아 가는 글은 더더욱 짠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그 고생 덕분에 San Blas 라는 천국같은곳을 발견하셨지만..

    출국도장 헛탕친거, 그 과정에 기회도 놓치고 프랑스 여행자가 비협조 했던것 보면 화가 치밀더군요,
    원하지 않는 고생이었지만 아무것도 얻은게 없는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David 배를 탄건 다행이죠. 아마 San Blas 까지 와서 거기서 고생도 했기 때문에
    David 배를 좀더 낳은 조건으로 탈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영어로 쓰신 글도 읽어보고 한글로 쓰신 여행기도 읽어보는 중인데,
    영어를 잘하심이 참 부럽지만,
    그래도 우린 한국사람이니 한글로 쓰신글이 좀더 감정적으로 몰입되는것 같아요.
    계속 정주행 하겠습니다.

    효진님은 많은 사람에게 부럽다 대단하다는 ‘식상해진’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저한테는 거의 영웅이시네요.
    저도 용기내어 여행을 갈수 있겠지만
    저라면 이런 여행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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