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가사의, 모아이! 과학적인 가설은 있지만, 어느 누구도 진짜 진실은 알 수 없는 곳. 천 개에 가까운 거대한 모아이는 왜 만들어 졌을까? 언제 만들어진 걸까? 도대체 누가 만든걸까? 그 비밀을 찾아서 태평양 한가운데로 간다.

우연하게 모아이 석상이 있는 섬을 페루 리마에서 제일 싸게 갈 수 있다고 들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 섬은 저저저저저어어어어어어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완전 태평양 한가운데!
솔직히 말하면 난 모아이 석상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더욱 솔직히 말하자면 슈퍼마리오에서 봤던 모아이가 내 기억의 전부다.

모아이의 실체는 어쩌면 이걸지도 몰라. 그래 한번 가 보자!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또 가보겠나.

리마 공항은 꽤 좋았다. 사실 이스터섬을 갈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가격이 무려 왕복 400달러. 6시간 비행료 치고는 싸기는 하지만 너무 큰 금액. 호기심 천국인 나에게 그래 큰 선물 한번 해보자 싶어서 결국 결제했다.

모아이를 외계인이 지었다는 설이 있던데,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새벽에 기내식도 나오고 LAN 항공 좋다!

이스터섬은 칠레령이다. 칠레는 출입국이 까다롭다. 모든 사람들의 가방을 엑스레이 검사 한다. 걸리는 항목은 유제품, 채소류, 고기류 등.
공항 앞에는 이렇게 현지 여행 숙소 창구가 있다. 이미 메일 보내놓은 숙소 미이노아에서 공항 마중을 나와줬다. 꽃다발 목걸이도 주는데, 너무 사무적인 느낌으로 주는 바람에 별 느낌은 없었다.

내가 머무른 곳은 미이노아 (Mihinoa, http://www.mihinoa.com/es_mihinoa.php)
텐트를 직접 가져오면 하루에 5천 페소(11$). 텐트를 빌리면 12$. 에콰도르에서 침낭 빌렸다가 빈대에 물린 적도 있고 돈도 아낄 겸 해서 텐트와 침낭을 다 들고 갔다.
전기와 인터넷 비용이 5,000페소 (11$) 전기만 쓰면 2,000페소 (4$)
이스터섬 물가는 유럽 뺨치는 수준이다.
이스터섬 가기 전에 공항에서 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육지에서 사가는 게 좋다.
휴지도 엄청 비쌈. 공중화장실에 휴지 없으니 비상용으로 꼭 두 개 들고 가길 추천
밤 11시 비행기 타서 새벽 6시 도착. 텐트 치는 데 계속 비가 오락가락. 이스터섬은 정말 날씨 예측이 불가능하다. 비가 끊임없이 왔다 안 왔다가 반복.

헉 이거..어디서 많이 본 풍경인데?..

위 사진은 제주도에서 내가 찍은 것. 그렇다. 이스터섬은 제주도와 너무 닮았다.

슈퍼에 갔는데 한국 술이 있다. 신기하네. 가격은 7$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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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내 구경.
이스터섬은 제주도의 11분의 1이다. 하지만 걸어서 돌아보기엔 너무 큰 섬.
모아이를 보려면 차를 빌려야 되는데 차 빌리는 가격은 24시간 3만 페소 이상(62달러)
우선은 나중에 일행이 생기면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마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모아이를 보러 갔다. 아. 여기도 현무암투성이구나.
위 사진은 제주도. 제주도와 이스터 섬 같아 보이지만 다르다.

여기서 문제. 위 사진은 제주도일까요? 이스터섬일까요??
정답은..
이스터섬!!!쿠하!
위 사진은 제주도. 제주도랑 너무 닮았다. 안 그래도 제주도 너무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평온해지는 거 같다.

이스터섬 해안가

제주도 해안가. 정말 비슷하다!! 참고로 난 제주도가 좋아서 한국 떠나기 전에 제주도에 8개월 정도 살았었다.
(이 여행기에 포함된 모든 제주도 사진은 본인이 직접 찍었음.)

기타를 치며 들판을 걷는 아저씨. 이스터섬은 제주도처럼 목줄 없는 개들이 엄청 많이 돌아다닌다. 나중에 섬 주민에게 물어보니 통제가 안 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번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나 보다.

제주도 거문오름에서 봤던 거랑 모양새가 비슷하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이스터섬도 화산활동으로 인해서 생겨난 섬이다.

드디어 멀리 모아이가 보인다.

크기가 실제로는 제법 컸다. 여기저기 복구한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사진으로만 봤던 모아이를 실제로 보니 감동이다.

맨 오른쪽에 있는 모아이는 신기하게도 눈이 있다. 안구로는 흑요석 혹은 안산암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거대한 모아이

형태도 각각 다르다.

고대 원주민들은 왜 모아이를 만들었을까?

늠름한 모아이.

시간이 남아서 주변산책. 마치 제주도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멀리 보이는 모아이

(제주도 사진) 제주도에도 제주도만의 석상이 있다.

그것은 돌하르방

영조 30년 (1754)년에 돌하르방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 돌하르방은 도읍지의 성문 앞에 세워 수호신 역할을 했다.

물론 이전에 돌하르방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기는 하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이스터섬에는 크고 작은 오름들이 많이 분포해 있다.
이건 제주도 사진. 참 많이 닮았다.
(제주도 사진) 제주도의 매력은 바다보다도 오름이 아닌가 싶은데, 이스터섬에도 오름들이 있다니 정말 반갑다.

말 많은 것 까지 비슷하다!!!

이 사진은 제주도. 말 많은 제주도와 이스터섬. 형제섬이라 불러주고 싶다.

어느 밭에 버려진 모아이. 이것은 고대 원주민이 만든 게 아니라,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아참 바다 밑에 있는 모아이 사진, 난 그게 진짜인줄 알았는데 그것또한 모조라고 한다.

이 섬의 큰 매력은 바로 파도!! 많은 서핑 애호가들이 이 섬을 찾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섬. 의외로 관광객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딱이다.

아이를 바라보는 노부부

마을 근처 입구에 세워진 모아이. 이것도 최근에 만든 거 같다.

숙소에 도착. 식당에는 개인 사물함이 있다. 자물쇠도 준다. 사물함 안에는 접시 2개, 컵, 포크, 나이프가 있다. 체크아웃 할 때 확인하는 거 같다.

어제 우연히 한국 여행객을 알게 되었고 같이 차를 빌려서 내일부터 관광을 하기로 했다. 오늘도 느긋하게 산책. 역시 파도가 예술이다.

제주도는 하늘이 그리 멋있던데, 이곳은 파도가 이리 멋있다.

마을 근처에 있던 모아이 석상. 이 섬을 네덜란드 선장이 1722년 부활절날 발견하게 되어서 이 섬 명칭이 부활절의 뜻 이스터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스터 섬을 부르는 명칭이 다른 한 가지가 더 있다. 그 이름은 ‘라파 누이’. 라파 누이? – 이스터 섬? 무슨 관계일까?

주민이 관광객을 위해 복어쇼를 보여줬다. 완전 신기! (복어 죽지 않았음. 이후 수영해서 주변 어슬렁 거림)

숙소에서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에 선착장이 있는데 이곳에 이렇게 매일 바다 거북이 나타나나 보다. 크기는 엄청 컸다. 성인남성 두 명의 등을 합쳐놓은 크기?

한가로이 낮에는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편지를 쓰기 시작. 이곳은 우편료가 신기하게도 엄청 싸다. 500페소 (1달러) 밖에 안 한다!!! 그 동안 여러 나라에서 손 편지를 써봤지만 이렇게 우편료가 싼 곳은 처음 본다. 사진은 어제 찍은 거 가게에서 바로 현상. 그런데..아 그런데..현상비가 정말 엄청 비싸다. 사진 한장에 350페소, 즉 800~900원 정도?? 이 섬은 우편료만 빼고 다 비싸다!!!!

텐트 앞에 앉아있던 개. 그리고 앞에 있는 석상은 모조 모아이. 내 텐트 앞이 바로 바닷가 앞이라 어제 파도 소리 들으며 편지 썼었다.

이 섬 인구는 5,800명이라고 한다. 이 중에 원주민이 2,800명 정도.

우체국에서 만난 프랑스인. 이곳에는 프랑스 사람들도 많이 산다고 한다. 프랑스령 섬이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도?

어제 열심히 써내려간 손편지. 손편지를 좋아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래도 상대방으로부터 편지 잘 받았다는 말 들으면 참 흐뭇하다. 자전거 여행 셋째 날, 날 재워 줬던 미국인 가족의 딸이 우편 수집이 취미인지라 우편도 몇 장 사서, 그 친구 봉투에 넣어주었다. 이 섬에서는 정말 멋진 도장을 앞에 찍어준다. 난 여권에 찍어달라고 했다.

드디어 본격적인 모아이 탐사 시작. 한국커플, 칠레 커플 그리고 나 총 5명이서 차를 탔다.
막상 마을을 벗어나니 저렇게 모아이가 널브러져 있는 걸 보게 되었다.

바다풍경

눈그늘이 깊은 모아이

내가 사랑하는 오름들

모아이들이 여기저기 다 흩어져 있다.

말 뼈인가?

이곳에도 모아이가 쓰러져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스터섬, ..아니 라파 누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계속 모아이 석상만 보다 보니, 모든 모형이 모아이처럼 보인다. 저 산조차 모아이처럼 보인다. 왼쪽부터 모자, 머리, 몸통으로 보인다.

한국커플. 이날 운 좋게도 햇무리를 보게 되었다. 햇무리와 커플, 제법 사진이 괜찮게 나왔다.

드디어 모아이 석상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곳, 채석장에 오게 되었다. 채석장과 오롱고 두 개 합쳐 입장료가 50달러이다. 너무 비싸다. 비싸다. 비싸다!!!!! 표를 사면 5일 동안 유효하다. 하지만 문제는 입장할 때 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여기오니까 정말 모아이들이 사방팔방 제각각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도대체 이 조그마한 섬에 왜 이렇게 석상들이 많은 걸까?

게다가 그동안 마을에서 봤던 거랑은 달리 크기도 정말 거대하다.

그러니까 이스터 섬, 아니 라파 누이에 진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지?

전 세계 모든 섬 중에 라파 누이는 인간 거주 지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섬으로 알려 져 있다.

라파 누이의 면적은 166 ㎢, 제주도는 1,849 ㎢. 제주도의 11분이 1크기, 안면도의 크기이다.

스타워즈 다스베이더를 닮은 모아이. 라파누이에는 887개의 모아이가 있으며 라노 라라쿠 채석장에 방치된 모아이만 4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흔히 모아이 사진 중에 제일 많이 알려진 것! 가장 큰 모아이 높이는 10m가 넘으며 무게는 90톤에 가깝다고 한다. 이보다 작은 모아이 3.5~5.5m는 20톤에 달한다고 한다. 도대체 이 모아이들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운반했을까?

실제로 모아이의 몸은 훨씬 더 크다.

사진에 가장 흔히 나오는 모아이지만, 실제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섬에 있어서 보기 어려운 모아이.

이 채석장은 사실 이것보다 훨씬 거대한 돌덩어리의 산이었을 것이다.

실제 탐사대가 발견한 모아이 전체 크기. 땅속에 파묻혀 있는 모아이의 실체.

채석장을 잘 둘러보면 답이 나온다. 채석장은 거대한 돌산이었고, 원주민들은 철로 된 도구도 없이 돌로 이 모든 것을 깎아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산을 돌들로 다 깎다 보니 지금의 산 크기는 처음 크기보다 작을 것이다.

채석장에는 이렇게 만들다 만 모아이들이 깔렸다. 도대체 왜 만들다 중단한 것일까?

형태도 제각각이다.

채석장 위를 비추는 햇무리

800~900년경에 폴리네시아 항해자들이 이 작은 섬에 정착했다고 알려졌다. 그때 당시에는 이곳은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바닷새 25종, 육지새 6종, 그리고 바다 멀리에 참돌고래, 야자수는 대략 1억 그루 정도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곳은 지상낙원이었다.

지상 낙원이었던 라파 누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처음에는 조그마한 모아이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도 돌하르방을 만든 이유와 똑같을 거 같다. 마을의 수호신 역. 혹은 부족을 통치하기 위해서 세우기 시작했을 것이다.

더욱 강력한 통치와 부족의 단결을 위해서 모아이 제작을 더욱 크게 만들었을 것이다. 1400년경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때 거대 모아이의 대부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식량은 한정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별 의미 없는 이 모아이를 만드는데 대부분 자원을 다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거대한 90톤이 넘는 모아이를 옮기기위해 수많은 야자수 나무가 필요했다고 한다. 야자수 나무를 짜르니 새들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심지어는 바다낚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카누를 만들 수 조차 없게 되었다고 한다.

1600년경 섬의 모든 나무가 멸종하고, 대형 모아이 석상 건립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가장 최악인 것은 먹을 게 없어서 같은 종족을 잡아먹기 시작, 즉 식인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독특한 모양의 모아이. 도대체 라파 누이는 왜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을까? 이 돌덩어리가 뭐길래?

그렇게 섬은 폐허가 다 되어갔고 1722년 네덜란드 선장에 의해 외부로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발견 당시에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1770년대 스페인이 이 섬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했다고 한다. 1800년대에는 1,000명이 넘는 원주민이 페루의 노예로 팔려 갔으며, 섬에는 질병이 퍼져 나가서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1872년에는 결국 110명의 원주민만 이 섬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888년 칠레의 영토가 되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칠레는 남의 땅을 차지 한 것이다. 심지어 이곳은 라파누이가 아닌 이스터섬이라는 명칭까지 붙게 되었다.

이후 1900년대에 칠레에서는 관광 사업을 위해 본토인 이주 정책을 펼치게 된다. 사실 원주민은 폴리네시아 계통으로 인종적으로는 남미와 전혀 관련이 없다.

한 인터뷰 내용을 보니 본토인들은 원주민들을 막 대한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호텔 허드렛일이나 물고기를 잡는 일로 삶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 폴리네시아 섬 중 사모아(1962년), 통가 (1970년), 투발로 (1978년) 등의 독립국 탄생이 원주민들의 독립 열망을 더욱 자극했다고 한다.

채석장 뒷편에도 이렇게 많은 모아이들이 들어 서 있다. 이곳은 관광객이 들어 갈 수 없는 곳.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채석장, 왼쪽으로 가면 이걸 볼 수 있다.)

그 앞에는 이렇게 호수도 있다.
사실 독립을 향한 원주민들의 물리적 저항은 2010년에 가장 거셌다.
원주민들은 그 해 9~12월, 섬 내 10여 개의 관공서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 벌였다.
농성은 12월 3일 새벽 칠레 본토에서 넘어온 전투경찰들이 최루가스 등으로 관공서 점거 주민들을 진압하며 중단되었다. 나중에는 라파 누이 사람 20명 이상이 크게 다치자 유엔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원주민들은 이후 비폭력 시위를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국제사법재판소 등을 통해 칠레와의 억울한 병합을 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뉴 칼레도니아 등 다른 폴리네시아 섬들과 연계해 독립운동에 나서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멀리 보이는 열다섯 모아이.
칠레에 병합되기 직전 섬을 다스렸던 라파 누이의 마지막 왕 시레온 리로 카인가는 칠레 정부에 의해 독살된 정황이 있다.
라파 누이는 1862년 마지막 왕이 사망한 후 천연두 등 전염병이 창궐해 1877년 원주민이 110명에 불과하게 되었고, 이후 칠레에 영토를 빼앗겼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에 점령 된 후에, 일본이 우리나라 이름을 멋대로 지어낸다면, 과연 그 이름이 달가울까?
앞으론 이스터 섬이라기보다는 라파 누이라고 이 섬을 불러줘야 될 거 같다.

모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 섬을 폐허로 만든 이 돌덩어리. 이 열다섯 모아이는 정말 거대했다.

사실 1950년대에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 50t 기중기를 기증하여 복원 사업을 했다고 한다. 50t 기중기는 50t 이상은 들지를 못한다고 한다. 모아이 하나만을 복원하는 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어떻게 고대 원주민들은 자기 몸에 천 배가 되는 것을 옮길 수 있었을까? 그게 야자수만으로, 인간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 돌덩이를 향한 믿음이, 그들의 한계를 초월시켰던 것일까?

이곳저곳에 방치된 모아이.
그런데 사실 이것을 돌덩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이 돌덩어리에는 그들의 문화가 담겨 있다.
서로 합동을 하면서 사회 체제를 유지하고, 모아이를 최종적으로 완벽히 세운 날은 그들만의 성대한 파티가 열렸을 것이다.

모아이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사진. 모아이 석상 주변에 돌들이 있는데 이것을 아후 제단이라고 한다. 아후 제단에 올라가면 안 되어서 모아이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봐야 한다. 실수로 아후 제단 위를 걷다가 혼난 사람을 몇 명 봤다. 혼내는 사람은 섬의 주민들. 문화재 보호 차원 있었을까? 아니면 아직도 모아이는 이 섬에서 신적인 존재로 남아있는 걸까?
(혹시 관광객 중에 모아이에 손 대고 찍은 사람이나, 모아이 바로 옆에 기대어 사진 찍은 사람은 불법 행위, 즉 현지에 적용되는 법적인 처벌을 받을 사람들이다. 유적지에서는 항상 조심하며 다닐 필요가 있는 듯 하다.)

모아이 뒷 모습. 모아이는 옆, 앞, 뒷 모습이 다 다르다.

이것은 모아이 석상에 씌우는 모자 푸카오. 이 무게만 해도 10톤이 넘는다고 한다. 푸카오를 올려 놓기 전에 섬이 폐허가 돼서 푸카오 또한 이렇게 방치 되어 있다.

라파 누이에도 말이 정말 많다.

아후 제단에 쓰러져 있는 모아이.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모든 모아이를 복구하기 불가능한 거 같다.

이 섬의 주민들은 라파 누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돌들은 세상의 배꼽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실제로 라파 누이의 이름에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기생화산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런 기생화산, 오름들을 보면 여기가 라파 누이인지 제주도인지 헷갈린다. 라파 누이는 내게 너무 특별한 곳이다. 그동안 제주도가 너무 그리워서 가고 싶었는데, 그 향수병을 달래 준 곳.

이곳은 아나케나 해변. 유일하게 이 섬에 있는 큰 해변이다. 폴레네시아의 첫 정착지가 이곳 일 거라 추정이 되고 있다. 다른 곳은 파도가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방치된 모아이. 아무리 과학적인 가설이 있다고 해도 수수께끼이다. 한 두 개가 작업 도중 방치 된 게 아니라 수백 개가 넘는 모아이들이 이렇다고 하니, 섬이 폐허가 되기 전 정말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무슨 일이 발생한 걸까?

모아이를 숭배하였던 라파 누이의 민족. 그 민족에 숨겨진 진실이 궁금하다.

제주도의 돌하르방과 모아이의 차이점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숙소 근처에 있는 오롱고. 오롱고는 공원 입장을 하지 않아도 밖에서 이 풍경을 볼 수 있다.

한국 커플과 페루커플은 오롱고에서 일몰을 보지 않고 숙소로 돌아간다고 해서, 다른 한국인들 일행 차에 아나카나 해변에서 합류해서 오롱고로 왔다. 이 섬에서는 혼자라 외로울 일이 별로 없다. 항상 어느샌가 이렇게 개들이 다가온다.

사진을 찍기 가장 좋을 때.. 일출과 일몰.

저녁에 숙소 앞에 있던 모조 모아이와 달과 별 사진. 실제 모아이와 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늦은 시간 밖에 혼자서 돌아다니기엔 너무 위험해서 자제했다.

내가 머문 곳. 가운데가 내 텐트. 돈이 없으니까 이렇게 야외에서 잘 수 있어 참 좋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텐트를 쳤기 때문에 평소와는 달리 마음 편하게 잤다. (평소에는 텐트에서 잘 때 겁먹고 잔다.)

한국커플과 차를 이틀 빌렸는데, 아침 일출을 내일 본다고 하기에, 다른 한국일행 차에 합류해서 일출을 보러 열다섯 모아이가 있는 곳에 갔다. 시간이 좀 일렀던지라 일출과 별을 같이 찍을 수 있었다. 솔직히 정말 멋있는 은하수가 흐르는 열다섯 모아이의 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나 혼자서는 깊은 밤에 여기 오는 게 불가능했다.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뛰어오른 사람은 우리 일행. 운전 정말 잘한다. 대부분 차가 매뉴얼이고 오토는 정말 비싸다. 매뉴얼 운전을 정말 잘하던 분. 점프도 잘한다!!!! 우왕!

열다섯 모아이와 일출.

이 사진 너무 마음에 든다. 예전부터 이런 잔잔한 사진 찍고 싶었었다. 사실 나는 사진에 대한 욕심이 좀 있다. ^^;;;;

점심때가 되어 한국인 일행, 나 포함 총 6명이 한 차를 탔다. 아침에 탔던 차는 반납하고 한국커플과 내가 빌린 차에 모두 합류! 아나 카켄가(Ana Kakenga) 동굴 탐험하기. 동굴은 너무 어두워서 후레쉬가 반드시 필요하다. 내 자전거 후레쉬를 동생에게 넘기면서 ‘이거 엄청 강한거야’라고 강조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아이폰 후레쉬보다도 어두웠다. 내가 이런걸 들고 자전거 여행을 한단 말이지…ㅋㅋ…. 이후 아이폰 후레쉬보다 약한 자전거 후레쉬땜에 놀림을 좀 받았당.ㅋㅋ 오랜만에 사람들과 장난치니, 놀림을 받아도 재밌더라능..ㅋㅋ

한국 일행.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난 완전 수다쟁이가 되어버렸다.

동굴에서 바라본 풍경. 정말로 파도가 예술이다. 이렇게 파도가 멋지게 치는 곳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동굴은 크지 않았다. 동굴 끝에서 바라본 바다.

화산활동으로 인해서 생긴 동굴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현무암에 간간이 나 있는 풀을 보니, 마치 지구의 첫 진화단계처럼 보였다. 아. 도대체 이 우주의 신비는 어찌 밝혀낼 수 있을까.

이후 일곱 모아이가 있는 곳에 갔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 모아이들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다른 설명에서 보면 바다를 바라보는 모아이는 없다고 했는데. (채석장 제외. 채석장에서는 모든 모아이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근데 내 생각엔 최근에 복구해서 이런 모양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거대한 모아이.

이후 모자를 만들 던 곳, 뿌나 빠우(Puna Pau)에 갔다.

참 알면 알수록 놀랍다. 이 무거운 모자가 10t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걸 해안가까지 옮기려면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원이 소모되었을지 짐작할 수가 없다.

라파 누이에 있는 유일한 큰 마을.

오늘은 천천히 바닷가 주변을 돌았다. 라파누이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온다고는 해도 섬이 제법 큰지라 모든 곳이 참 조용했다. 유명한 관광지가 이렇게 조용한 곳은 처음인 듯 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딘가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은 제주도였다. 중학교 때 자전거를 도둑맞은 후 자전거를 다시 탄 적이 없었다. 십 년이 넘은 후 제주도 여행 때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되었고, 그것이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짧은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육지에 돌아와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제주도에 무작정 내려가서 8개월 정도, 한국 떠나기 전까지 살았다. (제주도에 살았을 때도 자전거는 없었다. )
그런데 이렇게 다시 어딘가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라파 누이, 이곳에 나는 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때처럼 주변을 정리하기엔 주변이 너무 복잡하다. 내가 이 곳에 다시 언제 올 수 있을까?
위 사진은 제주도. 내가 그리던 바다, 바람, 하늘, 오름, 돌, 사람, 모든 것이 담겨 있던 곳.

이후 저녁에는 나 홀로 마을 근처에 있는 모아이에 일몰을 보러 갔다. 4일을 있으면서 한 번도 일몰 때 찾아오지 못했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 다가온다. 저 붉은 노을이 나에게 말한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라고.

과학적 이론으로 짐작 해 볼 수는 있어도, 역시나 세계 불가사의다. 모아이의 섬. 라파 누이의 섬.

라파 누이에는 특별한 맥주가 있다. 라파 누이에서만 파는 맥주. 가격이 무려 한 병에 3,500원이다. 저녁에 한국 분들과 바비큐 파티 하느냐고 돈을 많이 썼기에, 한 병밖에 못 샀다.

이게 얼마 만에 해보는 바베큐 파티여. 한국 사람과의 바비큐 파티. 우왕~

다음달부터 다른 일행들과 합쳐 단체로 40일간 남미 여행을 한다고 한다. 부럽다. 언제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나?

정말 맛이 끝내줬다. .최고야. 최고.

운전 잘하고, 점프 잘하던 분.ㅎ 와인도 우리들을 위해 쏘셨다. 그런데 컵이 없는 관계로 맥주 먹고 남은 빈 캔에다가 와인을 따라 마셨다는 후문.ㅎ

돈 없어서 한 병밖에 못 산 라파 누이 맥주. 맛은 흠.. 이런 맥주 맛 처음이다. 약간 과일맛이 나는 맥주랄까나? 남자들은 이 맥주 맛 진짜 이상하다고 했지만, 나와 주변 여자들은 좋아했다. 여과되지 않은 맥주라 밑에 뭔가 가라앉아있다.

다음날 한국 커플은 열다섯 모아이 일출을 보러 가지 않았다. 하마터면 전날 다른 일행과 갖다 오지 않았으면 눈물날 뻔 했다.ㅎ
오후에는 다 같이 오롱고 국립공원에 입장했다. 예전에 버드맨이라는 원주민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오롱고에서 다이빙해서 저 섬에 가서 알을 갖고 오는 것. 제일 먼저 알을 갖고 오는 사람이 그 해에 추장이 되었다고 한다. 오롱고는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정말 가능한 풍습일까?? 하기야 거대석상 모아이를 800개도 넘게 만드는 섬에서 못 할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공원에 입장하니 원주민의 생활 문화를 볼 수 있었다.

원주민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모아이만 봤었지, 이런 문화재가 있는지는 몰랐다.

공원 안에서 바라본 분화구. 날이 밝을 때 찍은 사진이라서 저번과 달리 색이 강하다.

라파 누이 시내. 라파 누이는 정말 유럽 뺨칠 정도로 물가가 비싸다. 인간 거주 지역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실 라파 누이에는 정말 큰 문제점이 있다. 라파누이에는 바퀴벌레가 엄청!!!!!!!!!엄청!!!!!!!!!엄청!!!!!!!!!
으악!!!!!!!!으악!!!!!!!!!!으아아아아아아악!!!!!!!!!!!!!!!!! 많다.
매번 화장실 갈 때마다 고문이었다. 화장실 문 열면 바퀴벌레가 항상 한 마리가 있다.
크기는 또 왜 이렇게 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숙소 주인이 처음에 메트리스를 공짜로 빌려 줬었는데.. 그 메트리스를 들었을 때 뒷 편에 바퀴벌레 몇 마리가 우르르 ㅠㅠㅠ..
어쨌든 푹신해 보이기에 갖고 왔는데, 저녁에 (아이폰 후레쉬 보다 약한)후레쉬를 켜고 자리를 잡으려다가 텐트에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
텐트에!~!!!!!!!!!!!!!!!!!텐트에!!!!!!!!!!!!!!바퀴벌레!!!!!!!!!!으악!!!!!!!!!!!!우아아라미너히머히먼댜ㅣㅗㅁ냐ㅣ
미친듯한 혼란상태에서 도구를 이용해서(?) 바퀴벌레를 제거(?) 하려 했지만 찾지 못했고, 결국은 매트리스를 숙소 건물에 다시 갖다 놓으려고 옮기던 도중 손이 간지러워서 살펴보니..
ㅇ모리ㅏㄴ머ㅓ리ㅓㅁ니ㅑ시ㅑㅁㄴ햐ㅣ모냐ㅣㅎ니ㅑ회ㅑㄶㅁ 바퀴벌레가 내 손을 기어 바닥에 덜어졌ㄴ머리댜ㅣ럳먀ㅣㄴ허ㅑ미ㅓ햐ㅣ머ㅣㅑ너ㅚㅁ
이후에도 시내 걷다 보면 바퀴벌레 주검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여기에 개들이 많은 이유가 먹을 식량이(?) 많아서일지도.
바퀴벌레만 없었어도, 어쩌면 나는 자전거 여행을 중단하고 여기에 정착했을지 모른다………..

아침에 정산하고 보니 딱 맥주 한 병 사먹을 돈이 남았었다. 어제 맛 보지 못 했던 다른 한 병을 결국 샀다. 호기심 해결. 맛은 이상하고도 맛있고도 괴상했다.

모아이 석상을 만들기 위해 모아이 석상 근처에 자리 잡은 현지인.

이제는 정말 떠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마을 근처에 있는 모아이를 보고 돌아오는 데, 갑자기 차 한 대가 서더니 장미꽃을 주고는 사라졌다. 태어나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장미꽃 향기는 너무나도 향기로웠다.
가끔 이럴때는 내가 트루먼 쇼의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우연처럼 뭔가가 나에게 벌어지는 것.
어쨌든 장미꽃의 그윽한 향기처럼 나의 휴가도 너무나도 좋게 끝났다.
장미꽃은 며칠 더 머무르는 한국 커플께 넘겨드리고 왔다.

라파 누이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솔직히 미련이 많이 남았던지라 숙소 주인에게 섬에 있는 식당에서 일하면 얼마 정도 받느냐고 물어보니..500$정도 밖에 못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물가가 비싼데 월급이 그 정도라니. 라파 누이 원주민이 했던 말이 사실인가 보다.

신비의 섬 라파 누이. 신비의 섬 모아이.

라파누이 행성. 모아이 행성.
인간 거주 지역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이 라파 누이의 원주민을 보며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할 것이다.
모아이를 만들다가 섬의 모든 자원을 다 써버린, 식인종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원주민.
그 원주민과 우리는 언뜻 보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한정된 자원과 공간. 그리고 갈수록 늘어만 나는 인구수.
종말의 순간에서조차도 마지막 나무 한 그루를 잘라버리는 것.
어쩌면 라파 누이 섬의 파괴가, 이 지구의 종말 모습과 닮진 않을까?
우주여행을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호기심 해결이다.
그 안에는 여러 사소한 이유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은 저주받은 동물인가, 축복받은 동물인가”
호기심을 해결하러 왔지만,
나의 호기심은 모아이 석상보다 더욱더 커졌다.
신비의 섬 모아이 행성을 떠나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라파누이 언저리 근처 모아이 석상 앞에 앉아 있다.
===============================여행 정보=================================
*가는 방법
Lan 항공사.
페루 수도 리마에서 넘어가는 방법,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넘어가는 방법 등.
내가 갈 때는 리마에서 가는 비행기표가 싸다고 해서 구매.
당시 400$ 프로모션 있었음.
평소에는 비싸다고 하나 자세히 모르겠음.
결제는 신용카드 및 “페이팔”로도 가능.
프로모션으로 갈 경우 in-out 일정이 4박 5일, 혹은 7박 8일 둘 중 하나.
In-리마에서 저녁 11시 30분 출발, 다음날 새벽 6~7시 도착.
Out-리마로 가는 경우 오후 5시 이후에 아웃.
비행 일정이 너무나도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구조.
단 장소와, 시기에 따라 이 일정은 다를 수 있음.
*칠레 공항
모든 가방을 엑스레이에 다 통과 시킴. 육류, 야채류 걸림.
*숙소
본인 텐트 : 오천페소 (11$), 장비 렌탈시 12$ (숙소에서 빌려주는 장비 조심(빈데))
전기와 인터넷 비용이 5,000페소 (11$) , 전기만 쓰면 2,000페소 (4$)
도미토리 : 8천페소(17$)
일반 숙소 : 만~삼만페소 (20$~60$),
뜨거운 물 엄청 잘 나옴.
(숙소 미리 예약하거나, 공항에서 숙소 선택하게 되면 숙소까지 차로 데려다 줌. 라파 누이 떠날 때도 공항으로 차 태워 줌)
*여행방법
1. 도보
제주도의 11분의 1이지만 섬 전체를 걷기에는 힘이 듬
2. 자전거 24시간 8천페소 (16$)
(아나케나로 가는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 빼고는 도로 상태 너무 안 좋음.
자전거 타고 채석장 가는 것 매우 힘들 것임)
3. 스쿠터 4시간 만페소(20$), 8시간 만 오천페소(30$), 24시간 2만 3천 페소 (47$),
4. 자동차 렌트
24시간 기준
수동 3~5만페소(62$~103$)
미이노아(Mihinoa)에서 차 빌리면 2만페소 (41$)
오토차량 하루 7만 5천페소 (155$)
5. 히치하이킹
숙소에서 만난 프랑스인 두 친구가, 아나케나 해변으로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 5번 정도 했다고 함. 주로 칠레 사람이 태우 줬다고 함. 즉 히치하이킹 가능함.
*섬 관광 정보
일출 –
Tongariki 15개의 석상 (걸어서도, 자전거로도 불가능. 일출은 차 반드시 필요)
일몰 –
Tahai (모아이와 함께 일몰 볼 수 있음. 마을에서 걸어서 40분에서~1시간 거리)
Orongo (차로 15분, 걸어서 2시간. 단 해는 분화구의 반대편에서 지기 때문에 분화구와 석양 같이 못 봄. 단지 바다와 석양만 보임. 시간이 없다면 오롱고 분화구 일몰 말고 모아이가 보이는 일몰로 가기를 추천.
Orongo 마을 근처. 일몰 장소. 분화구 볼 수 있음. 밖에서 보는 분화구는 무료. 공원 입장은 낮에만 가능하며 입장료 필요. 마을 근처 1시간 거리
Tahai 눈 있는 모아이 및 총 세 군데에 모아이 퍼져 있음. 일몰장소. 마을 근처 1시간 거리.
Ana Kai Tangata 마을 근처에 있는 동굴. 동굴안으로 파도가 들어오기도 함.버드맨 벽화 있음
Ana Kakenga 위 동굴과는 달리 바다와 이어지지 않고 높은 곳 있는 동굴. 어둡기 때문에 후레쉬 필수. 머리 다칠 위험 크니, 꼭 조심.
Ahu Akivi 7개 모아이 있는 곳. 동굴 근처
Anakena beach 섬 북쪽, 이쁜 해변. 7개의 모아이 있음
Rano Raraku 모아이 석상 만들던 산. 입장료 50달러 필요.
Ahu Tongariki 15개의 석상, 일출장소
항만근처- 큰 바다 거북 볼 수 있음. (이 외에 장소에서도 바다 거북 봤다고 하는 사람 있었음.)
*공원 입장료
채석장과 오롱고 합쳐서 60달러
공항에서 사면 50달러.
공항이 문 닫아서 못 샀았을 경우,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사정 말하고 안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음.
페소로 내는 것보다 달러로 내는 것이 더 이익.
표를 5일 동안 쓸 수 있으나, 오롱고와 채석장 한 번씩 밖에 입장 못함.
입장할 때 도장을 찍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돌려 쓰는 거 절대 불가능.
(채석장 50달러나 주고 꼭 방문 해야 할까?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입장으로 말하자면
400달러 혹은 그 이상의 항공료를 지불했는데, 막상 와서는 채석장 안 가면 말이 안 되는 것 아닐까 싶음. 왜냐면 라파누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채석장이기에.
채석장에 가는 이유는 모아이가 만들어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 보는 여행보다 이해하는 여행을 중요시하는 사람에게는 꼭 추천)
(오롱고 분화구는 공원에 입장 안 하고도 볼 수 있음. 공원에 입장해서 볼 수 있는 건 버드맨 시합이 일어났던 조그마한 섬과 유적물들)
* 섬 주변 환경
-물은 수도꼭지 물 따라서 먹음. 물 맛은 이상 없었으나 혹시 몰라서 물에 타 먹는 분말가루 섞어 먹음.
-파도가 정말 멋진 곳임. 스쿠어 다이빙은 볼 게 없다고 함. 비추.
-서핑하기엔 정말 좋은 장소임. 서핑족 굉장히 많음.
-비가 시도 때도 없이 옴. Water proof 잠바 있음 꼭 들고 가기를.
-저녁에는 쌀쌀한 편임. 잠바 필요.
-제주도의 11분의 1이라지만 그래도 섬이 큰 편임. 시내 버스가 없으니 많이 걸을 생각하고 운동화 꼭 신고 가기.
-바퀴 벌레 많은 섬임. 시즌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나, 혹시 모르니 미리 각오하고 가는 게 좋을 듯.
-개가 사방팔방 널려 있음. 하지만 너무 온순해서 본인은 최대 4마리의 개를 끌고 우체국 근처 까지 감. 개들이 너무 온순해 짓지도 않아고 항상 따라 붙음. 혼자 다니는 여행족에겐 좋은 길 친구임. 개 싫어하는 분은 걱정 말기를. 개들 절대 안 짖고, 본인이 관심 안 주면 안 따라 붙음.
-그동안 지나쳐 온 라틴 아메리카 중에서 제일 안전 한 곳 같았음.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DSLR 카메라를 가방 속 깊숙이 넣지않고, 어께에 달랑달랑 메고 혼자 다닌 곳.
-해변에 있는 야자수 나무는 새로 심은 것임. 알다 시피, 오래 전에 야자수 나무 다 짤려나갔음.
*물가
-유럽은 안 가봤지만, 유럽 체험판인 듯. 물가 엄청 비쌈. 육류, 과일, 야채는 공항에서 무조건 압수 당하니 그 외에 것들만 준비.
휴지 같은 사소한 거 꼭 들고 가길.
-우체국은 항만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음. 일요일 쉼. 토요일 오후 1시까지. 평일엔 점심시간에 쉼.
편지 보내는 데 500페소 (1$), 편지에 모아이 석상 도장 찍어줌.
여권에 찍어달라고 하면 무료로 찍어줌.
편지는 20일정도 걸림.
시내에 사진 인화할 수 있는 곳 있으나 엄청 비쌈. 대략 한 장에 한국 돈 8백 원.
오히려 엽서가 훨씬 쌈.
-라파누이에서만 파는 맥주. 엄청 비쌈. 한 병에 1500페소 (3,400원). 맛은 묘함. 마치 모아이의 신비스러움 같은 그런 안 신비스러운 맛.
-한국 소주 및 한국 식품 팜. 가격은 다른나라에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수입품 가격 정도.
★혹시 틀린 정보나 바뀐 정보 있으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헐 정말 제주도출신인 나도 헷갈리는 사진들이 몇장 있네.. ㅋㅋ 행복해보여서 좋다
바퀴벌레는…바닷강구랑 비교하면 될 듯?ㅋㅋ.. 제주도에 바닷강구 많잖옹..ㅋ 드대도 제주도 많이 그립겠당~ 나중에 기회되면 한 번 가봐!^^
좋게 봐줘서 고마워잉~^^
항상 여행기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간만에 시간이 나서 들어왔는데… 이스터섬 정보가 너무 잘되어 있고 사진도 좋아서
가지 않아도 편안하게 잘 봤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거운 여행하시길~~ ^^
안녕하세요^^ 실제로도 정말 좋은 곳이에요~^^ 리플 감사합니다^^
우와아~~~ 너무나 아름다운 섬 라파누이!!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이쁘네요- 일출,일몰 모두다 챙기시는 센스!! 저기까지가서 아침에 일어나기 귀찮아서 일출은 안보러간다는건 죄입니다 ㅠ
근데 진짜 제주도랑 비교 사진올려주신거 보면서 제주도랑 너무 닮은섬인거 같네요.
제주도는 고등학생때 수학여행가보고 가본적 없기에 꼭 다시 가고말겠다는 환상이 있지요-
(다행히 효진님 영향을 받아 내년에 자전거로 우리나라 무전여행할 계획이라 가능할듯 싶다는 후후- 이런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그리고 라파누이에 관한 역사라든가 정보는 공부하신건가요?? 세계지리 수업시간보다 더 쏙쏙들어오는 설명에 감탄했습니다-
돌아오셔서 세계사선생님해보시면 어떠실지 ㅎㅎ
이로써 가야할 곳이 하나 더 늘었네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옆에두고 바라볼 일출,일몰을 기대하며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네요 ㅎ
와우.. 우리나라 무전여행..ㄷㄷㄷ. 엄청 힘들 거 같네요.ㅠㅠㅋ
라파누이 역사는 인터넷과 동영상으로 공부 했습니당.ㅋ 글 올리려면 공부좀 해야 되더군요.ㅎㅎ
세계사 선생님..ㅋ 오.. 신선한데요?ㅎㅎ
혹자는 이스터가 경비만 많이 들고 볼 거는 없다고 하여 맘 속으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 가보리라 마음을 고쳐먹었답니다.ㅎㅎ 제주 너무 아름다운 섬이지요.
저도 한 때 8개월가량 비지니스로 머물다가 아예 제주에서 살아볼까?를 아주 진중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답니다.
요즘에 제주도에 내려가서 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정착하긴 힘들어 보이는데,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주인장님. 사진 퍼갑니다. 발표 주제가 이스터 섬의 붕괴와 붕괴를 막은 에도 막부인데. 이스터 섬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해 소개한 블로그가 없더라고요.. 겨우 찾았네요 ㅠㅠ 지금 이스터 섬에 대해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언젠가 꼭 가봐야 할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무시한 무분별한 개발이 인간에게 파멸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입증한 섬이기도 하죠..
안녕하세요~
라파누이에 가기 전엔 몰랐는데 막상 가보니 비극적인 역사가 담겨진 곳이더라고요. 이 여행기 작성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었는데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발표 잘 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긴 여행기를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기에 공들인 보람이 있네요.ㅎㅎ
참 멋진 인생~!!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스타섬 여행에 동행한듯 합니다.
지금(16.09.04)은 어디서 어떤 여행을 하실지 궁금 하지만 치근히 읽으며 따라가 보겠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휴가였던 곳이죠..제게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붕괴’라는 저작에서도 이 곳을 주의깊게 연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범위를 넓히면 인류사회 전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전제까지도요. 같은 곳을 가도 누구는 별게 없다고 하고 누구는 많은 것을 느끼고 오는 것 같습니다. 진실된 마음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참 감사합니다.
생각이 많다는 건 가끔은 단순하게 살지 못하고 귀찮게 사는 거 같아 손해보는 게 아닐까 싶은데, 결국은 나름 이런저런 정보 얻으면서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게 좋은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ㅎ
정말 잘보았습니다.
이스터가 아니고 라파누이 모아이 잘 보았습니다
정말 불가사의네요.
정말 잘 봤습니다
이스트섬이 아니고 라파누이란걸 잊지 않을께요.
모아이석상을 누가 세웠는지 정말 불가사의입니다
정말 외계인들이 만들었는지 모르겠군요
우아… 정말 대단한 여행가이시네요.
오래 전 90년대 초반에 봤던 영화 ‘라파루이’가 생각나네요.
이스트아일랜드에 관한 영화였는데, 영화내용과 똑 같아요.
아직 안 보셨으면 강력 추천합니다.
저는 제주도원주민인데, 정말 제주도와 많이 닮은 섬이네요.
언젠가는 꼭 가고 싶은 곳인데 이렇게 훌륭한 블로그를 보니 정말 감동적입니다.
모아이석상은 폴리네시안 문화중에 하나라고 들었어요. 폴리네시안섬들이 비슷한 석상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폴리네시안섬들은 이어줬던 뮤대륙. 빙하기 전에 이 섬들은
하나의 대륙이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같은 문화권인데 대륙이 물에 가라앉으면서
각각의 섬으로 되었다는…돌하르방에 대한 기원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는데 아직도 진실은
모른다고 합니다. 아마도 폴리네시안인중에 한명이 태풍을 만나서 제주도까지 오지 않았을까요?ㅋㅋ
어째든 대단한 블로그에 감동했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돌하르방에 대한 기원이 밝혀지지 않은지는 몰랐네요. 제주도도 참 아름다운 섬이죠. 좋은 곳에 사시네요..^^ 여행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잘 설명된 후기는 처음이네요
많이 해 보신 솜씨이긴해도 이게 보통일이 아닌데 수고 하셨습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한데 칠레에서만 들어 갈 수 있다하니 한계가 있을 듯 합니다.
자세한 설명도 너무 좋지만 사진도 잘 찍으셨고 스토리를 만들어 써주신 글은 정만 감동입니다.
다음도 같은 감동으로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폴리네시아에 대해 설명할 때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는데, 지금 다시 가서 이전 블로그 글을 보니 머리와 심장으로 완벽히 이해가 된다. 남태평양 여행은 인류의 […]
저렇게 작은 섬의 원주민들이 수십톤에 달하는 무려 구백여개의 석상을 만들고
운반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아주 오래전에 저 섬은 대륙의 일부였다고 추정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