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260)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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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60)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과연 저자는 청춘을 제대로 이해 하고 이 책을 썼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 속을 잘 보다 보면 저자의 정체성이 드러나있다.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으나 학교 다니는 게 재미 없어 술 먹으며 허송세월 보냈는데 대학교 4 학년 때 어찌 하다 보니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우수했다고 한다. 근데 이후에 법학과가 아닌 행정학과로 대학원에 입학. 이후 고시를 쳤으나 두 세 번 떨어졌다. ‘이게’ 저자에게 있어 ‘인생에 가장 큰 위기’였다고 한다. 결국 고시포기하고 유학길에 올라서 행정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돌아와서 서울대 모교에서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자리가 나지 않아서 1년을 시간강사로 보냈다고 한다. 1년 후쯤 교수 자리가 났는데, 소비자학과였다고 한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소비자학과 교수가 되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근데 여기서 엄청나게 많은 모순들이 나온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청춘의 아픔을 전혀 모른다. 교수는 평생을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고, 엘리트들만 상대해왔다. 1%의 삶을 살아온 사람이 마치 모든 청춘을 이해한 듯한 말투로 글을 쓰는 게 참 우습다. 그걸 좋다고 사는 우리들도 우습다. 게다가 저자는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왜곡하는, 대한민국을 망쳐 놓는 ‘조선일보’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사람이다.
또한 책에 쓰여진 내용과 교수가 살아온 삶의 내용이 모순적인 게 있다. 청춘들에게 고시공부가 최고가 아니라며 고시 공부를 시작하지 말라는 듯한 말투를 보인다. 정작 자기는 몇 번이나 치렀으면서 말이다.
교수를 꿈꾸는 시간강사에게는 대기업 스카우트를 거절하고 진득이 교수자리를 기다리라고 한다. 참 웃긴 게 자기는 법학과 졸업, 행정학 석.박사를 땄으면서 교수 자리 났다고 바로 자기가 공부한 행정학을 버리고 ‘소비자학과 교수’로 들어갔으면서 말이다.
게다가 젊은사람들한테 해외 여행 좀 다니라고 한다. 아니 1% 삶을 살아오니까, 모든 젊은이가 그렇게 해외여행을 펑펑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자기 학생들도 항상 1%살아오니 모든 젊은이들이 자기 학생들처럼 맘대로 해외여행 다닐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게다가 취업이 안 되면 좀 눈을 낮춰서 들어가라고 한다. 참… 말이 쉽다. 자기네들이 만들어 놓은 이 사회 틀은 대기업에 다니거나 연봉이 높지 않으면 인간취급도 안 해주는 곳 아닌가? 근데 눈을 낮춰 들어가라고? 눈을 낮춰 들어가면 자기네들이 사람취급도 안 해주면서 참 말을 다르게한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책에 온통 ‘스펙’ 얘기로 도배 되어 있다. ‘스펙’만 쌓지 말라고 한다. 마치 저자는 엄청나게 강조 하는 거 같다. ‘스펙’이 최고라는 것을. 그리고 저자는 끊임없이 얘기한다. 기다리면 성공한다고. 기다리라고.
왜??? 왜???? 우리는 ‘꼭’ 성공(당신들의 입장에 의하면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고, 돈을 많이 벌고) 해야 되나???? 왜 우리가 당신처럼 1%가 되야 하나???? 그냥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면 안 되나??? 자기네들처럼 1%가 되야 행복해 진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 사람이 젊은 사람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참아라. 참아. 그러면 성공한다. 성공하고 싶으면 참아라.’

책 읽으니 청춘이 아파지려 한다. 내가 ‘청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꼭 성공에 목 맵시 맙시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사는 게 그게 성공인가요? 그냥, 그냥, 청춘 그대로를 즐깁시다. 이왕이면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설령 그게 돈을 많이 못 벌어준다면, 그래도 현재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내 청춘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는 거, 어떨까요? 인생이 몇 번 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청춘은 게다가 얼마 되지도 않잖아요? 보통은 20대를 청춘이라 하지요. 근데 사실 40이 되어도, 아직 청춘이다 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마음은 청춘이 될 수 있지만 몸은 청춘이 안 될 수 있잖아요. 몸도, 마음도 청춘일 때 우리 영혼을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래요. 이렇게 생각을 할까요? 영혼이 가장 괴로우면서도 자유로워지는 시간, 그것을 청춘이라 불러주는 건 어떨까요? 그 시간만큼은 정말 영혼이 우주를 헤매며 돌아다니게 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정말 영혼이 정착할 행성을 발견하지 않을까요? 한가지 더 하고 싶은 말은 청춘만 아픈 거 아닙니다. 10대는 10대 나름대로 참 마음이 아픕니다. 20대는 20대 나름대로, 30대는 30대 나름대로, 40대…심지어 70대 80대도 각자의 나름대로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요? ‘우리는 사람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상처가 덧나지 않게 스스로를 잘 다독여 줍시다. 젊은 청춘, 아니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소중한 삶들, …. 행복해집시다. 행복을 느낍시다. 혹시 불행의 진짜 뜻이 뭔지 아시나요? 현재의 행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불행이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어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그 틀을 이겨냅시다. 그리고 행복해집시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저자보다 내가 더 뜬구름 잡나요? 어쨌든 힘냅시다!

2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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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쓴 내용이 너무 뜬구름을 잡는 거 같아서 한 번 현실적인 얘기를 할까 합니다. 그래요. 나는 보시다시피 세계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1년 8개 월이 넘었지요. 한국의 평범한 젊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니 전세계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봤지만 저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두들 저보러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그래요. 묻고 싶지요? “어떻습니까? 세계 여행하는 거?”

근데요, 사실 다를 게 없습니다. 인생은 말이죠. 쳇바퀴 그 속을 돌아가는 거에요. 이렇게 여행을 하는 것도, 결국은 그 쳇바퀴 속의 속을 여행을 하는 거에요. 저는 저 나름대로 고민이 참 많습니다. 한국가면 뭐 먹고 살지? 나이는 찼지, 경력은 없지, 신입으로 들어가기에는 이제 젊지도 않지, 사회 경험도 너무 없지, 이력서에 넣을 공백기간은 너무 길지.

가끔 사람들이 그래요. “와 세계 여행도 하니 앞으로 세상에 못 할게 없겠어요.”

작년말에 여행경비가 너무 딸려서 브라질에서 돈을 좀 벌어볼까 하고 정말 오랜만에 ‘사람인’이라는 한국의 대형 취업사이트에 갔는데, 그 사이트를 뒤져보니 ‘제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거 같더군요.’ 참 암담했지요. 네. 이게 청춘이지요. 제가 여행을 하고 있다 한들 저 또한 결국은 청춘들이 하는 고민을 합니다. 물론 그들보다는 치열하게 하고 있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해할수는 있습니다. 왜냐면 나야말로 가장 절망적인 경우거든요. 그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이력서를 따지고 보면 내 이력서가 가장 쓰레기스러울거에요. 삶이 이래요. 내 가치를 알아봐주기 보다는, 사회의 틀에 내가 어떤 공을 쌓는지를 가장 따지고 보는 거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할거냐고요? 어쨌든 내 남은 청춘,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거에요. 암담한다 한들, 난 계속 세계 여행을 할 거에요. 그래요. 내 이력서는 취업사이트에서 쓰레기 중 쓰레기로 취급되겠지만, 난 결코 쓰레기가 아니에요. 난 내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알고, 그리고 난 믿어요. 사회가 정한 틀의 기준으로 내가 날 쓰레기 취급하지 않을거라는거. 내 가치관으로 내 자신을 소중히 대해 줄거에요.

청춘. 청춘. 힘냅시다. 그러고 보니 이 글도 뜬구름 잡으며 끝내는 거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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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추가 내용1 –

책 내용은 형편없으나 제목을 잘 지어서, 시대를 잘 만나서 베스트 셀러가 된 3종 세트
1.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 한비야
2. 88만원 세대 – 우석훈
3.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기타 추가 내용2-

현시대를 너무나도 잘 반영 한, 한국의 자기계발서 중 가장 최고
* 자기혁명 – 박경철 (리뷰 – http://www.universewithme.com/?p=4569 )

자기계발서의 정석
*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 앤서니 라빈스
(리뷰 – http://86bluebird.com/bbs/zboard.php?id=b1&page=2&page_num=16&select_arrange=headnum&desc=&sn=off&ss=on&sc=on&su=&keyword=&no=175 )

상처받은 영혼이 자기를 치유하기에 좋은 책
* 자기를 믿지 못하는 병 – 롤프 메르클레
(리뷰 – http://86bluebird.com/bbs/zboard.php?id=b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C0%DA%B1%E2%B8%A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8 )

젊은 청춘에게 함께 지성인이 되자며 추천해주고 싶은 책
* 특강 – 한홍구
(리뷰 – http://86bluebird.com/bbs/zboard.php?id=b1&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C7%D1%C8%AB%B1%B8&&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5 )
* 조국, 대한민국에 고하다 – 조국
(리뷰 – http://www.universewithme.com/?p=4354)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소중한 날의 꿈
영화속 대사 – “난 달리기를 할 줄 알지만 세계에서 1등 정도는 아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은 다 그렇다. 그렇다고 근사한 어른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에 있다. 그 가는 과정에 지쳤을 때 어떤 일을 할지도 모르던 시시한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누가 가는 길이든 처음 가는 길이든 스스로 다달으기 위해 내딛는 지금, 내 작고 힘 없는 발자국이 기특할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1등은 기분 좋은 거다. 그치만 내가 만날 꿈들이 등수가 매겨지는 일이 아니었으면 한다, 이왕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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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도 좋지 못한 시선으로 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작가를 검색하는 경우가 있어서…. 시선이 곱지 못하게 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지만요.
    저에게 더욱 큰 위로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을 즐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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