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길에서 만난 친구를 길에서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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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5~20 (D+932) Italy/(Milano)] 길에서 만난 친구를 길에서 다시 만나다.
아프리카에서 인연을 맺은 이탈리안 친구를 만나러 밀라노에 일부러 들렀다. 과연 길에서 만난 친구를 다시 한 번 만난다는 건 어떤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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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잔지바르섬에서 만난 이탈리안 커플이 밀라노에 산다.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나러 갔으나, 주말 전에 이미 밀라노를 빠져나가 시간이 안 맞아서 우선 웜샤워 호스트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웜샤워 호스트는 상당히 나랑 말이 잘 통하는 친구다.(영어가 잘 통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 잘 맞아서 대화할 소재가 다양…) 미국 사람인데 이탈리아로 집을 옮겼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미국과는 여러면에서 달라서 참 흥미롭다고 한다.

아침에 그와 함께 동네 앞 시장에서 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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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케이크로 아침을 먹은 후에 전철을 타고 시내를 구경하러 간다. 밀라노 시내에 트램(지상 기차?)는 아무도 돈을 안내고 무료로 탄다고 한다. (표 검사하는 사람이 없다고 함) 자기는 어차피 표가 있어서 상관 없지만 돈 아끼고 싶으면 시간 좀 들여서 트램 타고 가면 된다고 한다. 나..그냥 돈 내고 정직하게 지하철 탈래. 결국 정직하게 10분 지하철 타는 데 2천원 (1.5 유로) 왕복 4천 원 썼넹.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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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의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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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내는 그동안 봤던 다른 성당과 비슷 비슷.

두오모 실내에서는 사진 찍으려면 2유로 내야 한다. (입장은 무료) 2유로 내면 초록색 종이 팔찌를 준다. 뭐 이런 흔한 성당을 돈 내고 사진 찍나 싶어서 그냥 사진 안 찍고 말겠다 결심. 둘러 보다 보니 대부분 다 돈 안내고 사진 찍는 듯………..

뭔가 시간이 갈수록 사진 찍고 싶은 욕구가 마구 들어서 결국 2유로 정직하게 돈 내고…찍었는데…

어라 사진 결과물이… 형편 없네…돈아깝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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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 무료로 공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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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있던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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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던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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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그런가 광장에 사람이 미어 터진다. 그 와중에 장사꾼들도 보이고, 어라 저기 나도 보이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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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2세의 갤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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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명품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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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2세의 갤러리아 안 이곳에서 뒷꿈치를 대고 한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두 사람들이 빙빙 돌려서 살짝 구멍이 나 있다. 관광을 오래 해댔더니 이런거 봐도 흥미가 안 생기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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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모두에게 이 차는 정말 인기 좋은 거 같다. 무엇보다 스포츠카처럼 뚜껑 열을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이 차 봤었다. 한국에도 이 차 얼릉 들어 왔음 좋겠다~! 갑자기 사업 아이템이 생각났는데, 이 차를 제주도 렌트카로 도입하는 거다! 그래서 돈 없는 학생들과 젊은이들에게 싸게 대여!! 특히 차에 예쁜 색이나 캐릭터로 도색하면 젊은이들에게 더욱더 인기 있지 않을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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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앞 카페에서 주인과 주인의 음식을 번갈아 보던 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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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트램. 아무도 돈을 안 내고 탄다는 그 트램.ㅋ 나만 돈 내면 억울할 거 같아서 그냥 지하철을 타버렸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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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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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로 악기 공연하던 진지해 보이던 남성. 근데 오디오로 배경음악 깔아 놓아서 뭔가 얹혀 가는 느낌이 있었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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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정말 재밌었다. 길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공연인 듯.ㅋ 공연자가 돈 구걸 안 해도 많은 사람들이 돈을 줬던 공연.ㅋ 나도 재밌어서 관람 후 돈 준 공연!!

 

여기 짧게나마 직쩝 찍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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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노 광장 뒷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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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광장 뒤에 요새가 있었는데 6시 이후에 문을 닫아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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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호스트랑 밖에 다시 나왔다. 이 서점 신기한 게 실내에 식당이 함께 있다. 책에 음식 냄새 배기면 어쩌려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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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층이랑 연결 되어 있다고 한다. 호스트가 밑에 층 갈 테니 함께 대화하자고 한다. ‘오.. 재밌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밑에 층 문 잠겼다며 다시 돌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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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집이 시내랑 가까웠다. 밤 11시? 12시인데 사람이 가득하다. 하도 사람이 많아서 클럽이 줄 지어 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그냥 맥주 하나 사서 길에서 얘기나누면서 다들 마신다.

그동안 봐왔던 이탈리아는 솔직히 명성에 걸 맞지 않았었다(?). 미남이 많대서 기대를 잔뜩(?) 했는데 실제로 자전거 탈 때 단 한 명도 마주치지 않았다. 근데 막상 밀라노 와 보니 오…. 소문이 사실이었어!!!!!!!!!!!!!!!!!!!!!!!!!!!!!!!!!!!!!!!!!!!!!!!!!!!!!!!!! 이탈리아에 미남이 깔린 게 아니라 밀라노에 깔렸던 거야!!!!!!!!!!!!!!!!!!!!!!!!!!

호스트는 미국 사람인데, 호스트 말로는 밀라노에선 게이와 일반인이 구분이 안 된다고 한다.

“응? 뭔소리야? 저 잘생긴 애들이 게이 같아? 내가 한 명을 지목해 볼 테니, 서로 한 번 평가(?)를 해보자”라고 호스트에게 제안했다.

“저 검정색 정장 스타일 남자 어때? 진짜 잘생기지 않았어? 오오오오옹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아니. 게이 같아.’

“뭐? 저게 왜 게이야? 잘생겼잖아?”

“머리부터 발 끝까지 너무 다 손 댔어.”

참고로 내가 지목한 남자는 게이처럼(?) 꾸미지 않았다. 정말 발끝부터 머리 끝까지 패션 감각 쩔었던……

여자만 꾸미면 억울하지..남자들도 좀 꾸며야지… 라는 사상면에서 밀라노는 남녀평등이 이뤄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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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프렌치 토스트를 해서 발코니에 앉아 호스트와 먹는다. 발코니에서 지하철 입구가 보이는데, 아침부터 찐하게 키스하는 남자 두 명이 보인다. 아, 호스트가 헷갈릴만한 이유가 있긴 있네.

오전에는 지하철을 타고 다른 동네 장에 갔다.

달달한 먹을 것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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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인데 사람이 은근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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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파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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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다른 웜샤워 호스트가 날 만나보고 싶대서 점심 먹을겸 만나러 갔다. 레즈비언 커플인데 사회 활동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확실히 레스토랑에서 시켜먹은 피자는 진짜 맛있다. 가격은 7유로 정도. 밀라노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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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춤추는 동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길거리 즉성 캐스팅 성공. 악기 공연중인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함께 찍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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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만난 친구가 일요일 저녁에 돌아 온다고 해서 호스트와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그 친구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다시 한 번 두오모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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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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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누엘2세의 갤러리아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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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마르코 집에 도착하자마자 피자를 5유로에 시켜 먹는다. 근데 낮에 먹은 피자랑은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역시 레스토랑에서 먹은 피자가 진짜 피자인 듯. 밀라노에 사는 마르코의 말에 의하면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된 진짜 피자를 먹으려면 나폴리에 가야 한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친구를 유럽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인연..이것저것 수다 한 마당.. 어케 살았니.. 어케 지냈니.. 네가 아프리카를 끝내 종단하고 왔다니..대단하니.. 그래 네가 밀라노에 살고 있다는 게 사실이었구나..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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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있을 때 이탈리아 관광지역을 인터넷에서 미리 검색했었었다. 밀라노가 추천 지역이었고, 친구도 여기 있으니 경로를 여기 지나가는 걸로 정했다. 그래서 우편물도 밀라노에 사는 마르코네 집에 보냈다. 뒤늦게 안 사실인데 밀라노는 관광지가 아니다!!!!!!!!!!!!!!! 볼 게 별로 없어!!!!!!!!!!!!!!!!!!!!! 그냥 흔한 유럽 도시 중 하나!!!!!!!!!!!!!!!!!!! 유럽 여행 계획하는 사람은 밀라노 빼길.. 시간 낭비!!!

난 여기 친구가 있으니까.. 친구 얼굴 본 걸로 만족… 우편물 배송 받은 걸로 만족…

(잘생긴 훈남들 실컨 본걸로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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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자전거 속도계를 호스트 집에 놓고 왔었는데, 친절하게도 친구네집에 우편으로 배송해줬다. 그리고 또 다른 우편물은 캐나다에서 보내준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자전거 여행 시작할 때만 해도, 설마 내가 이 신용카드의 만기일까지 자전거 여행을 할까? 과연 이 신용카드의 만기일까지 돈을 통장에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로… 아직까지 여행하네…………. 인생 참 재밌구마잉…

현금카드는 카드가 휘어있다. 잘 못 하면 마그네틱 상해서 사용 못할 거 같아서, 재신청 했는데 무료로 그냥 보내준다.

무료로 TD 캐나다 은행에서 현금카드 재발급, 신용카드 재발급 해준 뒤 이탈리아로 보내줬다!!! 서비스 하나는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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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엔 일본인 친구 Atsushi Ito, 오른쪽은 프랑스 친구 Florent

플로렁이 프랑스 마이세유에서 만난 파키스탄계 미국인 친구에게서 내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서 나에게 메일을 주었다. ?플로렁은 자전거 여행자 굴리고 (http://gullygo.com/)랑 며칠 자전거 탄 적이 있다고 한다. 플로렁이 지내는 호스텔에 일본 자전거 여행자도 있다고 해서 셋이서 간단하게 낮에 커피 한 잔 했다.

일본인 친구는 3년 넘게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 최근에 문제가 생겨서 일본에 돌아갔다가 스폰서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물론 스폰서 얻으려고 수십개 기업의 문을 두드렸고, 결국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후원을 약속받아 매 달 500달러 상당의 돈을 받는다고 한다.

플로렁은 1년여가량 유럽 자전거 여행중이다. 그는 이전에 수학 선생님이었는데 그만두고 수학 웹사이트를 제작했다고 한다. 3년여간의 노력 끝에 결국 웹사이트는 유명세를 타서 현재는 매 달 천 달러에서 천 오백 달러 넘는 돈을 구글 광고로 받는다고 한다. (난 1년에 100달러 벌었는데.ㅠ)

http://www.cmath.fr/

사실 그의 수학 웹사이트는 굉장히 단순하다. 교육자료가 넘치는 한국에서는 솔직히 생존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단순하고 쉬운 설명, 간단한 연습문제.. 초 1부터 고3까지 전체적인 수학을 다뤄서 인기 있을지도?

참고로 구글 광고로 돈 버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실제론 페이지뷰와 클릭수에 따라 다름. +- 20%)

하루에 100명 방문자=1년 구글 광고비 = 120달러 (12만원)

하루에 1000명 방문자 =1년 구글 광고비 =1200달러 (120만원)

하루에 10,000명 방문자 =1년 구글 광고비 = 12,000달러 (1,200만원)

포털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운영해서 일일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타고난 아이템, 뛰어난 웹사이트 운영 능력, 독창적인 마케팅 실력 등이 없다면… 구글 광고로 돈 버는 건 불가능.

그러고 보면 방문자수가 엄청난 위키피디아가 광고 없이 살아 간다는 건.. 뭐랄까 동굴속에서 천 억만년 동안 마늘 먹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아닐지…

(위키피디아는 오직 기부금으로만 운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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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본 전기자동차. 이탈리아에 신기하게 생긴 차가 참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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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이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시내에서 접근하기 쉬운 한국식품점을 찾아 냈다.

한국
– viale Monte Nero 19 / 02.5466983

 

이외에… 밀라노에 있는 한국식품점

대원
– viale Sondrio 2 / 02.67490180

만나
– via G. Pascoli 3 / 02.36553211

새미
– via Angelo Moro 79 / 02.3643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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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목록

순창 태양초 고추장 500g 4.90유로,
중국 고춧가루 100g 1.2유로,
고소한 참기름 오뚜기 80 ml 3.70유로,
샘표 진간장 500 ml 2.30유로,
쇠고기 다시다 100g 1.50유로,
오뚜기 쇠고기 스프 4인분 80g 2유로,
종가집 맛김치 200g 2.50유로,
청정원 자른 미역 50g 20인분 2유로
진미춘장 8인분 300g 1.70유로,
진라면 2*1.2유로
김치라면 1유로
쇠고기면1?유로

총 26.2유로
*1500 원 = 대략 4만 원

헉..ㄷㄷㄷ… 먹는데 목숨 걸었나…….. 왜 이리 많이 샀지……….생각해보면 산 게 별로 없는 거 같은데………왜 이리 많이 나왔지……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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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본 걸로 정체 불명의 맛난 고기 야채 복음을 만들어서 마르코와 함께 먹는다. 한국식품점에서 산 김치를 마르코에게 먹어 보라고 줬더니, 너무 잘 먹어. 어찌나 잘 먹던지 그냥 막 김치만 집어 먹네. 그거 매워서 밥이랑 함께 먹어야 되는데… 내가 김치가 아까워서 이러는 게 아냐…… 밥이랑 함께 먹으라고…..김치만 집어 먹지 말란 말야!!!!!!!!!! 나보다 더한 김치 귀신은 처음 보네… 결국 마르코는 이후에 화장실에서 캐고생을……………내가 김치가 아까워서 그랬던 게 아냐….. 네 장을 걱정해서 밥이랑 함께 묵으라고 한거다잉…

근데 나 또한 이후에 속이 한참 쓰렸다.. 김치를 어쩌다 1년에 한 번 겨우 먹고 그러다 보니.. 매운거 먹음 나도 속이 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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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마르코와 그의 친구와 함께 뷔페를 갔다. 맥주 한 잔+음식 뷔페= 10유로. 근데 맥주를 계속 시켜 먹음 결국 그 돈이 그돈인 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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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친구는 북미권인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학위를 따는 중. 이번주 금요일이 졸업이라는데 나보러 금요일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내가 시간이 없어..미안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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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었는데 다들 집에 들어갈 생각을 안 한다. 갑자기 한국 생각나네.ㅋ 밤을 잊은 그대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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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성당이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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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있는 운하. 근데 물 다 빠졌다. 하필 내가 간 날이 물 빼고 청소하는 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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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동지!!ㅋ

탄자니아의이탈리안 여의사 집에 있을 때 만난 이탈리안 여의사의 남자친구가 맨 왼쪽.

여의사 사촌오빠가 가운데 마르코

이번에 새로 만난 마르코의 친구가 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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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시내를 같이 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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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오래 전에 빨래를 하던 하천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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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 카드 같은 걸로 담배 살 수 있는 자판기. 10대가 맘만 먹으면 편하게 이용하기 쉬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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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와 마르코의 친구랑 대략 사일정도 함께 있었는데, 뭘 했는지 모르게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 같이 밥 먹은 적도 거의 없을 정도로 참 바삐 지냈던 거 같다. 떠나기 전 날 마르코가 직접 해준 스파게티. 맛있어서 국물까지 후르ㅁ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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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날 마르코의 공연을 본다. 신기한 일레트로닉 공연이었다. 마르코의 사촌 이탈리안 여의사는 정말이지 도대체 자기 사촌이 왜 이런식으로 소음을 유발하며 공연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실제론 쟤 이것보다 훨씬 연주 잘 한다면서 고개를 둘레 둘레 저었다. ㅋ 나 또한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든 음악이었지만 연주 후엔 다 같이 박수 짜짜짝.ㅋ 구경온 사람도 많았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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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이렇게 생존해서 다시 만난다.ㅠㅠ

맨 오른쪽이 마르코, 그리고 그 옆이 마르코의 여친 클라우디아, 맨 오른쪽은 이탈리안 여의사와 그의 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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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와 그의 친구..
이제는 작별할 시간.ㅠㅠ

모든 걸 항상 뒤에 남겨두고 떠난 줄 알았는데..그 인연을 다시 만났다는 것이 참 뜻 깊었던 거 같다. 하지만 또 다시 그걸 뒤에 남겨둬야 되네…
여행자의 운명이 뭐 별다른 게 있나…
떠나는 용기.. 그 용기가 매번 필요한 게 여행자의 자세겠지….
단 한 번도 세상을 가져 본적 없는 것처럼, 단 한 번도 인연의 손을 잡아 본적 없는 것처럼 두려움을 망각한 채 또 다시 다가올 인연을 기다리며….
바람따라 길 따라 자전거 타고 바람을 스쳐 지나 계속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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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우주여행자님의 이번 여행기는 중남미, 아프리카에서의 글(마치 여전사?)과는 뭐라 표현할 수 없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뒤로했던 인연을 또 다시 뒤로해야만 하는 감정이 남달랐을것같아요. 아마도 그래서이겠죠.

    그래도 얼마나 좋습니까? 이렇게 글로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고, 또 내일은 다른 친구가 생기잖아요~

    • 매일 매일 똑같은 친구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거 참 크나큰 욕심이죠.ㅎㅎㅎㅎ

      모든 것을 내려 놓는 것이 이리도 어렵네요..^^

  2. 판자로 연주 한다는 거 혹시 톱 혹은 철판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지난 주 스타킹에서 톱을 활로 연주를 하더라구요. ㅎㅎ 약 10년 전 저도 TD bank를 이용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약 10개월간… 오랫만에 보니 반갑네요 ㅎㅎ 그러고 보니… 저두 캐나다에서 자전거로 유럽일주를 꿈꿨던 적이 있네요… 그게 십년 전이라니…

    • 철판이 었을 거 같아요..ㅎ근데 참고로 철판을 휘면서 소리를 내는 거 같더라고요.ㅎ

      TD bankㅋㅋ.. 일정 부분 통장에 돈 묶어 두지 않으면 수수료 내야 되요.ㅠㅠㅠ
      근데 카드는 무료로 유럽으로 배달해주니 좋네요.ㅋ

  3. 아프리카에 있을때 글보다는 확실히 유럽의 여행기가 더 귀엽고 즐거움이 느껴져요. 익숙한 문명(?)사회이고 안전하다는 생각, 네트워크가 돼서 말이 통할수 있는 호스트가 확실히 많다는점, 슈퍼마켓 등등이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서 그러겠죠?
    그리고 여행에서 어떤 사람은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품이 “친구” 라고 말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런데 또.. 항상 같은 친구와 끝까지 가는게
    괴롭기도 할수 있죠. 저도 대1때부터 심지어 지금 회사도 5년째 같은곳을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평생 직장을 바라보는 친구이니 아마.. 퇴직까지 같이 가겠죠..) 그녀석한테 나중에 회사 제도바꿔서 6개월만이라도 자전거 여행을 같이가자고 꼬셧는데. 아무래도 갈거같아요 ㅋㅋ

  4. 3일전에 이 블로그 알게되서 정독중입니다. 처음에 와칸밸리 글 재밌어서 보다가 러시아편, 아프리카편 정독하다가 유럽편 읽고 있는데… 언젠가 자전거 여행을 꿈꾸면서 읽으니 시간가는줄 모르겠네요 현실은 광화문 빌딩 사무실에 앉아 블로그 보는걸로 만족하지만 저도 언젠가 꼭 짐 싣고 자전거여행을 떠날수 있기를! 여자혼자 다니시는거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여자지만 … 혼자 여행하는것 어렵다고만 생각했거든요. 그 험한(?) 아프리카에서 혼자 종단하신것 보니, 분명히 언젠가 우주 여행까지 꿈을 이루실것 같아요. 러시아 겨울에 그 북쪽까지 가시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엔… 무사히 여행 끝나시고 한국 오시게 되면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 커피 한잔하면 좋을텐데요! 효진님의 용기있는 여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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